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6일의 문장
내일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
11월 6일자 재난문자 中
ㅁ 어휴. 미세먼지가 하루의 이슈를 모두 빨아드렸던 날이다.
눈에 띄도록 먼지가 날라다니고, 먼 곳의 건물들이 보이지 않고, 가로등 밑엔 뿌옇게 아른거린다.
그러다 보니 재난문자도 왔다.
재난문자를 보고 조금 씁쓸하면서도, 이래서야 살 수 있을까 여러 생각이 들었다.
분명 몇년, 아니 적어도 나 어릴 땐 이러지 않았는데,
얼마나 더 심각해져야 모두가 이런 사태에 경각심을 느낄까. 물론 이미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다는 걸 조금 느꼈다.
그리고 이런 먼지가 생기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단 한 가지, 개발. 아니면 발전.
어느 단어로 설명하던지, 도대체 이 정도의 상황이 되도록
개발하고 발전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갉아먹으면서 성장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은데...
왜 다들 점점 편해지고, 성장하길 바라는 걸까. 조금 불편해도, 그리고 발전하지 않아도
그 상태에서 꾸준함을 보이는 것도 좋은 게 아닐까.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그냥 국가적인 관점에서,
전 세계는 성장에 목메는 것 같다. 유지하는 것조차 다들 인정하지 않는 기분.
왤까. 성장하지 않으면 국가가 무너지나.
거시적인 관점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니 더 이상 말할 수 없다.
어찌 되었건, 이런 사태가 올 정도로 발전하는 거라면, 난 발전 따윈 버려도 된다고 본다.
발전보다 지금 내가 사는 삶이 더 힘드니까.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p.s. 정말 여길 떠나야하나 심각하게 생각한 오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