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판 오르페우스의 창 15
이케다 리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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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나와 미하일의 폭풍같은 사랑이 인상적이었다. 어릴 적부터 사실은 연이 닿았던 두 사람은 악연이듯 보였지만 서로를 각인하고 살아온 셈이다. 하지만 이기적인 자신의 계급에만 충실했던 안토니나에게 생각 없이 조직의 주요 거점을 발설한 미하일의 어리석음도 탓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무분별한 그 행위가 많은 희생을 불러왔다. 결국에는 자신들의 생명까지도.



동지들의 핏빛 주검 위에서 사랑만 챙기며 살 수 없었던 미하일의 선택을 이해한다. 이것이 끝일 거라고 직감하면서도 마지막 여행에 행복해 했던 안토니나의 심정도 공감이 간다. 아쉬운 게 있다면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동지들에게 편지 한통이라도 남겼으면 좋았을 것을. 쓸데 없는 오해나 배신감을 갖지 않게 말이다. 끝까지, 참으로 미숙하다. 참으로 너희밖에 모르는구나.ㅡ.ㅜ


율리우스가 드디어 알렉세이와 만났지만, 그녀의 등장 씬은 대부분이 눈물 바람이다. 울지 않아도 좋을 장면도 알렉세이가 등장하는 순간 눈물부터 앞선다. 아, 이런 캐릭터 곤란하다. 어릴 때 읽을 때는 이런 게 전혀 거슬리지 않았는데, 충분히 성인이 된 이후에 이런 것들을 보아 넘기려니 너무 거슬려!!!


베르사유의 장미는 프랑스 혁명을, 오르페우스의 창은 러시아 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가님 관심사인가? 어느 쪽이 먼저 작품인지 모르겠는데, 아직까지는 오스칼같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발견하지 못했다. 거의 끝부분 읽고 있으니 내 취향은 베르사유의 장미 쪽인 듯! 애니메이션도 재밌게 보았다. 노래도 즐겁게 들었고... 그러고 보니 오스칼 목소리를 맡았던 돌아가신 성우 분도 생각나는구나. 장세준, 정경애 부부. 두분 사고로 돌아가신 게 벌써 20년 전이구나.ㅜ.ㅜ


작가님 작품 목록에 여왕 에카테리나가 있는데 절판인지 찾을 수가 없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 이 작품을 만화로 본 기억이 난다. 동 작가님 작품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보았는데, 아마도 이분 작품인 듯. 역시 역사적 인물을 극화로 옮기는 걸 많이 좋아하시나 보다. 그런 면에서 최고는 김혜린 샘이라고 생각함. 인월 2권 얼른 나와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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