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51111

 

<여성의 남성성> 발췌독

 

좋은 책, 나쁜 책이라기보다 흥미로운 책이었다.

 

(반론의 댓글을 예비하기 위해 이글에서 말하는)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는 <소모되는 남자>의 가상 페미니스트와 대략적으로 일치한다. (그것이 페미니즘 주류인지, 객관성과 일반화 여부는 각자의 판단이다.) 이들의 사고 및 가치관은 <페미니즘의 도전>이나 <여성혐오를 혐오한다>에 표현되어 있다.

 

이것을 전제했을 때, <여성의 남성성>의 주장은 내게 출판되었다는 사실은 새롭고, 페미니즘과 대립된다. 이야기를 위해 페미니즘의 주장을 살펴보면, 이들은 남성 또는 남성주의에 반대한다. 혹자는 남성주의 반대하지만 남성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이 남성주의 시각을 갖는다는 주장을 비춰보면 구분이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남성주의의 가장 큰 단면이 가부장제. 오늘날 <그리스 귀신 죽이기>처럼 가부장제를 비판하는 시각은 접하기 쉽지만, 긍정하는 시각은 거의 없는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글쓴이는 남성성을 긍정한다. 내가 왜 여성이 남성이 되려는 지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내가 확실하게 인지하는 것은 소수 少數라는 것이다. 절대적인 수에서도 그렇고, 권력 관계에서도 그렇다. 우선 글쓴이의 입장을 살펴보면, FTM 트랜스젠더이거나 그에 근접한 사람이다. 따라서 이 글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이 녹아있는 글이며, 자신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고 그리고 FTM을 대변한 것이다.

 

보통의 제 3의 성으로 일컬어지는 사람들은 페미니즘과 연대하는데남성의 권력에 대항하는 여성의 약자 위치가 제 3의 성을 가진 사람과 공유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 읽지 않은) <여성 혐오가 어쨌다구?>라는 페미니즘의 책에 루인이라는 사람의 글은 자연스럽다. 비유해서 설명하면 정의당이 새누리당과 대립하면서 새천년민주당과 연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제 3의 성의 집단은 단일 정체성으로 보기 어렵다. 양성구유(남녀추니)를 포함해서 트랜스젠더만 하더라도 MTF, FTM으로 나뉜다. MTF는 페미니즘과 공감대를 형성하겠지만 FTM은 남성성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소수집단 내의 소수가 된다.

 

이 책의 앞부분에 글쓴이의 경험을 소개하는데, 자신이 화장실에 들어갔을 때 몇 여성들이 자신을 비하하는 말을 한다. 남자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는 자신에게 두려움을 느낀 것이 아니며, 경멸했다고 한다. ‘여성 혐오가 어쨌다고를 패러디하면 ‘FTM이 어쨌다고라 할 수 있다.

 

글쓴이의 주장은 실제 남성성의 형성에 여성의 남성성도 기여했는데, 이 부분을 사회가 인정하지 않으며, 사회가 여성의 남성성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남성의 입장에서는) 남성성을 독점하게 되고, (페미니즘의 입장에서는) 여성 또는 MTF만의 입장을 주장하게 되며, (전체적으로는)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입장에 섬으로써 다수의 문장에서 페미니즘을 비판하게 된다. 여성의 남성성이 페미니즘의 활동에 의해 희석되니 말이다. (글쓴이의 백병전 상대는 남성이 이끄는 사회이기도 하지만 페미니즘이기도 하다.)

 

그러면 남성성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형이상학적 질문에 답을 하기보다 존재론적으로 서술한다. 많은 여성에 남성성이 존재한다고. 그리고 많은 영화나 예술 작품을 통해 그 사례를 서술한다. (나는 영화 등에 무지하기 때문에 이 책이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고, 발췌독을 했다.)

 

p84 ‘역사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과정으로 정의한다. 따라서 남자다움 또는 오늘날 흔히 쓰는 표현으로 남성성은 끊임없는 역동적 과정이며, 남성들은 이 과정을 통해 공적 권위에 다가갈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남성성의 정의는 너무 추상적이라서 이 정의에 의한 남성성에 (살인, 강간, 전쟁을 포함한) 폭력과 가학이 포함되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내 개인적인 의견에 남성성에 폭력과 가학이 포함된다.

 

페미니즘의 입장에서 긍정적인 서술은 여성이 여성의 남성성을 긍정함으로써 남성에게도 적용되는 새로운 남성성을 창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의 주장에 부분적으로 동의하지만 효용성이나 파급효과는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 결론적으로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후예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발췌독 독후감이므로 다른 독후감에서 나와 다른 시각을 발견한다면 재독할 예정이다.)

 

이 책 내용만큼 흥미로운 것은 독후감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1) ‘가학과 폭력은 남성의 본능이다.’

2) ‘가학과 폭력은 남성만의 본능이다.’

2) 번의 부정은 여성의 본능에도 가학과 폭력이 있다.’라고 유추할 수 있다. 페미니스트들이 쉽게 긍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여성이 여성으로 길러진다는 행동주의 입장에서 FTM은 패러독스다.)

 

* 동물은 평등하다.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다./인간은 악하다. 어떤 인간(남성)은 다른 인간보다 더 악하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05222.html

http://www.insight.co.kr/article.php?ArtNo=32958

 

* 밑줄 긋기 (2장 도착된 현재주의 p77~p114)

p83 남성성을 다룬 현대의 많은 역사책은 남자다움의 개념과 민족의 생산, 또는 남성성과 계급, 심지어 남성의 사회성과 섹슈얼리티 사이의 연속성과 대립의 궤적을 추적하는 데 만족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남성적인 여성이 이런 남성성 모델이 발전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탐구하려는 시도는 전혀 없다.

p83 물론 남자같은 여자가 헤게모니적 남성성을 지배 구조로 흡수하는 식이었다고 나처럼 주장하는 것도 여기에 못지않게 타당할 수 있다.

p84 ‘역사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과정으로 정의한다. 따라서 남자다움 또는 오늘날 흔히 쓰는 표현으로 남성성은 끊임없는 역동적 과정이며, 남성들은 이 과정을 통해 공적 권위에 다가갈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 <소모되는 남자>에서 여자는 태어나는 순간 여자로서 인정받지만, 남자는 의례를 통과함으로써 남자로 인정받는다고 이야기한다.

p83 이 새로운 모델은 또한 여성 안의 남성성에 반대하면서 남자다움과 남성성을 남자의 몸에 유력한 방식으로 결부하려 애썼을 게 분명하다. ; 이것이 오류라면, (내가 주류라고 언급했던) 페미니즘에 있어 이론적 기초는 없게 된다.

p85 왜 우리는 이제까지 이런 다양성을 상상하느라 분주하지 않았던 걸까? ; 획일성 및 예측가능성은 통제와 위계질서를 통해 효율성과 내집단 성향을 구축한다. 페미니즘 내부를 보더라도 성과를 위해 다양성을 재고할 여유가 없었다.

p87 매춘부와 남성적이고 심지어 포식자와 같은 여자는 둘 다 혼외정사의 욕망을 드러내고 공격적인 성적 경향을 띤다. ; 사회(문화)의 편견은 대개 객관적 사실을 실마리로 하는데, 이 문장은 오류를 서술한 것인지 판단을 서술한 것인지 문맥상 불확실하다. 엄격히 구분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소모되는 남자> p79 대부분의 고정관념은 누군가를 무시하거나 혐오한다는 이유만으로 있지도 않은 일을 완전히 꾸며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편견은 상당한 수준의 사실을 바탕으로 한다.

p95 거친 여성의 자연스러움에 관한 이 증언은 근대 여성성이 인위성하고 같다고 보는 시각에 바탕을 두며, 쇠약하고 변형되겠지만 정확히 여성적인 몸에 대조되는 자연스럽고 건강한 몸을 옹호한다.

p99 트라바디즘 안에는 다양한 방식의 성적 성별 역할 놀이가 존재하며, 그중 많은 방식은 어느 쪽이 top’고 어느 쪽이 보탐 bottom’인지에 따라 좌우된다.

p103 여기서 이 사건 자체와 사건에 관한 해석의 다양한 아이러니에 주목하는 게 중요하다.

* 밑줄 긋기 (7장 드랙킹 8장 성난황소 (다이크) p327~p395)

p329 남성 모방자와 드랙킹은 일상적인 젠더 표현의 일부로 남자 복장을 입는 남성적인 여자를 일컫는 드랙 부치하고는 다르다. 더욱이 남성 모방자와 드랙킹은 반드시 레즈비언의 역할은 아니지만, 드랙 부치는 가장 분명하게 레즈비언 역할한다.

p330 ‘성별 혼동은 사회 진보를 위해 치러야 하는 작은 대가지’ ; 이 문장을 통해 우리는 통상적으로 무엇을 진보라 하는지 옆볼 수 있다.

p380 이 책은 여성의 남성성이 존재하는 이유나 원인에 관한 철학적 탐구만 하지는 않았다. 이 책은 또한 여성과 소녀들에게 남성성을 안전한 것으로 만들려는 진지하고 명확한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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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9-19 1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 남성을 분석한다》에 ‘루인‘, ‘준우‘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퀴어 운동가의 글 두 편이 있어요. 이 두 편의 글을 만나지 않았으면 《남성성/들》, 《여성의 남성성》을 읽지 않았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