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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캬캬크크12님의 서재
당연히 나는 문학상을 타야 등단하고 작가생활을 하는 줄 알았다.
모두가 그렇게 소설을 쓰고, 시를 쓰고, 책을 내는 줄 알았다.
외국 소설가도, 우리나라 소설가도 가까운 나라 소설가도
문학상을 탄 이력들이 있는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문예지는 많고, 출판사도 많고, 신춘문예도 많다.
나는 당연한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문학상과 대기업 공채의 구조적인 면으로 닮아있는 모습들을 비교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장강명은 삼성을 다녔으며,
동아일보에 11년간 기자생활을 했고,
늘 이슈를 몰고 다니는 4번의 문학상을 탄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의 놀라운 경험은 멈추지 않고, 모두 물음표를 달고 접근했다. .
“내가 이 취재를 통해 보려하는 것은 한국 사회였다. 공채라는 특이한 제도, ‘간판’;에 대한 집착, 서열 문화, 그리고 기회를 주기 위해 기획된 시스템이 어떻게 새로운 좌절을 낳게 됐는지에 대해 쓰고 싶었다.” .
장강명은 문학상 심사위원 자격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로
무기명 후보자들의 소설을 읽으면서, 심사위원 손으로 탈락과 본선진출을 가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렇게 열심히 소설을 쓴 작가지망생들인데, 나 하나의 결정으로 빛도 못볼거라는 생각에 죄책감과 탄식을 머지 않는다. .
“우선 문학공모전을 거치지 않은 작가는 한국에서 활동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심각한 문제이고, 그래서 그런 현실을 바꿔보고자 이 책을 쓰고 있다” p269
이 장강명 르포는
국내출판사의 과거와 현재, 장편소설공모전들이 생긴 이유,
각 문학상들의 심사 시스템, 선정 기준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대기업의 공채 시스템과 얼마나 닮아 있는지 중간중간 비교하고, 문학상과 공채에 떨어진 자들의 패배감과 다른 진로로 돌아가기엔 더 나을 것 없는 사회에 기대를 하지 않고, 끊임없이 공채, 공모에 시도할 수 밖에 없는 사회 시스템을 비난한다.
결국 시스템의 문제. 그리고 깊게 길들여진 우리들의
의식 속에서 “당연하다” 라고 생각하는 문제.
공모전과 공채 자체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없애라는 말이 아니다.
그 과정이 과연 우리가 원하는 사람을 찾는 방법이 맞는 것인지, 혹은 인재를 놓친게 아닌지? 의문을 품는다.
또한, 문학공모전에 떨어진 작가들은 작가가 아닌지
그들의 소설들을 빛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있는것인지
함께 논의해보고 싶다는 제안서과 같은 책이다.. “문학공모전을 일정의 채용 시스템으로 묘사하고 있다. 여러 제도 중에세도 단체 시험 형태이고, 경쟁률이 치열하며, 합격하면 갑자기 신분이 상승하고, 이후에는 좀처럼 ‘합격자’라는 신분을 뺏기지 않는, 국가고시나 대기업 공채에 비유하고 있다.” p207

원래 그런 것은 없으며,
절대 바뀌지 않을거란 믿음은 어리석음을
이 르포를 통해 조금씩 의식 변화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 -
누군가는 수상에 상관없이 책을 읽는다 라고 말하지만
결국 우리는 문학상,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들이
마케팅에 유리한 선상에 있으며,
온/오프라인에 노출된 책들도 역시 수상작 마케팅일 경우가 많다.
이미 걸러질대로 걸러진 상태에서 고른 책은
내 의사와 상관없이 문학상 수상 작가 출신일 수 밖에 없다.
이미 짜여진 판에 독자들은 주도적으로 행동할거라는 생각은 큰 착각일지 모른다. (현재 독립출판사와 서점이 생겨,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면 그 수상 마케팅에 비로소 벗어 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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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이 무엇일까.
난 수많은 간판들을 얻으려 달리지 않은 나는 루저일까
간판만을 바라보며 도전하는 사람들은 어리석은 것일까
아니다.
우리가 그런 생각을 하도록 만든 이 사회가 잘못된 것이다.
그렇다고 사회의 인식과 구조를 바로 바꾸는 것은 어렵다.
그렇다면 대안은 있는것 일까. 조금씩 인식과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그 대안들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
장강명이 직접 경험하고, 직접 쓰고, 직접 설문지 뿌리고, 직접 인터뷰 했기 때문에 장강명작가의 주관적인 의견이 많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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