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짱이다. 라고...

 

얼마 전 우연히 유명하고 인기 있는 아이돌 여가수가 모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요리를 하나 했다 보다. 그런데 그 요리가 제법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만들기 편하고 간단하며, 그리고 맛도 제법 있으면서 가격대 성능비까지 킹왕짱이라고 한다.

 

이 정체의 메뉴는 ‘토달볶“이라 이름 붙여졌다는데........말 줄이기 좋아하는 요즘 세태를 그대로 반영했다고 밖에 추측되는 작명되시겠다. ”토마토와 달걀을 함께 볶은 요리”를 줄여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사실 이 메뉴는 그 유명하고 인기 있는 여자 아이돌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더불어 그녀의 열렬한 추종자들에게도) 이미 존재하는 요리다. 그것도 대륙의 요리 다시 말해 중화요리, 비속어로 짱깨 음식이다.

 

 

행복의 향기しあわせのかおり, Flavor Of Happiness, 2008

 

난 이 토달볶이라는 요리를 처음 접한 건 어느 영화에서 이었다. 한적한 항구도시에 조그마한 중화요리점을 낸 제일 중국인이 그 고장 사람들에게 언제나 만들어 주는 요리, 제법 맛이 좋아 언제나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소문이 퍼져 도시의 방송국에서까지 취재를 위해 온다는 내용. 그리고 그 앵커가 초로의 중국인 주방장의 요리에 반해 그의 대를 이어 소상해 반점을 이끌어간다는 이야기이다. 주제에 걸맞게 영화의 국적은 일본이며, 그 영화에서 나왔던 모든 음식들의 비주얼은 보는 사람 침샘을 자극하기엔 나무랄 데가 없었다.

 

사실 그 영화를 몇 년 전에 보고 화제의 요리를 예능에서 만나면서도 저게 뭔 맛이 날까? 의심스러웠으나 얼마 전 내 호기심은 직접 실천과 더불어 새로운 음식에 대히여 마루타를 자처하며 결론을 내렸다.

 

“어. 제법 맛있네.”

 

만드는 법이 얼마나 간단명료한지 요리에 자신 없는 모모님도 이 정도는 뚝딱일 것 같다.
대충 순서를 나열해보면 이렇다.

 

1) 계란 2개정도 푼다.(젓가락으로 그릇 벽에 흰자를 다다닥 헤딩시켜야 흰자의 입자가 끊어져 팬에 오를 때 부드러운 결과물을 볼 수 있단다.)

 

2) 중불로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1)의 결과물을 투하한다. 더불어 익어가기 전에 휘저어 앵글로 색슨 전문용어로 말하면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어 논다.

 

3) 2)를 그릇에 덜어놓고 센 불로 팬을 달군 후 기름을 적당히 두르고 토마토 1개를 너무 잘지 않고 한입 크기로 썰어 투하한다. (놀라지 마시길. 워낙 수밀도의 채소다 보니 팬에 투하한 순간 요란한 효과음을 발생시킨다.) 토마토는 너무 익지도 그리고 너무 덜 익지도 않은 중간정도로 조금 무른 것을 선택하는 게 포인트란다.

 

4) 열심히 볶다가 소금으로 간을 하고 (혹자는 간장으로 한다더라) 접시에 고이 모셔 둔 스크램블 에그를 토마토가 적당히 기름 위에서 질펀하게 놀았을 때 팬에 투하한다. 그리고 당연한 행동이겠지만 같이 볶는다.

 

5) 그릇에 담는다.


6) 먹는다.


7) 잘 만들었으면 맛있네. 못 만들었으면 메피 이 자식 이젠 요리로 낚시를...

 

토마토가 익으면 동네 의사의 얼굴도 붉게 달아오른다고 한다. 토마토 즐겨 먹으면 잔병치례를 하지 않아 의사 밥벌이에 타격을 입는다는 뜻이란다. 경기도 어려운데 먹는 거 까지 아낀다며 인스턴트 즉석으로 대처하지 말고 싸지만 영양가 있는 요리로 한 끼 식사 든든하게 하고 힘차게 살아가면 좋겠다. 그럼 또 아나 뇌세포 활발해져 쓸데없는 소모전 말고 본질을 파악하는 현명한 생각과 행동이 거미 똥구멍의 거미줄마냥 술술술 풀려나올지..

 

뱀꼬리) 이 요리의 원어발음은 시홍스차오지단(西红柿炒鸡蛋)" 또는 "판치에차오지단(番茄炒鸡蛋)" 라고 한다.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2-11-13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게 중국 음식이었어요? 저 몇 년전에 인터넷에서 요리법 찾아보고 해봤는데 제가 하니까 토마토 국물만 줄줄 새나와서 형편없어지더라구요. ㅠㅠ
다시 도전해보겠어요. 불끈!

아..그러면 토마토 사러 가야하나.......그냥 계란만 먹어야겠다.......

Mephistopheles 2012-11-13 16:2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도 그 모모님 중에 한 분이셨군요. 그냥 계란지단 먹고 토마토 썰어 먹고 냅다 흔들면....위장만큼은 그 맛을 알겠죠..^^

노이에자이트 2012-11-13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요리도 잘하시는군요.메피 님...요리이름이 좀 복잡하네요.

그런데...우리 수지 씨 사진이 좀 이상하게 나왔네요.

Mephistopheles 2012-11-13 16:28   좋아요 0 | URL
요리를 잘하진 못하고 그냥저냥 마님 바쁠 때 주니어 한끼 정도는 투정 안부리고 먹이는 재주는 있습니다..^^ 수지 씨 사진은 어쩌다 찾다보니...^^

조선인 2012-11-13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고구말이' 성공했어요. 밥반찬으로는 좀 무리고, 아이들 영양간식으로 짱이더군요.

Mephistopheles 2012-11-13 16:28   좋아요 0 | URL
어...조선인님은 결국 구 모모님에 속하지 않으시는군요..^^ 뭔가 딴걸 한번 도전해보시는 것도....^^

야클 2012-11-13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 생긴 건 그다지... -_-; 수지가 직접 만들어 떠먹여 주면 모를까.

Mephistopheles 2012-11-13 16:29   좋아요 0 | URL
수지씨가요? 아님 요리가요? 아님 저 일본영화에 나온 여배우가요? 그도저도 아니면.....저 중국인 주방장이요?
(수지가 직접 만들어 떠먹여 준다면 양잿물도 꿀물일까요?)

별족 2012-11-13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지도 미스에이 중국인 멤버 페이?에게 감사인사를 전했으니, 뭐 독창성을 주장한 적은 없답니다.

Mephistopheles 2012-11-13 16:30   좋아요 0 | URL
넵 압니다 별족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일부 열성팬....을 지칭하는 것으로써 오해 없으셨으면 합니다..^^

프레이야 2012-11-13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요리이름 어려워요. 메피님이 만드신 건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

Mephistopheles 2012-11-13 16:30   좋아요 0 | URL
요리이름이 아무래도 중국어이다 보니 참 발음하기 거시기 하죠.
언젠가 "곰식당"을 열어야 겠군요.

레와 2012-11-13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탕을 티스푼으로 하나 정도 넣어 보세요. 더 맛있어요! ㅎㅎ

Mephistopheles 2012-11-13 16:31   좋아요 0 | URL
설탕이요? 아 토마토 썰어서 설탕에 살짝 재워 놓으면 달콤한 그맛이 날지도 모르겠군요.

BRINY 2012-11-13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요리, 언젠가 나비님 서재에서도 본 거 같아요.
유학 시절에 같은 기숙사 중국 친구가 이거 만들어줬었어요. 근데 제가 흉내내면 그 맛이 안나더라구요...노하우의 문제인가봐요.

Mephistopheles 2012-11-13 23:35   좋아요 0 | URL
이 음식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집에서 어머니가 만들어주셨던 계란말이 중국버전이 아닐까요? 아무리 머리가 커서 계란말이를 근사하게 말아도 어머니가 만들어주는 것과는 비교가 안되니까요..^^

깐따삐야 2012-11-14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토마토도 좋아하고 계란도 좋아하니까 이 음식도 맛있을 것 같아요. 저 상태로 식빵 사이에 끼워먹으면 어떨까 싶기도. 여하간 오늘은 칼국수가 먹고파요.ㅠ

Mephistopheles 2012-11-14 12:47   좋아요 0 | URL
근데 빵에 끼워먹기에는 좀 국물(?)이 많지 않을까 싶은데요. 햄버거 사이에 끼워져 있는 슬라이스 토마토면 모를까요..

아 칼국수.. 전 여기저기 정말 많은 칼국수를 먹어봤는데. 어렸을 때 부터 먹어봤던..그리고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푹 퍼진 명동의 교자칼국수가 생각나곤 합니다. 그 유명세 때문에 편하게 여유있게 먹을 순 없는 가게 시스템이지만 그 맛은 가끔 생각나곤 해요.

moonnight 2012-11-16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해봐야겠어요. 지금까진 계란이랑 양파 같은 채소랑 볶아서 토마토케첩 뿌려먹었는데.. 토마토 넣으면 더 맛있겠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