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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 식재료
  • 이영미
  • 14,400원 (10%800)
  • 2018-07-27
  • : 786
<위대한 식재료>를 읽고

일본여행 중 챙겨간 책은 고심끝에 <위대한 식재료>였다. 덕분에 일본음식을 먹는 동안 내내 한국음식에 대해 생각하곤(그리워하곤) 했다. 예전에 마이클 부스의 <오로지 일본의 맛>을 읽고 '왜 한국엔 한국 특유의 맛에 대해 쓴 책이 없는거지?'하며 아쉬워했는데, 이 책이 그런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준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일본 여행 내내 음식이 너무 달고 짰다. 엄마의 반찬이 몹시 그리웠다. 여행 중 제일 맛있었던 스키야키조차도 간장베이스의 소스에 고기를 적셔먹은 것이어서 그런가 배가 찰 때 쯤에는 입이 달았다.

p.79
실력있는 언더그라운드들이 전체 업계 발전의 토대가 되는 것은 단지 대중음악에서만은 아닌 것이다.

일본의 미코토야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청년 농부들이 유기농 산지들을 돌아다니면서 소규모로 야채를 떼어 파는 방식으로 했던가.. 사실 우리가 좋은 야채를 볼 수 있는 곳은 '초록마을'같은 곳이긴 한데, 그것도 100프로 신뢰하고 사먹기에는 어딘가 께름칙한게 있다. 이런 '실력있는 언더그라운드'인 생산자들을 통해 먹을거리를 얻기 위해서는 발품과 정보가 필요하다. 각 편의 말미에 그런 중요한 정보들을 달아놓았다는 점에서 이 책은 엄청난 실용서이기도 하다.

P. 139
하지만 친환경에도 수준이 있음을 기억하자.

유기농, 무기농, 3년이 지난 토양?? 피샛 지문에서만 보던 다양하고 복잡한 등급들... 소비자는 '무항생제' 라는 말 등등에 현혹되어 비싼 값을 주고 사버리고 만다. 결국 눈으로 보고 산 것만 제 값을 줘도 아깝지 않다. 저자는 최고급 방사형 친환경 달걀을 한 알에 600원 꼴에 무려 50000원에 가깝게 30구를 샀는데, 30구에 5000원도 안하는 달걀을 사먹는 우리 집의 달걀이 갑자기 꺼림칙하다(...)

도시에서 살면, 계절의 변화를 오직 하늘과 피부에 닿는 바람의 결로만 간신히 따라잡기 마련이다. 그러나 초등학교 때까지 살던 충남에서의 기억을 돌이켜보면, 초등학교까지 걸어가는 길 옆 들판의 벼의 색, 감나무, 은행나무 밑에서 꾸린 냄새를 풍기는 은행 열매 등에서 계절의 한 가운데를 살아가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우리가 먹는 것은 이러한 계절의 영향을 제대로 받은 산물들인데, 그 식재료를 오로지 슈퍼마켓에서밖에 보질 못하니 상상력 부족한 우리같은 도시인들은 좀더 빨리 상하는 공산품 정도로 인식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단절이 음식가지고 장난치는 업자들을 만들어 낸 것일테고, 소비자의 무관심은 곧 우리 몸에 대한 무관심이 되어 우리 건강에 위협이 된 것이다.

어느 예능프로그램에서, 개그맨 이경규(옹)이 그랬던가, 사람이 6개월간 먹는 것이 곧 그 사람이고, 따라서 자신은 6개월 내내 술만 마셨으므로 자신은 '술'이라고... 이제 소비자인 우리는 식재료에 대해 공부하고 감시하고 예민해져야 한다. 우리 자신이 =농약, 항생제 덩어리.. 에서 벗어나야하니깐 말이다. 앞서 말했듯, 자신이 먹은 것이 곧 그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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