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4일의 문장


사랑은 외로움에 저항하는 일이고, 타자를 통해 기쁨과 의미를 얻으려는 시도다.


[사랑에 대하여](책읽는수요일) - 장석주


ㅁ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 [사랑에 대하여]에 대한 문장을 쓴 적이 있다.


그 때 쓴 문장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 땐 무슨 생각으로 그 문장을 그 날 뽑았던 걸까.


잘 모르겠다. 분명 그 날의 글을 찾아볼 순 있겠지만, 그냥 그런데로 놔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ㅁ 어쨌든, 오늘 이 문장을 보게 된 건, 어떤 감정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특히 저 문장. 사랑은 외로움에 저항하는 일이라고 말하는 문장을 보면서,


내가 요즘 느끼는 이 오묘한 감정이 바로 외로움이고, 그것에 저항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다.


그 뒷 문장 역시 너무나도 뼈 때리는 문장이다.


타자를 통해 기쁨과 어떤 의미를 얻으려는 시도.


사람은 홀로 살지도 않고, 그렇다고 매번 함께 살지도 못한다.


가끔 외로움을 느껴야 하고, 가끔은 타자에게서 기쁨과 의미를 찾기도 해야하겠지.


외로움을 너무 느끼고 있었다. 가슴에 허전한 느낌을 삭히고 있었다.


저항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이젠 좀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싶어지는 요즘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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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3일의 문장


격한 부정적 감정이 엄습해 올 때, 가장 좋은 것은 그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다.


[어떻게 읽은 것인가](스마트북스) - 고영성


ㅁ 글쓰기가 감정을 다스리는데 좋다는 건 굳이 문장을 보지 않고도,


실제로 경험한 것이라서 정말로 옮다고 생각한 문장이었다.


글을 쓰면서, 감정을 꾹꾹 누른다는 느낌으로 글을 쓴다.


그럼 그 글에서 그 감정이 묻어난다. 그 경험을 분노할때, 슬플때, 외로울때, 우울할 때


(그리고 기쁠때는 보통 안썼다...)


마다 쓰면서, 글에 묻은 감정을 보관했다. 요즘은 그런 꾹꾹 눌러담은 글을 쓰지 않는다.


특히 이런 자판을 이용한 글은 그렇게 글을 쓰는 게 어렵다.


감정을 넘고 싶은데도, 내가 그만한 어휘력과 문장력이 없다. 좀 슬프다.


ㅁ 감정에 대한 글을 쓰다보면 비슷한 구석이 있다.


스스로 감정을 어루만지게 된다는 것. 그러다보면, 그 감정의 시작부터 끝까지


어떻게 켜졌고 나왔고 드러났는지 알 수 있을 때가 있다. 물론 항상 그랬던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글은 그런 힘이 있다. 감정을 담을 수 있다. 그게 자판으로 쓴 글일든,


아니면 꾹꾹 눌러담는 종이에 쓰는 글이든 말이다.


오늘도 감정을 담은 글을 쓰고 싶다.


틈틈히 쓰는 글에도 내 감정이 묻어나길 바라며...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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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2일의 문장


가장 기본부터 확인하는거다.


- 김세진 -


ㅁ 기본이 무엇인가. 아주 당연한 것이 기본인건가, 아니면 누구나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들인걸까.


사실 기본이 중요하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기본이라는 게 가끔은 감이 안올 때가 있다.


내가 하는 게 기본인건지, 아니면 기본을 빙자한 꼬여있는 것인지,


잘 모를 때가 가끔씩 있었다.


ㅁ 비슷한 말이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 비슷한가?


어쨌든 뭐든 복잡하고 꼬여있다면 처음부터, 기본부터, 돌아가서 보라는 말이


결국은 같은 말이라고 생각했다.


언젠부터인가, 이것저것 뒤덮어두고 그 아래 있는 걸 보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너무 가려진 기본이라 불리는 걸, 들춰보지 않았던 것이다.


기본이 중요하다는 걸 누구나 알면서,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참 뭐든 하기 힘든 것 같다. 중요한 건 항상 어렵다.


왜 그런건지 참 아이러니한 세상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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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1일의 문장


Went to bed at noon

Conldn't put my phone down

Scrolling patiently

It's all the same to me

Just faces on a screen, yeah


I'm trying to realize

It's alright to not be fine on your own


음악 [comethru] 가사 中 - Jeremy Zucker


ㅁ 어쿠스틱 느낌은 잔잔하지만, 조금은 발랄한 느낌의 노래. comethru의 가사다.


멜로디로 시작하여 듣기 시작한 노래가 가사를 보고 한 번 더 반하고,


꼬박꼬박 챙겨듣는 노래가 되었다. 나중에서야 찾아보고서, 


제리미 주커가 음악작업을 하며 느낀 외로움을 표현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comethru였구나. 누군가 내개 와주길 바랬던 거구나.


그 말이 많이 와닿았다. 외로우면 누군가 와주길 바라고, 


우연히라도 길에서 누군가를 만나길 바라는 그 심정이 많이 공감되었다.


마지막 두줄의 가사가 영 신경쓰였다. 


안 괜찮다고 생각해도 사실 다 괜찮다는 걸 깨닫으려고 한다는 가사. 


처음엔 뭔 소리지. 그런 느낌이었는데,


그 외로움과 앞 가사들에서 나오는 저런 무미건조한 상황이 무작정 안 괜찮다고 생각하던


내가 생각나서 그제서야 그 말이 이해가 되었다.


스스로 괜찮다고 생각해야겠다는 그 가사가 절절하게 울려펴졌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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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의 영역
최민우 지음 / 창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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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을 찍고 선을 잇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점선의 영역](창비) - 최민우


ㅁ 제목부터가 신비로운, 그리고 조금 호기심을 유발한다. 자신에게 익숙한 게 눈에 잘 밟히는 것이라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점선의 영역이란 제목과, 소실점과 단조로운 직선이 그려진 표지,(그리고 부담없이 얇은 책 두께)는 소유욕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그런 사소한 이유로 구매해서 읽었던 책이었다.

최민호 작가의 [점선의 영역]인데, 어떤 사전지식도 없었다. 작가님 이름도 처음 들어봤고, 무엇보다도 엄청 눈에 띄던 책도 아니었다. 그런 마이너한 걸 좋아한 나에게 안성맞춤이 아닌가. 책도 들고 다니기 간편해서,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 금방 읽었다. 내용조차도 무척 현대스러운 느낌에 약간의 묘한 환상적인 요소도 들어있어서 나 뿐만 아니라 그저 책을 자주 읽는 사람이라면 쉽게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ㅁ 최민호 작가님은 처음 들었다. 한국에 수많은 소설가 또는 작가들이 있으니 내가 다 알 방법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보통은 한 번쯤 들어본 책이 눈에 띄게 마련인데, [점선의 영역]은 그렇지 않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 책을 내가 어떻게 발견했는지 그조차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책을 구매할 때 내 손에 놓여져 있었고, 그렇게 내 품에 들어온 게 전부다. 너무 사전지식이 없어서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았다. 처음 들어본 작가님이었는데 생각보다 책을 많이 쓰셔서 놀랐다. 특히 [오베라는 남자]라는 책을 한 번 들어봤던 책이었다. 그런데도 전혀 몰랐던 작가님이었다. 내가 모든 작가를 아는 게 아니겠지만, 들어본 책의 작가님을 몰랐다는 것에 조금 놀라면서도, 세상엔 참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많다는 걸 깨닫는다.


ㅁ 책을 읽는 내도록, 왜 하필 [점선의 영역]이었는지 궁금했다. 책을 덮고 나서도 그 결과를 알지 못해서 다시 훑어보기도 했다. 그런데도 잘 모르겠다. 점선처럼 연하게 연결된 것들이 있었고, 그것들이 이루는 영역에 대한 이야기? 굳이 해석해보려고 얘를 쓰다보니 별 이상한 말만 하고 있었다. 그래서 정말 모르겠다. 왜 하필 점선의 영역이었던 걸까. 그 답은 작가님 본인만 알고 계실테지만, 그저 읽는 독자로서 나름대로 해석을 적어보았다. '여러 관계의 연한 점선이 점점 뚜렷해지고, 그것이 만드는 영역의 중심엔 바로 '나'가 있었다. 그의 행동으로 점선의 영역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돌아보는 소설. ...... 막상 내가 해석했는데도 뭔 소린지 모르겠다. 그냥 신비롭고 약간 달콤쌉싸름한 연애소설. 이렇게 말해도 되는걸까. 사실 연애소설이라고 부르기엔 달달하지도 않아서, 오히려 쌉싸름하고 서글픈 부분들(여러 사회적인 이유로)이 더 많아서 그렇게 불러선 안될 것 같았다.

또한 몇 가지 신비한 장치들이 있었다. 사실 신비스러운 느낌은 왜 있는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단지 그들의 생활이 너무 현실적이라서, 그걸 보여주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했다. 현실적인 연애에 신비스러움은 그 현실을 깨트리는 하나의 일탈적 요소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읽는 내내, 책을 덮고 나서 그 확신이 더 뚜렷해졌던 것 같다. 취업을 준비하고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며 그런 삶들이 지금의 나의 삶, 그리고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생활과 많이 다르지 않아서, 묘하게 서글픈 자국들이 남아 있었다. 신비스러움은 바로 그런 점을 환기하는데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ㅁ 장편치고는 짧지만, 그렇다고 단편이라기엔 좀 길었던 '서진'과 나의 이야기는 (신비스러운 장치만 제거하면) 바로 윗층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조금 슬퍼졌다. 축 가라앉은 그들의 이야기에 신비스러움은 약간은 통쾌한? 아니면 그런 감정을 환기시키며, 이야기는 절정을 향해 흘러갔고, 마지막에 와선 결국은 스스로 '점을 찍고 선을 잇기' 나름이라는 말. 바로 이 문장이었다.

예언이라는 확고부동한 점이 있다고 삶이 분명해지지는 않는다. 그 점의 앞뒤에, 위아래에 다른 점을 찍는 건 우리 자신이다.

p. 164

 그렇다. 삶은 원래 그런 것이니까. 확고부동한 게 어디 있겠는가. 그저 내가 점을 찍고 그 점들을 잇고 선을 만드는 건 나니까. 우리니까. 그렇게 사는 게 삶일 것이며, 삶은 원래 그런 것이다. 또 이런 부분을 본다면 이건 연애소설이라고 부르는 건 잘못된 것 같다. 그저 우리 삶의 이야기.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 살아가는 딱 나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 앞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뭘 해야할지 모르겠는, 불안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다만 다른 점은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이 함께 해쳐나간다는 점이겠다. 하지만 나에겐 없으니 뭐... 조금 더 슬플 뿐이다.


ㅁ 이런 류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아니면 내가 많이 찾지 못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로 소설작품을 읽는 것은 더 절절하고 쉽게 흡입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바로 이 책은 그런 책이라서, 순식간에 읽어버린 책이었고, 읽는 내내 내 삶이 생각나서 서글퍼졌고 지금의 나도 소설의 '나'와 '서진'이처럼 헤매고 있을 때 읽어서, 더 우울해졌던 책. 언젠가 또 다시 헤매게 된다면 이 책을 찾게 될 것만 같다. 지금이야 조금 괜찮지만 언제 또 점을 어떻게 찍어야할지 고민하게 된다면, 그저 난 저 마지막 문장을 생각하며 다시 [점선의 영역]을 꺼내 읽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각자의 불완전함을 껴안고 살게 되었다는 걸 알았다. 다시 말해, 이제부터 진짜 관계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걸 알았다. 어떤 것도 미리 정해지지 않은 관계를.-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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