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여행을 시작하는 퍼블리셔를 위한 가이드
김민종 지음 / 느린생각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시작하는 사람이 아닌 시작하는 '퍼블리셔'를 위한 입문서


대한민국에서 퍼블리셔로 살아가면서 퍼블리셔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퍼블리셔와 퍼블리셔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p. 6 들어가면서


이번 주의 책, [웹여행을 시작하는 퍼블리셔를 위한 가이드]다.


'들어가면서'에 위처럼 써 있지만 중요한 건 


'되고 싶은 분'이 아니라 '되기 위해서 공부한 분'이라고 하는 게 맞는 듯.


그러니 퍼블리셔나 되기 위해 공부한 사람이 아니면 이 책은 읽지 않는 게 좋다.


아니면 적어도 웹 언어에 대한 기본 지식이 필요하다.(아니 많이 필요한 것 같다.)


괜히 책 제목이 '시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작하는 퍼블리셔'인 이유가 있었다. 흑흑


(제목을 꼼꼼히 안보고 산 내 잘못이다.)


웹 언어를 정말 미약하게나마 배웠는데, 그것만으로는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이 2/3이상인 것 같다.


꾸역꾸역 찾아가며 읽었는데, 책 전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선 


최소 퍼블리셔가 되어야 한다. 그게 포인트다.



책은 총 3개의 Chapter로 나뉜다. 


퍼블리셔에 '대한' 이야기, 퍼블리셔에게 '필요한' 이야기,


마지막으로 퍼블리셔에게 '도움되는' 이야기


앞에서 말한 2/3은 바로 뒷 2개의 Chapter를 의미한다. 


웹언어를 알고 있어도, 자세히 모른다면 읽는 동안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


먼저 마크업부터 라이브러리, 프레임워크, 셀렉터, DOM 작업, 크로스 브라우징, UI 등


이런 단어들이 아무런 설명없이 자연스레 나온다.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당황한다.


처음 본 게 아닌 나도 명확한 의미를 몰라서 찾으며 읽었다.


각주 같은 걸로 간단하게나마 설명이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아쉬운 부분이다.


"역시 이건 전적으로 퍼블리셔를 위한 책이구나..."


이 생각을 읽는 내내 했다. 독자를 상정하고 글을 쓰신 것 같았다.


퍼블리셔가 되고 싶은 사람, 정확히는 처음 접하는 사람에겐 어렵다.


퍼블리셔가 되기 위해 공부한 사람이라면 조금 다를 수도? 어쨌든 난 그렇지 않아서 힘들었다.



그렇다고 완전 버릴 정돈 아니다.


첫 번째 Chapter는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도움되는 게 있다.


특히 웹 언어를 깊게 배우지 않고 겉핣기로 아는 사람이라면 더욱 도움이 된다.


(나 같은 사람 ㅇㅇ)


웹과 관련된 직업도 많고, 양은 엄청 많은데 각 경계가 엄청 모호하다는 건


조금 찾아본 사람이라면 알게 된다.


바로 이 점이 첫 번째 Chapter에서 정리가 된다. 


웹 디자이너, 개발자와 그 중간에 있는 퍼블리셔. 그들의 관계가 정리된다.


물론 각자의 일이나,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 및 디자인 방식 등 모호한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만약 웹에 관한 어떤 일을 하고 싶다면 


어느 방향으로, 어떤 언어를 공부할지 감 잡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도움이 된달까?


나도 그런 점에서 도움을 받았는데, 


웹을 공부하고 싶은데 너무 범위가 넓어서 어쩔 줄 모르던 상태였다.


어떤 언어를, 어떤 방향으로 공부할지 모르던 차에 책 덕분에 (아직은 모호하지만)


어느 걸 배워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 굳이 장점을 뽑자면 그렇다.



인상 깊었던 부분을 뽑자면 바로 퍼블리셔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퍼블리셔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홈페이지 퍼블리싱을 주로 하는 퍼블리셔를 기준으로 3년 정도 꾸준하게 실무 경험을 쌓아 왔다면 대부분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중략)... 그렇기 때문에 퍼블리셔는 언어적 기술과는 별도로 경험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역락을 갖추어야 합니다. 퍼블리셔가 갖출 수 있는 역량은 무엇이 있을까요?

p. 85~86


무엇이 있을까요?


다음 제시한 내용은 바로 저자님이 생각하는 퍼블리셔의 미래 역량이다.


중요한 건 저런 생각 자체가 퍼블리셔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모든 일에는 미래 역량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어느 정도 정착된 직업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렇지 못하면 쇠퇴하기 마련이고 영역의 경계가 애매하면 오히려 먹혀서 없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퍼블리셔란 직업 또한 모호하기도 하며, 생긴지 얼마 안된 직업이라 


하나의 직업으로서 유지되려면 앞으로의 역량을 더욱 개발해야 할 것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저자님은 퍼블리셔가 더욱 떳떳했으면 하는 바람? 같은 게 느껴진다.


그걸 일에 대한 애정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님이 퍼블리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금 엿볼 수 있던 부분이라 인상 깊게 남아있다.



책을 보면서, 입문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그런 생각을 했다.


저자님도 그 점을 신경썼다는 걸 다음 문장에서 알 수 있었다.


철학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해 보이지만, 쉽게 이야기하면 기술이 어떤 배경에서 등장했고,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런 내용은 배경지식이 풍부할수록 더 쉽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습니다.

p. 4


그렇다. 입문서는 '배경지식'인 셈이다.


어떤 기술이나 요령은 있다면 일을 하는데 유용하다. 


배경지식을 알던 모르던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지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배경지식을 안다는 것, 풍부하다는 건 더 깊은 이해를 추구하고,


일을 큰 그림, 전체 과정을 들여다 보고 파악할 수 있단 것이다.


단기적으론 도움이 안될지언정, 길게 내다본다면 배경지식은 필수적이다.


또 다른 말로 하면 '베이스(Base)' 혹은 '기반'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입문서는 그런 역할인 셈이다. 이 책은 그 점에 충실했다.


물론 뒤 두 Chapter는 좀... 어려웠지만, 입문하는 퍼블리셔나 공부한 퍼블리셔들에게


많은 걸 조언하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은 변함이 없는 듯하다.



나중에라도 내가 웹을 더 배워 웹 관련 일의 스타트 지점에서


이 책을 다시 볼 날이 있겠지. 그 때가 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시 읽게 될 그 날이 기대하며, 다 읽은 책을 책장 한 쪽에 고이 꽂아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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