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플레이빌 Scene Playbill 2016.1
sceneclub 엮음 / 시어터플러스(월간지)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정한옵 때문에 구입한 잡지다. 더 뮤지컬을 애독하고 있고, 그나마도 매번 밀리기 때문에 다른 잡지에 눈길을 돌릴 마음은 없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배우가 표지를 장식했는데 지나칠 수는 없었다!


2016년의 첫 커버는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뮤지컬 배우 류정한이 장식해주었다고, 편집자가 첫머리에서 밝혔다. 오홋, 평소 인터뷰에 박한 편이었구나. 팬이지만 잘 몰랐음...


더 뮤지컬은 뮤지컬과 연극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씬플레이빌은 좀 더 다양한 장르의 문화 예술을 다루고 있다.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라흐마니노프 3번을 익히게 되면 일본의 산토리 홀에서 첫연주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라흐마니노프가 그만큼 거대한 산이구나... 싶었다. 그나저나 이 페이지에서(42쪽) 사진은 '피아니스트' 신지아라고 쓰고, 본문에는 '바이올리니스트'라고 썼다. 어느 게 맞음?? 이런 식의 오타는 이 잡지의 처음부터 끝까지 줄기차게 나온다. 매달 나오는 잡지인데도 이런 걸 못 잡아냈다는 것에 크게 실망해서 별점이 박해졌음을 밝힌다.


연극 '나무 위의 군대'는 예술의 전당에서 포스터 봤을 때부터 눈길이 갔다. 다비드 칼리의 '적'이 떠오르는 설정이다.



포즈가 자연스럽고 멋지다. 훗! 


침묵을 깨고 카메라 앞에 선 류정한은 여전히 무대를 숭배하고, 배우는 작품으로 이야기해야한다는 신념을 지닌 사람이다.


아, 이 표현 좋다. 무대를 숭배한다고!

오랜 시간동안 탑을 장식하고 있고, 거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마지막에 인사하는 배우(주인공)이지만, 배우를 그만 두었을 때의 이야기, 무대에서 차차 내려오는 이야기가 나왔다. 스스로에게 까다롭고, 무대에 서기 직전 극도의 긴장감과 예민함으로 힘들어 하다가 최근에야 무대를 즐기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이승환과 몹시 흡사해서 놀랐다. 예술가들은 이렇게 통하는 것일까. 


그나저나 팬텀 공연 때 머리를 다쳤다고 한다. 아니 이럴 수가! 전혀 몰랐다. 공연만 보고 공연 관련 기사까지는 찾아보지 못해서 그런가 보다. 팬클럽도 거의 못 들어가보고... 눈에서 멀어졌지만 마음에서 멀어진 건 아닙니다!!



라이선스 공연에 류정한이 나올 경우 성공한다는 공식이 있다 할만큼 많은 작품을 호평 받게 했지만, 이번에 올라간 마타하리는... 음... 평타였음을 고백한다. 안 봤으면 섭섭했겠지만, 두번 볼 정도는 아니었다능...


기사에도 나오듯이 가사전달력은 정말 우수하다. 노래는 말할 것도 없고. 굳이 아쉬운 게 있다면 진지한 역할을 많이 해서 깨방정 가벼운 역은 덜 어울린다. 이를테면 프랑켄슈타인 역은 좋았지만, 1인 2역을 해낸 노예상인 역할은 덜 달라붙는 기분. 그래도 같은 역할을 시간 차이를 두고 몇 번을 보면 꾸준히 진화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지킬앤 하이드도 그랬고, 라만차도 그랬고 레베카도 그랬다. 개인적으로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류정한으로 만나고 싶다. 그의 겟세마네를 꼭 들어보고 싶다. 


뮤지컬 제작에 관한 포부도 밝혔는데, 근래에 관련 기사가 떴다. 생각보다 훨씬 그 날이 빨리 돌아올 것 같다. 


최근에 학생들에게 관람하고 싶은 역사 영화가 있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많은 아이들이 '레미제라블'을 꼽았다. 

영화 레미제라블과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같은 해에 봤는데, 둘 다 나는 심심했다. 영화의 경우 배우들이 몇 명 빼고는 노래를 못해서... 일단 주인공 휴잭맨과 러셀 크로우 노래가 성에 안 찼다. 오히려 그걸 패러디했던 군대 동영상이 엄청 재밌었지... 뮤지컬도 인상 깊은 장면이 몇 컷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이 엄청난 스케일의 소설을 무대로 옮기기에는 버겁다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건 나만의 인상일까? 잡지에서도 레미제라블을 재차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힘주어 소개하는데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답게, 그의 작품을 가지고 초성으로 소개한 '겨울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이 작품은 만화가 황미나 샘이 본인 카페에 연재를 해서 알게 되었는데, 애석하게도 중간에 연재를 그만두셨다. 스케줄이 바빠서 그러셨나... 몹시 고전적인 내용이었는데 셰익스피어 자체가 고전 세대니까!


잡지를 읽은 지 두달 정도 지난 것 같은데 한참만에 밀린 리뷰를 쓴다. 숙제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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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6-05-02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지아님은 바이얼리니스트가 맞습니다. 이 잡지를 소장하고 계시다니 부럽기 한이 없습니다.

2016-05-02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