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51001
<백가쟁명>
- 이단異端 02 ; 법가와 도가
* 독서를 꼭 좋은 것만이 아닌 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만 받아들여 자신의 사고를 강화 reinforcement한다는 것이다. <백가쟁명>를 읽으면서 나의 생각에 맞는 것을 골라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 앞선 독서기록의 맹자와 묵자 못지않게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준 것은 양주 楊朱를 도가의 연장선상에 놓은 것이다. 실제로 양주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양주의 사상을 ‘도가의 천인사상 天人思想의 시초’라고 한 글을 찾을 수 있다.
유교 중도 - 공자 ; 유교 우파 - 순자 ; 유교 좌파 - 맹자와 함께 도교 우파 - 노자 ; 도교 중간 - 장자 ; 도교 좌파 양주의 구도가 형성된다.
그렇다면 도교 우파인 노자와 유교보다 우파인 법가의 공통점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나의 임의의 본질 기준에 따라 묵가-유가-법가를 동일 선상에 도가를 별도의 선상에 위치시켜 놓았다.
이런 나의 생각에 이 책은 반전을 주는데, 묵가, 유가, 도가는 많은 타인을 위한 (이 책의 표현으로는 천하를 위한) 철학으로, 법가는 군주 한 사람을 위한 것으로 분류한 것은 작은 충격이었다. 어찌 보면 묵가, 법가 관련도서는 읽지 않았으니, 깊게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글쓴이 이중텐의 의견에 반론을 하자면, 법가 사상의 결과인 질서가 과연 군주만을 위한 것이었을까?
* 법가, 보수주의의 가치에 또 다시 한번 이야기한다. (이때의 가치가 도덕적 가치인지 아닌지 각자의 판단이다.)
같은 체급의 보수와 진보가 맞붙으면 대개 보수가 이긴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9:1 정도가 되는 것 같다. 5:5가 되지 않는 이유는 진보는 내부 갈등 조정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보가 이기는 경우는 바람을 등에 지거나 (블랙 스완까지는 아니더라도) 돌발적인 상황에서 이기게 된다. 진보가 보수를 이기기 위해 내부 갈등 조정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려 하는 순간 진보는 진보의 외양을 가진 보수가 된다. 그 진보가 정치 세력을 의미하든, 녹색당을 의미하든, 페미니즘을 의미하든 간에 말이다.
니체 ‘악마와 싸울 때는 악마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 ‘악마와 싸우면서 악마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나는 이 명제에 긍정적인 예를 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