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전체보기

알라딘

서재
장바구니
종이냄새

 

  <셜록 홈즈> 살인의 추억 (1)

  
민규동(영화 감독) 

 

 안녕, 커피진주.

 저번 너의 편지에 담긴 희망 버스 이야기에 감동하면서, 문득 그 버스에 ‘희망’이라는 단어를 붙인 사람이 누구일까, 궁금해졌어. 가만히 앉아 있는 나의 부끄러움조차도 부드럽게 달래주는 그 낯익고도 참 따뜻한 단어. 그 단어는 모험심에 불타던 청년 아서 코난 도일이 북극을 향해 올라탔던 커다란 배의 이름을 떠오르게 했어. ‘희망호’. 그래서 난 이번엔 대뜸 도일의 책들을 읽었단다. 그 에너지에 힘입어 퀴즈를 하나 내어볼게.
 
 이게 무슨 상황 같니? 20년 전 내가 목격했던 장면이야.
 잘 관찰하고, 추리해 봐.

 여름 어느 카페였어.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오랫동안 서로 마주하고 있었어. 서로 특별한 사이임이 틀림없었지만, 왠지 마치 그 만남이 마지막인 것처럼 비장한 기운이 흐르고 있었어. 그 남자가 침묵을 깨고 여자에게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했어. 여자가 ‘그만…’ 하는 동작으로 손을 올려 남자의 입을 막아버렸어. 남자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아꼈어. 그래도 아쉬운지 남자는 냅킨 위에 뭔가를 쓰기 시작했어. 이렇게 말이야.

3 *4*2 *45.  

여자는 초조하게 시계를 들여다보다가 힐끗 종이를 내려다봤지만 무슨 말인지 단번에 알아볼 수 없었어. 남자는 한 문장을 덧붙였어.

*1*** *2.  

여자는 순간 움찔하는 눈빛을 보였지만, 이내 표정을 감추고, 가야겠다고 일어섰어. 남자는 냅킨을 접어 여자의 핸드백에 구겨 넣었어. 여자는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고, 남자는 아쉬운 듯 그 뒷모습을 지켜봤어.

 홈즈라면, 여자의 향수, 짙은 화장, 굽이 닳은 힐, 두툼한 핸드백, 포크를 쥔 초조한 손가락, 먹다 남긴 음식, 자주 꼬는 다리, 남자의 굵은 시계, 깨끗하게 비워진 접시, 흙 묻은 운동화, 엷은 파마까지, 특별할 것 없는 이 상황에 숨겨진 다양한 기호들을 관찰해내고, 보통 사람들이 생각해낼 수 없는 묘한 결론을 추론해 냈을 거야.

 잘 알다시피, 도일은 ‘셜록 홈즈’라는 희대의 즐길만한 인물을 창조해내서 ‘증거는 진실을 남긴다’라는 CSI의 전통적인 사훈을 대중들에게 확고하게 다져준 선구자야. 그 사람 소설 중에, 아주 어릴 적부터 날 셜로키언으로 만들어 버린 잊지 못할 장면이 하나 있어. 어느 날, 홈즈가 신고를 받고 파트너 왓슨과 함께 사건 현장에 도착했어. 그런데 한참을 살피던 홈즈가 이렇게 속삭이는 거야. “범인은 아직 이 현장에 있어.” 우와, 나는 서스펜스가 폭발하던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어. 그때 범인은 미처 도망 못 가고 창가 커튼 뒤에 숨어 있었거든. 그때 이후로 어떤 범죄 영화를 보더라도, 혹시 범인이 그 자리에 아직 남아 있지 않을까, 하는 이상한 추리 습관이 생겨 버렸어. 하지만, 이번에 그의 전기를 읽어보니까, 홈즈의 매력보다 더 흥미로운 사람이 있는데, 그건 바로 그를 탄생시킨 아서 코난 도일이더구나.

 도일은 에드거 앨런 포, 애거서 크리스티, 엘러리 퀸과 어깨를 겨누는 최고의 탐정소설가야. 하지만, 그런 운명이 예정돼 있던 사람은 아니었어. 여느 불운했던 청년과 다를 바 없었지만, 그래도 당대의 가장 유망 직종이었던 의사의 길을 걷고 있었던 사람이었고, 작가라는 직업은 희망 리스트에 아예 없었으니까.       난 그 다양성과 모험에서 내가 생각할 수 있는 한 누구도 따라잡지 못할 인생을 살았다.      

 스스로 자서전 서문에 이렇게 썼을 정도야. 정 많은 엄마, 알코올중독자 아빠랑 살았고, 찢어지게 가난했다가, 큰 부자가 됐다가 또 거지가 되기도 했고, 일반 개업의, 군의관, 특파원, 국회의원 후보, 크리켓 선수, 가정적인 남자, 부인 이외의 연인을 가진 남자, 이혼법 입법엔 강렬한 여권신장의 지지자로 동시에 여성 참정권론자들에겐 광적인 증오를 퍼붓고, 반카톨릭주의자면서 신자들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지독한 애국자면서 반역죄의 사형수를 지지하고, 과학자면서 심령술을 믿었어. 정말이지 복잡하고, 순진하면서, 단순하고, 역설적이며, 지독히 독단적인 사람이었어. 그의 인생만큼 그의 소설도 복잡 다난한 역사를 거쳐.

 도일은 워낙 가난했던 탓에, 흥미가 없는데도 궁여지책으로 에든버러의 의과대학을 다녔어. 하지만 거기서 홈즈의 모델이 된 은사, 조셉 벨을 만나게 돼. 그가 기억하기엔, ‘음악가처럼 길고 예민한 손가락을 지닌 마른 남자, 날카로운 회색 눈, 빗질하지 않은 검은 머리에 고음의 목소리’의 소유자야. 그 교수는 강의 중에 낯선 환자를 세워놓고 연역적으로 정체 맞추기 시범을 자주 보여. 예를 들면, 굉장히 예의 바르면서도 모자를 벗지 않는 환자, 그는 갓 제대한 군인이다. 신발에 흙은 묻혀 온 여자 환자는 도로가 아니라 특별한 길로 돌아온 것이고, 오른손의 피부염은 리놀륨 공장 노동자라는 증거. 팔뚝 근육은 발달했는데 손이 나긋나긋하다면 직업이 세탁부다. 이런 식이었어. 벨의 관찰과 추론에 내내 감탄했던 도일은, 훗날 그를 홈즈의 모델로 삼게 돼.

 얼마 후, 도일은 정형외과 의사 자격증을 따. 하지만, 당시 병원을 개업해도 돈벌이가 쉽지 않았기에 잔머리를 굴려. 그래서 반드시 아파야만 환자가 오는 안과를 열어. 물론 불법으로 말이야. 그랬더니, 손님이 올 리가 만무하지. 그래서 심심한 차에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그 파리 날리던 6개월의 한가로움이 도일을 작가로 초대하게 된 계기가 돼. 물론 도일은 애초에 뛰어난 상상력의 소유자이긴 했어. 「혈액 속의 생사」라는 논문에서 사람을 현미경 크기로 줄여서 혈액 속의 여행하고 세포를 살펴보는 구상을 했었는데, 수십 년 뒤엔 그 아이디어를 살린 「환상여행」이라는 오스카상 수상 영화가 태어났으니까. 웃긴 건, 도일 병원 근처의 포목상 주인이 도일의 환자였는데, 그때 점원이었던 H. G. 웰스가 도일의 수다를 엿듣고는 훗날 SF 소설의 신기원을 이뤘다는 거야. 생활 반경 속 주변 인물이 정말 중요하다는 진리?

 물론 멀리 떨어져 있던 한 선배도 도일이 작가로 점프하는 데는 훌륭한 본보기가 됐어. 어느 날, 최초의 추리작가 애드거 앨런 포의 단편을 읽고 반한 거야. 당시 막 만들어진 ‘탐정’이라는 단어를 ‘오귀스트 뒤팽’이라는 캐릭터로 재현시켰던 「황금 벌레」였는데, 연이어 「모르그 가의 살인사건」을 읽고는 포의 추리 소설 기법에 완전히 반하게 돼. 도일이 말년에 심령술에 빠진 것도 어쩌면 포의 초현실적인 분위기 때문이었는지도 몰라. 그렇게 멘토 벨의 이미지와 레퍼런스 포의 스타일이 합쳐져 『주홍색 연구』라는 작품 속에 처음으로 홈즈가 등장하게 돼. “범인의 어리석음이 아니라 자기 실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과학적인 탐정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실현되는 순간이었어. 물론 포의 기법을 지나치게 반영한 게 찔렸는지, 『주홍색 연구』에선 홈즈가 포를 아예 무시하는 장면이 나와. 왓슨이 홈즈에게 “자넨 에드거 앨런 포의 뒤팽 탐정을 연상시키는군”라고 찌르니까, 홈즈가 무뚝뚝한 어조로 “뒤팽은 아주 형편없는 친구야!”라고 하며 이렇게 받아쳐.

      훈련된 눈에는 트리초폴리의 검은 재와 새 눈의 보푸라기 같은 흰 솜털 사이의 차이가 마치 양배추와 토마토 사이의 차이만큼 확연히 드러나지.      

 홈즈는 매사에 이런 식인데도, 왓슨은  그를 냉정하고 정확하면서도, 놀랄 만큼 균형 잡힌 정신을 가졌고,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추리 기계로 묘사하지. 집요한 관찰력과 놀라운 추리력과 해박한 지식, 3박자를 완벽히 갖춘 홈즈는 140종의 담배를 구별할 줄 알아. 수십 종의 향수도 구분해. 놀라서 갸우뚱하는 왓슨한테 홈즈는 늘 이렇게 충고해. “자네는 보기만 하지 관찰을 안 해.”

 잘난 척과 있는 척의 대마왕, 결론을 꼭 숨겼다가 막판에 서프라이즈로 터뜨리길 즐기는 미혼의 홈즈는 늘 이렇게 개똥철학을 늘어놓아. “사랑은 감정적인 문제라네. 감정적인 건 뭐든, 내가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냉정한 이성에 반하는 것이지. 난 판단력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결혼 같은 건 하지 않을 생각일세.” 그리고 홈즈는 석탄 통에 시가 보관하기, 페르시아제 슬리퍼 발 넣는 부분에 담배 넣어두기, 잭나이프로 답장하지 않은 편지를 벽난로에 꽂아놓기 등, 게다가 당시 탁월한 국부마취제라고 알려진 ‘기적의 신약’ 코카인 중독까지, 성격과 취향에서 어디 하나 모나지 않은 데가 없는데, 이 홈즈의 독특한 기벽을 훗날 많은 작가들이 모방해. ‘젓지 말고 흔들어 섞은’ 드라이 마티니와 벤틀리 자동차, 발터 PPK 자동권총을 애용하는 007을 창조한 이언 플레밍까지 말이야.

 도일은 이렇게 멋진 남자를 창조해 내면서 에르큘 포와르에서 미스 마플을 넘어, 제임스 본드까지 이어지는 탐정 시리즈의 선구자로 발을 내디뎠지만, 그 과정이 그렇게 쉽진 않았어. 실상 원고는 여기저기 다 거절당하고 결국 ‘싸구려 선정적인 문학’으로 명성이 난 출판사에 인세도 못 받고 헐값에 넘겨졌거든.

 훗날, 자기 역시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사람이었다.’라고 애써 농담처럼 얘기하지만, 몇 달 내내 손님이 한 명도 없었던 가짜 안과 의사 시절, 엄청난 분량을 쏟아내면서 과연 성공할까, 내심 심각히 불안해했어. 하지만, 그때 막 철도여행 시대가 와서 도시 통근자가 급증했고, 여행자들의 읽을거리가 필요했던 때라, 결국 그를 독점 공급하겠다는 잡지 「스트랜드」와의 운명적인 만남이 성사돼.

 첫 단편 「보헤미아 왕국 스캔들」은 자고 일어났더니 성공한 경우야. 사람들이 홈즈를 보려고 가판대 앞에 줄을 서기 시작했거든. 독자들은 이어지는 시리즈 속에 왓슨은 의심하는 자, 홈즈는 추론하는 자, 경찰은 과신하는 자의 역할 분담을 서서히 즐기기 시작해. 돈을 벌게 된 도일은 어느새 의사 일도 때려치우고 전업 작가가 돼. 하지만, 도일에겐 원치 않는 일이 벌어져. 정작 홈즈가 엄청난 인물이 될 거라곤 전혀 생각 못 한 도일은 죽을 때까지 자기 작품 중에 역사소설이 제일 낫다고 언제나 자평했어. 실은 셰익스피어 같은 대문호가 되고 싶었던 거야. 그래서인지 틈나는 대로 역사 소설을 썼어. 어떻게 됐을 거 같아? 맞아, 그건 전혀 흥행 못하고 평가도 별로였어. 대신 홈즈가 갈수록 유명해졌어. 게다가 사람들은 셜록 홈즈랑 코난 도일을 헷갈리기 시작했어. 왓슨은 서기일 뿐, 진짜 작가는 홈즈이고, 도일은 출판 대리인에 불과하다고 믿었어. 작가를 맨 밑으로 본 거지. 그저 장사치로. 그래서 어느 날 도일이 엄마한테 고민을 털어놔. “엄마, 저 홈즈를 죽일까 해요. 그걸로 영원히 끝내버리는 거죠. 홈즈가 없다면 좀 더 나은 일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놀란 엄마는 “아들아, 절대 안 돼!”라고 극구 만류했어. 사실 도일은 홈즈에게 평생 휘둘리며 살 거 같은 불안에 치이기 시작했어. 자기가 만들었는데도 맘대로 죽일 수도 없는 채로 말이야.

 그러는 사이, 문제는 더 커졌어. 리얼리티의 환상이 누적된 결과, 사람들이 홈즈를 실존 인물로 믿기 시작해버린 거야. 도일은 당혹할 수밖에 없었어. 정말 얻고 싶었던 건 역사소설가로서의 명성이었는데, 역사소설은 망하고, 대신 기껏해야 싸구려 소설 나부랭이라고 빈정거리며 ‘경찰소설’ 따위로 분류했던, 즉 돈벌이용으로 쓴 조잡한 작품이 대성공을 거뒀으니까. 도일의 고백처럼, “자칫하면 억지로 글을 써야 하고, 나 자신이 하급문학으로 여겼던 것과 나 자신을 완전히 동일시해야 할 위험”에 처했던 거야. 자신의 최고 장점이 스릴러라고 믿었지만, 외적 상황 때문에 늘 무시했던 코미디 영화만을 만들어야 했던, 그래서 코미디 영화의 대가가 되었던 어느 외국 감독의 비애처럼 말이야. “하지만 내 창조물의 버릇없는 허영을 내게 뒤집어씌운다는 것은 자칫 어리석은 짓이 되지 않겠소?”라고 애써 반문했지만, 그의 열등감은 갈수록 커졌고, 그것이 준 영광의 아이러니는 끝내 폭발하고 말아. 어느 날 전 세계 신문 기사에 “특종! 셜록 홈즈 사망!!!”의 기사가 타전됐거든. 『마지막 사건』이라는 소설에서 ‘범죄의 나폴레옹이며 천재 철학자, 심오한 사상가’인 맞수 모리아티가 논개처럼 홈즈를 껴안고 라이벤바흐 폭포 아래로 사라져. 그 후, 도일은 엄청난 후폭풍을 맞이해. 패닉에 빠진 2만 명이 정기구독을 취소했고, 욕설과 협박과 회유와 간청이 쏟아져. 독자들은 검은 리본을 달고 다녔고 그 충격에 자살하는 사람들도 속출했어.

      난 그동안 셜록 홈즈라는 이름을 너무 많이 써먹어서, 흡사 푸아그라 요리를 대할 때와 비슷한 심정인데, 언젠가 그 요리를 너무 많이 먹는 바람에 난 아직도 푸아그라라는 말을 듣기만 해도 토할 거 같다.      

 하지만, 홈즈를 죽였다고 행복해졌느냐, 그렇진 않아. 도일도 결국 오래 버티지 못해. 8년 뒤에, 들개에 대한 영국 민담으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바커스빌 가문의 개』라는 소설에 다시 홈즈를 등장시키게 돼. 결과는 상전벽계 같은 대성공이었어. 게다가 도일의 최고작이라는 평가를 얻고, 샬럿과 에밀리 브론테 자매의 고딕풍 스릴러물과 히스가 우거진 도시의 황무지를 무대로 한 토머스 하디의 암울한 소설의 맥을 잇는 탁월한 계승자라는 명예를 얻게 돼. 도일은 ‘홈즈의 부활’이 아니라 ‘죽기 전 사건의 한 기록일 뿐’이라고 선을 긋지. 하지만 엄청난 성원과 치솟는 계약금의 유혹은 결국 셜록 홈즈의 완전 부활을 이끌어내. 『빈집의 모험』에서 홈즈는 완전히 되살아나 독자들 앞에 다시 나타나게 돼. 사실 그를 살린 건 도일이 아니라 독자들이라고 봐야겠지.

 며칠 전, 70년대 최고의 미국 드라마였던 「형사 콜롬보」의 배우 피터 포크가 세상을 떠났어. 기억나니? 30여 년 전 최불암의 ‘수사반장’이 우리의 주말 밤을 훔쳐갈 시절, 미국엔 전 세계를 주름잡던 20세기 최고의 탐정 ‘형사 콜롬보’가 있었잖아. 허름한 바바리코트, 대칭이 깨진 얼빠진 표정, 특유의 코맹맹이 소리로 우리를 휘감았던 세계적인 아이콘이었어. 나중에 안 거지만, 세 살 때 이미 한쪽 눈을 잃고 인공안구를 이식했었다고 하더라. 피터 포크는 떠났지만 난 그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단다. 물론, 홈즈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는 아니었지만, 내 어린 시절을 함께한 세계적인 탐정은 단연 콜롬보였어. 그 아저씨도 우리가 “돌아와요, 제발!”이라고 절절하게 외친다면, 언젠가 다시 부활해서 우리 곁으로 올 수 있을까. 그냥 그렇게 희망을 품어봐.

 다음 편지엔 『바스커빌의 가문의 개』에 숨겨진 못다 한 이야기를 더 할게. 또, 앞에서 낸 퀴즈에 대한 답도 이야기해 줄게. 쉬운 문제니까, 금세 맞출 거라고 생각되지만.

 ---------------------------------------------------------------------

 

  <셜록 홈즈 : 주홍색 연구> 

   아서 코난 도일 / 남명성 옮김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0년 7월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셜록 홈즈> 살인의 추억 (1)    민규동(영화 감독)     안녕, 커피진주.  저번 너의 편지에 담긴 희망 버스 이야기에 감동하면서, 문득 그 버스에 ‘희망’이라는 단어를 붙인 사람이 누구일까, 궁금해졌어. 가만히 앉아 있는 나의 부끄러움조차도 부드럽게 달래주는 그 낯익고도 참 따뜻한 단어. 그 단어는 모험심에 불타던 청년 아서 코난 도일이 북극을 향해 올라탔던 커다란 배의 이름을 떠오르게 했어. ‘희망호’. 그래서 난 이번엔 대뜸 도일의 책들을 읽었단다. 그 에너지에 힘입어 퀴즈를 하나 내어볼게.    이게 무슨 상황 같니? 20년 전 내가 목격했던 장면이야.  잘 관찰하고, 추리해 봐.  여름 어느 카페였어.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오랫동안 서로 마주하고 있었어. 서로 특별한 사이임이 틀림없었지만, 왠지 마치 그 만남이 마지막인 것처럼 비장한 기운이 흐르고 있었어. 그 남자가 침묵을 깨고 여자에게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했어. 여자가 ‘그만…’ 하는 동작으로 손을 올려 남자의 입을 막아버렸어. 남자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아꼈어. 그래도 아쉬운지 남자는 냅킨 위에 뭔가를 쓰기 시작했어. 이렇게 말이야. 3 *4*2 *45.   여자는 초조하게 시계를 들여다보다가 힐끗 종이를 내려다봤지만 무슨 말인지 단번에 알아볼 수 없었어. 남자는 한 문장을 덧붙였어. *1*** *2.   여자는 순간 움찔하는 눈빛을 보였지만, 이내 표정을 감추고, 가야겠다고 일어섰어. 남자는 냅킨을 접어 여자의 핸드백에 구겨 넣었어. 여자는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고, 남자는 아쉬운 듯 그 뒷모습을 지켜봤어.  홈즈라면, 여자의 향수, 짙은 화장, 굽이 닳은 힐, 두툼한 핸드백, 포크를 쥔 초조한 손가락, 먹다 남긴 음식, 자주 꼬는 다리, 남자의 굵은 시계, 깨끗하게 비워진 접시, 흙 묻은 운동화, 엷은 파마까지, 특별할 것 없는 이 상황에 숨겨진 다양한 기호들을 관찰해내고, 보통 사람들이 생각해낼 수 없는 묘한 결론을 추론해 냈을 거야.  잘 알다시피, 도일은 ‘셜록 홈즈’라는 희대의 즐길만한 인물을 창조해내서 ‘증거는 진실을 남긴다’라는 CSI의 전통적인 사훈을 대중들에게 확고하게 다져준 선구자야. 그 사람 소설 중에, 아주 어릴 적부터 날 셜로키언으로 만들어 버린 잊지 못할 장면이 하나 있어. 어느 날, 홈즈가 신고를 받고 파트너 왓슨과 함께 사건 현장에 도착했어. 그런데 한참을 살피던 홈즈가 이렇게 속삭이는 거야. “범인은 아직 이 현장에 있어.” 우와, 나는 서스펜스가 폭발하던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어. 그때 범인은 미처 도망 못 가고 창가 커튼 뒤에 숨어 있었거든. 그때 이후로 어떤 범죄 영화를 보더라도, 혹시 범인이 그 자리에 아직 남아 있지 않을까, 하는 이상한 추리 습관이 생겨 버렸어. 하지만, 이번에 그의 전기를 읽어보니까, 홈즈의 매력보다 더 흥미로운 사람이 있는데, 그건 바로 그를 탄생시킨 아서 코난 도일이더구나.  도일은 에드거 앨런 포, 애거서 크리스티, 엘러리 퀸과 어깨를 겨누는 최고의 탐정소설가야. 하지만, 그런 운명이 예정돼 있던 사람은 아니었어. 여느 불운했던 청년과 다를 바 없었지만, 그래도 당대의 가장 유망 직종이었던 의사의 길을 걷고 있었던 사람이었고, 작가라는 직업은 희망 리스트에 아예 없었으니까.       난 그 다양성과 모험에서 내가 생각할 수 있는 한 누구도 따라잡지 못할 인생을 살았다.        스스로 자서전 서문에 이렇게 썼을 정도야. 정 많은 엄마, 알코올중독자 아빠랑 살았고, 찢어지게 가난했다가, 큰 부자가 됐다가 또 거지가 되기도 했고, 일반 개업의, 군의관, 특파원, 국회의원 후보, 크리켓 선수, 가정적인 남자, 부인 이외의 연인을 가진 남자, 이혼법 입법엔 강렬한 여권신장의 지지자로 동시에 여성 참정권론자들에겐 광적인 증오를 퍼붓고, 반카톨릭주의자면서 신자들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지독한 애국자면서 반역죄의 사형수를 지지하고, 과학자면서 심령술을 믿었어. 정말이지 복잡하고, 순진하면서, 단순하고, 역설적이며, 지독히 독단적인 사람이었어. 그의 인생만큼 그의 소설도 복잡 다난한 역사를 거쳐.  도일은 워낙 가난했던 탓에, 흥미가 없는데도 궁여지책으로 에든버러의 의과대학을 다녔어. 하지만 거기서 홈즈의 모델이 된 은사, 조셉 벨을 만나게 돼. 그가 기억하기엔, ‘음악가처럼 길고 예민한 손가락을 지닌 마른 남자, 날카로운 회색 눈, 빗질하지 않은 검은 머리에 고음의 목소리’의 소유자야. 그 교수는 강의 중에 낯선 환자를 세워놓고 연역적으로 정체 맞추기 시범을 자주 보여. 예를 들면, 굉장히 예의 바르면서도 모자를 벗지 않는 환자, 그는 갓 제대한 군인이다. 신발에 흙은 묻혀 온 여자 환자는 도로가 아니라 특별한 길로 돌아온 것이고, 오른손의 피부염은 리놀륨 공장 노동자라는 증거. 팔뚝 근육은 발달했는데 손이 나긋나긋하다면 직업이 세탁부다. 이런 식이었어. 벨의 관찰과 추론에 내내 감탄했던 도일은, 훗날 그를 홈즈의 모델로 삼게 돼.  얼마 후, 도일은 정형외과 의사 자격증을 따. 하지만, 당시 병원을 개업해도 돈벌이가 쉽지 않았기에 잔머리를 굴려. 그래서 반드시 아파야만 환자가 오는 안과를 열어. 물론 불법으로 말이야. 그랬더니, 손님이 올 리가 만무하지. 그래서 심심한 차에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그 파리 날리던 6개월의 한가로움이 도일을 작가로 초대하게 된 계기가 돼. 물론 도일은 애초에 뛰어난 상상력의 소유자이긴 했어. 「혈액 속의 생사」라는 논문에서 사람을 현미경 크기로 줄여서 혈액 속의 여행하고 세포를 살펴보는 구상을 했었는데, 수십 년 뒤엔 그 아이디어를 살린 「환상여행」이라는 오스카상 수상 영화가 태어났으니까. 웃긴 건, 도일 병원 근처의 포목상 주인이 도일의 환자였는데, 그때 점원이었던 H. G. 웰스가 도일의 수다를 엿듣고는 훗날 SF 소설의 신기원을 이뤘다는 거야. 생활 반경 속 주변 인물이 정말 중요하다는 진리?  물론 멀리 떨어져 있던 한 선배도 도일이 작가로 점프하는 데는 훌륭한 본보기가 됐어. 어느 날, 최초의 추리작가 애드거 앨런 포의 단편을 읽고 반한 거야. 당시 막 만들어진 ‘탐정’이라는 단어를 ‘오귀스트 뒤팽’이라는 캐릭터로 재현시켰던 「황금 벌레」였는데, 연이어 「모르그 가의 살인사건」을 읽고는 포의 추리 소설 기법에 완전히 반하게 돼. 도일이 말년에 심령술에 빠진 것도 어쩌면 포의 초현실적인 분위기 때문이었는지도 몰라. 그렇게 멘토 벨의 이미지와 레퍼런스 포의 스타일이 합쳐져 『주홍색 연구』라는 작품 속에 처음으로 홈즈가 등장하게 돼. “범인의 어리석음이 아니라 자기 실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과학적인 탐정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실현되는 순간이었어. 물론 포의 기법을 지나치게 반영한 게 찔렸는지, 『주홍색 연구』에선 홈즈가 포를 아예 무시하는 장면이 나와. 왓슨이 홈즈에게 “자넨 에드거 앨런 포의 뒤팽 탐정을 연상시키는군”라고 찌르니까, 홈즈가 무뚝뚝한 어조로 “뒤팽은 아주 형편없는 친구야!”라고 하며 이렇게 받아쳐.       훈련된 눈에는 트리초폴리의 검은 재와 새 눈의 보푸라기 같은 흰 솜털 사이의 차이가 마치 양배추와 토마토 사이의 차이만큼 확연히 드러나지.        홈즈는 매사에 이런 식인데도, 왓슨은  그를 냉정하고 정확하면서도, 놀랄 만큼 균형 잡힌 정신을 가졌고,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추리 기계로 묘사하지. 집요한 관찰력과 놀라운 추리력과 해박한 지식, 3박자를 완벽히 갖춘 홈즈는 140종의 담배를 구별할 줄 알아. 수십 종의 향수도 구분해. 놀라서 갸우뚱하는 왓슨한테 홈즈는 늘 이렇게 충고해. “자네는 보기만 하지 관찰을 안 해.”  잘난 척과 있는 척의 대마왕, 결론을 꼭 숨겼다가 막판에 서프라이즈로 터뜨리길 즐기는 미혼의 홈즈는 늘 이렇게 개똥철학을 늘어놓아. “사랑은 감정적인 문제라네. 감정적인 건 뭐든, 내가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냉정한 이성에 반하는 것이지. 난 판단력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결혼 같은 건 하지 않을 생각일세.” 그리고 홈즈는 석탄 통에 시가 보관하기, 페르시아제 슬리퍼 발 넣는 부분에 담배 넣어두기, 잭나이프로 답장하지 않은 편지를 벽난로에 꽂아놓기 등, 게다가 당시 탁월한 국부마취제라고 알려진 ‘기적의 신약’ 코카인 중독까지, 성격과 취향에서 어디 하나 모나지 않은 데가 없는데, 이 홈즈의 독특한 기벽을 훗날 많은 작가들이 모방해. ‘젓지 말고 흔들어 섞은’ 드라이 마티니와 벤틀리 자동차, 발터 PPK 자동권총을 애용하는 007을 창조한 이언 플레밍까지 말이야.  도일은 이렇게 멋진 남자를 창조해 내면서 에르큘 포와르에서 미스 마플을 넘어, 제임스 본드까지 이어지는 탐정 시리즈의 선구자로 발을 내디뎠지만, 그 과정이 그렇게 쉽진 않았어. 실상 원고는 여기저기 다 거절당하고 결국 ‘싸구려 선정적인 문학’으로 명성이 난 출판사에 인세도 못 받고 헐값에 넘겨졌거든.  훗날, 자기 역시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사람이었다.’라고 애써 농담처럼 얘기하지만, 몇 달 내내 손님이 한 명도 없었던 가짜 안과 의사 시절, 엄청난 분량을 쏟아내면서 과연 성공할까, 내심 심각히 불안해했어. 하지만, 그때 막 철도여행 시대가 와서 도시 통근자가 급증했고, 여행자들의 읽을거리가 필요했던 때라, 결국 그를 독점 공급하겠다는 잡지 「스트랜드」와의 운명적인 만남이 성사돼.  첫 단편 「보헤미아 왕국 스캔들」은 자고 일어났더니 성공한 경우야. 사람들이 홈즈를 보려고 가판대 앞에 줄을 서기 시작했거든. 독자들은 이어지는 시리즈 속에 왓슨은 의심하는 자, 홈즈는 추론하는 자, 경찰은 과신하는 자의 역할 분담을 서서히 즐기기 시작해. 돈을 벌게 된 도일은 어느새 의사 일도 때려치우고 전업 작가가 돼. 하지만, 도일에겐 원치 않는 일이 벌어져. 정작 홈즈가 엄청난 인물이 될 거라곤 전혀 생각 못 한 도일은 죽을 때까지 자기 작품 중에 역사소설이 제일 낫다고 언제나 자평했어. 실은 셰익스피어 같은 대문호가 되고 싶었던 거야. 그래서인지 틈나는 대로 역사 소설을 썼어. 어떻게 됐을 거 같아? 맞아, 그건 전혀 흥행 못하고 평가도 별로였어. 대신 홈즈가 갈수록 유명해졌어. 게다가 사람들은 셜록 홈즈랑 코난 도일을 헷갈리기 시작했어. 왓슨은 서기일 뿐, 진짜 작가는 홈즈이고, 도일은 출판 대리인에 불과하다고 믿었어. 작가를 맨 밑으로 본 거지. 그저 장사치로. 그래서 어느 날 도일이 엄마한테 고민을 털어놔. “엄마, 저 홈즈를 죽일까 해요. 그걸로 영원히 끝내버리는 거죠. 홈즈가 없다면 좀 더 나은 일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놀란 엄마는 “아들아, 절대 안 돼!”라고 극구 만류했어. 사실 도일은 홈즈에게 평생 휘둘리며 살 거 같은 불안에 치이기 시작했어. 자기가 만들었는데도 맘대로 죽일 수도 없는 채로 말이야.  그러는 사이, 문제는 더 커졌어. 리얼리티의 환상이 누적된 결과, 사람들이 홈즈를 실존 인물로 믿기 시작해버린 거야. 도일은 당혹할 수밖에 없었어. 정말 얻고 싶었던 건 역사소설가로서의 명성이었는데, 역사소설은 망하고, 대신 기껏해야 싸구려 소설 나부랭이라고 빈정거리며 ‘경찰소설’ 따위로 분류했던, 즉 돈벌이용으로 쓴 조잡한 작품이 대성공을 거뒀으니까. 도일의 고백처럼, “자칫하면 억지로 글을 써야 하고, 나 자신이 하급문학으로 여겼던 것과 나 자신을 완전히 동일시해야 할 위험”에 처했던 거야. 자신의 최고 장점이 스릴러라고 믿었지만, 외적 상황 때문에 늘 무시했던 코미디 영화만을 만들어야 했던, 그래서 코미디 영화의 대가가 되었던 어느 외국 감독의 비애처럼 말이야. “하지만 내 창조물의 버릇없는 허영을 내게 뒤집어씌운다는 것은 자칫 어리석은 짓이 되지 않겠소?”라고 애써 반문했지만, 그의 열등감은 갈수록 커졌고, 그것이 준 영광의 아이러니는 끝내 폭발하고 말아. 어느 날 전 세계 신문 기사에 “특종! 셜록 홈즈 사망!!!”의 기사가 타전됐거든. 『마지막 사건』이라는 소설에서 ‘범죄의 나폴레옹이며 천재 철학자, 심오한 사상가’인 맞수 모리아티가 논개처럼 홈즈를 껴안고 라이벤바흐 폭포 아래로 사라져. 그 후, 도일은 엄청난 후폭풍을 맞이해. 패닉에 빠진 2만 명이 정기구독을 취소했고, 욕설과 협박과 회유와 간청이 쏟아져. 독자들은 검은 리본을 달고 다녔고 그 충격에 자살하는 사람들도 속출했어.       난 그동안 셜록 홈즈라는 이름을 너무 많이 써먹어서, 흡사 푸아그라 요리를 대할 때와 비슷한 심정인데, 언젠가 그 요리를 너무 많이 먹는 바람에 난 아직도 푸아그라라는 말을 듣기만 해도 토할 거 같다.        하지만, 홈즈를 죽였다고 행복해졌느냐, 그렇진 않아. 도일도 결국 오래 버티지 못해. 8년 뒤에, 들개에 대한 영국 민담으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바커스빌 가문의 개』라는 소설에 다시 홈즈를 등장시키게 돼. 결과는 상전벽계 같은 대성공이었어. 게다가 도일의 최고작이라는 평가를 얻고, 샬럿과 에밀리 브론테 자매의 고딕풍 스릴러물과 히스가 우거진 도시의 황무지를 무대로 한 토머스 하디의 암울한 소설의 맥을 잇는 탁월한 계승자라는 명예를 얻게 돼. 도일은 ‘홈즈의 부활’이 아니라 ‘죽기 전 사건의 한 기록일 뿐’이라고 선을 긋지. 하지만 엄청난 성원과 치솟는 계약금의 유혹은 결국 셜록 홈즈의 완전 부활을 이끌어내. 『빈집의 모험』에서 홈즈는 완전히 되살아나 독자들 앞에 다시 나타나게 돼. 사실 그를 살린 건 도일이 아니라 독자들이라고 봐야겠지.  며칠 전, 70년대 최고의 미국 드라마였던 「형사 콜롬보」의 배우 피터 포크가 세상을 떠났어. 기억나니? 30여 년 전 최불암의 ‘수사반장’이 우리의 주말 밤을 훔쳐갈 시절, 미국엔 전 세계를 주름잡던 20세기 최고의 탐정 ‘형사 콜롬보’가 있었잖아. 허름한 바바리코트, 대칭이 깨진 얼빠진 표정, 특유의 코맹맹이 소리로 우리를 휘감았던 세계적인 아이콘이었어. 나중에 안 거지만, 세 살 때 이미 한쪽 눈을 잃고 인공안구를 이식했었다고 하더라. 피터 포크는 떠났지만 난 그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단다. 물론, 홈즈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는 아니었지만, 내 어린 시절을 함께한 세계적인 탐정은 단연 콜롬보였어. 그 아저씨도 우리가 “돌아와요, 제발!”이라고 절절하게 외친다면, 언젠가 다시 부활해서 우리 곁으로 올 수 있을까. 그냥 그렇게 희망을 품어봐.  다음 편지엔 『바스커빌의 가문의 개』에 숨겨진 못다 한 이야기를 더 할게. 또, 앞에서 낸 퀴즈에 대한 답도 이야기해 줄게. 쉬운 문제니까, 금세 맞출 거라고 생각되지만.  ---------------------------------------------------------------------     <셜록 홈즈 : 주홍색 연구>     아서 코난 도일 / 남명성 옮김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0년 7월 " />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