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DIARY (Future Me 5 years)
윤동주 100년 포럼 지음 / starlogo(스타로고)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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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다이어리. 다이어리를 하나 가지고 있지만 윤동주 다이어리라는 단어를 보았을때 왠지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다른것도 아니고 윤동주 시인 다이어리라니..게다가 5년치를 기록할 수 있는 그야말로 기록의 보고가 될 수 있는 다이어리였다. 별 헤는 밤의 윤동주 시인의 다이어리답게 겉표지도 짙은 양장본에 별들이 반짝이고 있어서 너무나 예쁘다. 고급스럽고 가치있어 보인다.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서 나온 다이어리라 영화 '동주'를 보고 난 후에선지 더욱 가슴이 두근거리는 멋진 다이어리였다.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들은 영화에서 본 것처럼 여럿이다. 프랑시스 잠, 장 콕도, 폴 발레리, 보들레르, 라이너 마리아 릴케, 그리고 한국의 시인중에서는 김영랑, 이상, 백석 그리고 영화에서도 너무나 존경하는 시인으로 나와 만남을 가지는 시인 정지용..

 

내지를 펼치면 하늘색의 느낌이 매끄러운 종이에 서문과 윤동주 시인의 동생인 윤일주 교수의 윤동주에 대한 증언들이 실려있다. 1976년에 증언한 그의 말에는 중학시절부터 그의 서가에 오랫동안 꽂혀 있던 책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아있는 책은 정지용 시집과 백석 시집 '사슴' 등이라고도 말했다. 그리고 소학생 시절 친구 김정우와 당숙 윤영춘씨의 증언도 실려있다. 키에르 케고르, 도스토예프스키 같은 외국문학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연희전문 영문과 출신의 윤동주 시인은 조선어와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 외국어 실력도 상당했을 것이라고 본다고 한다. 가수 윤형주씨의 부친이자 윤동주 시인의 당숙인 윤영춘씨도 확실히 윤동주 시인은 프랑스 시를 좋아했다고 한다. 이러한 증언들에 힘입어 이 다이어리에는 윤동주 시인이 사랑한 시인들과 시들이 같이 실려있어서 더욱 의미있는 다이어리가 되었다.

 

그 다음엔 시인에 대한 귀한 사진들이 서너장 나오고 프랑시스 잠의 '당나귀와 함께 천국에 가기 위한 기도'의 전문이 실려 있고 이제 이 다이어리가 시작된다. 이 시도 정말 좋았다. 주여, 나는 당신 앞에 이르겠나이다...영원한 사랑의 투명함을 닮도록 해 주소서.라고 끝이 난다. 그리고 다음장을 펼치면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 이라는 시로 다이어리는 본격적으로 1월부터 시작된다. 새로운 길은 이 다이어리의 시작에 너무나 걸맞는 시이다.

 

새로운 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문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윤동주(1938)

 

그리고 매 월의 하루에는 5년치의 하루가 한꺼번에 실려있어서 하루에 단 몇줄이라도 매일 쓴다면 5년치의 나에 대한 기록이 되는 것이다. 중간중간에 윤동주가 사랑한 시들이 아주 많이 실려 있어서 그 시를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또 백년이 지나도 우리의 후손들은 윤동주의 시를 배우겠지? 시는 영원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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