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育兒育我 150423

 

요즘 아이와 사회의 악덕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도 하고, 가르치기도 한다. 사회의 악덕의 한 예는 교통 법규를 지키지 않는 것이다. 유치원 때부터 가끔 내게 물었다. ‘저 사람은 왜 신호등이 파란불도 아닌데 건너가?’ 지하철 요금을 안 내는 것을 비롯해서 버스 카드 일찍 태그하기, 금연구역의 흡연 등.

 

책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아이에게 너무 일찍 어른들의 부도덕을 가르치면, 어른 및 사회에 관해 냉소적으로 된다.’ 그래서 가능한 어른 사회의 부도덕에 대해서 아이와 이야기하려 하지 않았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니, 유괴, 성범죄를 비롯한 범죄 예방 교육이 실시되고, 이제는 굳이 그런 이야기를 피하려 하지 않는다.

 

세상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정의롭지 못하다. 그리고 세상은 (플라톤-노자주의 성향을 띠는) 대개 아이들의 생각보다 정의롭지 못하다. 그리고 세상은 내 딸이 예상하는 것보다 정의롭지 못하다.

 

며칠 전 초등학교에서 학급 단위로 청소를 한 모양이다. 쓰레기봉투를 누군가가 들고 다녀야 했던 모양이다. 지저분하다고 아무도 들지 않는 쓰레기봉투 드는 것을 딸아이가 용감하게? 자청했나 보다. 청소가 어느 정도 진행한 후 이제는 친구 누군가 쓰레기봉투를 드는 것을 바꿔 줄만 했다고 생각하고 친구들에게 청했는데, 모두 거절했다. 결국 청소 시간 내내 쓰레기봉부를 혼자 들고 다녔다.

 

세상은 정의롭지 못하다. 공평하지도 않다. 그래서 흥미롭다. 누군가는 가치지향적인 삶을 살 것이고, 누군가는 결과지향적인 삶을 살 것이다. 딸아이는 스스로 삶을 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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