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인의 행복한 책 읽기"-행복한 책 읽기가 하고 싶다면...
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 - 독서의 즐거움
정제원 지음 / 베이직북스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교양인을 위한 행복한 책읽기>는 도서관에서 빌려다 꼬박 2주를 방치했던 책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서문도 읽어보지 않은 채, 그저그런...이렇게 읽어라 저렇게 읽어라 잔소리 하는 책 정도일거라 지레짐작했던 것이 사실이다. 반납할 날이 되도록 읽지 못한 것이 좀 마음에 걸려 빌려온 그대로 들고 갔다가 반납기 앞에서 뭔가 미련이 남아 짧게 서서 읽은 서문으로 인해 다시 2주를 빌려와 꼼꼼히 읽어버렸다.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아니...이거 안 읽었음 어떡할 뻔 했어... 

 

이 책을 읽고 나니, 난 이 나이에 다시 독서의 첫 시작점에 서 있구나...뼈저리게 느꼈다. 이때까지 읽었던 책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이 책은 단순하게 말하자면, 서른 가지의 독서법을 소개하며 각 독서법에 걸맞는 책을 소개하는 형식이다. <나는 누구인가>에서 시작하여 <지식을 어떻게 확장하는가?>의 물음을 지나 <작가는 누구인가?>로 총 세 부로 나뉘고, 그 안에서 독서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서문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독서의 첫 발을 내딛는 사람들을 위한 책으로 정말 잘 기획된 책이고, 작가의 조근조근 책 소개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일주일 동안 책이 너덜해 질 때까지 들고 다니며 소개해 준 책들을 꼼꼼히 기억하고 싶을 정도다. 책 소개도 단순히 나열한 것이 아니라, 각 책의 장점과 핵심 내용들을 작가 본인의 취향과 주관에 따라 재미있는 해설을 곁들여, 책을 선택하고자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사실, 평생을 하루에 한 권씩 읽는다 해도 다 읽을 수 없을만큼 책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좋은 주제와 생각할거리들을 던져 주는 좋은 책 소개는,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고, 가이드를 따라 하다보면 나만의 독서법이 생기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된다. <권장도서목록>이니 <추천도서>니 하는 것들도 읽어야 할 의무감에 사로잡히지만 않는다면, 책을 선택할 때나 선물하고자 할 때 훌륭한 가이드 역할을 해 주는 것이 사실이니까. 



책을 다 읽고나서는, 어떻게 독서할 지 모르는, 진정한 독서가가 되고자 첫 발을 내딛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는 서문을 다시 보며 작가가 무척 겸손하구나 생각했다. 오래도록 책을 벗삼았던 나에게 다시금 책에 대한 욕구와 욕망이 불끈 솟아오르게 할 정도로 재미있는 책이다. 독서법을 위한 책이지만, 주옥같은 책들에 대한 작가 나름의 해석이 담긴 소개들이 즐겁다. 
  

책에서 소개해 준 책 중에 <철학 에세이>를 한 권 구입했다. 인문학에 지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는 이때에 가볍게(하지만 절대 가볍지만은 않은 책) 시작하기에 좋은 책을 지인에게 소개받은 듯, 마음이 뿌듯하고 든든하다. 아마도 이렇게 시작하다보면 나도 언젠가는 지인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해 줄 날이 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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