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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인의 귀향 ㅣ 에스프레소 노벨라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1월
평점 :
1. 행맨은 인간인가? 저자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책 말미의 주인공의 언급: "그가 나보다 아마 더 나은 인간이라는 점"(p.136) 탐정소설의 형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젤라즈니의 주제의식은 인간성의 탐구에 있다. 그리고 인간성은 죄의식의 소산이다. 인간성에 대한 행맨의 언급: "인간은 수많은 단점을 가졌지만 본능의 지배를 받고 살아가는 다른 모든 존재들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선한 충동을 보유하고 있소. 그리고 이런 충동들은 죄의식을 가질 수 이는 인간의 능력에서 직접적으로 비롯되었다는 것이 나의 의견이오. 죄의식은 인간에게서 최상의 부분과 최악의 부분 양쪽에 모두 관여하고 있소."(p.133)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 또는 삶의 지침.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놈, 다시 말해서 자기 잘못을 인정할 줄 모르는 놈은 사람새끼라고 할 수가 없다.
2. 행맨과 주인공은 유대감을 느낀다: "당신에게서 나는 어떤 공통점을 발견했소.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 사는 삶의 방식에서."(p.135) 주인공은 모든 인간과 사물을 포함한 진짜 세계를 통째로 시뮬레이트한 '센트럴 데이터 뱅크'의 개발과정에서 자신의 데이터를 말소했고 그 결과 그 세계에서 자신을 자유로이 구성할 수 있다. 그의 본명은 알 도리가 없고 그는 완전한 통제의 밖에 존재하는 사람이다. 번역자가 후기에서 지적한 대로 통제된 세계의 밖에 있다는 점에서 행맨과 주인공은 신적인 존재에 가깝다. 행맨의 말: "나는 다른 세계 위를 걷고 싶소. 천공에서 부유하며 거기서 무엇을 발견했는지를 당신에게 알려주고 싶소."(p.134) 한 신은 천공에서 지상을 굽어보며, 다른 한 신은 세계의 모든 곳에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