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면 산다 - 검찰 수사관의 미집행자 검거기
최길성 지음 / 위시라이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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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이 범인을 쫓을 때 너 잡히면 죽는다라고 하지 잡히면 산다라고 말을 잘 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여기서 왜 제목이 잡히면 산다인지 궁금해진다. 이 책을 쓴 저자는 검찰수사관이다. 그는 미집행자들을 잡으러 다니는 일을 한다. 그러니 범죄자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지옥으로 가는 저승사자나 마찬가지일텐데 왜 잡히면 산다고 했을까. 그건 정말 도망다니기에도 지친 한 범죄자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왜 이제야 잡으러 왔나며 하던 그의 말. 그럴 거라면 진즉 자수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범죄자라고 하지만 그가 쫓아다니는 사람들은 주로 벌금을 내지 않고 도망다니는 사람들일 때가 많다. 그럴 경우 공소시효가 단지 오년이기 때문에 그 기간만 잘 버텨서 큰 금액의 벌금을 내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천만원이 넘어가는 돈일 경우에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어디 어떻게 숨어 있을까마는 그래도 다른 명의로 핸드폰을 만들고 현금만 쓴다면 그리고 여자의 경우에는 결혼을 하거나 남자를 만나서 그 남자의 돈으로 생활을 한다면 이름을 숨긴채 어느 정도까지 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 미집행자가 생기는 것이겠지만.

이 책은 저자가 검찰수사관으로 일하면서 잡아들인 미집행자에 관한 이야기다. 한 사람을 잡기 위해서 멀리까지 출장도 가고 잠복은 물론이거니와 미행은 필수인 직업이다. 그의 삶이 얼마나 고단할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뭐 직업이라는 것이 다 그렇지라고 생각한다면 또 이해도 된다. 미집행자들의 죄명도 변명도 다양하다. 주로 여자들의 경우 선불금을 받아 먹은 채 도망가버린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이해도 되지만 그래도 법은 법이다.

자잘한 범죄를 저지르고 벌금형을 받은 경우 백만원짜리로 열건만 받아도 벌썬 천만원이 넘는다. 그런 경우 또 미집행자가 생겨버리게 된다. 애초에 그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으면 될 일 아닌가 하고 가볍게 말할수도 있겠지만 또 그들의 입장에서는 참을 수가 없다거나 어쩔 수 없었다거나 하는 변명이 생기게 된다. <용감한 형사들>을 자주 본다. 잡힌 범죄자들은 언제나 일단 발뺌부터 하고 본다. 그리고 증거를 내밀었을 때 담배를 달라고 하면서 자백을 하게 된다. 저자의 가방 속에는 자신이 피지도 않는 담배가 그래서 항상 있다. 그리고 초코파이도 있단다. 그에 얽힌 일화는 이 책을 읽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나처럼 범죄 수사물을 좋아한다면 틀림없이 빠져들어서 읽을 이야기다. 언제나 하듯이 현실만큼 실화만큼 재미난 이야기는 없는 법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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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쇼맨과 운명의 바퀴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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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작품인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를 읽으면서 알았다. 원래 원서로는 한 권으로 되어 있는 것이 두권으로 나온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더욱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무언가 모자라 보이는 전권의 이야기를 완성시키고 싶어서 말이다. 이 책을 읽고서야 알았다. 그 빈 듯한 이야기가 여기서 완성이 된다는 것을 말이다. 전작을 읽었다면 필히 읽어야 하는 이 책이고 이 책을 읽었다면 필히 읽어야 하는 전작이다. 표지나 색감도 둘이 있을 때가 훨씬 더 이쁘다.

이 책에서는 <천사의 선물>과 <피지 않는 나팔꽃> 그리고 <마지막 행운>까지 세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블랙 쇼맨 이야기의 주인공인 트랩핸즈의 주인인 다케시가 나오고 건축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조카 마요가 등장한다. 이야기는 주로 마요가 사건을 물어오면 다케시가 해결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리모델링을 하기로 해놓고 막판에 마음을 바꾼 의뢰인. 마요는 의뢰인을 삼촌과 만나게 해서 무슨 이유가 있는지를 설명하고 사건을 해결한다.

특히 이번 작품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두번째 이야기인 <피지 않는 나팔꽃>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는데 이 이야기는 전작의 환상의 여자와 연결되므로 꼭 전작을 읽어볼 것을 거듭 당부하고 싶다. 물론 이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고 사건의 형성도 이루어지지만 환상의 여자에서 마요가 만났던 등장인물이 여기에서 한번 더 언급이 되는 만큼 이 앞에서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를 알고 읽으면 앞의 사건의 결말도 알 수 있어서 전작에서의 무언가 남아있었던 것 같은 미흡함이 일격에 사라지게 된다.

실버타운에 살고 있는 한 여자. 딸은 죽었고 혼자만 남았다. 그녀는 치매를 앓고 돈도 없어서 이제 이곳에서도 나가야 할 운명이다. 그녀에게 도착한 한 통의 편지는 모든 것을 바꿔 놓게 되는데 이 에피소드에서도 역시나 마요와 다케시가 등장을 한다. 마술사였던 전직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에서는 미나라는 여자가 등장을 한다. 이 역시도 전작에서 다케시가 이른바 남자 '감정'을 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여자다. 괜찮은 남자를 만나서 이른바 취집을 하는데 성공을 하고 싶은 그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두 권의 책이 맞물려서 비로소 완벽해지는 이야기. 블랙 쇼맨의 이야기는 아직도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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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 레이디가가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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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존재는 사실 출간하자마자 알았다. 작가 이름만으로 알림을 해둔 덕분이었다. 하지만 막막 들떴던 열정이 조금 식은 것은 이 책이 단편이라는 사실과 하이쿠를 소재로 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하이쿠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일본문학을 많이 읽어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고전 중에는 하이쿠를 짓는 것으로 내기를 하는 그런 장면이 실린 이야기들도 있으니 말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시조쯤 되려나. 시도 생각을 많이 하고 이해하기 힘든데 시조를, 그것도 남의 나라말로 된 시조를 가지고 어떻게 문학을 그것도 장르문학을 쓸 수 있단 말인가 하는 선입견에 사로잡혀서 그래 이 이야기는 읽지 않아도 되겠다 하는 생각으로 살짝 멀어져버렸다. 이제 와 생각하니 그런 선입견으로 인해서 놓쳐버린 수작이 꽤 많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다. 그만큼 이 이야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야기의 전개나 소재나 만듦새나 가독성이나 특성 등 모든 부문에 걸쳐서 말이다.


총 열두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다소 길다고 느껴지는 제목이 전부 하이쿠다. 이 하이쿠들에 나온 단어나 이 문장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가령 <외국서 찾아온 사위가 장인의 묘석을 닦네>라는 제목의 두번째 이야기는 이야기 속에서 진짜로 외국인 사위가 등장을 하며 묘석을 닦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요람'이라는 특수한 설정이 더해지면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가 아닌 조금은 더 미래의 이야기가 그려지는 것이다. 사람이 죽지 않은 세상일까. 아니면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세상일까. 이런 식으로 호러나 sf 그리고 스릴러나 정통 미스터리 등 담을 수 있는 온갖 종류의 장르 소설의 틀은 다 담긴 듯 하다. 그야말로 골라 읽는 재미가 가득한 그런 소설인 것이다. 


호러 면에서도 작가만의 특유함이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작가가 그리는 호러는 마구 무섭거나 진저리 칠 정도로 징그럽다기 보다는 귀신이나 몬스터들이 존재는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고 감성이 살아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도 그러한 호러가 실려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귀신은 분명 처음에는 깜짝 놀라는 모습으로 등장을 하지만 자장가를 불러주는 등 오히려 위험에 처한 인간을 구해주는 존재로 나타난다. 그러니 작가 특유의 귀신이 그대로 여기에도 설정이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에도시리즈에서 자주 보이는 귀신의 형태라고나 할까.


편집자의 말대로 작가의 말을 먼저 읽고 이야기를 읽었다. 쓰여있는 대로 편집자의 말을 가장 나중에 읽지는 않았지만. 작가의 말에 의하면 어떻게 이 하이쿠가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배경설명을 해준다. 자신과 관련이 있는 모임의 사람들이 지은 하이쿠들이다. 남의 하이쿠를 받아서 자신의 이야기를 덧붙인 것이다. 하이쿠들은 제목에 한번 쓰이고 본문에 나온 뒤 가장 마지막에 한번 더 첨부되어 있다. 이야기를 읽고 다시 읽으면 그 맛이 또 다르게 느껴져서 더 좋다. 편집자의 말에 따르면 이 하이쿠들에는 계절감을 나타내는 요소가 나온다는데 장미나 여주, 해바라기 등이 소재로 쓰인 하이쿠에서는 계절 감성을 찾기가 쉬웠으나 못 찾은 것들도 있어서 다시 한번 이야기를 읽으면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집자의 말대로 한꺼번에 보다는 하나씩 하나씩 꺼내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하나, 다들 찾아봤는지 모르겠지만 책의 앞날개와 뒷날개를 펼쳐보면 MBTI에 따른 북스피어 책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처음에는 앞면만 봐서 나한테 해당되는 것은 없네 했었는데 뒷날개를 펼쳐보니 있었다. 이 페이지가 궁금해서라도 이 책은 꼭 소장할 가치가 있다. 


둘, 이 책이 여전히 이판사판 시리즈인 줄 알고 있었다. 보니 레이디 가가 시리즈더라.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을 다시 찾아보니 이판사판 시리즈가 열 권이었고 첩혈쌍녀 시리즈가 있고 이번 책인 레이디 가가 시리즈가 있었다. 지난번 읽었던 책도 첩혈쌍녀 시리즈 중 하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셋, 미시야마 시리즈에 관한 이야기도 있어서 반갑다. 오치카에게서 도미지로로 넘어간 청자가 또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새로운 주인공으로는 누가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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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
벤저민 스티븐슨 지음, 이수이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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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택할 때 유명한 작가의 책은 좋아하는 작가면 무조건 보는 편이고 그 외에는 제목이 흥미로우면 일단 선택하는 편이다. 책 내용까지는 자세히 살펴보지 않은 채 말이다. 그로 인해서 어떤 때는 완전 제대로 된 선택일 때도 있고 어떤 때는 그냥 망했어요 일 때도 있다. 기대를 좀 덜 하면 망했어요라고 생각할 때가 조금 덜하긴 한데 이 책에 대한 기대는 좀 가졌던 편인가보다.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크다라는 걸 다시 한번 깨우쳐 준다.

이 책의 작가는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코미디언이라는 것인데 그래서인지 나름 코믹스러운 면을 투사하려고 노력한 것이 책의 곳곳에 보여진다. 이 진중한 제목부터 가볍게 만들어 버리는 특이점을 가지고 있다니 말이다. 이 가족을 소개하는 역할이자 소설가이면서 주인공인 어니는 작가를 투영한듯이 보이기도 한다. 어니는 3년 전 형을 감옥으로 보내버린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로 인해서 가족에게 미운털이 제대로 박힌 것도 사실이다. 특히 엄마에게.

지금 그는 가족모임을 하러 가고 있다. 고모가 주최하는 모임이다. 안 갈수도 있었으나 형의 출소를 기념하는 파티라 빼기도 그렇다. 그렇게 리조트에 모인 그들. 형은 주인공답게 가장 나중에야 등장을 했는데 그와 동행한 사람이 있다. 바로 어니의 전부인이다. 이 꼬여버린 족보라니. 이 가족모임에는 형의 아내도 와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핵심은 그 관계가 문제가 아니다. 바로 이 리조트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다. 동사한 채로 발견된 한 남자. 하지만 남자의 목구멍은 재로 막혀 있었고 그렇다면 이 남자가 불에 탄 것인데 밖은 온통 눈 투성이고 화상 자국 하나 없는 그는 대체 무슨 방법으로 어떻게 죽임을 당한 걸까. 이 장소에 막 출소한 형이 있다고 하면 경찰에서는 바로 형을 용의선상에 올리지 않을까.

한 건의 살인이 일어나나 싶었는데 그렇다면 또 제목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걸 알기라도 하는듯이 작가는 단순하게 하나의 사건에서 끝내지 않는다. 하지만 풀어가는 방식이 무겁다기보다는 다소 가볍고 어떻게 보면 경박스럽기까지 해서 동동 떠다니는 다는 느낌이 든다. 제목을 보고 나처럼 무거운 이야기를 기대한 사람이라면 조금 실망을 할 수도 있겠지만 장르소설을 읽고는 싶으나 무섭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 있다면 충분히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제목과 가족 이야기답게 형, 의붓누이, 아빠, 엄마 등 온 가족들을 타이틀로 삼아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딱히 그렇게 나누지 않아도 읽는 데는 지장이 없겠으나 단순히 흥미를 유발하려고 그렇게 나눠 놓았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TV시리즈가 확정이 되었다고 하는데 영상으로 가볍게 보면 좌충우돌 이리저리 치고 박는 상황이 더 재미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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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마술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8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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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타임용 책이라는 말이 있다. 시간을 죽이기 위한 책으로 딱이라는 소리다. 막막 재미나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닌 대충 떼우기 좋은 책이라는 소리일까. 이 책은 킬링타임용으로 제격이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이유로는 절대 아니다. 이야기에 깊이 빠져 버려서 시간이 어디로 갔는지 모를 정도로 여기게 되는, 그래서 시간을 죽여버린 그런 책이다. 분명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손에 들고 읽기 시작했는데 점심이 되기 전에 벌써 다 읽어버렸다. 그야말로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책 제목처럼 마술같은 일이 벌어진다.괜히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는 소리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는 한 여자. 프론트에서는 그녀가 전에도 왔던 것을 기억한다. 매번 다른 이름. 하지만 거기까지다. 그녀가 이곳에서 무엇을 하던 그 이상은 신경쓰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체크아웃 시간이 넘도록 나오지 않는 여자. 마스터키를 가지고 열어본 방에는 피범벅이 된 채로 누워있는 그녀를 발견하게 된다. 그녀는 어떻게 죽은 것일까.

집에서 죽은 한 남자. 르포를 쓰는 그는 무언가로 목을 졸려서 죽었다. 달리 누가 침입해 온 것은 없는 것 같으니 아는 사람의 소행으로 보이는데 누가 그를 죽인 것일까. 구사나기는 이 사건을 맡아서 그가 최근까지 취재하고 있던 것을 살피게 된다. 통화 이력을 살피던 그는 사건이 일어난 이후 자취를 감춘 사람이 있음을 알아내고 그에게 집중을 한다. 경찰이 움직이는 것을 알고 도망을 간 것일까. 그렇다면 그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될 것이다.

유가와 교수 시리즈다. 구사나기가 맡은 사건에서 핵심인물은 신고다. 신고는 호텔에서 죽은 여자의 동생이며 유가와 교수의 까마득한 후배이자 대학에 입학했지만 누나의 시건으로 인해서 학교를 그만두고 공장에 취업을 한 사람이다. 유가와는 물론 그가 르포라이터를 죽인 것은 아님을 확신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고 나름대로의 조사를 하기 시작한다. 신고가 하려는 일은 무엇일까.

유가와 교수는 물리학자다. 그래서 그가 주인공으로 등장을 하는 이야기에는 유독 그런 과학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하지만 그런 전문성이 이야기를 읽는데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야기의 재미를 끌어 올려주고 흥미를 이끌어 내는 역할을 맡게 된다. 맛있는 음식에 마지막으로 장식한 향신료처럼 확 집중을 하고 몰입을 하게 만드는 그런 요소가 된다. 그래서 더 큰 재미를 보장해 주게 된다. 시리즈 최고의 갈릴레오라고 단언한 작가의 말이 결코 과장되게 들리지가 않는다. 과학과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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