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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귀찮아...라는 말조차 쓰기 전에 글등록이 되어버렸다. 아, 이럴때만 인공지능처럼 움직이는. 

오늘내로 밀린 서평을 다 올려야해. 진중권의 서양 미술사 모더니즘편은 재밌기는 한데 서평을 어떻게 쓰지? 

그러고보니 이미 읽은지 일주일, 혹은 한달...이 되어가는 책 서평도 안올리고 있었구나. 서평을 쓰고 난 후, 보관할지 방출할지 고민을 할텐데 괜히 책만 쌓아놓고 있고. 

 

노르치아의 광장은 저리 간결해보이기만 하고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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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9-22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 다녀와서 다시 일상에 묻힐려니 그러시나요^^; 뭐~~~ 또, 가을이 왔으니깐 싱숭생숭 할지도 모르지요~~
 

네이버 검색하다가 구월십칠일 고백데이,라고 뜬 걸 봤다. 어라, 이건 또 뭔가.. 싶어 봤더니. 크리스마스 백일 전 고백데이. 

아, 젠장. 고백한다. 내 생일이다. 

 

문득 다시 성격유형을 뒤적였다. 이십대에 방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혼자 열심히 문항에 답하면서 검사했을 땐 잔다르크같은 유형이 좋았나보다. 정식으로 검사지를 갖고 테스트를 했을 때 나는 아이엔티피. 아이디어뱅크? 좋게 말하면 그거지. 

여러 문항들중에. 내가 요즘 성격유형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나왔다. 타인에 대한 무관심. 

내가 조금 세심해 보이고 잔정이 많아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둔한 편이고, 친한 사람에게도 당황스러울만큼 무신경하게 별관심을 두지 않는 나를 들여다볼때가 있다.  

근데 내가 제이가 아니라 피라고 하면 흠칫, 놀라는 이들이 많은데. 

엠비티아이에 대해 한참 관심이 많을 즈음, 애들이 떼로 몰려와 아이에스티제이라고 치를 떨며 얘기하던 것만 떠오른다. 

야, 지금 보니까 세상의 소금, 형이잖앗! 그...그리고 중요한 건, 난 절대 그 유형이 될 수 없다는 거.  

성격은 변할 수 있는 것이고, 검사 결과 엔과 티는 중간에 걸려있어서 그냥 본인이 편하다고 생각되는 유형으로 생각해도 된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서 그닥 신뢰가 가진 않지만, 타인이 보는 내 유형은. 그들에게 있어 아주 정확하다고 회자된다. 

 

 

성격유형 생각하다보니 또 잠이 달아나버렸어. 제발 나를 좀 이해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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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9-18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미역국이랑 맛난거 좀 드셨나요? 전 상당히 클래식?해서 요딴거밖에 생각이 안나요^^ 생일 축하해요~

chika 2011-09-19 09:5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뻔뻔하게 자기 생일턱을 요구하던 언니마저 그냥 넘어간 제 생일이었습니다. ㅠ.ㅠ

생일에는 원래 미역국 안먹고, 추석 즈음이라 언제나 따로 생일상을 차린적도 없었던...흠,, 가만 생각해보면 조금은 불쌍해지는 어린시절이었는데 여전히... ㅎ

 

 

조금이라도 싸게 여행을 가보고자 조금 돌아가는 (로마 행 대한항공 직항도 밀라도를 거쳐 들어가는 것이니, 파리를 경유해 가는 것도 직항에 버금가는 것이라 생각하며) 항공권을 구입했습니다.  에어 프랑스에서 구입하면서 대한항공을 탈 수 있는 비행시간대를 선택해 조금이라도 항공권 금액이 저렴한 기간을 선택해 8일간의 여행을 하게 되었지요. 

첫날, 새벽부터 일어나 집 단속을 다 하고 첫 비행기를 타러 나갔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로마까지 가기 위해 제주에서 김포로, 김포에서 인천으로 간 다음 비행기를 타고 파리까지, 파리에서 다시 로마까지 세번의 비행을 한 것입니다.
아침 새벽부터 일어나 땀 삐질거리며 다니다보니 국제선을 탄 이후에 정신없이 졸고 있었는데 눈 뜨고 보니 아직도 비행기가 뜨지 않았더군요. 멍때리며 앉아있던 그 시간에는 지연되는 시간에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가 환승해야 하는 승객이었음이 떠올랐습니다. 파리 도착 후, 환승 시간이 한시간 반이었거든요. 우리의 도착 예정 시간은 로마행 비행기가 이륙하는 시간이었고, 과속운전을 하라고 말도 못하는 우리는 승무원에게 문의를 해 봤지만 그 역시 지상에서 별다른 지시가 오지 않는다면서 일단 비행기에서 내리면 지상직원의 안내를 받으라는 얘기만 해주더군요.
에이 뭐, 지들이 연착한거니까 알아서 해 주겠지 라는 배짱으로 있었지만, 로마 공항에서 기다리기로 한 신부님 생각에 좀 화가나기도 하드만요. 

어쨌거나 어머니가 계셔서 휠체어 서비스를 신청했었는데 비행기가 착륙하니 바로 앞에 다부져보이는 여직원이 대기하고 있더군요. 무전 연락을 계속 취하면서 앞장서서 휠체어를 끌고 가는데 뒤따르는 우리가 뛰다시피 해야 속도를 맞출 수 있을만큼 아주 빨리 움직였습니다. 그녀의 뒤를 따라 정신없이 달리고, 셔틀버스를 타고 환승 터미널 앞으로 갔는데 무전연락을 하던 셔틀버스 기사가 우리보고 그냥 앉아있으래요. 우리가 타기로 한 비행기가 떠났다고...
잠시 후 다시 처음에 봤던 휠체어 서비스 직원이 나오더니 우리를 데리고 또 다른 곳으로 가더군요. 우리가 탑승 할 수 있는 다른 비행기를 찾았고 그곳으로 가는 거였어요. 다른 터미널로 이동하고 다시 짐 검색을 하는 와중에 그 직원에게 우리 수하물도 문제없이 탑재되었는지 확인해달라고 했더니, 아무 문제없이 오케이!라고 해 주더군요.
그렇게 숨가쁘게 달리고, 결국은 두어시간 늦게 로마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아무 문제 없다던 우리의 트렁크 세 개. 사람들이 거의 빠져나가고 난 후 더 기다려봤지만 보이지 않아서 데스크에 가 문의를 하자 여권을 보자마다 대뜸 기다렸다는 듯이 유어 배기지 스틸...어쩌구 하는겁니다.
아, 긴장하고 피곤하고 정신없던 내게는 오로지 '스틸'만 들렸어요!
그래서 정신줄 놓으려고 하는데 뒤에 있던 언니가 '스틸 인 파리?'라고 확인하더군요.  
하.하.하;;;;;
걱정이 많은 내가 steal만 생각하고 있을 때, 언니는 still을 생각하고 있었던 겁니다. ㅡ,.ㅡ 

그래도 칫솔은 트렁크가 아닌 배낭에 담고 있어 다행이네,라는 긍정의 마인드로 몸만 가볍게 (아, 정말 마음은 무지 무거웠습니다 ㅠ.ㅠ) 공항 밖으로 나와 신부님이 소개해 준 숙소에 가서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 날, 짐을 숙소로 보내준다는 그들의 말은 절.대.로 믿을 게 못된다는 걸 경험으로 아는 신부님의 조언대로 아침에 확인 전화를 다시 하고 오후쯤에 직접 공항으로 찾으러 가기로 했지요. 로마 시내를 잠깐 둘러보고 (아침 9시경이면 짐이 도착할 예정이고 그러면 전화를 준다는 이들은 열두시가 되어가도록 전화한통 없고, 확인 전화를 했더니 짐을 싣고 올 예정인 비행기는 도착을 했지만 짐이 도착했는지는 모른다 는 어이없는 대답만 듣다가) 공항으로 찾아갔습니다.
출입문에서 5미터정도면 갈 수 있는 알이탈리아 안내 데스크를 찾아가기 위해, 2층의 인포메이션과 알이탈리아 창구 곳곳을 거쳐 (이탈리아어를 모르는 내가 듣기에도 1층에서는 2층으로 가라, 2층에서는 다시 1층으로 가라는 식의 화나는 안내를 대여섯번 듣고 난 후) 마.침.내 2층에 있는 경찰에게 문의를 하라는 얘길 듣고 찾아갔더니 경찰이 문의 내용에 귀를 기울여주더군요. 이제 겨우 끝인가...싶었는데! 경찰이 내 여권을 요구했고, 여권을 숙소에 두고 온 나는 사색이 될 수 밖에 없었고... 공항에서 헤매고 다닌 신부님도 뒤로 물러설 수는 없었기에 자신의 여권과 우리의 주민등록증과 같은 효력이 있는 등록증(사제증명서 같은게 아닐까 싶었는데)을 보여주면서 사정을 했더니, 그래도 로마의 경찰들에게 아직까지는 사제에 대한 신뢰가 있었는지 좀 고민을 하더니 들여보내주더군요. 알고보니 경찰이 짐을 찾아주는 것도 아니고 단지 신분 확인을 하고 공항 검색대를 지나는 허가만 해 주는 역할이었어요 ㅡ,.ㅡ 

뭐, 어쨌든 우여곡절끝에 겨우 검색대를 지나 승객이 도착하는 곳의 안내 데스크를 찾아 갔더니 또 줄이 무더기. 기다리고 기다리다는데 안쪽 문이 벌컥 열리더니 짐 찾으러 온 분, 하고 외치길래 손 번쩍 들고 따라 들어가서 이것저것 확인하고... 혹시나, 싶었던 저 끝 구석에 있는 짐들 사이에 우리 짐이 있을지 모르니 가서 찾으래요. 직접. 아아...;;;
짐 창고 문이 열려있길래 그냥 들어가서 두리번대고 있으려니 그곳 직원이 어떻게 들어왔냐고 화를 내려고 하면서 거칠게 문을 잠궈버리고, 우리 짐표를 확인하면서 우리에겐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직접 가방을 찾기 시작하더군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가방을 찾다가 못찾으니까 결국 우리보고 직접 찾으라고. 그러고는 안쪽에 세명의 직원이 있었는데 그들은 앉아서 잡담하며 떠들고 있고. 아이고~ 속이 터지지만 아쉬운 건 짐을 못찾은 사람들이니 우리가 헤매고 다닐밖에. 비슷한 시간에 들어갔던 다른 사람들은 자기들 가방을 찾고 나가는데 우리만 세개의 가방 중에 하나를 못찾아 수십개의 가방을 하나하나 뒤지고 또 뒤지고. 아, 정말 미칠 것 같더군요. (그 한개의 가방은 우리것이 아니라 빌린 것이어서 텍 하나하나 살펴봐야하기 때문에 더 찾기 힘들었어요)
근데 웃긴건 우리가 그렇게 가방을 찾고 있는데 수다를 떨던 직원들이 갑자기 우리보고 잠시 비키라고 하더니 무더기로 쌓아 올리더니 한 블럭의 이동 짐칸을 채우고 그걸 밖으로 끌고 가는 거였어요! (뭐냐, 저걸 밖으로 가져 나간다면 밖에서 그냥 짐 찾아가라는 것과 같은데 처음 우리에게 손도 못대게 하던 건 그냥 쇼였어?)  

아무튼 그렇게 짐을 밖으로 빼내는 것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짐을 빨리 찾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헤매고 헤맨 끝에, 드디어 찾았는데!
제주에서 김포로 갈 때 혹시 몰라서 트렁크 지퍼를 테이핑 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스윽 스치다가 대한항공 테이핑의 지퍼가 손에 잡혀 찾아낸 거였습니다. 2cm의 흔적이 가져다 준 단서라는 것은. 아, 가방을 찾은 그 기쁨이란.  

처음 짐이 안왔다고 했을 때, 숙소로 보내주겠다는 말을 그대로 들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아, 그랬다면 지금도 우리는 짐을 돌려받지 못했겠지요. 이탈리아인들의 업무처리 능력이란. ㅡ,.ㅡ  

거기다가 돌아오는 날, 공항에 일찍 도착했는데 세시간전엔 티켓팅도 안해준다고 하고, 휠체어를 기다리는데도 서로서로 말이 어긋나 한시간을 넘게 기다리다가 결국 탑승수속 삼십분 전에야 들어갈 수 있었고. 아아, 정말 그들의 업무 처리 능력과 자세란! ㅠ.ㅠ

사실 돌아오는 날짜를 착각해서 피렌체에서 시에나로 향하려다가 급하게 로마로 올라가 비행기를 타고 온 것도 큰일이었긴 하지만 (이...이건 정말 챙피해서 발설하고 싶지 않은 일입니다만 ㅠ.ㅠ), 로마에서 파리로 가는 비행기마저 지연되었을 때 다시 한번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삼십여분의 지연 소식에 직원에게 또 우리가 환승해야 하는 비행기를 타야하는데,라고 했더니 아주 간단하게 비행기는 정시에 도착!하니 아무 문제없다더군요. (이건 짐작인데 비행기 지연은 상시적으로 일어나고, 그래서 비행기의 도착 시간자체를 여유있게 적어놓는 것 같았어요. 지연된 시간보다는 좀 빨리 도착하긴 하더군요.)
뭐, 조금 늦게 도착하긴 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라 한결 여유로운 마음으로 - 이번 휠체어 서비스 담당 직원 또한 여유롭게 천천히 움직여서 시간내에 출발 게이트에 도착할 수 있었지요. 

 

========== 지금 생각하니 왜 그리 여유가 없었나, 싶군요. 처음 당해 본 일이라 (아, 두번 다시 당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예요!) 당황하게 되는 건 당연하지만 뭐 그래도. 

긴박하게 움직이느라 사진 한 장 못찍었는데, 에어 프랑스의 휠체어 서비스 담당 직원들에 대한 인상이 깊게 남더군요. 촉박한 시간속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여유가 있고, 프랑스어로 첫 인사를 하고 (싸바?가 인삿말 맞죠?)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지, 영어를 할 줄 아는지 물어보고 난 후 간단한 관심거리를 물어보기도 하고 셔틀버스 기사분들은 비행기를 놓쳐 울상인 우리에게 걱정말라며 잘 해결될꺼라는 말을 프랑스어, 영어 막 뒤섞어가며 얘기해주고(사실 영어를 잘 못하는 제가 듣기엔 그분도 짤막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 같아 막 정겨웠어요! ㅎ), 난 정신없이 내리는데 어머니에게 웃으며 잘가라고 손도 흔들어주고 그랬다는군요. 사실 짝달막하고 똥똥하고, 벤치에 앉아 사탕물고 수다를 떨다가 셔틀에 올라타고는 휠체어를 밀며 나타난 직원이 자기가 아는 직원이라고 이름 부르며 막 반가워하고... 이런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졌는데.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나니 뭔가 다른 것이 느껴지더군요. 십오년전쯤 에어캐나다를 탔을 때, 나이 지긋해보이는 승무원들이 조금은 느릿느릿하게 움직이지만 아주 친절하고 신중하게 승객을 대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었는데, 오늘날 우리에겐 휠체어 서비스 담당 직원들조차 여전히 늘씬하고 이쁜 여자들만 있는것일까, 싶은. 

 

 

사진은. 출발할때 티켓팅했던 무용지물이 된 표,와 다음 연결편으로 재빨리 티켓팅을 해 줬지만 그 또한 놓쳐서 무용지물이 된 표와 결국 세번째 티켓팅한 표로 로마에 들어갈 수 있었던 알이탈리아표. 짐이 스틸된게 아니라 스틸 인 파리일뿐임을 알려주고 내일 다시 문의하라며 건네 준 문서. 그리고 도둑이 무서워 잃어버려도 괜찮을 시계를 차고 갖는데, 지금도 여전히 로마 시간에 맞춰져 있는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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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09-15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궁, 하여간 유럽여행 가신 분 중에 짐 분실 얘기 없는 분은 거의 없다는... 그런 거 보면 우리나라 항공사가 확실히 서비스 능력은 뛰어난 듯. 고생 많이 하셨지만 아픈 데 없이 무사히 돌아오신 거 같아 환영합니다. 방긋.

chika 2011-09-15 22:30   좋아요 0 | URL
우리도 그렇게 말했어요. 우리 항공사 같으면 바로 찾아서 숙소로 보내줬을꺼라고. 로마 공항 수하물센터에는 수십개의 가방이 무더기로 쌓여있더군요. 돌아올때 파리 공항에선 수하물벨트에 혼자 도는 가방을 보니 맘이 짠해지기도 하고;;;
그런 문제빼고는 정말 모두 건강히 즐겁게 여행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고맙습니다 ^^

pjy 2011-09-15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엄청난 우여곡절이군요-_-;
뱅기가 자주 지연되고 환승티켓이 쓸모없어지는 상황은 우리나라외에는 자주 일어나고 흔한? 국제 상황이라고 듣긴 들었지만 그래도 @ㅅ@;
친절한 직원들 덕분에 그나마 휠체어서비스도 제대로 받고 다행입니다~ 그거 미리 신청안했으면 이역만리 타국에서 마라톤 할뻔 ( '') ('' );
아마도 짐은 배달해줄때까지 기다렸다면 영영 빠이빠이~~ 결과가 나올뻔했겠네요ㅠ.ㅠ 직접 찾으러가도 그 모냥이라니....
어쩐지 인천공항에서 환승하는 코쟁이 외쿡 사람들이 이상하게 기내로 짐을 산더미처럼 이고지고 움직이던데..오랜 경험으로 쌓인 노하우였군요ㅋㅋ
페이퍼 제목이 왜 이런가 이해가 됩니다^^;

chika 2011-09-15 22:33   좋아요 0 | URL
저..저는 내가 직접 그런 일을 겪게 되리라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어요! ㅠ.ㅠ
카모메 식당에서 뒤늦게 여행가방을 찾는건 단지 설정이려니..했지만 실제 상황일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고. 아이구~

참, 저도 기내에 커다란 짐가방을 들고 타는 사람이 많아 이상했는데, 이젠 그게 하나도 안이상해요! 기내반입에 걸릴 물건만 없으면 무조건 짐을 들고 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

진주 2011-09-15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외 여행은 역시 쉬운 게 아니였어요.치카님이 어마어마한 능력자로 보여요~ㅎㅎ

chika 2011-09-15 22:36   좋아요 0 | URL
아이고~ 아니예요. 로마에 계신 신부님이 모든 걸 다 알아서 해 주셨어요.
짐이 늦게 도착했을 때 빨리 찾기 위해서는 막 화도 내야 한다고 하던데, 말도 못하는 내가 화는 또 어떻게 낼 수 있었겠어요. 아, 정말 외국어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이!(불끈) ㅠ.ㅠ

반딧불,, 2011-09-16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잘 다녀오셨다니 다행입니다.

chika 2011-09-16 14:31   좋아요 0 | URL
네, 무탈히 잘 다녀왔습니다. ^^

울보 2011-09-16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한편의 드라마를 본듯하네요,
그래도 정말 어머님과 오랜기억속에 남을 여행을 하셨네요,
저 제주 가요,
태어나서 처음,,ㅎㅎ 옆지기가 웃어요,
류가 너무너무 비행기타고 싶다고 해서 10월 연휴에 올 여름휴가도 없었기에 그냥 떠나기로 마음먹고 저도 몇일만에 없는 비행기 표 간신히 예약해서 떠나요,,
제주로,,ㅎㅎ

chika 2011-09-16 14:33   좋아요 0 | URL
지나고 나니, 그냥 에피소드네요 ㅎ

시월초에 가족 나들이를 하시는군요! 선선해서 다니기 딱 좋을때예요! 애들은 물놀이 할 수 있는 여름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좋아할꺼예요! 멋진 여행의 추억을 만드셨으면 좋겠네요 ^^
 

  

베드로 대성전. 몇번을 가봤지만 바티칸 내에서 이 광장을 내려다보는 건 처음이었다. 대성전의 돔에는 여전히 올라가보지 못했지만, 지하의 역대 교황들의 무덤은 여러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역시 여행은, 아니 순례는 이렇게 다녀야 하는 건데,라는 생각도 했지만 아무런 준비없이 그냥 들이닥친 그곳에서의 내 마음은 처음부터 조금 혼란스러웠음이었다.

  

대성전의 웅장함을 찍어보고 싶었으나.. 수많은 사람들과 광장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멀티비전은 왠지 웅장함과는 거리가 먼 문명의 이기만을 전해줄 뿐. 그래, 줄 서면서 급히 서두르느라 이렇게밖에 찍지 못한 사진에 대한 변명일뿐인지도.

  

성바오로 대성전. 온갖 사진에서 보던 바로 그 바오로 성상! 볼때마다 제다이 기사를 연상케 한다는 내 말에, 두건이 한몫 한다는 신부님의 맞장구. 성상들 중 가장 멋있는, 진짜 포스가 느껴지는 모습.
그것과는 별개로 나는 드디어 성바오로 대성전을 찾았다.

  

바오로 성인의 탄생 이천주년을 맞이하여 전세계에 선포된 바오로 성인의 해(2008.06.29-2009.06.29). 그것을 계기로 바오로 성인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었지만 다 까먹은 지금 그곳에 다녀왔다. 바오로 사도가 순교했던 곳. 그분의 잘린 목이 세번 땅에 닿으면서 세개의 연못이 생겨났다는 트리폰타네.
대부분의 성전은 촬영금지였기때문에 로마에서의 일정은 온통 마음속에만 남아있다. 이 길은 트리폰타네 성당으로 들어가는 길. 아마 바오로 사도는 이천년전 자신이 처형될 곳을 향해 걸어갔으리라. 그리스도교를 철저히 박해하는 정통 유대인이었다가 그리스도교로 개종하여 그리스도교 전파에, 특히 이방인의 선교에 온 삶을 바치고 순교한 성인. 예수 그리스도의 열두제자는 아니었지만 스스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라 칭하며 자랑스럽게 순교한 그가 이 마지막 길을 걸어가며 어떠한 생각에 잠겼을까... 

물이 샘솟는 트리폰타네를 신기하게 구경하고 나온 후, 아무 생각이 없었던 내게 그리스도인의 길에 대한 묵상을 하게 해주었던 길.

  

산타마리아 마 조레. 성마리아 대 성전.
리베리오 교황이 꿈에 성모마리아를 보는데, 성모 마리아는 교황에게 눈이 내린 곳에 성전을 지으라고 했단다. 한여름에 왠 눈이냐, 싶었지만 저 언덕(에스퀼리노 언덕이라는군)에 하얗게 눈이 내린 기적을 보고 그곳에 성모마리아에게 바치는 성전을 짓게 되었다. 겉을 둘러싼 건축은 후대의 것이지만 내부는 당시의 건축 양식이 그대로 보존되어 건축학적으로도 가치가 있다...라고 했던가? 지식적인 것은 찾아봐야 할 것이고. 아무튼 내부 장식이 온통 금이었다는 건 기억하고 있으니 나의 로마 순례는 참말로.

  

기도하다말고, 아니 기도를 끝내고 한 컷. 이건 아마도.. 내 기억이 맞다면, 저 금빛 성합안에 얼핏 보이는 나뭇조각이 그 옛날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 말구유....

 

    

어머니가 힘들어하셔서 결국 이번에도 못가보는가, 싶었던 라떼라노 대성전. 일반인들에게는 역사속의 한 사건일뿐인지도 모르겠지만 콘스탄티노플 칙령으로 인해 그리스도교가 공인되었다라는 의미를 넘어서고 있다. 콘스탄티누스 대제에 의해 건축되고 봉헌된 대 성전. 

그 의미는 다시 되새기겠지만 어쨌든 이로써 나는 로마의 대성전 4곳을 모두 순례하였다...

그리고 헬레나의 성십자가 성당. 헬레나 성녀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찾아와 봉헌한 성당이라고 한다. 성녀 헬레나가 당시 수많은 십자가들 중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찾은 방법은 바로 기적. 모든 십자가를 앞에 두고 병자들을 지나가게 하여 기적을 일으키는 십자가를 찾았다고 한다. 내부는 역시 촬영 금지. 성당이라 상시적으로 지켜보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기도하고 있는 중에 앞을 막아서며 끊임없이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 사람은 어딜가나 있었지만 - 나 역시 다미아노 성당에 아무도 없길래 다미아노 십자가 원본이 놓인 제대를 한 컷 찍은 사람이다 ㅠ.ㅠ - 성프란치스코 성당에서는 참다못한 수사님이 웃으면서 사진찍지 말아달라하시기도 했지만, 이곳에선 아니었다. 짧게 기도하고 나올수밖에.

  

아, 여기서 나를 찾는다는 건... 좀 쉬운 일이구나.
이곳이 성 계단 성당. 예수 그리스도가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으며 십자가를 지고 오르던 계단을 헬레나 성녀가 갖고와 봉헌했다는 곳.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오르는 계단.
사실 라떼란 대성전을 보고 난 후 이곳에 잠깐만 들리고 바로 갈 생각이었으나 - 어머니가 그동안 계속 기다리고 있어야 해서 망설임과 고민이 있었는데, 첫 계단에 무릎을 꿇은 이후 (바로 일어서서 되돌아설 생각이었는데도) 정신없이 기도하며 끝까지 올라가야했다. 처음엔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속성으로 기도를 하며 올라갈 생각이었는데, 한계단 한계단 올라갈때마다 무릎의 통증과 흘러내리는 땀방울에 지쳐 아무 생각이 없었다.... ....
- 이틀 후, 아씨시에서 잠들기 전 무릎에 멍든 것처럼 아파 왜 그런가했는데 이 날의 짧은 무릎기도가 그날까지 통증을 끌고간거였다. 겨우 그것만으로... 그보다 더 큰 고통을 당하는 이들의 아픔은 죽을때까지 깨닫지 못할지도.

 

움브리아 주의 노르치아. 성베네딕또와 스콜라스티카의 고향. 둘은 쌍동이이고, 베네딕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베네딕또 수도회의 창설자이다. 왼쪽건물은 시청, 오른쪽 건물이 성당. 그 지하에는 두 성인이 생활했던 곳이 있다. 마침 우리가 도착했을 때, 낮기도 시간이었기에 베네딕또 수도회 수사님들의 성무일도를 노래로 들을 수 있었고, 바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역하게 풍겨오던 프로슈토 냄새도 맡고 말라 비틀어진 돼지 박제(선글라스까지 낀 ㅠ.ㅠ)도 덤으로 쳐다봤다. 노르치아의 햄맛이 정말 본고장 맛이라고 하던데, 역시 고기를 못드시는 어머니를 위해 산을 넘어가다 말고 도시락을 먹었기때문에 각종 햄 모듬 식사는 통과. 고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왠지 조금은 아쉬운.

 

노르치아를 지나 아씨시로 들어가는 길,의 분지인데 이곳이 어디메던가. 지도를 놓고 봐도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움브리아 주,일테고. 까스텔 루치아,라고만 해서 루치아 성(城)인가 라고 짐작만 하고 말았는데 역시 그런 지명은 없고말이다. 아무튼 이 넓은 분지... 한여름이면 온갖 들꽃이 피어나 아주 아름답다고 하던데, 어느 여름에 내가 다시 움브리아주를 찾아볼 수 있겠는가.

  

이탈리아 중부에서 양떼와 마주치리라고는.

  

드디어 아씨시. 야경이 멋있다고 했지만 나는 아씨시 그 자체로 흥분하고 있었다. 정신없이 도착한 아씨시에서의 첫날 밤, 첫느낌. 성프란치스코 성당.

 

이...이건 우리가 아씨시 근교에 묵었던 호텔. 아씨시 성안의 비싸고 좁은 숙소보다 훨씬 저렴하고 깨끗하고 주인 가족의 분위기도 좋았던 곳. 아침에 직접 내려 준 카푸치노는 이곳에서 삼천오백원이나 주고 마시는 그것보다 훨씬 더 맛있었어.
이곳에서 바라본 아씨시의 전경, 뽀르지옹꿀라도 보이고, 뒤쪽으로는 성프란치스코가 은둔하며 기도생활을 했던 까르첼리 은둔소가 있는 수바시오 산도 보인다. 산꼭대기에서 뛰어내리던 패러글라이더들의 모습, 한밤중에 빨간 자동차 불빛만 깜박이며 산을 오르고 있는 풍경이 아직도 생생한데.... 

아, 오늘은 어쨌든 로마의 대성전 순례에 대해서만 올리려고 했는데 쓸데없이 글이 길어졌다. 차근차근 꼼꼼하게 정리하려던 계획이 마구 앞질러가고 있다. 이러면 많은 것이 뒤엉켜버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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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9-14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지구에 걸친 하늘인데도 또 달라보입니다^^ 근사한 풍경을 가진 호텔에 우아한 카푸치노가 상상이 됩니다....
전 고기좋아하는데 유럽에 가게되면 햄 꼭 먹어봐야겠습니다요ㅋㅋ

chika 2011-09-14 13:36   좋아요 0 | URL
날마다 보는 하늘과 좀 달라보이기 때문에 여행을 가는 것인지도... ^^
민박 도미토리 기준의 금액과 별 차이 없는데 아주 깔끔하고 조용하고 좋았어요!
글고 고기 별로 안좋아하는 제가 먹기에도 씹을수록 맛이 괜찮긴 하더군요. 메론하고 같이 먹는데... 아마 고기를 좋아한다면 정말 맛있다고 할 것 같아요! ㅎ
 

 역시 자켓 색깔은 빨간색이 맘에 든다. 아직 노래는 들어보지 못해서 뭐라 말 못하지만. 드라마에 나온 김준수의 노래는 좋았고, 김재중 노래도 나쁘지는 않았어. 하긴 얘들 노래를 좋아했으니 싫을리가 없겠지만, 음반가격은 좀 구매의욕을 떨어뜨리고 있어. 지갑사진, 필요없거든. 통에 든 포스터 역시.
그걸 빼고 대신 드라마삽입곡을 넣어주던가. 그냥 음반 가격을 좀 낮춰주시든가. 어쨌거나 음악을 들어보기전에 구입하는 건 보류. 

 

삼류 고등학교의 꼴통 고등학생들이 이 엄격한 학력사회에 뇌사 상태 수준의 머리를 가졌다는 뜻으로 만든 '더 좀비스' 클럽.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그들이 세상을 향해 벌이는 작은 혁명극이자 모험극을 그리고 있는 '좀비스' 시리즈는 가네시로 가즈키의 대표작이자 50만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온 청춘소설이다. <레벌루션 No.0>는 '좀비스'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 더 좀비스도 이제 끝인건가.

sp는 드라마 대본보다 소설로 각색하는 것이 더 나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데 아직 읽지 못했다. 드라마의 스페셜도, 그리고 영화로 나온 것도 아직 못봤어. 시간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여유가 생기면 봐야지 하고 있는데 벌써 몇달째 보는 걸 미뤄두고있다. 영화의 주인공 역시 오카다 준이치..였나?
아무튼 더 좀비스의 이번 활약은 어떤 내용이 될지 궁금하다. 책 표지는 썩 맘에 들지 않지만. 

 

 

 

 

근대 유럽의 형성,은 좀 많이 읽고 싶어진다. 사실 책에 대한 흥미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서 책을 읽든 읽지 않든 상관없다는 생각이 나의 두뇌 90%를 지배하고 있는 요즘인지라 읽을 책이 쌓여있는 것이 더 지겹다.  

그래도 조금은 심각하게 읽어보고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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