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50916

 

<백가쟁명>

- 이단異端 ; 맹자와 묵자

 

* <백가쟁명>를 읽고 있는 중 재미있는 생각거리를 얻었다. 내가 중국 철학을 보는 입장은 다음과 같다.

 

어느 동네에 가장 큰 집을 가진 가족이 있다. 이 가족의 이름은 유가儒家. 집 대문을 열면 가운데 가장 큰 방을 차지하고 있는 분이 계신데, 그 분이 공자 孔子. 공자의 오른쪽 방은 순자 荀子라는 분이 차지하고 있고, 왼쪽 방은 맹자 孟子가 계시다. 유가라는 집 오른쪽에는 법가 法家라는 집이 있고, 유가의 왼쪽에는 묵가 墨家가 있다. 묵가에는 묵자가 살고 계시다. 유가의 언덕 위에 도가 道家라는 집이 있는데, 이 도가 사람들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유가보다 자기네들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보기에는 도긴개긴이다.

 

그런데, 유가라는 집에 너무 커서 공자와 맹자의 방의 거리보다 길 건너 맹자와 묵자와 거리가 더 가깝다. 창문을 통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 잠깐 (실화를 변형한?) 다른 이야기 하나 더 소개한다.

 

A라는 마을이 있는데, 오른쪽은 높은 언덕이 있고, 왼쪽은 넓은 강이 있다. 언덕이 비교적 높지만 강을 건너기보다 언덕을 오른 것이 쉬워 A 마을 오른쪽에 있는 B 마을로 가게를 가고, 영화관을 가는 등 생활 권역으로 삼고 있었다. 이에 맞춰 광역 행정구역도 AB는 묶여 있었다. 그런데, A 마을과 강 건너 C 마을 사이에 다리가 놓여졌다. 이제 A 마을 사람들은 다리를 건너 C 마을로 생활권역을 바꿨다. A 마을은 B 마을과 한 묶음으로 보는 것이 합당할까, A 마을과 C 마을 한 묶음으로 보는 것이 합당할까?

 

* 맹자는 스스로 유가라고 생각했고, 공자를 성인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묵가를 비판했다. 그러나 실천적 제안들은 맹자와 묵자와 비슷하다. 이 책에 맹자와 공자가 같은 유가로 분류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나의 의문은 이것이다. ‘어떤 질문 또는 어떤 분류가 다른 것보다 우선적으로 적용되는가이다. 다시 말하면 무엇이 본질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 뱀발 ; 나는 아리스토텔레스-장자주의라는 정형 stereotype을 사용하는데, 장자보다 훨씬 어감에 맞는 말은 유가나 공자다. 그러나 나는 나의 선호에 의해 장자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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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5-09-16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은 들고 다니니 편하게, 2권 정도로 분권 좀 하면 안 되나. 분권이 필요 없는 책은 쓸데 없이 분권하면서.

곰곰생각하는발 2015-09-16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이 책은 무겁지는 않습니다. ㅋㅋㅋㅋ 가볍던데요.

마립간 2015-09-16 13:50   좋아요 0 | URL
제가 나이가 들었기 때문일까요?^^ 좀 더 무거웠다면 집에 두고 읽었을텐데, 재미있고 들고 다닐만 해서 ... 들고 다닌 책 중에는 무거웠습니다. 뭐 <율리시스>에 비하면, 새발의 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