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身邊雜記 170706

 

- 생존 수영

 

30대 초반에 일주일에 한번 수영장에 다니면서 혼자 수영 연습을 하면서 자유형, 평형으로 25m를 가고 배형을 연습하던 적이 있었다.

 

정통수영, 이 책은 그 당시 읽던 책은 아니지만, 수영에 대한 글이 궁금해서 구입해서 읽는 책이다.

 

한 달 전 아이와 수영에 대해 논의를 했다. 학교에서 생존 수영이라는 것을 하는데, 수영을 배울 것이냐 말 것이냐 결정하는 것이다. 처음에 아이는 수영을 배우겠다고 했다. 다른 아이들은 수영을 모두? 잘 하는데, 자기만 못하면 창피하고 했다.

 

나도 무엇을 배운다는 것을 좋아하고, 수영 역시 배울 만한 것이다. 그러나 남의 눈치를 봐서 배울 것은 아니라고 했다. 네가 친구들보다 잘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수영 한 가지쯤 친구보다 못하면 어떠냐고 했다. 친구들이 레인에서 수영을 할 때, 너는 발로 물장구를 치면서 수영을 배우면 된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수영을 배우지 않기로 했다.

 

오늘 신문기사에 초등학생 생존 수영에 대한 글이 실렸다. 생존 수영이라고 이름을 걸고 하는 교육이 결국 선행 학습을 위한 사교육만 유발했다는 것이다. 나는 강이나 바다에서 배가 뒤집어졌는데, 수영 실력으로 그런 재난에서 살아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그런 재난에서 수영 실력을 발휘하려면 (그것을 수영 실력으로 불러야 하나 의심스럽지만) 해군 UDT 훈련이나 해상 재난 구조팀의 전문적 훈련을 2~3달은 받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달랑 10회도 안 되는 수영 시간에 생존 수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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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7-06 1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감입니다. 저도 수영을 못하는 편은 아니지만, 해수욕장에서 수영하는 것도 다른 차원이더군요. 하물며 깊은 바다에서 살아남는 것은 속성으로 배울 수 있는 부분은 분명 아니라 생각합니다. 다만, 생존 수영을 통해 물에 대한 막연한 공포는 이길 수 있겠지요...

마립간 2017-07-06 12:10   좋아요 2 | URL
안전이라는 것을 개인의 차원으로 돌린 것도 마음에 안 들고,
뭔가 하나를 제대로 배우기도 전에 이것 저것 건드리게 하는 사회적 압력도 마음에 안 들고,
10가지를 잘해도 1가지를 못하는 것이 따돌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위기도 마음에 안 들고 ...

뭐 세상이 제 마음에 들려고 만들어 진 것은 아닙니다만.^^

cyrus 2017-07-06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화, 드라마에 수영 실력이 좋은 등장인물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장면이 가끔 나옵니다. 이 장면이 익숙한 시청자들(특히 어린아이들)은 ‘어느 정도 수영 실력이 좋으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수 있다‘라고 단순하게 생각해요.

마립간 2017-07-07 07:46   좋아요 1 | URL
영화적 (소설적) 상상력이기는 한데.

예전 어느 영화 말미에 평범한 승객들이 낙하산 타고 비행기에서 뛰어 내리는 장면이 있는데, 공수부대 못지 않는 낙하 실력과 지향 사격까지 ... ; 저는 소설적 상상력이 없어서 그런지 현실감이 없으면 영화 재미가 없어집니다.

나와같다면 2017-07-08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존 수영>이란 말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세월호 라니..

기억은 깊은 곳에 있다가 이렇게 불쑥불쑥 떠오르네요..

마립간 2017-07-10 08:13   좋아요 1 | URL
생존 수영이 세월호 사후 대책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