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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이십사년 사월 팔일 ::: 2024 04 08 :::



      실연의 아픔

벨미로 드 알메이다, <수다 공간>, 1893, 캔버스에 유화

주변의 한 청년이 실연했다. 그래서 아프고 잠도 못 자며 몹시 괴롭다고 했다. 필자는 오래전에 잊은 감정이지만 실연의 고통을 왜 모르겠는가. 어떤 사람은 사랑을 완전히 놓을 수 없어서 죄책감을 떠올리고 괴로움마저 끌어안고 늘어지는 듯하다.

사랑은 진심이고 또 허상이다. 그리고 허상은 진심처럼 좋은 것이긴 하다. “사랑이라는 마음은, 외적 원인이 관념에 의미를 붙여주는 쾌락에 불과하다.”라고 스피노자는 말한 바 있다. 사랑에 대한 온갖 미사여구나 냉소보다는 철학자의 건조한 의견이 더 들을 만하다.

그럼에도 연애감정에 모든 것을 걸었기에 사람들은 예술과 문학을 파생시키지 않았을까. 그리고 실연의 고통을 잘 이겨냈을 때 그 사람은 더 매력적으로 된다. 자신을 파괴하지 않고 아픔을 잘 이기는 방법들을 찾아야 하지만 벚꽃과 목련 흐드러진 계절에는 그것이 쉽지 않다. 활짝 웃는 꽃송이를 봐도 부서지는 꽃잎들을 봐도 눈물이 날 테니까. 시인 오세영은 ‘영원을 위해 스스로 독배를 드는 연인들의 마지막 입맞춤같이 벚꽃은 아름다움의 절정에서 와르르 무너진다.’라고 표현했다.

눈물이 나면 나는 대로 걸어야 할 것이다. 또 노래나 영화를 접하다 찌릿함에 몸을 떨기도 할 것이다. 그러다 언젠가 주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질러진 방을 보라. 내 공간을 청소하면 기분이 말끔해진다. 그리고 감정의 정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브라질 화가 알메이다(Belmiro de Almeida, 1858-1935) 그림에서처럼 주변을 청소하면 상큼한 미소도 떠오른다. 그때 상처가 아문다.

사회적협동조합 길목은 삶의 작은 공간으로 부터 희망을 함께 나누는 큰 길로 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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