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는 게 정말로 있는 걸까? 누군가를 만나서, 또는 어떤 사건을 겪고 나서 삶이 방향을 바꾸기도 하는 걸까? 아니면 사람들이 자기는 성장하고 배우고 있다고 여기지만 실은 멍청한 태엽 인형처럼 늘 한 방향으로만 행진하고 있는 걸까?

========= 어머니는 이제 잘 드시기만 하면 되는데 도통 식사를 못하신다. 엊그제는 갑자기 밤새 토하고 어제는 엄청나게 설사를 하시고. 그래도 몸 안에 있는 독기가 빠져나왔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간병하는 분 얘기를 들어보니 병실 풍경이 가관이다.

환자가 몸이 안좋아 설사를 하는 건 어쩔수없는 일인데, 그것도 날마다 그러는 것도 아니고 반나절정도 그런데다가 간병하시는 분이 변을 보면 즉시즉시 다 치우고 하는데 그걸 냄새난다고 독방을 쓰지 다인실에 와서 피해를 준다고 난리를 치는 환자가 있었댄다. 나도 안다. 그 환자와 가족. 저녁 취침시간에 밤새도록 어머니와 딸이 마주앉아서 수다를 떠느라 다른 환자들을 잠못들게 한 그들. 어머니는 수술하고 골반에 쇳대(핀이라고 표현하더라만 그건 정말 쇳대라하지 않을 수 없다)를 꽂고 있어 앉아있지도 못하고 두달동안 누워만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수다를 떠는 환자는 담석 수술을 한 것뿐이라 운동을 할 겸 병실 밖으로 나가는 것이 더 좋은거란다. 그런데도 밤새도록 침상에 앉아 시끄럽게 떠들어대서 병실 안 모든 환자를 잠못들게 하고 그러더니 운신 못하는 다른 환자의 변냄새가 역겹다고 자기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하는 걸 보니. 어이없음이 하늘을 찌른다. 몰상식의 도가 너무 지나친거 아닌가.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교통사고로 생활이 엉망이 되었지만 여유를 찾을틈도 없이 바로 연말연초, 업무가 정신없이 돌아가는 시기가 되어버렸다. 내가 혼자 알아서 처리하고 마무리할 수 있는 일이라면 밤을 새서라도 해내겠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이 끝낸 보고서가 들어와야 비로소 처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들이(사람들이라고 표현하기도 싫어진다) 병원다니며 정신없는 와중에도 몇번씩이나 전화를 했는데 개무시다. 젠장.젠장.젠장. 바빠서 못한다는 건 말도 안된다. 어떤 보고서 한장은 숫자 두개만 수정해서 보내주면 되는건데 벌써 열흘넘게 안보내주고 있다. 저런것들에게 월급을 주는게 아까울정도다.

 

아, 정말.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

 

========================================= 어머니가 병원에 누워계시지만, 내가 행복해도 될까요? 라는 물음은 당연히 행복해도 된다, 였다. 그런데 세상풍경을 보니 새삼 이 물음이 진지해지고 있다. 내가 행복해도 될까요?

 

추운 겨울, 집에 덩그러니 혼자 있으려니 저녁에 대충 정리가 끝나면 TV앞에 펴놓은 이불속으로 쏙 들어가 아침까지 버틴다. 자다 깨다, TV보다 책보다.. 끊임없이 먹고. 그러다보니 무엇하나 제대로 집중이 안된다.

 

그럴때는 이런 책을 읽는것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밤,을 읽을 수 있나 싶기도 하지만.

책 이야기를 하는 책은 이외로 많다. 책을 읽는 공간도 그렇고.

지금 내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공간과 작은 여유와 수많은 책이 있다면... 행복할까?

왠지 조금 어리석은 물음처럼 느껴진다.

 

 

 

한동안 새책을 구입하지 않았더니 손이 근질거리고 있다. 그런데 막상 무슨 책을 사볼까 뒤적거리고 있으려니 흥미를 잃어 시들해져버린다. 얼결에 쌓여있는 적립금과 마일리지와 알사탕...다 합하면 장바구니가 넘치도록 책을 살 수 있는데.

 

 

 

 

 

 

 

 

 

 

 

 

 

 

 

 

 

 

 

 

 

 

검색해서 나오는대로 마구 집어넣었는데 12월에 출간된 책들 전부인가?

폭풍의 언덕,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작품이다. 번역가의 칼럼을 읽어서 그런지 더 손꼽아 기다려온 책이다. 사실 욕심은 독자모니터였지만 유수한 인물들이 포진해있어서 그리 큰 기대없는 욕심이었고 책이 나왔으니 이제 읽어 볼 일만 남은셈이다.

 

 

 

 

 

 

 

 

 

 

 

 

 

 

 

 

 

 

 

 

 

 

 

 

 

 

 

 

 

 

 

 

 

 

 

 

 

 

 

 

 

 

 

 

 

 

 

 

 

 

 

 

 

 

 

 

 

개정판도 나오고, 새책도 많이 나오고... 그런데 추운 겨울밤을 정신없이 달려줄 책은 무엇일까.

아, 그런데 미미여사의 신간안내메일을 몇번 받은 것 같은데 안보여.

 

 

 

12월 출간이 세 권.... 이었을까?

 

 

 

 

 

보고서 안온다고 짜증이 폭발해 일이고 뭐고 팽개쳐 책을 뒤적거리고 있는데 마음이 확 풀리지 않아 여전히 찜찜하다. 오늘따라 기분이 더 우라질같으니 어쩐단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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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1-12-29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25, 총 170700 방문


칠공칠공공 숫자다. 기분이 별로여서 이벤트 생각도 나다 마는군. 정말 뭐.. 신나는 것도 없고.

조선인 2011-12-29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점점 더 행복해져요. 치카님은 그러셔도 되요. 히히.
그나저나 아깝네요. 조금 더 늦게 왔으면 170717도 잡을 수 있었을텐데.
오늘 37, 총 170712 방문

무스탕 2011-12-29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 수술이 어떻게 되셨나 궁금하던 차에 소식 전해주셨네요. 얼른 쾌차하시길 기도할게요.
그 옆에 어이없는 모녀분은 지긋이 무시해 버리세요. 저희 엄마 입원하셨을때도 비슷한 풍경이 있었습니다만(울 엄니는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닌 제3자 입장이었어요) 다른 제3자들 모두 소란 피우는 환자를 구박하지 아파서 소리지르고 토하는 환자에겐 뭐라고 안하더라구요.
치카님도 맘 편하게 잡수시고 어머니도 치카님도 모두 동지 지난 해꼬리만큼씩 행복해 진다고, 내년 하지쯤엔 꽉 찬 행복이 옆에 있어, 라고 느끼실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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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파탈 - 치명적 매혹과 논란의 미술사
이연식 지음 / 휴먼아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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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는 눈은 그닥 뛰어나지 않지만 그래도 미술관련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세간에 알려진 꽤 유명한 그림들은 누군가의 책에서 도판으로 본 기억이 많다. 그런데 그 많은 그림들을 볼 때 특별히 나체에 신경을 쓰지는 않았었던 것 같다. 아마도 그 그림들이 성애의 모습으로 그려졌다기 보다는 비유와 은유가 담겨있는 예술작품이라는 개념을 애써 담아놓으려 했기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주문해 받은 미술책의 겉표지가 유명한 루벤스의 그림이었지만 그걸 전체적으로 보지 않고 부분만 봤을 때 누드의 여인만 보이는 것 때문에 책표지를 포장해 들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런 기억은 이 책에도 나와있는 `세상의 근원`을 봤을 때에도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 그 그림을 봤을 때는 뭘 그렸는지 인식하지 못했고 설명을 듣고 난 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그 순간에도 `예술`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물론 `외설`이라는 느낌도 없이 단지 이 그림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스치는 물음 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하더라도 누군가 옆에 있었다면 세상의 근원을 바라보는 내 눈길이 그리 편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는 건 예상할 수 있다. 그런 느낌의 기억때문일까. 나는 사실 `아트 파탈`이라는 책이 그리 궁금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책은 바로 눈앞에 주어져있고, 그래도 내가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있는 예술서라는데 어떤 책일지 훑어보지 않을수는 없잖겠는가.
책을 읽다보니 문득 오래전에 유학가 있던 신부님이 메일을 보내면서 첨부파일로 `비너스의 탄생`을 보내줬던 것이 떠올랐다. 실제로 본 적은 없고 책의 자그마한 도판으로만 보다가 그나마 모니터를 가득 채운 비너스의 탄생은 신비롭기도 했지만, 그러한 감상 이전에 메일로 첨부되어온 비너스의 탄생이라는 것의 첫느낌은 여인의 나체였다. 그리 불편한 그림이 아니었음에도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던 것은 그때까지 교육받았던 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론 지금은 그에 대해 사회적인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대놓고 보기에는 좀 편치만은 않다.
그런 예술작품을 놓고도 마음껏 감상하기에는 마음 한쪽이 불편한데, 한참 논란이 되었었던 풀밭위의 식사는 어땠을까?
나는 우연찮게 루브르에 갔을 때 풀밭위의 식사를 볼 수 있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박물관 내 지도도 없이 마구 헤매이며 돌아다니다 모나리자를 찾았고, 당시 특별전이 있었던 것인지 십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풀밭위의 식사가 걸려있었던 것이다. 생각보다 커다란 그림에 놀랐고, 그 그림이 전혀 외설스럽게 느껴지지 않은 것에도 놀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그림감상을 한 것이 아니라 그 그림에 대한 유명세만 보고 온 듯 해 부끄러울뿐이다.

 

알몸과 성, 팜 파탈과 춘화... 치명적인 매혹과 논란의 미술사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책은 알몸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성과 속을 드나들고 예술과 외설의 모호한 경계를 이야기하며 `음란함`의 미술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

"알몸은 그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알몸이 드러나는 방식이 문제다. 어디서 어떻게 드러나느냐에 따라 알몸의 의미는 크게 달라진다."

그런데 굳이 알몸이 아니더라도, 미술관에 걸려있는 춘화를 봤을 때 그 느낌은 꽤 묘한것이었다. 함께 갔던 분들 중 결혼한 분들은 간혹 감탄하기도 했지만 사실 내가 볼 때 춘화는 풍속도 이상도 아니었고, 때로 풍속도만큼의 재미도 없는 그런 그림이었을뿐이다. 그림을 자세히 보지 않는 한 뭘 나타내려고 하는지 모르겠는 그림도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신윤복이나 김홍도처럼 유명한 화가의 춘화라는 것이, 그저 외설로만 보이게 되는 생소함때문에 그림 자체를 제대로 보지 못한 탓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거창하게 말하자면 이 책이 음란함에 대한 독자들의 인식에 균열을 내기를 희망하고, 소박하게 말하자면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야한 이야기를 들을 때처럼 빙긋 웃는다면 좋겠다. 사람들은 야한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각자가 좋아하는 걸 떠올린다. 야한 이야기는 그런 떠올림을 위한 매개이다. 음란함은 매개와 경계의 문제이고, 이 책은 매개와 경계에 대한 책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 매개와 경계를 나는 잘 이해하고 제대로 읽어낸 것일까?
책을 다 읽고나니 미술사 책을 조금은 가볍게 읽어낸 느낌이 들 뿐이다.

말꼬리를 잡힐 때, 혹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난해한 작품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을 때, 뒤샹이 던지곤 했던 말은 음란한 미술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해답이 없는 이유는 제대로 된 질문이 없기 때문이다"(마르셀 뒤샹,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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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시의 루브르]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오후 네 시의 루브르
박제 지음 / 이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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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시의 루브르,라는 제목 만으로도 마음이 설레었다. 미술관이라는 곳을 일상적으로 찾아갈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던 시절, 뚜렷한 목적없이 한번 떠나보자 라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났고 아무런 정보없이 길거리를 헤매며 구경을 하던 파리를 떠나는 날 아침, 단 두시간만이라도 루브르를 찾아가보자는 생각으로 찾아갔던 것이 루브르 박물관에 대한 첫 기억이다. 그때 북적거리던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박물관 내부 지도도 없이 마구잡이로 떠돌다 어느 순간, 내가 알지 못하는 그림이었지만 그 앞에 스케치북을 펼치고 주저앉아 그림을 모사하던 한 젊은 화가의 모습은 루브르에서 실제로 봤던 모나리자나 비너스, 니케 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날마다, 오후 네시가 되면 산책을 하듯이 루브르를 찾아오는 이들의 일상은 어떤 것일까 궁금했던 십여년전의 그 마음 그대로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설레임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아는 그림이 별로 없어 헤매다 돌아왔던 기억도 안타까웠지만, 단체여행으로 찾아간 루브르는 감상하고 싶은 그림을 찾아가지 못하는 아쉬움에 더한 안타까움이 생겨났고 현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보게 되는 그림이 달라지는 것 같아 흥미롭기도 했다. 언니와 둘이서만 루브르를 헤매고 다닐때는 간혹 들어오는 한국관광객을 따라 다니며 곁다리로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그림 앞에서 설명을 듣기도 하고, 푸생의 그림이 방 안 가득한데 쳐다보지도 않고 지나쳐가버리길래 어린 조카녀석 손잡고 푸생의 사계를 보다가 뛰어 쫓아가야하기도 했고, 박물관 지도를 받았을 때 1번으로 기록되어 있는 장 르 봉이라는 초상화를 스치듯 지나쳐가며 처음 보는 이 그림이 왜 중요해? 라는 의문을 듣기라도 한 듯이 초상화의 한 획을 긋는 작품이라는 말에 다시 한번 쳐다보고 지나쳤던 기억도 있다. 아, 그래서일까. 오후 네시의 루브르의 첫 장이 초상화로 시작해서 더 마음에 들었다.

사실 루브르는 한달동안 날마다 드나든다고 해도 작품 감상을 다 하지 못할 지경인데 하루도 아니고 겨우 몇시간만을 둘러보느라 만인이 다 아는 유명세를 탄 그림과 조각만 보기에도 빠듯한 시간에 쫓겨 다녀온 기억밖에 없는 내게 이 책은 조금 신선한 느낌이었다. 다른 미술관련 서적에서는 방대한 루브르 미술관의 작품을 다 언급할 수 없기에 미술사적으로 언급할만한 가치가있는 작품들과 유명한 작품들 위주로 간략히 설명이 되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파리에 오랜세월 거주하고 있는 저자가 초상화, 풍속화, 풍경화, 종교화, 에로티시즘을 주제로 한 작품 등 5개의 장으로 나눠 저자 자신이 골라낸 루브르의 작품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을 펼쳤을 때 가장 특이했던 것은 루브르에 걸려있는 작품과 그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실제 인물들의 모습이 함께 찍혀있는 사진이 작품사진과 함께 실려있다는 것이었다. 그 사진을 보고나면 왠지 저자의 설명으로 전문가의 평론을 듣는 느낌보다는 내가 먼저 그 작품을 감상하고 느낀 후, 저자의 친절한 설명을 듣게 되는 것 같아 루브르를 간접적으로 관람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골라낸 작품들이기때문에 내가 지금까지 읽어왔던 미술책에 언급된 그림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 어쩌면 오히려 그래서 더 많고 다양한 작품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각 작품의 특징과 성향, 화가의 전기적 사실, 일화등을 곁들여 소개하고 미술사적으로 필요한 경우 그 작품과 관련되어 다른 화가의 작품을 보충하여 설명해주고 있어 저자의 그림감상만이 아니라 미술사에 연관이 되는 다른 화가의 작품을 보충하여 설명해주고 있어 작품 하나만이 아니라 좀 더 개괄적으로 넓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루브르에 다시 가게 된다면 꼭 보고 싶은 작품들이 있다. 다음에 갈 때에는 시간과 동선을 잘 그려내어 최대한 많은 작품을 보고 오리라,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오후 네시의 루브르를 읽고 나니 왠지 루브르에 갈때는 산책하는 마음으로 가야만 할 것 같다. 거닐듯이 지나치다 문득 눈길이 닿는 작품앞에 가만히 서서 감상을 하고 난 후 길을 나서는, 그러니까 풍성한 숲속 오솔길을 거닐며 즐기다가 문득 눈에 와 닿는 들꽃을 잠시 바라보게 되는 그런 마음으로 루브르를 거닐고 싶어진다.

내 그림 보는 안목이 없으면 어떠랴. 모든 작품들이 다 내 눈을 호사시킬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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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 일주를 하고 싶었다.
지구를 한 바퀴 돈다는 것은 뭔가 낭만적인 구석이 있다. 세계화 덕분에 지구 반대편이 이웃처럼 느껴지기 전에는 모든 모험가들이 일종의 사명처럼 세계일주를 꿈꾸었다. 지금은 세계 일주가 예전처럼 어렵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목표에는 뭔가 기분이 좋아지는 물리적이고 절대적인 가치가 있다.(14)

 

내가 개인적으로 비행기 여행을 반대하는 이유는 대개 안락함, 미적 요소, 철학적 원칙과 관련이 있지만, 비행기 여행의 정치적 측면도 점점 논란을 일을키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는 비행기를 반대하는 운동가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거세어지고 있다.... 이러한 반 비행기 정서는 대부분 환경적 우려에서 나온 것이다.
실제로 대형 여객기는 재생할 수 없는 자원을 엄청나게 연소시킨다. 땅 위에서 게이트까지 천천히 이동하는 데도 터무니없이 연료가 많이 든다...... 이륙한 비행기는 한 달에 약 10억 킬로그램의 등유 찌꺼기를 하늘에 내뿜는다. 비행기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와 질소 산화물을 방출하는 주범이다. 런던-파리 구간을 왕복하는 비행기는 유로스타가 유로 터널을 왔다갔다 할 때보다 이산화탄소를 열 배 이상 더 많이 방출한다. 게다가 비행기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대기 상층부에 바로 누적되므로 더 해롭다.
공항 또한 환경 운동가들의 멸시와 비난의 초점이 되고 있다. 동절기에 비행기 제빙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근처 수자원을 오염시킬 수 있다. 또한 공항은 외따로 떨어진 준교외 지역에 건설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새로운 고속도로와 교통정체, 난개발이 불가피하게 뒤따른다. 반면 시내에 기차역을 지으면, 도심지 주변에 실질적인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대부분의 여행자는 의식하지 못하거나 관심이 없기 때문에 혹은 불편한 걸 못참는 습성 때문에, 비행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한다. 그러나 점점 인식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비행기 여행자 중에는 나무를 심거나 친환경 활동을 하는 단체에 기부함으로써, 자신이 방출하는 탄소를 상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집 가까운 곳에서 휴가를 보내며 지구에 남기는 탄소의 흔적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몇몇 용감한 사람들, 즉 우리의 영적동지들은 지구 표면에 달라붙어 여행을 하기로 맹세했다...(70-72)

이렇게 해서 단 한번도 비행기를 타지 않은 150일간의 세계일주책은 탄생했다. 글을 읽다보면 그 유머의 코드가 자꾸만 빌 브라이슨을 생각나게 하기도 하고, 사진 한 장 없는 여행책이 무척 재미있고 박진감넘친다. 가끔씩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왠지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막 읽어줘야만 될 것 같고, 코끼리를 타거나 돈다발을 뿌리지는 않지만 그러고 싶어지는 마음이 간절해질 때가 있다. 한국관광객에 대한 이야기가 딱 한구절 나오는데, 그 내용이 바로 러시아에서 단지 박물관티켓이 인쇄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루한 기다림을 하고 있을때 돈다발을 흔드는...것이었다. 아무튼.
이들의 기록적이지는 않지만 색다른 여행이야기는 재미있으면서도 뭔가 여행에 대한 사색을 하게 해 준다

"나는 비행기가 사라지길 원하지 않는다. 나 역시 앞으로 비행기를 타야할 온갖 이유를 찾아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진보에 아주 심각한 대가가 따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 우리는 편리함을 얻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가슴벅찬 것을 많이 잃어버렸다. 대서양 한가운데서 별이 쏟아지는 하늘을 바라보는 기분이라든가 바옥 버스 터미널의 화려한 혼돈, 시베리아로 들어가는 낡은 러시아 기차의 암울한 아름다움 같은 것들......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요즘 여행에 대해 생각할 때는 순전히 목적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실제로 '여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기차, 배, 자전거 등 합리적인 속도를 내는 멋진 육상(해상) 교통 수단을 잃어버렸을 뿐 아니라, 목적지에서 얻는 경험도 약해졌다. 우리는 지구 표면을 직접 접하는 여행이 얼마나 좋은지 다 잊어버렸다. 그런 여행을 하면 우리가 소화한 거리를 뼛속 깊이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서서히 새로운 장소에 익숙해지고, 정신적으로도 새로운 맥락에 편안해진다."(330-331) 

세계일주에 대한 꿈, 그것도 지구 표면에 찰싹 달라붙어 여행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 생긴것보다 더 오래전부터, 그러니까 아주 어린 시절에 읽고 읽고 또 읽었던 비밀의 화원이란 책에 나온 히이드가 만발한 영국의 무어를 달리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것은 '여행'이라는 개념이 아니라 그냥 무작정 풍요로운 자연의 품속으로 달려가고 싶다는 소망이었을 것이다. 그런 어린시절의 기억때문이었을까. 지금은 좀 망설여지지만 만일 십년쯤 전, 이십년 전 이 책을 읽었다면 내 세계일주에 대한 꿈속에서 가장 첫번째는 아마도 아마존과 아프리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그 말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그곳으로 간다는 것은 휴지가 없으면 화장실을 가지 못하는 나 자신을 떠올리는 현실적인 생각보다는 그래도 줄을 잡고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타잔을 먼저 떠올리는 낭만을 갖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뜻인게다.

"문명이란 단어는 놀랍게도 최근에 만들어진 단어이다. ... 시초부터 이 단어는 편견이 개입된 부정직한 말이었다. 문명의 의미에는 도덕적 품위가 함축되어 있기 때문에 역으로 생각하면 일반적인 자연, 특히 야생의 자연에는 그러한 특성이 없다는 것을 암시한다...또한 문명이란 단어에는 문화와 예술의 의미도 내포되어 있으므로,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문화적으로 열등함을 암시한다. 이 단어는 뻔뻔하게도 자신의 문명만이 문명이란 이름에 걸맞은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는 지배 사회에 의해 주로 사용된다....."(73) 

그렇지, 역시 변한것은 환경이고,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지구위의 온갖 것을 파괴하고 있는 인간들이 문제인것이다.
"모든 인간의 정신은 자유롭고 야생적이며, 현실의 대상물로서 야생의 땅을 필요로 한다. 정신을 땅으로부터 떼어내고 시계와 울타리와 일상으로 정신을 가두며, 지루한 복사의 세계에서 종이로 궤변을 늘어놓는 사회는 치매와 불행을 만들어내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고 있다. 인간의 정신은 야생의 자연 속에서 발달했고 여전히 야생의 자연을 필요로 한다."(280) 

 그리피스는 단순히 태고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원시의 모습을 그리워하거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고 있는것이 아니다. 제목에서 느꼈던 것처럼 환경운동가의 모습으로 생태환경을 보호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아니다.
단지 자연의 모습과 그 안에서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얼마나 끔찍하게 그 모든것을 파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을뿐이다. 아마존이 파괴되고 북극 빙하의 얼음대신 도시에서 공수된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북극이 점차 녹아 무너지고 있는 현실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깨달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해 줄뿐이다.

만일 10년도 더 오래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과거의 나에게 이와같은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십년전에도, 이십년전에도, 물론 지금도 여전히 나는 세계일주를 하고 싶었다. 소심한 성격을 버리지 못하고 언제나 말이 통하지 않는다거나 여행경비가 없다거나 하는 핑계로 떠나기를 주저하기만 하던 내가 과감히 한 발을 내딛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냥 평범하게 '여행'을 다니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구표면에 달라붙어 다니는 여행이라거나 문명이라는 것의 의미에 대해 되새겨보게 되는 그런 여행이야기를 닮은 나의 여행을 떠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 여행이야기는 단지 나의 일상을 벗어난 특별함의 시간이 아니라 '삶의 여행'이기를 바랐다. 나의 삶의 여행 이야기에는 아주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 삶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기를 바랐다.

오래비는 언젠가 아들내미들과 산티아고를 걷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신앙인이 아닌 이들에게도 산티아고의 길은 천년을 넘게 이어온 '길'의 의미를 갖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 산티아고의 길은 '순례길'일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 길의 끝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이 무엇이든. 그 길의 끝에서 야곱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을 찾게 되지 않는다하더라도 말이다.

한달여의 순례길에서 겪는 체험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체험하게 되는 삶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해 본다. 뜻하지 않은 축복과 또한 뜻하지 않은 고난, 내 몸이 힘들어지면서 타인을 탓하게 되고 좋은 사람도 만나지만 나쁜 사람, 내게 도움은 커녕 오히려 해가 되는 사람도 만나고, 내가 베푼것이 없어도 내게 필요한 모든 것을 조건없이 베풀어주는 사람도 만나게 되고.
그리고 결국 그 길의 끝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자신의 참 모습인 것이다.

산티아고에 왜 갔냐고 묻고 있지만 실상은 이미 그 답을 각자 안에 담고 있을 것 같다. 나는 산티아고에 가고 싶은걸까? 나는 산티아고에 왜 가려고 하지? 그 답을 알고 있을 것 같지만 직접 가 보기 전까지는 절대 모를것이다.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이미 내 안에 품고 있겠지만, 그걸 온몸으로 깨닫기 위해서는 내가 산티아고의 순례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산티아고의 순례자가 되기 위해서는 체력이 뒷받침될 때 떠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그런 내게 서영은 작가의 산티아고 순례기는 자그마한 충격이었다. 물론 그녀의 글은 그리 맘이 편하지만은 않은 글이었지만 60대의 나이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났다는 것은 내게 또 다른 삶의 화살표를 만들어주었다.

그것은 여행을 떠나기에 너무 나이가 들어버린 어머니와 함께 여행하는 것은 무리, 라고만 생각했던 내게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갖게 해 준 것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화두처럼 던져진 '십년 전의 나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라는 주제를 들었을 때 내게 제일 먼저 떠올렸던 책은 '엄마, 우리 여행 가자'였다.
어머니가 좀 더 건강하셨을 때, 어머니가 좀 더 잘 걸으실 수 있었을 때, 어머니가 좀 더 세상 구경을 하고 싶으셨을 때... 아니, 어머니는 항상 더 넓은 세상 구경을 하고 싶어 하셨다. 그런데 나는 그걸 모른척하고 어머니와 나의 관심사가 다르다는 핑계로, 잘 걷지 못하는 어머니의 건강을 핑계로, 음식을 가려 외국여행을 가면 잘 못드실꺼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며 어머니가 아닌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곤 했던 나의 모습이 생각나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울적했었다.
"거짓말처럼 엄마의 음성이 들렸다. 엄마는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엄마의 마음을 들을 수 있었다. 엄마도 내가 건네는 말들을 들었으리라. 어설픈 내 진심도 함께. 이 짧은 여행기가 당신과 당신 엄마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이 글을 읽고 당신도 당신 엄마와 여행을 떠나기를, 그리하여 서로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276)

 

'삶은 여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언제나 나는 혼자 떠나는 여행을 꿈꿔왔었다. 세계일주에 대한 꿈 만큼이나 그것은 내 삶의 화두처럼 꼬리를 붙들고 따라다녔다. 그런데 여행에 대한 꿈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다. '엄마, 우리 여행가자'를 읽고 난 후, 넌지시 어머니에게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유럽 여행'에 대한 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의 나였다면, 건강이 안좋고 무릎 관절도 안좋고 편식도 심하고 문화에 대한 관심도 적을꺼라는 선입견을 갖고 어머니와 함께 유럽 여행을 꿈꾸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석달 전, 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떠났다.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떠나기는 힘들지만, 산티아고를 걷기도 힘들지만 어머니와 함께 바티칸의 베드로 대성전은 꼭 가보고 싶었다. 그 소망이 간절했었는지 우여곡절끝에 어머니와 로마와 아씨시, 베네치아, 피렌체까지 둘러보고 올 수 있었다. 별 관심이 없는 척, 괜한 돈 들이면서 그 먼곳까지 뭐하러 가냐고 하셨지만 여행이 끝나고 나서야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머니가 좋아하셨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다녀오고 나서도 한참동안이나 친구들에게 쉴새없이 자랑을 하셨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 그 여행자랑이 가장 마음에 남았던 것은 바로 엊그제였다. 교통사고를 당하시고 중환자실에 누워계시면서 중환자실증후군으로 간혹 헛소리도 하시고 잘 드시지도 못하다가 말짱해진 그 날, 중환자실 간호사들에게 유럽 여행을 했다며 자랑을 하셨다는 것이다.

....... 지난 9월의 이태리 여행을 시작으로 이제 1년에 한번쯤은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
어머니는 다리골절과 골반골절로 앉지도 못하고 누워계신다.
다시 또 나는 십년전으로 돌아가면...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에세이들을 읽으면서 세계일주를 꿈꾸던 나의 모습에 더하여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추억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것이다.
사고를 당하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까지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의지가 강하신 어머니는 열심히 재활치료를 받으실 것이다. 그리고 1년 후, 어머니와 함께 또 여행을 떠날 수 있겠지.
십년전의 내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는 그런것이다. '삶은 여행'이라는 것, 그리고 그 삶의 여행에 가족이 함께 할 것.
채 정리되지 않고 있지만, 지금 병실에서 다시 걸을 수 있다는 희망과 의지를 갖고 물리치료를 열심히 받겠다고 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또한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

십년전의 내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들을 떠올리다 보니, 그 마음은 어느새 지금의 내게 필요한 책이 되었고 미래의 내 삶의 여행을 바꾸게 되는 책이 되었다. 그것으로 된 것이다....

 


큰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데, 조각상들을 유심히 바라보고 계신 모습을 보니 내가 이렇게 나이를 먹고서야 어머니를 조금씩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그리 부끄러울 뿐이다.
"어멍! 영양식먹고 재활치료도 열심히 받곡 행 내년엔 루브르 박물관에 그릅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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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12-16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은 꼭 쾌차하실 거에요. 치카님의 내년 여행, 기대하고 있을게요. *^^*

chika 2011-12-16 09:43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좀 더 일찍부터 좀 더 많이 어머니와 여행을 다니지 않았을까... 후회스럽기는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함께 하는 추억을 많이 만들려고요. ^^

rosa 2011-12-16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의 완쾌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다시 행복한 여행을 계속하시길 바랍니다.

울보 2011-12-16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엄마 보고싶다,,

무스탕 2011-12-16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은 열심히 재활치료 받으시고 하루빨리 건강해 지셔서 치카님이랑 세계 곳곳 좋은곳을 여행하실거에요.
어머님. 힘 내세요!!
 

어머니 수술은 무사히 잘 끝났고, 오늘 오후에 중환자실에서 중증환자실로 옮기고 내일이나 모레쯤 일반 병실로 옮기게 될 듯 합니다. 2주정도 출근도 제대로 못하고, 저녁 면회까지 끝내고 집에 와서 이것저것 정리하고 준비하다보면 하루가 후딱 지나가버리곤 했는데, 이제 좀 여유가 생길 듯 합니다.

걱정하고 염려해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제. 만두언니 기일이었는데도 그냥 정신없이 지나가버리고.

별다섯 인생,에 담긴 언니의 삶이. ....

그냥. 정말 오랜만에 책에 찍혀있는 만두언니의 책도장을 보니 정말 만두언니의 커다란 선물을 받은 것 같아 또 괜히 울컥해버렸습니다. 책을 가방에 담고 정신없이 병원에 있다가 집에 왔는데 띠지가 찢겨있는 걸 보고 엄청 화나고 미안하고 슬프고.

그래도 다행이지요. 별다섯 인생의 만두언냐 사진이 담긴 띠지는 무사하니까 말이지요.

 

그동안 시간이 어찌 지나가버렸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마운 시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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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1-12-15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행입니다.

pjy 2011-12-15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애쓰셨습니다~ 앞으로도 어머님의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울보 2011-12-15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행입니다,
치카님도 몸축나지 않게 조심하시고,,
어머님도 빠른 쾌유를 기도할게요
치카님 바람이 차요.,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