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갠 아침 바람의 향기 - 가사로 못 다한 오태호의 지나간 낙서 같은 이야기
오태호 지음, 강기민 사진 / 성안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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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썼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작년 여름에 이 책이 나왔을 때 참 기뻤다. 오랜만에 오태호의 소식을 듣는 것도 반가웠지만 무엇보다 노래 두곡이 실린 시디가 들어있다는 게 가장 좋았다. 그중 한곡은 이승환의 피처링이다. 음하하핫!


비아바향. 비 갠 아침 바람의 향기. 뭔가 지나치게 순수한 제목이지만 오태호의 가사를 생각한다면 낯선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책으로 출판할 정도의 글솜씨를 가졌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혹은 책으로 담아낼 만큼의 어떤 메시지가 있는 것도... 사실 아니다. 그렇다면 사진이 아주 좋은가...라고 한다면 그것도 내 취향은 아니었다. 한 권의 책을 내고 그 책의 저자라고 불리기엔 반올림이 좀 심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기분 좋게 볼 수 있었던 것은 오태호라는 이름이 내게 선사했던 그 간의 기쁨이 많이 컸기 때문이다. 책 소개에 등장하는 그의 곡 목록을 보자.


이별 아닌 이별-이범학

내사랑 내곁에-김현식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이오공감

사랑과 우정사이-피노키오

기억속의 멜로디-오태호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이승환

하룻밤의 꿈-이상우

화려하지 않은 고백-이승환

또 다른 시작-서지원

기억날 그날이 와도-홍성민


등등등... 더 있지만 이 정도만 적어보았다. 주옥 같은 노래들이다. 가사도 마찬가지다. 90년대를 풍요롭게 해주었던 고마운 음악인이다. 그때의 그 음악을 다시 들어보며, 다시 되새기며 살짝 추억에 젖어보았으니 별점 반올림 쯤이야 기꺼이 할 수 있다. ^^


지금은 다시 또 시디에 들어있는 노래들을 반복 청취하고 있다. 추억 속에서 만나요, 비 갠 아침 바람의 향기. 내게는 이승환이 참여한 '추억 속에서 만나요'가 압도적으로 더 좋지만, 책 제목과 같은 곡도 상큼하다. 가끔은 이런 감성들이 필요한 법이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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