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하지 못 하고 주변만 서성대는, 우리의 아픔에 대하여

 

* 마녀고양이님의 글에 공감하면서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려 합니다. 혹시 아랫글을 통해 제 생각(가치관)에 교정할 것이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하면서.

 

 “저는 지금 열심히 꿈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불혹의 나이 넘어서 아직도 '나의 꿈'을 찾느라 머뭇대는 나 자신이 생각나기 때문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알라디너는 유치하지 않지만 유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이 없는 인생을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없지만, 평생 꿈만을 찾아 헤맨 인생을 성공했다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인생은 (제 기준에서 실패도 아니지만) 성공한 인생도 아닙니다.

 

 그렇다보니 우리는 나를 찾는 법을 배우는 게 아니라, 타인과 비교하는 법을 먼저 배우게 된다.

 

 무엇을 먼저 배우던 나를 찾는 법과 타인과 비교하는 법도 배워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독선으로 흐르거나 남과 관련된 긍정적인 덕인 배려도 있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또 당사자에게 있어 성취동기를 부여하기도 하지요. ; 저의 경우를 보자면 이솝우화의 ‘여우와 신포도’처럼 그냥 포기하고 맙니다.

 

 오히려 매우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잘잘못을 따진다. 그럴 경우 아이는 도저히 똑똑한 어머니를 이길 길이 없으며, 말로도 상대가 안 된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아이는 어느 순간 숨통이 조여 오는 갑갑함을 견디다 못 해 결국 버럭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게 된다.

 

 최선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그 상황에서 최선이라고 생각된 것을 행할 뿐입니다. 위 문장은 제가 정답에 근접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저 그렇게 행동하려 하고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보편적인 정답으로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어쩌면 정답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지금 만든) 방정식 ; (사회적 성공을 포함한) 행복 = (자신에 대한 노력 A - 자신에 대한 조건에 대한 여건 A1) x (타인과 비교 우위에 대한 노력 B - 타인과 비교해서 선택되는 여건 B1)

 

 A1과 B1이 같다면 자신에 대한 것과 타인과 비교하는 것이 50:50이겠지만 A1과 B1의 비율이 1:9라면 자신에 대한 노력을 1, 타인과 비교되는 것을 9로 배분하는 것이 합리적이겠지요. 공식에서 알 수 있겠지만, 자신에 대한 항목을 0으로 만들어 버리면 성공이나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가끔 제 아이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날 때가 있습니다. 이미 세상을 살아가기가 녹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회 시스템의 붕괴를 걱정합니다. 이후 새로운 사회가 등장하겠지만 그 동안 굉장히 힘들 것입니다. ; 저는 그냥 제 지식과 지혜와 가치관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그 나머지는 본인이 알아서 하겠지요.

 

 언젠가 말씀드렸지요. 제가 왜 살아야 되는지, 인류가 왜 생존해야 되는지에 대답은 갖지 못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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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1-31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이라는 생각은, 세상에 정답이란 없기에 최선의 것을 찾아서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마립간님과 저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평생 꿈만 찾아 헤매는 것도, 꿈이 없는 것도, 나만 찾는 것도, 타인과 비교만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겠지요.. 확실히 열등감이란 동기와 연결되는 단어니까요.

부모-자녀 관계는, 말씀대로 참 어렵다 생각이 들어요. 많은 것을 주고 싶기에
더욱 고민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네, 저 역시 사회 시스템 붕괴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지금 사회가
극단까지 치다랐다는 생각이 들 때가 상당히 있고, 제발 이대로 점진적인 타협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저 역시, 왜 제가 살아야 하는지, 인류가 과연 특별한지 답을 가지고 있지 못 하나,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숱하게 고민하고 생각하고 이러저리 뒤척이고 있답니다.

역시, 저는 마립간님의 말씀이, 좋습니다.. ^^

마립간 2012-01-31 15:15   좋아요 0 | URL
저에게도 마녀고양이님의 댓글이 많은 격려가 됩니다.

북극곰 2012-01-31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에 대해서 말씀하시니, 아침에 읽은 우석훈교수의 글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이런 사회에서 "꿈을 가져라"라고 하는 것에 태클을 걸더군요.
꼭 '무엇이 될것인가'에 대한 꿈보다는,빈 시간을 자꾸 만들어줘서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자신의 욕망을 확인하라는 데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100% 맞는 말이 아닐 수도 있지만,
현실감 있는 조언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저는 젊은 시절 그러질 못해서 불혹이 넘은 저도 여적 이렇게 헤매는 것 같아서요.
아이들이라도 그렇게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할텐데요. ^^

마립간 2012-02-01 09:2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북극곰님.
저도 여유, 여가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학생 신분을 졸업한 후에는 스스로도 여유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서는 여가보다 오히려 도피에 가깝습니다. 제 아이는 아빠보다는 낫기를, 아빠 어깨 위에 올라서길 바랍니다. ; 북극곰님의 아이도 자신의 꿈을 찾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