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70801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몇 가지 내 견해를 정리하고 지나가자.

 

* (환경에 의해 거의 전적으로 인성이 결정된다는) 행동주의는 틀린 이야기다. 환경에 의해 인성이 일부, 어느 정도 결정된다는 것이 맞는 주장이다.

 

p399 첫째, 자살을 막으려면 누군가를 사랑해주고 그 사랑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내 사랑도 무한했지만 딜런이나 딜런 손에 죽은 사람들을 구할 수는 없었다.

p401 자살은 병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옳지 않지만 끈질긴 믿은 때문일 것이다.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틀린 이야기다.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부분이 있고, 여자로 길러지는 부분이 있다. 우울증 환자는 우울증 환자의 유전적 요소가 있고, 환경적 요소에 의해 증폭되거나 격발된다.

 

p305 내 입장은 중간쯤이다. 아무리 심한 괴롭힘을 당했다 하더라도 살인은 말할 것도 없고 물리적 보복이나 폭력의 구실이 될 수 는 없다. 하지만 나는 딜런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괴롭힘이 다른 여러 요인들과 함께, 또는 다른 요인들과 조합을 이루어 딜런이 그 행동을 하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했으리라고 생각한다.

p411 내가 아는 유일한 사실은 우리가 그렇게 키웠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키웠음에도 불구하고 딜런이 그 학살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요소가 병존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은 환경적 요소다.

 

p440 정신건강 관련 지원이 많아질수록 폭력이 줄어든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p250 불안장애를 겪으며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다른 사람에게 전혀 위험한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스완슨 박사도 지적하듯이 정신질환과 폭력의 교집합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 문제를 완전히 간과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p440 ‘?’ ... ‘어떻게?’ ...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 설명하다 보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해결책 없이 단순한 해답에 안주하고 만다.

 

*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반화를 함으로써 일반화의 오류, 즉 편견을 유발한다. 내가 다른 글에서 낙인 효과피그말리온 효과를 설명한 바 있다. 여성이 여성으로 태어났다고 선언하는 순간, 여성으로 길러지는 것을 유도한다. 이것은 (남녀차별-양성평등과 관련된) 진화심리학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positive feedback과 유사한 과정을 통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리고 타자로 정의됨으로써 ingroup bias에서 outgroup bias로 이행한다. (남자를 악어의 정의한다면 몇 남자는 악어가 될 것이다.)

 

p435 뇌질환이 면죄부는 아니다. ... 매우 위험한 발언인 것은 안다. 뇌 장애가 있는 사람이 위험하다는 것은 오늘날 가장 흔하면서도 파괴적인, 옳지 않은 믿음 가운데 하나다. 뇌 이상이 있는 사람 대부분은 폭력적이지 않다.

 

* 인간으로서 공감능력에도 한계를 보인다. (내가 여성의 공감능력은 남성보다 뛰어나지만, 그 뛰어난 정도가 보잘 것 없다고 했었다.)

 

p329 그러니 부모가 흔한 청소년기의 행동과 우울증이나 다른 병의 지표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나와 같은 사례로부터 어떤 행동이나 말이 걱정할 만한 상태임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하는 중대한 문제가 제기된다. 정답은 있을 수 없다.

p348 정말로 우울에서 벗어나고 있는 사람과 죽음을 생각하며 위안을 느끼는 사람을 구분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FBI에서 오래 일하며 인질범 협상을 연구했던 드웨인 퓨질리어 박사는 같은 이유로 협상이 잘되어갈 때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급작스럽게 협조한다는 것은 인질범이 죽음을 결심했다는 뜻일 수 있기 때문이다.)

p349 “부모는 자기 아이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자기가 낳아 기른 아기라도 전혀 모르기 십상이다. 그렇게 때문에 문제다. 안됐지만 누가 사이코패스 거짓말쟁이인지 부모도 나만큼이나 오리무중이다.”

 

* 성희롱은 가해자의 의도 관점에서 판단되지 않고 피해자의 입장에서 판단된다. 대구 지하철 화재 방화범은 사화에서 냉대를 받았다고 여겼고, 사회를 혐오했다. 강남역 살인 사건의 범인은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했기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했다. (나는 이와 같은 점 때문에 여성혐오에 의한 살인 사건으로 판단한다.)

 

p334 대상이 있는 폭력은 대개 개인적 상실이나 모욕에서 시작된다. 이런 사건이 불만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폭력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믿게 되는 결심 지점이 된다.

 

* 안타까운 것은 나 역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어떻게보다는 에 보다 관심을 두는 사람이다.

 

p329 정답은 있을 수 없다.

p440 ‘?’ ... ‘어떻게?’ ...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 설명하다 보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해결책 없이 단순한 해답에 안주하고 만다.

 

뱀발 1) “the clearest message that we get from this 75 year study is this, good relationships keep us happier and healthier.” (Robert Waldinger) ; 수 클리볼드 Sue Klebold에게는 good relationship이었지만 딜런 Dylan Klebold에게는 그렇지 못했다.

 

뱀발 2) 어렸을 때,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라는 격언에서 새는 그렇다 치고, ‘벌레의 입장에서 뭐 하러 일찍 일어나서 새에게 잡혀 먹는가?’라는 질문에 말문이 막힌 적이 있었다. 이후에 내가 찾은 답은 일찍 일어나서 잡혀 먹혔다기보다 (이 말도 맞는 말이지만) 일찍 일어났음에도 잡혀 먹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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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7-08-02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틀린 이야기다.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부분이 있고, 여자로 길러지는 부분이 있다˝ - 동의합니다. 제 생각으로 정확히 말하면 틀렸다기보다 반만 맞는 말 같아요.
큰딸을 키울 때 네 살인가 다섯 살 때 일부러 장난감 칼을 사 줬어요. 그런데 결국 소꿉장난을 더 좋아하더군요.
남편과 나의 차이를 볼 때 남편은 스포츠에 열광하고 매일 경기의 결과를 꼭 봐야 하는 쪽이고
저는 스포츠엔 관심 없고(올림픽 같은 큰 경기를 빼고) 제가 즐겨 보는 드라마의 결말에 관심이 많지요.
저는 이것을 여성성, 남성성으로 보는데...
이것도 사회적으로 길러졌을 거라고 보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남자들 모임에선 스포츠 얘기를 많이 하고
여성들 모임에선 드라마 얘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관심이 그쪽으로 간다고 말한다면요.
그런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그렇게 된 것은 여성과 남성의 차이 때문이라고 보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지요.

저는 요즘 유전자의 힘은 세다,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어서 태어난 대로 산다, 쪽으로 많이 생각합니다.
물론 무시할 수 없는 예외는 있지만요...

마립간 2017-08-05 10:5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pek0501 님. 제가 어디 좀 다녀오느라고 답변이 늦었습니다.

틀렸다기보다 반만 맞는 말. ; 문맥을 통해 어느 정도 짐작하셨겠지만,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게 아니라, 거의 전적으로 사회적 환경으로 만들어진다‘는 의미에 대해 틀렸다고 언급한 것입니다.

어느 엄마가 자신의 남녀 평등이라는 가치관 아래, 자신의 딸에게 바지를 입히고, 분홍색을 좋아하기 못하게 하는 등의 강압을 한 후, 이것이 실패하자 사회의 남녀 불평등이 얼마나 견고한가를 한탄하는 글을 주간지에 실었습니다. 어느 알라디너는 그 글을 서재에 인용했고, 많은 이들로 부터 추천을 받았습니다.

전형적인 행동주의 가치관인데, 이들은 아마 토끼를 잘 훈련시키면 거북이처럼 헤엄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가치관에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죠.

^^ 길게 쓰면 다시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으로 돌아서니, 제 의도를 아시리라 생각하고 줄입니다.

폭염의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페크pek0501 2017-08-02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라는 격언에서
새는 부지런을 떨어서 먹이를 찾았지만
벌레는 부지런을 떨어서 죽임을 당했으니(어디 숨어서 자고 있으면 죽임을 안 당한다고 치면)
이것의 교훈은 없다, 가 될 것 같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