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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님의 서재
  • 올가의 반어법
  • 요네하라 마리
  • 11,700원 (10%650)
  • 2008-04-20
  • : 558

 http://mj413.egloos.com/1940455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소련시절 삶과 문화의 이런저런 모습을 이곳저곳에서 만날 수 있는 책..



 p.66  진실과 자신의 양심에 충실한 러시아 지식인을 만나고 싶다면 아카이브에 가라는 말을 하죠. ... 쥐꼬리만 한 월급 받고 그런 곳에서 계속 일을 한다는 건 진정한 인텔리겐치아밖에 할 수 없는 일이에요.

 p.230  자유의 몸일 때 마음 속에 새겨두었던 책이 생명력을 불어넣어준 거죠.

 p.231  정말로 매일 밤이 학예회였어요. 당장 쓰러질 듯이 아무리 고단해도 노래를 듣고 춤을 보면 신기하게도 기운이 나는 거에요. 수용소 당국에게는 노래나 무용, 음악이 무용지물이었는지 몰라도 우리한테는 살아가는힘의 원천이었어요.
 

 p.388  욕설과 함께 권력과 권위에 순종하지 않는 삶도 배웠단다. 

 p.415  그렇지 않아. 거대한 악이나 힘에 농락당하는 것도 힘들지만, 그렇게 사소한 불합리에 맞서거나 견디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힘들지도 몰라. 아냐, 분명 그럴 거야. 당길 것인지 멈출 것인지, 그 남아 있는 선택은 항상 자기 자신의 의지와 책임으로 정해야 하는 거잖아...


 <대담>요네하라 마리/이케자오 나쓰키

 p.443  러시아인의 장점이네요. 무엇보다 자신의 양심에 충실하려고 하고 누가 뭐라고 하든 흔들리지 않는, 그런 사람...

 p.444  발레 같은 예술이 서방으로 가면 상품이 되어버리죠. 상품이 되어 교태를 부리며 망가져요. 소련에는 그런 게 없었어요. 그리고 재능에 대한 오해와 질투가 거의 없었어요. ... 러시아에 있는 동안은 재능이 있다는 것만으로 모두가 좋아하고 지지해줬는데, 서방으로 온 순간 엄청남 방해와 질투가 있었던 거죠.(로스트로포비치)

 p.445  노래나 그림이 뛰어난 아이가 있으면 선생님들이 당신들 일인 양 호들갑스럽게 기뻐하고 학생들도 그 아이와 똑같은 교실에서 똑같은 공기로 숨을 쉰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행복해지거든요. 열등감을 갖지 않아도 되고 다른 사람의 재능을 아주 기뻐하는 분위기였어요(프라하 학창시절) ... 일본의 교육은 자신은 이 세상에 오직 한 사람밖에 없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자각을 갖지 않도록, 절대 갖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어요. ... 사실은 개개인 모두 다르니까 그것을 발견해주는 것은 선생님과 반 학생들의 역할이죠. 

 <해설> : 가메야마 이쿠오 도쿄외국어대학 학장

 p.454  올가 모리소브나는 20세기의 러시아를 살아간 의식 있는 지식인, 아티스트의 총체적 상징이다. 그리고 반어법(혹은내 식으로 말하는 모순된 말)은 그들의 양심이 은밀히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의지처였으며 그 작고 뾰족한 혀끝이야말로, 전능한 스탈린 권력이 죽을만큼 싫어하고 무서워했던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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