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 2022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최설 지음 / 마시멜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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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모든 약에 내성을 가진 슈퍼 결핵에 감염된 중학생 건수의 이야기이다.

각 챕터가 1일, 19일..... 1년 8일, 250일.. 이런 식으로 건수가 결핵 전문 격리병원에 들어온 이후의 날짜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2년 140일에서 소설이 끝난다.

건수는 이 안에서 자신과 같은 병으로 죽은 작가의 책을 읽고, 자신에게 병을 물려준 아빠의 죽음, 같은 병실을 쓰던 아저씨들의 죽음을 겪기도 하고, 같은 처지의 소녀를 만나기도 한다.

많은 병 중에 왜 하필 결핵일까 했는데 작가가 실제로 슈퍼결핵에 감염돼 죽음을 기다리다 신약 임상시험 대상자로 선정돼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경험을 갖고 있고, 그 경험이 이 소설 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작가는 책 앞머리에서 인물은 허구지만 병원과 약 이름, 신약 임상시험 얘기는 사실이라고 밝히고 있다.


책을 읽으며 어린 나이에 병 때문에 너무 일찍 철들어버린 소설 속의 아이들이 안쓰러웠고,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걸거나, 반대로 목숨을 위해 사랑을 연기해야 하는 그 아이들의 현실이 너무 비참해서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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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비대면 외면 - 뉴노멀 시대,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김찬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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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대면이 줄어들고 비대면이 일상화되는 세태를 분석하고 관계 맺기의 본질과 의미를 되새기는 책이다. 읽다 보면 '본다, 얼굴을 맞댄다'는 말의 깊고 넓은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저자는 비대면이 당연시되는 사회에서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나머지는 외면하는 상황이 벌어지며 이러한 외면은 혐오와 차별을 유발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러한 혐오와 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오프라인 상황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소셜 믹스'와 온라인에서의 협업을 제시한다.

대안이 다소 뻔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으나 소셜 믹스에서 얘기하는 '잘 모르는 사람들의 느슨한 연대'는 꽤 흥미롭고 그럴듯한 방법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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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사도 - 배신자 가룟 유다에 관한 또 하나의 다른 이야기 푸른사상 소설선 45
김영현 지음 / 푸른사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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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복음 발견이라는 팩트에 작가적 상상력을 덧붙여 예수의 죽음에 새로운 서사를 부여한 책. 차분하지만 몰입력 최고인 김영현 작가의 문체와 추리소설의 형식이 가진 긴박함이 더해져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평이 없어 아쉽지만 정말 훌륭한 최고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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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한 자루가 있었다
하모 지음 / 우주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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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사전 정보 없이 무심코 집어든 책이 너무 좋을 때 "심 봤다!!!"하고 외치고 싶을 때가 있죠. 이 책을 읽은 제 기분이 그렇습니다.

이 책은 74페이지 짜리 아주 얇은 책입니다. 게다가 그 안에 네 작품이 실려있어요. 표제작이기도 한 '연필 한 자루가 있었다'는 세 번째 작품인데 9페이지에 불과합니다. 가장 긴 작품도 겨우 25페이지...

하지만 단편이라고 하기에도 짦은 이 네 작품이 하나같이 삶의 본질을 다루는 깊은 질문을 담고 있어요.

일단 네 작품 중 세 작품의 주인공이 학생이 아닌 것이 눈에 띄는데요... 금융자산운용가, 지게꾼과 그 아들, 은행가였던 소설가 등 십 대와 학교를 벗어난 인물들이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많은 청소년 소설의 소재와 주제가 공부, 교우관계 등에 머물러 있는데, 청소년들의 현실과 긴밀하게 맞닿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슷하게 반복되는 느낌도 없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이 소설집은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무거운 주제를 너무 심각하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적절하게 잘 풀어내고 있어서 감탄스러웠습니다.

책이 조금만 두꺼워도 거부하는 아이들 있잖아요~ 그런 아이들한테 미끼처럼 던져줄 수 있는 책입니다. 천천히 읽어도 한 시간~한 시간 반이면 읽을 수 있고, 어른이 읽어도 유치하지 않습니다. 흥미진진하기보단 차분한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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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란 무엇인가 - 마스크 시대의 정치학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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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국가주의, 전체주의, 파시즘을 정당화하는 내용으로 읽힐 여지가 많다. 다만, 의무복무의 대안으로 제시한 ‘사회적 의무 복무'는 논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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