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1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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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하면서 주인공의 이름도 자신의 이름과 동일하게 사용해서 그런지, 주인공의 감정이 글에서 더 섬세하게 드러나고 그의 삶에 더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내용이 전개되었다. 다섯 살 정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제제라는 한 소년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그 아이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아이가 경험하게 되는 모든 일들을 통하여, 감성적이고 예민한 한 아이가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를 보여준다.

 

  제제는 또래에 비해서 예민하고 조숙한 아이이다. 그러나 장난이 심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혼나기도 하고, 가족들에게 매를 맞기도 한다. 그는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며 어린 시절부터 일을 해서 돈을 번다는 것에 대하여 배우고, 주변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인생을 배우게 된다. 가족 중 유일하게 외모가 자신과 비슷한 글로리아 누나에게 의지하는 모습이 있고, 또또까 형에게 동생으로서 배워가는 모습이 있으며, 루이스에게는 형으로서 동생을 배려하는 모습이 있다. 에드문드 아저씨에게는 항상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새로운 것을 배우며, 아리오발두 아저씨와는 노래하고 함께 일하는 것을 배우고, 학교에 입학하여 쎄실리아 빠임 선생님께는 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배워나간다. 그리고 마침내는 뽀르뚜가라고 부르는 마누엘 발라다리스를 만나서, 그의 아들이 될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가지며 사랑이라는 것에 관하여 배우게 된다.

 

  제제가 유난히 장난이 심한 아이였던 이유는, 호기심이 많았던 탓도 있겠지만 관심과 이해를 받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제제의 삶이 보여주는 것처럼, 자라가는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다. 나에게 좋은 음식과 좋은 옷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단지 나를 정말로 이해해주는 사람 그 한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제제의 경우에는 뽀르뚜가가 그 한 사람이었다. 제제는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그에게서 사랑을 배울 수 있었다. 내가 한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아이를 그대로 이해하고 품어주는 일일 것이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 어쩌면 그 마음이 내가 해줄 수 있는 전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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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5-02-02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그렇게 좋다는데, 저는 아직까지 못읽었네요. 라임 오렌지...이거 읽어야 하는데....읽은 사람마다 감동이라고 하더군요..

라파엘 2015-02-02 17:46   좋아요 0 | URL
꼭 읽어보세요 ~ 정말 감동적인 책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