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장애재활클리닉
한차현 지음 / 박하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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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너무 무거운 작품을 읽어서 가벼운 독서가 필요했다. 그래서 기분전환을 위해 한차현 작가 책을 골랐으나 결과는 대 실패. 작가 특유의 밝은 분위기와 병맛같은 유머러스함을 원했는데 이 책은 물에 젖은 옷처럼 축축하고 무거웠다. 괜히 샀어. 도서관에서 빌려볼걸. 그놈의 팬심 때문에.


주인공 차연은 ‘애도와 위안의 사람들(애위사)‘에서 근무한다. 여기가 뭐 하는 데냐면 극심한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는 업체이다. 무당의 아들인 직원을 동반하여 의뢰인들을 찾아가 영매 활동으로 슬픔을 치료하고 고통을 나누는 다소 특이한 사람들 중의 하나가 주인공이다.

어느 의뢰인의 요청으로 찾아간 장례식장에서 손예진 닮은 여자를 만나 친해지는데 그녀는 차연과 반대로 죽음을 원하는 자들을 돕는 모임 단체(FACE)의 일원이었다. 이후 FACE에 죽음을 의뢰하는 한 여자가 등장하는데 그녀는 과거 주인공과 알던 사이였고, 죽게 놔둘수 없는 주인공은 FACE를 막으러 필사적으로 달려간다.

이상하게 집중이 잘 안된다. 글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말이다. 줄거리가 명확지 않고 어딘가 모호해. 다른 의미로 어떻게 흘러갈지 감이 안 잡힘. 이런 건 내가 알던 한차현 스타일이 아닌데. 남들은 다 잘 읽었나 본데 나에겐 쪽박이었다.

내가 싫어하는 ‘온다 리쿠‘의 스타일과 여러 번 겹친다. 우울하고 몽롱하고 흐릿하고 희미한, 이런 수식어들이 다 어울리는 온다 리쿠의 글과 너무 닮아있어서 머리 좀 식히려고 했다가 도리어 더 짜증이 났다.

한차현 소설의 주인공들은 ‘찌질하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번에는 찌질함이 정도를 넘어서 공감도 안되고 재미도 없고 실제로 존재한다면 하이킥 날려서 정신 좀 차리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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