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身邊雜記 20200116

 

- 노벨상 꿈

 

지난 일요일 (2020112) 새벽에 딸아이가 울면서 소리쳤다. 무슨 악몽을 꾸었는지, 나는 아이를 달래 재웠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 새벽에 네가 소리치며 울었는데, 무슨 꿈을 꿨냐고 물었다.

 

딸아이의 꿈(의 간략한 줄거리);

 

딸아이는 노벨상 시상식 장에 있었고, 노벨상 수상자로 아빠(인 내)가 수상을 했다. 모두 기뻐하면 환호했다. 그런데, 수상한 상과 상품을 아르투르 로만이 훔쳐서 달아났다. 딸아이는 상과 상품을 되찾기 위해 아르투르 로만을 쫓았으나 오히려 아르투르 로만에 잡혀 갇히게 되었다.

그러나 결국에는 아빠(인 내)가 자신도 구출하고 상과 상품도 되찾았다.

 

아이는 꿈에서 노벨상을 도난당하고 갇혀 있을 때, 울었다는 것이다.

 

~ (아니, ~?).

내가 언감생심 焉敢生心 노벨상을 받을 것을 기대할 일이 없지만, 딸아이의 꿈속에서 받았다니. 게다가 약간의 시련에 그 시련의 극복까지.

 

딸아이에게 돈을 주고 그 꿈을 샀다. 올해는 어떤 한 해가 되려나 ...

 

이 꿈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으로 남긴다.

 

* 아르투르 로만은 종이의 집에 조폐국 국장으로 나오는 극중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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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20-01-16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립간 님,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노벨상도 타셨군요.. ㅎㅎㅎㅎ

마립간 2020-01-17 08:0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곰곰발 님.

해마다 수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지만, 딸아이의 꿈 속에서 노벨상을 수상하는 사람은 더 드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20년에도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0-01-16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꿈이라고 하지만 심상치 않은 꿈을 사셨으니 올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어릴 적 저도 아빠에게 돈을 받고 꿈을 팔곤 했어요. 저는 용돈이 늘어 좋았었지요.

새해 좋은 일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마립간 2020-01-17 08:07   좋아요 1 | URL
페크 님도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셔요.

꿈 속이지만, 아빠가 자신을 고난에서 구해 주었다는 줄거리가 아빠에 대한 신뢰를 의미한다고 생각하기에 더욱 기분이 좋았습니다.

책읽는나무 2020-01-17 0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꿈이라지만, 꿈 이야기를 들으시면서 많이 행복하셨겠습니다.
마립간님의 올 한 해가 무척 기대가 됩니다^^

모쪼록 가정이 더욱 화목하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마립간 2020-01-20 08:13   좋아요 0 | URL
책읽는나무 님, 안녕하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책읽는 나무 님의 가정도 한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身邊雜記 190830

 

- 저녁 식사 준비

 

시작은 이랬다.

아이가 저녁 식사를 하게 하기 위해 내가 저녁 반찬을 준비했다. 대개는 냉장고에 있는 밑반찬이 대부분이었다. 아이가 냉장고 있는 반찬 이외에 그 끼니를 위한 새로운 반찬을 요구했다. 나는 나름 요리를 했지만, 아이는 만족하지 못했다.

 

얼마 후 아이가 자신에 입맛에 맞는 반찬을 해 보겠다고 했고, 나는 그렇게 하라고 했다. 반찬이 만들어지면 함께 식사를 했다. 올 여름 방학 내내 아이가 저녁 반찬을 만들었다. 나는 개학 이후에는 다시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꺼내 먹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아이는 개학 이후에 저녁 반찬을 계속 준비했다.

 

지금은 이렇다.

아이가 저녁 식사를 하든 안 하든 최소한 아빠인 나를 위해서도 저녁 반찬을 준비한다.

 

1등 엄마의 맛있는 매일 밥상아이가 반찬을 준비할 때 보는 책이다. 아이의 이 책에 대한 평점을 물었다. 5점 만점에 얼마? 아이는 4개 반.

 

1970년대 말 1980년 초까지 드라마 대사에 첫째 딸은 살림밑천이다.’라는 말이 나왔다. 이런 대사가 없어진 이유에 남녀차별의 해소 (또는 남녀차이의 희석), 주방 기구의 발달, 한 자녀 (또는 적은 수의 자녀) 가족이 영향을 미쳤겠다. 각각의 기여도는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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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讀書記錄 190829

 

돌이킬 수 없는 약속

- 부제 ; 이럴 줄 알았어.

 

추리 소설의 문제점은 등장인물 중에 범인이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반전은 출생의 반전 막장 드라마처럼 억지로 끼워 맞춘 느낌이다.

 

실제에서 명탐정 코난이나 셜록 홈즈같은 일이 흔하게 일어나지 않는 것은 제한 조건의 차이 때문이다.

 

딸아이 ; “책 재미있어.”

; “아니.”

딸아이 ; “그런데 왜 읽고 있어

 

... ; ‘그러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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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팝송 읽기 190621

 

<7 Rings> - Ariana grande

 

딸아이가 새로 나온 팝송이라면 흥얼거렸다. 나는 그 흥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그것 팝송이 아니고 뮤지컬(<The Sound Of Music>) 노래 OST인데.”라고 이야기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Sampling을 사용한 팝송이다.

 

I see it, I like it, I want it, I got it

 

I want it, I got it, I want it, I got it

I want it, I got it, I want it, I got it

 

They say, "Which one?" I say, "Nah, I want all of 'em“

 

위의 가사를 접한 내 느낌은 석유 왕국의 왕자의 돈지랄? 아니면 우리나라라면 재벌 3세의 돈지랄? 그런데

 

Shoot, go from the store to the booth

Make it all back in one loop, give me the loot

Never mind, I got the juice

Nothing but net when we shoot

 

위 가사를 보고 느낌이 조금 바뀌었다. 재벌 3세는 조부모나 부모의 돈을 펑펑 쓰는 반면 이 가사의 주인공은 돈지랄하는 돈을 스스로 번다.

 

이때 나는 사조영웅전의 동사 황약사를 떠올렸다.

 

Ain't got enough money to pay me respect.

Ain't no budget when I'm on the set ; 특히 이 구절

 

황약사 ; 일단 천하오절 중 한 사람이기 때문에 무공이 매우 초절한 수준이며, 문학, 음악, 그림, 병략, 바둑, 서예, 천문, 수학, 의술, 점술, 기문오행술, 심지어는 기술이나 경제 등의 실무적인 분야까지 못하는 게 없는, 사조삼부곡을 통틀어 가히 원탑이라 부를 만한 재사다.(출처 ; 나무 위키)

 

* 팩트 폭행?

Whoever said money can't solve your problems

Must not have had enough money to solve 'em

어느 누군가는 말했어, 돈이 당신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고

해결하지 못할 충분한 돈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

 

Think retail therapy my new addiction. ; 나는 딸아이에게 절대로 쇼핑을 통해 감정을 해소하지 말라고 훈육하고 있다. (지만, 과연 그렇게 성장할지는 의문이). 백화점 쇼핑은 가부장적 문화의 가장 큰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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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身邊雜記 190624

 

- 수학에 대한

이런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을 남긴다.

 

# 씨발 뭔소리지 모르겠자나 개새끼야

# 정상인 ; 지랄하네 병신/ 병신 ; 와 신기하다 이게 수학이지

# 수학이란 쓸데 없는 것

# 얼마나 할짓이 없으면 1+1을 증명해요?

 

 

* Conte 하나를 지었다.

어느 여성이 결혼을 전제로 한 남성을 만났다. 집안도 좋고 직업도 좋고, 키가 큰 것을 포함하여 외모도 준수하고. 무엇보다 남성은 여성을 (사랑하고 ?) 미래의 배우자로 생각하고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여자도 역시 남자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여자가 남자가 와 만나기 위해 약속 장소에 나왔는데, 약속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소설책을 읽고 있었다. 만나기로 한 남자가 다가 왔다.

 

남자가 묻는다. “무슨 책을 읽고 있어요?”

여자가 답한다. “*&$^&*이요. 흥미로운 소설이예요.”

남자가 다시 이야기한다. “뭐 하러 소설책을 읽어요. 소설을 읽으면 돈이 나오나요? 나는 소설을 읽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좀 모자란 사람 같이 보여요.”

 

** 위 댓글을 본 내 감정이, 이 콩트 속의 여자의 감정과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알라딘 마을에서조차 수학은 시험을 위한 것이라는 둥, ‘가감승제이외에 필요 없다는 둥, ‘논리는 집어 치우라는 둥.

 

뱀발) 위 콩트가 실제 상황이라면 이 여성은 이 남성과 결혼했을까? 여러분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결혼하라고 할 것인가, 아니면 결혼을 말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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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9-06-24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하면 안 되죠. 취미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인격이라고 존중하겠어요?

cyrus 2019-06-24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히 결혼하지 말라고 얘기해야죠. 그런 사람과 같이 있어도 정신적으로 피곤할 것만 같네요.. ㅎㅎㅎㅎ

마립간 2019-06-25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조선인 님, @ cyrus 님 ; 모두 잘 지내시죠.

여성들의 성선택에 의해 위 글에서와 같은 남자들이 퇴출되는 진화 압력을 받았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이지만, 사회적 현상을 통해 추론해 본다면 그런 진화 압력은 미미한 것 같습니다.

파란 2019-07-17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이냐겠지요. 정서적인 교류를 원하는 결혼이라면 아니겠지만..돈이 없으면 살기 힘든 삶을 짊어지는 남편을 원한다면 고려해보겠다는...또는 시간의 흐름이나 감성적인 흔들림이 파도치는 사람이라면 저런 마인드의 남성이 나쁘지 않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