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파울로 코엘료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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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예뻤다. 하얀 바탕 위에 새겨진 저 싱그러운 붉은 열매와 '불륜'이라는 단어는 얼마나 자극적으로 어울렸던가!

게다가 상당히 오랫동안 애정했던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이었다. 크게 고민하지 않고 바로 질렀다. 

사은품으로 받은 지퍼백은 너무 뻣뻣해서 불편했지만 투명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책은, 소설은, 하아... 한숨부터 먼저 쉬자.


코엘료 아저씨, 대체 이 소설은 왜 쓴 거예요? ㅜ.ㅜ


나는 11분을 아주 재밌게 읽었다. 정말 심장 떨려서 얼굴이 붉어지는 경험을 했더랬다.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도 아주 좋았다. 

파울로 코엘료는 사랑을 다룸에 있어서도 아주 능숙한 작가라고 여겼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뭐랄까... 무의미한 섹스를 관음증처럼 관찰하고 있다는 느낌?

이유 없는 일탈, 납득이 가지 않는 돌출행동, 그렇다고 최대한 야하고 섹시하게 보여주겠어-같은 각오도 아닌...

정말 이도 저도 아닌 그런 어정쩡한 작품이 되고 말았다.

하고자 하는 말이 뭐였어요? 

호불호는 갈려도 기본 시청률은 나와주는 미니시리즈 작가가 어느 날 갑자기 돈독이 올랐는지 막장 아침 드라마를 쓰고 있는 그런 기분? 


우리가 작품으로 만난지 십여 년이 흘렀는데, 너무 오래 만난 것 같아... 당분간 떨어져 지냅시다. 서로 거리가 필요해요. 

이번 작품은 잘못된 만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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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03-27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 책은 저 표지가 구매에 영향을 상당히 주었어요^^; 마노아님 리뷰 읽으니 저 책 다시 읽어 봐야하나 싶습니다, 마노아님, 편안한 하루 되세요

마노아 2015-03-28 09:52   좋아요 0 | URL
표지가 예뻐서 냄비받침도 사고 싶었지만 제목 때문에 그건 포기했어요.
저는 읽고 바로 팔았습니다. 두번 읽을 수 없었어요. 트허...(>_<)

다락방 2015-03-27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파울로 코엘료를 안좋아하면서도 이 책을 샀다능....집에 있다능.....orz

마노아 2015-03-28 09:52   좋아요 0 | URL
파울로 코엘료 굉장히 애정했는데 애정 바닥났어요. 탈탈탈...;;;;;

비로그인 2015-03-27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파울로 코엘료가 하두 유명해서 읽어봤는데 저하고는 안 맞더라구요.

마노아 2015-03-28 09:53   좋아요 0 | URL
십여 년 전에 읽었던 책들은 좋았는데 근간에는 계속 안 맞네요.ㅜ.ㅜ

아비가일 2015-03-27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던 파울로코엘료가 시간이 지나면서 세월과 타협한 느낌이랄까. 암튼 좀 실망스러웠어요

마노아 2015-03-28 09:53   좋아요 0 | URL
뭐든 써내면 팔리니까 마구 펴내는 느낌이에요. 이 작품은 줄거리를 나열하는 것도 아까웠어요...;;;;

블라썸 2015-03-27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타령으로 끝나버리는 주인공 ㅠㅠ 솔직히 파울로 코엘료의 이 책은 그닥 와닿지 않더균요.

마노아 2015-03-28 09:54   좋아요 0 | URL
사랑도 불륜도 그 어느 것도 공감이 안 가더라구요. 종이 낭비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혜윰 2015-03-29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려다 제목이 남편보기에 영 거슥해서 자꾸 숨기다보니 겨우 두쪽 읽었는데 이런 평이라니....ㅠㅠ

마노아 2015-03-29 23:36   좋아요 0 | URL
후루루룩 읽고 중고샵에 넘기셔요. 저는 그리 했어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