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책 - 오염된 세상에 맞서는 독서 생존기
서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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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자주 본 덕분일까. 책을 보는 내내 저자의 목소리가 스테레오로 울렸다. 코 앞에서 직접 이 책 속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들을 보여주는 것같은 착각이 들었다. 여전히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레버넌트를 보러 갔을 때 시작 시간 2분을 넘기고 입장했는데 영화가 이미 시작해 있었다. 지금껏 CGV 이용하면서 정시에 시작하는 영화를 본적이 없다. 항상 광고가 많아서 짧게는 5분, 평균 10분 정도는 뒤에 시작했던 터라 무척 놀라웠다. 아마도 영화가 워낙 길어서 그랬던 게 아닐까 싶지만...(범계점은 처음 가본 곳이라 평소 어땠는지 알 수 없다.)


앞부분 잘리는 건 짜증나지만, 뒷부분 못 보고 나오는 것만큼 화가 나지는 않다. 예전에 사정이 생겨서 영화 보다 말고 중간에 나온 적이 있었는데 결국 다시 보러 갔다. 그 영화는 '투모로우'였다. 벌써 10년이 넘었구나..;;;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에서도 소년이 몬테크리스토를 나중에는 창작해내지 않던가? 아닌가? 필사였던가?? 아, 이것도 읽은지 10년 지나서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암튼, 위화는 될성 부른 떡잎이었다는 것!



지금도 팟캐스트 방송을 들으면서 이 글을 쓰는 나로서는 100% 동의하진 않지만, 팟캐스트 방송을 많이 듣게 된 이후로 독서량이 엄청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는 걸 인정한다. 그래도 어제 '장웅의 휴식을 위한 지식'이라는 방송을 처음 들었는데 전쟁사 중 무기(서양편)을 아주 재밌게 들어서 정주행 하려고 한다. 순기능도 있음을 강조해 본다.



저 특징은 정치인에게서 아주 자주 보이는 것들 아닌가???



저자의 글에서 정권이나 시사적 문제에 대해서 비판적 이야기를 자주 보는데, 페미니즘에 이야기할 때 가장 관심이 간다.

이 부분은 특히 여자가 아니라 남자가 이야기할 때 더 설득력 있고 더 공감이 간다. 제발 귀 좀 기울이시라.


연휴를 지나다 보니 주부들이 많이 드나드는 게시판에 시댁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왔는지에 대한 하소연이 넘쳐난다. 실제 통계로도 이혼 수치가 급증한다지 아마.


더불어서 전업으로 살아왔는데 남편이 눈치를 준다. 이제껏 '벌어 먹여왔'다는 말을 들었다는 섭섭함에 대한 글도 종종 보았다. 전업이 놀고 먹는 직업이 아닌데, 살림은 누가 하고 애는 누가 돌봤는지에 대한 것은 값으로 치환되지 않는다. 남편에게 기생해서 먹고 산 능력없는 여자로 치부될 때가 많다. 저런 말이 나왔을 때는 남자도 직장에서 압박을 많이 받았겠구나...라는 연민이 분명 들지만, 그것과 별개로 저런 식의 반응을 보이면 안 되는 거지! 저자가 말했듯이, 자녀의 양육을 위해서 한명은 직장을 그만두어야 할 때 남자 쪽이 그만두는 일은 정말 드물지 않은가. 이건 개개인의 태도에 맡길 일이 아니라 시스템 안에서 해결해야 할 난제인데 개별 가정은 늘 고달프다. 



르네였던가? 위기의 주부들에서 쌍둥이 엄마로 나왔던. 남편은 자꾸 사고를 쳤고, 경제적으로 시달리던 르네가 직접 일을 하겠다며 회사로 갔는데 출산전 실력이 어디 가질 않아 계속 승승장구했지만 집에 아이들이 많아(게다가 남편이 사고쳐서 데리고 온 아이까지) 도저히 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그런 르네가 회사에 강력 요구해서 탁아실을 운영하게 됐는데 그 바람에 직원들도 안정을 찾고 회사도 윈윈했더라....는 에피소드가 기억난다. 삼포세대, 칠포 세대가 넘치는 이 시점에서 저런 이야기도 먼나라로 들릴 수 있겠지만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많은 책을 소개했는데 내가 읽은 건 열권 조금 넘었나보다. 덕분에 궁금해지고 읽고 싶어진 책들이 많아져서 보관함에 잔뜩 담아놨다. 몇 권은 이미 사기도 했다.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집 나간 책』의 의미는 “책은 집구석에서 읽을지라도 앎을 통한 실천은 집 밖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서는 개인을 넘어 사회를 향해야 하고, 그러려면 책은 자신만의 공간인 집을 나가 더 큰 세상 속에서 다른 이의 손을 잡고 눈물을 닦아주어야 한다. 다시 말해 타인과 공감하고 연대해야 한다. 이것이 서민의 읽기와 쓰기의 근본적인 이유이자 지향점이라는 것. 멋지다! 저자의 책 읽기와 책 소개가 다른 사람들에게 또 다른 책 전파가 되고 있고, 책을 통해서 생각을 나누고 공유하게 만든다. 집 나간 책, 집 나간 지식 모두 권장한다. 개념만 집 나가지 않게 잘 붙들어 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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