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지음, 신현승 옮김 / 시공사 / 200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채식을 시작하지 5년이 되었다. 채식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거시적으로는 지구환경보호에 동참하고자 함이고 미시적으로는 건강을 위해서였다. 채식을 한다고 지구환경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생각하는 이도 있겠지만 기아문제, 환경문제, 자원문제, 에너지 낭비, 동물복지, 건강문제 등에 밀접한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먼저 기아문제

1년에 지구촌에서 기아로 사망하는 인구가 2천만 명이 넘는다. 그런데 미국인들이 고기섭취를 10%만 줄이고 그에 대한 농지를 이용할 경우 1억 명에게 공급할 식량을 확보할 수 있고, 지구촌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70%가 가축들의 먹이로 제공되고 있는데 이는 4억 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식량을 확보할 수 있다. 6초마다 1명씩 기아로 사망하고 있는 반면에 음식물 생산량의 3/1이 쓰레기로 버려 진다. 얼마나 웃기는 현상인가? 이 모든 것을 떠나서 12억 마리가 넘는 소가 먹을 곡식을 인간이 먹는다면 기아는 자연적으로 해결된다는 것이다.

다음 환경문제

저자도 설명 했듯이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열대 우림이 방목지로 변하고 있으며, 방목지로 변한 이후 사막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또한 축산단지 조성을 위해 산림을 태우는데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가축용 사료나 가축, 고기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도 무시 못할 정도 이며, 소 사료를 생산하기 위한 과정에서 석유화학비료가 사용되는데 이 또한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축들의 트림이나 방귀를 통한 메탄도 한몫을 하고 있고, 분뇨는 토양에 심각한 오염을 가져오고 있으며 이것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다. 이 외에도 가축사육으로 인하여 지구의 표토가 점점 소실되고 있어 향후 더 큰 문제를 초래하지 않을까 심히 염려가 된다.

다음 자원과 에너지 문제

쇠고기 1kg 생산하는데 20,000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과일이나 곡식 1kg 사용하는데 사용되는 물의 양은 110리터에서 500리터 정도 라고 하니 얼마나 비 효율적인지 가늠할 수 있다. 쇠고기 1kg 생산하는데 화석연료는 44,000kcal가 사용된다는데 44천이 어느 정도 인지 가늠이 어려우니 우리가 먹는 음식으로 환산하면, 사과 440개 정도가 되어야 1kg의 고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화석 연료 뿐 아니라 가축 먹이로 순환되어 낭비되는 단백질이 90%에 이르고, 고기 1kg를 생산하기 위해서 곡물과 콩의 양이 16kg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러나 콩 1kcal 얻기 위한 소모 연료는 2kcal이다. 단순한 산수문제 임에도 인간의 탐욕이 스스로 명을 재촉하는 듯 보인다.

 

건강복지 문제

요즘에 생산되는 가축들은 사육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찍어 낸다고 봐야 할 것이다. 생명이 있는 것은 고통이나 공포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몸에 남아 결국 우리가 그 스트레스를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도 서술했듯이 달걀을 매일 같이 낳게 하기 위해 24시간 불을 키고, 성장 호르몬 먹이를 먹이고, 심지어는 옆 닭을 쪼지 못하게 부리까지 잘라 버리고 움직이지 못하게 가둬 달걀을 생산하고,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출산을 해야 하고, 거세는 물론이고 뿔도 잘라내고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바다 생선 중 최상위 포식자인 참치에 수은이 축척 되어 많이 먹으면 해롭다는 언론 보도를 본적이 있다. 단순한 논리로 동물복지가 이루어지지 않는 가축을 섭취할 때 이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

전문가 마다 육식이 좋다 채식이 좋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채식을 하던 육식을 하던 상관없고 인위적으로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채소 재배나 동물복지가 이루어 지지 않는 가축은 결코 몸에 좋을 수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왜 초식동물이 곡류를 먹게 되었는가?

목초지에서 키운 고기는 질기다. 그러나 옥수수 사료를 먹이면 근육에 기름기가 생겨 사람들이 좋아하는 마블링이 생긴다. 이 마블링은 부드럽고 맛이 고소하여 사람들이 좋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소고기 등급 체계에 문제점을 제기 하였다. 1++ 소고기는 근내 지방이 20%이상인데 소고기를 먹는 목적에 부합 된다. 단백질 섭취가 주 목적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포화지방을 20%나 섭취하는 되는 것이다. 미국, 호주, 유럽은 근내 지방을 많이 좋아 하는 편은 아니라고 하는데 일본과 우리나라는 마블링에 목숨을 건다고 한다. 근육내에 20%의 지방을 만들려면 사람으로 치면 지방간이나 간경변증이 심각한 정도라고 한다. 소간을 먹는 것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돈 있는 사람들은 몸에 나쁜 1++ 소고기를 비싼 값에 사 먹고 가난한 사람들은 3등급 소고기를 싸게 사먹으면 공평한 듯 한다.

저자는 육식에 대해 비윤리적 또는 파렴치한 정도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너무 극단적인 생각이다. 인간은 원래 잡식 동물 이기에 채식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때문에 육식 자체를 비판하는 것 보다 동물복지로 키우는 가축에 대해서는 인정을 해주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동물과 인간이 똑 같을 순 없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식물도 동물도 먹을 수 있다. 육식 자체를 비난 하는 것은 모순이다. 단지 인간의 탐욕으로 무분별한 산림 훼손과 동물 학대가 비난 받아야 하는 것이다.

육식을 비난하고 싶진 않지만 한번 결심한 것이 있으니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채식을 실천하려고 한다. 세상을 이분법으로 나눠 사는 것보다 서로를 인정하며 사는 사회가 더 바람직한 사회라고 생각 한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몬스터 2014-04-25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저는 간간히 닭고기만 먹어오다가 두달 전부터 의사 supervision아래 완전 채식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의사와 상담했을때 많은 우려를 하더라구요. 제가 빈혈이 좀 있거든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동물의 삶에 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 바램입니다.

레몬향 2014-04-29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회 생활을 하니까 비즈니스차원에서 상대방이 좀 불편해 하긴 하지만 이유를 설명하니까 모두들 수긍하면서 이해해 주더라구요.
그것 빼고는 전혀 삶에 지장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산악 마라톤, 사이클, 마라톤도 합니다만 근력이 약간 떨어진 감이 있긴 하지만
아마 나이 때문인것 같고 큰 지장은 없는 듯 합니다.
인간이 행복한 만큼 동물들도 행복했으면 합니다.

yureka01 2016-02-27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책 주문했습니다...결국 인간의 감각적 탐욕이죠. 혀의 감각..섹스의 감각...이걸로 산업화되고 자본이 결합된 복합적인 시스템..이 구조 속에서 인간은 욕망하죠...문제는..전혀 없앨수가 없더라도, 과잉은 자제되어야 할텐데 넘이면 언젠가 터지거든요..감각의 제국에 몰입도가 점점 높아지는건 아닌가 싶어서요..

종이달 2021-10-13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