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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던아카이브입니다.

사피엔스의 미래출간 전 연재를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분의 관심과 사랑으로 '사피엔스의 미래'가 10.24일 출간되었습니다.


이벤트 당첨자 다섯 분을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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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댓글로 선물 받으실 주소/연락처/성함을 남겨주세요.

11월 6일(수) 신간 사피엔스의 미래를 배송해 드립니다.

* '사피엔스의 미래'를 이미 구입하신 분이라면 감시국가’ 또는 버니를 요청하셔도 됩니다

 

다음 연재도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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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1 0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13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출간 전 연재] 사피엔스의 미래 - 8회에서는

 제2장 '매트 리들리와의 대화' 중 일부를 공개합니다. 


매트 리들리와의 대화

멍크 디베이트 사회자인 러디어드 그리피스와 매트 리들리 ⓒMunkdebates


러디어드 그리피스

오늘 밤 멍크 디베이트를 앞두고 토론자와 사전 인터뷰를 하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지금 제 옆에는 매트 리들리 씨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영국 신문 〈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이며 영국 상원의원입니다. 리들리 씨,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매트 리들리

저도 이곳에 와서 아주 기쁩니다. 


러디어드 그리피스

오늘 밤 토론에서 펼치실 주장의 핵심을 좀 들려주시죠. 요즘 우리가 기술에 열광하는 것이라든가, 바로 지금 시민들이 토론토에 대해 느끼고 있는 낙관적인 기분을 고려하면 청중은 리들리 씨와 핑커 씨의 생각에 더 우호적일 것 같습니다.


매트 리들리

분명히 캐나다는 긍정적인 진보의 과정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펼치기가 좋은 나라입니다. 확실히 물질적으로 부유할 뿐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거기서 더 나아가 전 세계가 그렇다고 말할 것입니다. 지난 50년 동안 인류는 기초 생활 지표에서 가장 이례적인 진보를 이룩했습니다. 지금은 전체 인구의 10%만 극단적인 빈곤 상태에서 살고 있습니다. 여전히 극빈자 수는 너무나도 많지만 그사이에 일어난 변화는 놀라운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사람들은 보다 풍족해졌고 건강해졌을 뿐 아니라 행복해졌고 현명해졌으며 깨끗해졌고, 어느 정도 더 자유로워졌으며 평화로워졌고 평등해지기까지 했습니다. 가난한 나라 국민은 부자 나라 국민보다 더 빠르게 부유해지고 있으며 그것이 세계에 평등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들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들에 비해 대체로 덜 중요한 문제들입니다.


러디어드 그리피스

만약 고대로 돌아가서 어느 50년간을 지목해 본다면, 가령 로마 시대의 기록적인 풍년기로 돌아가서 본다면, 그때도 인간의 기대수명은 상승하고 전염병과 질병은 줄어들면서 아마 진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것도 같은데요. 지금 시대에 우리가 겪는 진보와 과거 비슷한 시대의 진보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매트 리들리

주된 차이점은 지금 시대의 진보는 전 세계적이라는 겁니다. 과거에는 로마 제국이나 중국 제국, 인도처럼 특정 지역에만 국한된 번영이었지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지는 않았지요. 또 다른 차이점은 오늘날 우리가 보유하게 된 기술들은 대부분 시계를 거꾸로 돌리기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겁니다. 따라서 가령 인터넷이나, 세계를 먹여 살리고 질병 같은 것들을 퇴치해 주는 기술을 예전의 없던 상태로 되돌리기란 대단히 어려울 거라는 사실입니다. 사라진다고 해도 필요할 경우에는 금방 다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큰 차이점입니다. 그 점을 생각해 보면 혁신이야말로 진정으로 진보를 몰아가는 힘입니다. 인터넷 덕분에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이전보다 더 빨리 교차 배양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 우리가 직면하는 문제가 무엇이든지 간에 해법을 찾아낼 수가 있습니다.


물론 미래가 과거보다 나을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 점에 관한 한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왜냐하면 소행성이나 유기물의 폭발 혹은 특별한 종류의 핵전쟁이나 심지어 인간 종의 내부에서 부조리한 사건이 일어나서 탈선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쁜 쪽보다는 좋은 쪽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러디어드 그리피스

리들리 씨, 당신이 책에 쓴 ‘생각의 사회적 진화’에 대해 좀 더 말씀해 주세요. 그 부분이 왜 우리가 지금의 진보를 과거에 봐왔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봐야 하는지와 관련해 아주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하시더군요.


매트 리들리

대부분의 좋은 뉴스는 점진적인 것인데 반해 대부분의 나쁜 일은 급작스런 것입니다. 그래서 텔레비전 뉴스는 늘 나쁜 것들로 뒤덮이고 좋은 것들은 보도가 되지 않고 지나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한 세기 동안 세계대전과 대학살이 지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지금 세계는 과거보다 더 나아진 것입니다. 그 사이 점진적으로 좋아진 것들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점진적 변화는 밑에서 올라오는 현상입니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진화적인 것입니다. 두 가지 서로 다른 아이디어가 만나 짝짓기를 하고 새끼를 칩니다. 그것이 사람들의 삶을 개선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으로 점점 퍼져 나갑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혁명을 생각해 볼까요. 둘 다 자발적인 방식으로 생겨났습니다. 또한 어느 누가 예정한 것도 아닌데 자연 발생적인 질서라 부르는 것을 낳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사회 안에서 형식과 기능의 급격한 변화를 낳고 있는데 그것은 어떤 사람이 의도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러디어드 그리피스

이런 진화는 세계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것이고, 앞으로 이런 힘이 가속할 것으로 낙관하신다는 건가요?


매트 리들리

우리가 세계를 더 좋게 만들 가능성은 50년 전보다 높습니다. 과학과 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 수를 고려하면, 그리고 그들이 쓸 수 있는 기술의 수와 축적된 지식의 양을 감안하면 오늘날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50년 전에 비해 높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합니다. 50년 전에도 꽤 잘했지만 말입니다.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토머스 배빙턴 매콜리가 과거 1830년에 던졌던 물음을 그대로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도대체 무슨 원리에 의해서 우리 전에는 좋아지기만 했고, 우리 앞에는 나빠질 것밖에 기대할 게 없다고 생각하나요?” 


러디어드 그리피스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오늘 밤 토론을 벌일 상대 팀은 리들리 씨가 진보라는 현상과 단순한 변화나 차이를 혼동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10년 전만 해도 휴대전화로 서로 셀카를 찍는 일은 없었지만 지금 그걸 한다고 해서 우리가 10년 전보다 진보했다는 뜻은 아니잖아요. 진보와 그냥 달라지는 것 사이의 미묘한 차이는 어떻게 보세요?


매트 리들리

한 가지 예를 들어보죠.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 때문에 아이를 잃은 어머니한테 가서 세계에서 영아 사망을 없애는 것은 진보가 아니라고 말하기는 대단히 어려울 겁니다. 지난 15년 사이에만 세계적으로 말라리아로 인한 영아 사망률이 60% 하락했습니다. 이례적인 변화율입니다. 그런 변화는 시간을 두고 일어났습니다. 해충약을 스며들게 한 침대 모기장 같은 아주 낮은 차원의 기술 덕분이었습니다. 따라서 변화는 꼭 휴대전화나 컴퓨터 같은 것을 통해서만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오랜 인간의 발명일 뿐입니다.


지금 세계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과 그로 인해 그들의 운명이 개선되는 것을 보면 지금 일어나는 것을 진보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_『사피엔스의 미래』 출간 전 연재가 종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매트 리들리


             

매트 리들리는 1958년 영국 출생의 저널리스트, 사업가, 대중 과학 저술가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동물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1984년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들어가 과학 편집자와 미국 통신원으로 일했다. 1993년부터는 일간지 〈데일리텔레그래프〉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과학, 환경, 경제 분야의 글을 썼다. 왕성한 저술 활동으로 인문학과 과학기술을 넘나드는 전방위 지식임을 보여주는 작가인 동시에, 2013년 ‘리들리 자작’이라는 작위명과 함께 영국 상원의원에도 지명됐다. 

저서로 『모든 것의 진화Evolution of Everything』(2015)을 비롯해 『이타적 유전자』, 『본성과 양육』, 『이성적 낙관주의자』, 『붉은 여왕』, 『생명 설계도, 게놈』, 『프랜시스 크릭』 등이 있다. 
             


『사피엔스』의 미래 [출간 전 연재]는 

총 8회의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1회 - 옮긴이의 말 #1 번역을 하게 된 계기와 이 책의 주제는?

2회 - 옮긴이의 말 #2 멍크 디베이트는 어떤 행사이고 양측의 주요 주장은?

3회 - 옮긴이의 말 #3 토론의 쟁점은?

4회 - 옮긴이의 말 #4 토론 관전 포인트와 감상평은?

5회 - 사전 인터뷰 #1 알랭 드 보통과의 대화

6회 - 사전 인터뷰 #2 말콤 글래드웰과의 대화

7회 - 사전 인터뷰 #3 스티븐 핑커와의 대화

8회 - 사전 인터뷰 #4 매트 리들리와의 대화


* 자세히 알아보기














* [출간 중 연재] 기간 중 좋아요, 추천, 덧글 달기, 설문 응답자 중 다섯 분께는 신간 『사피엔스의 미래』를 보내드립니다. 이벤트 당첨자는 11.3일에 발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피엔스의 미래』에 나오는 네 명의 토론자 중 누구의 말이 가장 공감이 가나요?


투표기간 : 2016-10-27~2016-11-03 (현재 투표인원 : 2명)

1.알랭 드 보통
50% (1명)

2.말콤 글래드웰
50% (1명)

3.스티븐 핑커
0% (0명)

4.매트 리들리
50%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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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2016-10-31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렇게 연재된게 책으로 나온다니 완전 기대되요.

Chloe 2016-11-04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어보고싶어 보고 또 보네요. 기대되는 책이라서 응원합니다
 


* [출간 전 연재] 사피엔스의 미래 - 7회에서는

 제2장 '스티븐 핑커와의 대화' 중 일부를 공개합니다. 


스티븐 핑커의 대화

멍크 디베이트 사회자인 러디어드 그리피스와 스티븐 핑커 ⓒMunkdebates


러디어드 그리피스

멍크 디베이트 사전 인터뷰에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희는 ‘인류의 앞날에는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가’라는 논제를 두고 토론을 벌이려고 합니다. 저명한 미국의 과학자이자 심리학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스티븐 핑커 씨를 모시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핑커 씨, 토론토에 와주셔서 영광입니다. 


스티븐 핑커

감사합니다. 


러디어드 그리피스

오늘 밤 토론을 어떤 식으로 하실지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이곳 로이 톰슨 홀에 모여들 3,000명의 청중에게 전하고 싶은 핵심 주장이 뭐지요? 


스티븐 핑커

‘인류의 앞날에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가?’라는 토론 주제는 의견이나 태도나 분위기에 관한 문제가 아닙니다. 사실에 관한 문제입니다. 데이터를 보면 인류의 웰빙을 말해주는 모든 지표가 상승세에 있습니다. 우리는 더 오래 삽니다. 병치레도 덜 합니다. 더 부유해졌습니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살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평화롭게 살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더 현명해졌습니다. 교육 수준도 나아졌습니다. 여기서 ‘우리’란 캐나다처럼 행복한 곳에 사는 사람만 뜻하는 게 아닙니다. 전 세계에 걸쳐 그렇다는 말입니다. 데이터가 그렇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더욱이 그런 방향으로 지금까지 우리를 끌어온 과정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겁니다. 그 과정은 혁신과 새로운 기술, 아이디어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주식 시장처럼 혼란스런 부침에 좌우되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가 내일 아침 갑자기 마취제 없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거나 자녀가 우리보다 교육을 덜 받게 되는 세상에 태어날 가능성은 아주 낮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누적적인 방향성을 가진 힘입니다.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고 말 이유가 없습니다. 


러디어드 그리피스

그런 방향성 있는 힘들을 몰아가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죠? 오늘 밤 토론에서 당신과 짝을 이룬 매트 리들리 씨는 사회 진화론의 주창자입니다. 리들리 씨는 느슨하게 정의된 진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이유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핵심 요인을 사회 진화로 꼽더군요. 이런 주장에 담긴 미묘한 뜻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스티븐 핑커

저는 매트 리들리 씨의 주장에 공감합니다. 우리가 영리한 종인 이유는 언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자 덕분에 우리는 시행착오를 통해 얻는 결실과 천재성의 발동, 행운의 사건들, 성공의 기록은 축적해 나가는 한편, 여의치 않은 것은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수많은 성패가 있을 거라는 사실을 압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문제를 풀기 위해 정신을 가다듬고 일반적으로 성공했던 해법들을 기억한다면 인류의 상황은 더 좋아질 겁니다. 


러디어드 그리피스

상호연결성이 취약점이라고 생각하세요? 우리의 기술과 사회와 경제가 점점 복잡해지는 것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 진보의 방식과 동학의 치명적인 약점일까요?


스티븐 핑커

합리성이라는 것은 언제나 한 걸음 물러나 한계를 파악하고, 그 한계를 목표로, 즉 해결해야 할 문제로 설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이번에는 다시 우리 시스템의 복잡성이 자칫 혼란에 빠질 수도 있을 소동에도 견뎌낼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복잡성의 어떤 부분을 다룰 인공지능을 어디서 어떻게 개발할지의 문제를 어떻게 할지를 어떻게 단순화할 수 있겠습니까? 사회자께서 복잡성을 문제로 지목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인류의 최고 두뇌들은 앞으로 그 문제의 해결을 목표로 설정할 것입니다.


러디어드 그리피스

사람들은 종종 금융 위기를 복잡성의 최근 사례로 생각합니다. 선하게 작동할 것으로 여겼던 시스템이 갑자기 예기치 않게 몸서리칠 정도의 붕괴 지경까지 갔지요. 아니나 다를까, 그 사건이 있은 후로 많은 사람들이 진보에 대한 믿음, 즉 복잡한 시스템이 언제나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약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스티븐 핑커

글로벌 금융 위기 때 세계 GDP 성장률이 1년간 정체했을 뿐, 이듬해부터는 다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여파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보통 상황이 좋아진다고 생각할 때는 매일 일정한 정도로 좋아져서 월요일보다 화요일이 더 낫고, 화요일보다 수요일이 더 나을 것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진보의 그래프는 실제로는 톱니 모양의 상승 곡선입니다. 뒷걸음질 칠 때도 있습니다. 우리를 끊임없이 끌어올려 주는 마법의 법칙 같은 게 아닙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봤을 때 장기적인 궤도는 틀림없는 상승세를 보여줍니다. 비록 지역에 따라 정체는 있겠지만요. 



_『사피엔스의 미래』 출간 전 연재 8회에 계속


스티븐 핑커             


1954년 캐나다 출생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지과학자, 심리학자, 언어학자다. 캐나다 맥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뒤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실험 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MIT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치고 MIT 교수를 거쳐 2003년부터 하버드 대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과 언어, 본성과 관련한 심도 깊은 연구와 대중 저술 활동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이자 인지과학자로 꼽히고 있다.


 두 권의 저서 『빈 서판』,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가 퓰리처상 최종 후보작에 올랐고, 2004년 주간지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포함되었다.


             


『사피엔스』의 미래 [출간 전 연재]는 

총 8회의 걸쳐 진행될 예정이고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회 - 옮긴이의 말 #1 번역을 하게 된 계기와 이 책의 주제는?

2회 - 옮긴이의 말 #2 멍크 디베이트는 어떤 행사이고 양측의 주요 주장은?

3회 - 옮긴이의 말 #3 토론의 쟁점은?

4회 - 옮긴이의 말 #4 토론 관전 포인트와 감상평은?

5회 - 사전 인터뷰 #1 알랭 드 보통과의 대화

6회 - 사전 인터뷰 #2 말콤 글래드웰과의 대화

7회 - 사전 인터뷰 #3 스티븐 핑커와의 대화

8회 - 사전 인터뷰 #4 매트 리들리와의 대화


* 자세히 알아보기














* [출간 중 연재] 기간 중 좋아요, 추천을 하시거나 덧글을 달아주신 다섯 분께는 신간 『사피엔스의 미래』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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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투 2016-10-25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옮긴이의 말이 4회에 걸쳐서 나와서 너무 자상하다거나 혹은 군더더기이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핵심을 짚으면서도 꼼꼼하게 하나하나 단어 선택까지 공들여해주셔서 책을 읽을 맛이 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모던아카이브 2016-10-27 09:20   좋아요 0 | URL
좋게 봐주셔 감사합니다^^

Chloe 2016-10-26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잡한 시스템이 언제나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약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에서 저역시 많은 생각을 하고 읽고 또 읽는데 어느부분은 공감하고 어느부분은 좀더 이해가 필요해서 다시 또 읽어야겠어요

모던아카이브 2016-10-27 09:20   좋아요 0 | URL
넵. 질문하고 생각하고. 그게 책의 힘이죠^^

venusno2 2016-10-27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매트 리들리까지 사전 연재로 하기로 하셨으면 일단 약속은 지키셔야 되는 것 아닌가요? 요사이 너무나 황당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대한민국이라 그리 놀랄 일은 아닙니다만.

모던아카이브 2016-10-27 09:19   좋아요 0 | URL
venusno2님, 관심 감사합니다. 알라딘 사전 연재는 이틀에 한 번 화/목/토 연재입니다. 오늘 연재 마지막회인 매트 리들리 편을 올릴 예정입니다. (__)

샛별투 2016-10-27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기대하겠습니다.

계란 2016-10-31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빈서판의 핑커 형님 출동1 흥미진진하네요 ㅎ

앤디 2016-11-03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번역이 이상합니다. `동학` 이란 단어를 굳이 쓸 필요가 있나요? 이상한 표현이네요...
 


* [출간 전 연재] 사피엔스의 미래 - 6회에서는

 제2장 '말콤 글레드웰과의 대화' 중 일부를 공개합니다. 


말콤 글레드웰과의 대화

멍크 디베이트 사회자인 러디어드 그리피스와 말콤 글래드웰 ⓒMunkdebates


러디어드 그리피스

인류의 진보를 주제로 한 멍크 디베이트의 토론 전 인터뷰에 응해 주신 것을 환영합니다. 토론 주제는 ‘인류의 미래는 더 나아질 것인가?’입니다. 반대 의견을 개진하게 될 말콤 글래드웰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뉴요커〉 기자입니다. 글래드웰 씨, 오늘 밤에 제시하실 주장의 핵심 내용을 얼마간 풀어놓는 것으로 시작해 볼까요. 제가 보기에 글래드웰 씨의 견해는 현재 우리 문화의 일반적인 경향과는 다소 상충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날 우리 문화는 기술에 대한 열광이 너무나 거센 데다가, 그중 일부는 전 세계적으로 거대 세력을 형성하고 있기까지 합니다.


말콤 글래드웰

네, 우리는 개인의 영역에서는 진보를 이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인류 전체 차원에서 반드시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구별해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대편 토론자들은 우리가 과거에 비해 정말로 나아진 면이라든가, 앞으로 다가올 몇 년 동안에도 계속 좋아질 것으로 모두가 기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저는 그 모든 것을 인정할 겁니다. 전적으로 옳다고 말입니다. 저는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라도 미래에 더 좋아질 것들의 목록을 나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것들이 지금부터 5년, 10년, 25년 후에도 인류가 전체적으로 더 좋아질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당신이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어떤 진전이 있을 때 그것이 또 다른 문제를 추가로 만들어내는 것은 아닌가요? 새로운 문제들은 뭔가요? 새로 발생하는 문제들은 해결한 문제들보다 더 큰 문제인가요? 아니면 같은가요, 더 작은가요?’


러디어드 그리피스

원자 폭탄이 좋은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원자력으로 도시에 불을 밝히고 싶을 수도 있지만 자칫 도시를 날려버릴 수도 있지요. 


말콤 글래드웰

바로 그겁니다. 


러디어드 그리피스

우리는 나노 기술을 발명하지만 그것을 무기화할 경우엔 인간을 파멸시킬 수도 있지요. 그러니까 수많은 기술이 그런 식으로 용도에 양면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신다는 거죠? 


말콤 글래드웰

기술을 비롯해 여러 분야가 발전할 경우 그 반대편의 재앙적인 본성과 규모도 비례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따라서 인류가 한 분야에서 이룩한 모든 거대 도약에 상응해서 반대 측면에서도, 가령 인류 자신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에서도 거대한 도약을 낳고 있습니다.


우리를 비관주의자로 봐 넘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제 입장은 단지 세상은 달라질 뿐이라는 것, 하지만 앞으로 나아갈수록 더 좋아지는지 나빠지는지는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인류의 앞날이 좋아질 거라는 주장이 옳다고 입증할 책임은 상대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단지 그런 주장을 의심할 따름입니다. 그런 주장에 우리가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데 청중이 동의해 주신다면 우리 팀이 토론에서 이기는 거죠. 


러디어드 그리피스

프랑스식의 아주 영리한 논법입니다. 인류의 진보 문제를 도덕성과 관련해서 좀 더 이야기해 주세요. 우리가 바깥 세계를 더 낫게 만들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자신도 어떻게 해서든지 좋아지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스티븐 핑커 씨가 그런 주장을 펴는 핵심 인사 중 한 명이지요. 


말콤 글래드웰

핑커 씨가 자신의 책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서 한 주장은 상식적으로 옳은 이야기인 동시에 핵심에서는 완전히 빗나간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책에 인용된 표현대로라면, 인류가 과거 “처녀를 분화구에 던져넣고, 양배추를 훔친 사람의 손을 절단하던” 시절에 비해 지금이 더 나아졌느냐고요? 물론이지요. 그렇지 않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어서 상투적인 말에 가깝게 들립니다. 하지만 그러한 사실이 오늘날 소수의 개인이 저지를 수 있는 거대하고 특이한 악행이 우리 삶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올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 답을 주지는 못합니다. 우리 중 99.9%가 이전보다는 더 선해졌을 수는 있지만 나머지 0.1%가 우리의 삶을 아주 아주 비참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소련에서 2,000만 명의 사람을 일소하는 데는 스탈린 한 사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비록 소련에 살고 있던 다른 모든 사람이 천사였다고 해도 한 명의 독재자 때문에 아주 암울한 운명의 고통을 견뎌야 했다는 사실은 바꾸지 못합니다. 따라서 궁극적으로는 핑커 씨의 주장이 세상을 설명하는 데 그렇게 대단히 유용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_『사피엔스의 미래』 출간 전 연재 7회에 계속


말콤 글래드웰             


말콤 글래드웰은 1963년 영국 출생으로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와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역사학을 공부한 뒤 미국에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다. 〈워싱턴포스트〉 경제부와 과학부 기자, 뉴욕 지부장을 거친 뒤 1996년부터 〈뉴요커〉 기자로 활동한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통해 다진 통찰과 필력을 바탕으로 2000년부터 『티핑 포인트』, 『블링크』, 『아웃라이어』,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다윗과 골리앗』 등 다섯 권의 책을 써서 모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았다. 


2005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2010년 〈포린폴리시〉가 선정한 ‘글로벌 사상가 100인’에 포함되었다. 

             

             


『사피엔스』의 미래 [출간 전 연재]는 

총 8회의 걸쳐 진행될 예정이고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회 - 옮긴이의 말 #1 번역을 하게 된 계기와 이 책의 주제는?

2회 - 옮긴이의 말 #2 멍크 디베이트는 어떤 행사이고 양측의 주요 주장은?

3회 - 옮긴이의 말 #3 토론의 쟁점은?

4회 - 옮긴이의 말 #4 토론 관전 포인트와 감상평은?

5회 - 사전 인터뷰 #1 알랭 드 보통과의 대화

6회 - 사전 인터뷰 #2 말콤 글래드웰과의 대화

7회 - 사전 인터뷰 #3 스티븐 핑커와의 대화

8회 - 사전 인터뷰 #4 매트 리들리와의 대화


* 자세히 알아보기














* [출간 중 연재] 기간 중 좋아요, 추천을 하시거나 덧글을 달아주신 다섯 분께는 신간 『사피엔스의 미래』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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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oe 2016-10-24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오늘이 출간 예정일이군요. 직접 보고픈 마음에 말콤 글래드웰과의 대화도 열심히 보았는데 제가 무지해서 읽고 또 읽어야겠단 생각에 웃음이 나네요. 무척 기대되는 사피엔스의 미래입니다. 응원합니다!

샛별투 2016-10-25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래드웰의 주장에서 ˝처녀를 분화구에 던져놓고, 양배추를 훔친 사람의 손을 절단하던˝ 시절에 비해 지금이 더 나아졌느냐구요? 물론이지요, 그렇지 않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적 없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가 되어야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역시 X개도 집앞에 가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캐나다 출신 글래드웰이 이번 토론에서 제일 빛난 것 같습니다.

계란 2016-10-31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핑커 디스 ㅋ 핑커의 답변이 기대되는군요ㅋ
 


* [출간 전 연재] 사피엔스의 미래 - 5회에서는

 제2장 '알랭 드 보통과의 대화' 중 일부를 공개합니다. 


알랭드 보통과의 대화


멍크 디베이트 사회자인 러디어드 그리피스와 알랭 드 보통 ⓒMunkdebates


러디어드 그리피스

이 자리에는 작가이자 철학자인 알랭 드 보통 씨가 나와 있습니다. 오늘 말콤 글래드웰 씨와 한 팀을 이뤄 ‘인류의 앞날에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가’라는 주제를 두고 반대 입장에서 의견을 펼 예정입니다. 보통 씨, 토론토에서 뵙게 돼 기쁩니다. 


알랭 드 보통

감사합니다. 


러디어드 그리피스

오늘 밤 토론에 어떻게 임하실지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제 생각에 보통 씨는 지금 세간의 사회적 합의로 보자면 스티븐 핑커와 매트 리들리 씨 편을 들 것으로 우려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사람들이 자신의 미래나 앞으로 닥칠 일에 관해서는 낙관적일 것 같다는 말이지요. 


알랭 드 보통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배후에는 대단히 강력한 낙관론의 두 가지 동인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바로 비즈니스와 과학입니다. 우리는 상업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무엇이든지 팔려고 하면 자신이나 자신의 미래와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얘기를 해야만 합니다. 그렇다 보니 우리가 살아가는 주변의 분위기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쾌활합니다. 과학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엄청난 변화를 약속합니다. 현기증이 날 정도입니다. 이와 같은 비즈니스와 과학이라는 두 가지 아주 강력한 힘에도 불구하고 저는 우리가 적절한 행복과 만족을 얻는 것을 주기적으로 완강하게 방해하는 것들이 있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세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생각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할 때 교육 같은 것을 들곤 합니다. 그런 문제들이 생기는 것은 우리가 아직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올바른 교육 체계만 갖출 수 있다면 만사가 잘 풀려나갈 거라고 보는 거지요.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끝이 없을 겁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경제를 계속 성장시켜 빈곤을 퇴치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게 잘 풀려 나갈 거라고 말합니다. 또 전쟁과 분쟁의 종식이 문제의 해법이라고도 하겠지요. 의학을 둘러싼 희망도 대단히 큽니다. 의학을 어느 수준까지만 발전시킬 수 있다면 많은 고통을 끝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저는 스위스 사람입니다. 스위스에 살아본 사람이라면 인간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최선의 방법으로 해결한 나라에서 살아본 셈입니다. 지금 스위스는 우간다나 라이베리아 같은 나라와 비교하면 발전 정도가 500년 가까이 앞서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쁜 소식은 그런 스위스에도 여전히 문제가 많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와 같은 이른바 제1세계 나라들의 문제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보통 남을 내려보거나 젠체하는 것처럼 비칩니다. 마치 실제로는 문제가 없는데도 그런 말을 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문제가 실재할 뿐 아니라 인간 존재를 망쳐놓을 정도의 파괴력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 밤 제 이야기의 초점은 상당 부분 이런 제1세계 국가의 문제가 무엇이며, 얼마나 다루기 어려운지, 그리고 그것이 이 지구상에서 삶을 완벽하게 만들려는 우리의 거대한 비전을 얼마나 저해하는지에 맞춰질 것입니다. 


러디어드 그리피스

비단 피라미드의 최상층부에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결과일 뿐 아니라 실제로 정말 심각하고 중대하다고 생각하는 제1세계 국가의 문제 실례를 한두 가지 들어주실 수 있나요? 


알랭 드 보통

경제 발전의 진정한 비극 중 하나는 사람들의 물질적 조건을 향상시키면 인간이 더 행복해진다고 생각한 겁니다. 하지만 40년도 더 전에 리처드 이스털린이라는 경제학자가 소득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관한 유명한 연구를 했습니다. 그는 사회가 모든 면에서 극도로 부유하다고 해도, 그 이상을 추구하는 욕망과 타인에 대한 부러움, 지위욕과 불안은 지속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람들을 부유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는 경제적 불만을 사라지게 할 수 없습니다. 남과의 비교는 사회에서 근절할 수 없는 일종의 풍토병이며, 부러움과 질투 그리고 불만족의 느낌은 억만장자들 사이에서도 존재합니다. 무작정 부를 추구하는 것을 멈추고 생각을 해봐야 할 게 많습니다.


한 가지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전 세계 사람을 억만장자로 만든다고 해도 경제적인 급변과 불행, 탄식은 존재할 겁니다. 부를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당연히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가령 스위스 치과의사의 소득 수준만큼 부를 누리게 되면 모든 것이 완벽해질 걸로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일조차 500년이 지난 후에야 지상에서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러디어드 그리피스

오늘 밤 상대편으로부터 듣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 주장에 대해 좀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아마도 데이터에 근거를 둔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가령, 질병 퇴치나 개발도상국 전반에 걸쳐 극심한 빈곤의 감축, 지구 전역에 걸쳐 기대수명이 전반적으로 얼마나 올라갔는지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것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100여 년 전부터 데이터 추세를 보면 해당 수치를 나타내는 선들이 아주 인상적이게도 보기 좋게 위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견에 어떻게 답하실 건가요?


알랭 드 보통

낙관적인 상대 토론자들이 빠뜨리고 있는 것은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비뚤어져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 훌륭한 분들이 가리키는 상향 곡선을 부인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교육 기준을 높이고 사람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의 양을 대규모로 늘리는 능력 같은 것과 더불어, 그런 교육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어리석음과 무지는 지속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계몽주의가 내건 위대한 꿈은 교육을 통해 사람들이 편견과 부패한 생각, 나쁜 충동을 포기할 것이고, 이성의 빛 아래에서 그런 부정적인 것들이 마치 햇살 아래 안개처럼 사라질 거라는 기대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교육 받은 사람 사이에서도 분쟁이 줄지어 일어나는 것을 우리는 봐왔습니다. 교육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이런 점에서는 의학도 교육과 비슷합니다. 그동안 의학계에서 이룬 모든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한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사멸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작은 아마겟돈, 자신만의 묵시록에 직면해 있습니다. 물론 심장에 대한 지식이나 암 치료법, 기타 그와 유사한 분야에서 진전을 이루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아직 완전히 해결하지도 못했고 그럴 수도 없을 겁니다.


저는 인간이라는 종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지만 미래의 인간은 더 이상 호모 사피엔스가 아닐 겁니다. 천 년 뒤에는 죽지 않는 종을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할 거라고 믿습니다. 이 새로운 종은 지식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어서 항상 행복해하고 천성이 공격적이지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라 다른 종일 것입니다. 그런 종이 출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지만 그 종은 인류를 대표하는 것이 아닙니다. 500년 내 어느 시점에 더 낫게 설계된 신종 인간이 등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아닙니다. 



_『사피엔스의 미래』 출간 전 연재 6회에 계속


알랭 드 보통             


1969년 스위스 출생으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다. 케임브리지 대학과 킹스칼리진런던에서 역사와 철학을 공부했고 하버드 대학에서 철학 박사 과정을 밟던 중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23세에 발표해 200만 부가 팔린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시작으로 사랑, 행복, 불안 등 현대인의 관심사를 주제로 한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냈다. 2008년에는 현명하게 잘 사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 성인 교육 기관 ‘인생 학교’를 설립했다. 


저서로 2016년에 발표한 신작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을 비롯해 『뉴스의 시대』, 『인생학교 섹스』, 『영혼의 미술관』, 『일의 기쁨과 슬픔』, 『공항에서 일주일을』, 『행복의 건축』, 『불안』 등이 있다. 

             

『사피엔스』의 미래 [출간 전 연재]는 

총 8회의 걸쳐 진행될 예정이고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회 - 옮긴이의 말 #1 번역을 하게 된 계기와 이 책의 주제는?

2회 - 옮긴이의 말 #2 멍크 디베이트는 어떤 행사이고 양측의 주요 주장은?

3회 - 옮긴이의 말 #3 토론의 쟁점은?

4회 - 옮긴이의 말 #4 토론 관전 포인트와 감상평은?

5회 - 사전 인터뷰 #1 알랭 드 보통과의 대화

6회 - 사전 인터뷰 #2 말콤 글래드웰과의 대화

7회 - 사전 인터뷰 #3 스티븐 핑커와의 대화

8회 - 사전 인터뷰 #4 매트 리들리와의 대화


*『사피엔스의 미래』출간 예정일은 10월 24일(월)입니다. 지금 예약판매가 진행 중입니다.

예약 구매하는 분께 특별한 선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 이벤트 바로가기 : https://goo.gl/5UrR7K


* [출간 중 연재] 기간 중 좋아요, 추천을 하시거나 덧글을 달아주신 
다섯 분께는 신간 『사피엔스의 미래』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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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6-10-20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래의 인간이 사피엔스가 아닐 것이라는 말이 흥미롭네요. 책 출간일이 기다려집니다

모던아카이브 2016-10-21 08:39   좋아요 0 | URL
네. 기대해 주세요^^

Chloe 2016-10-22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랭 드 보통과의 대화라서 더 열심히 봤는데요.
직접 대화를 들은것도 아닌데 이미 저는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에 제대로 이 책을 읽어야겠단
생각만 드네요.

마키아벨리 2016-10-26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의 주제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특히 인류의 앞날이 최근처럼 불확실한 적이 없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유발 하라리의 책의 후속편 같기도 하고 ...
하지만, 토론에 참가한 분들의 조합이 무척 특이한 것 같습니다. 스티븐 핑커의 경우는 관련된 연구를 해오신 것 같지만 말콤 글래드웰의 경우는 자기계발서, 알랭 드 보통의 경우는 문학 및 철학의 분야라 어떤 이야기가 오갈 지 전혀 상상이 안됩니다. 사실은 그런 이유로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는 놀라운 담론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무척 기대됩니다.

계란 2016-10-31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조건적인 낙관이 아니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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