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이 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이 뭐냐고 물으면 <아이를 찾습니다> 라고 말하겠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흔한 장면이 아니어서라고 덧붙이겠지만, 내겐 의미가 좀 다르다. 작가도 아이를 찾고 난 이후에 대해 써보고 싶었다 했지만, 찾기 전의 모습도 충분히 좀 다르다.
한 가정이 파탄난다는 의미는 이런 의미 일것이다. 자식의 부재로 그저 시름시름 앓는 것? 이혼하는 것?
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모습이겠지만, 제정신으로 못 산다는 정확한 의미는 이 책에서 엄마모습이지 않을까? 정신을 놓고야 마는 모습. 그러나 남편은 부인을 떠나지 않는 모습. 남편의 말대로 요양원에 보내지 못하는건 스스로가 부인에게 의지하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찾고 난 후 가정의 모습도 영화 너머의 모습인것처럼 보이나 찾기 전의 모습도 충분히 현실적이어서 장면이 머릿속에서 쉽게 떠나지 않는다.

그리고 <인생의원점>도 인상적이다.
˝너를 안 만났다면 좋았을걸.˝
˝너를 안 만났다면 인생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도 몰랐을 거고, 다들 살듯이 그렇게 사는 것이 인생의 정답이라고 생각했을 거고, 다 참았을 거고, 참다가 그냥 죽었을 거고, 그럼 별로 억울할 것도 없었을 거고.....˝

나는 이런 문장에 매력을 느낀다.
우울하지만 솔직한거 같으면서도 솔직하지 않은 매력적인 문장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