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책을 들여다보는게 일이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사무실에서 하는 업무는 똑같은 것 같은데 업무량이 늘어나서 그런지 일은 해도해도 끝없이 자꾸만 어디선가 몰려온다. 바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정신차리고보면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하아.

그래도 이런저런 굿즈욕심에 책박스를 골라보기는 해야하는데 요즘은 어떤 신간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쉽지가 않다. 그래서 책구매도 하지 않...았다기보다는 쌓여있는 마일리지 소멸의 시기가 다가온다고 해서 책을 한 권, 두 권 그렇게만 주문을 하기는 했는데.

올해는 정말 집에 쌓여있는 책을 먼저 정리할 생각으로 악착같이 책주문을 최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차에 굿즈를 살펴보다가 우연찮게 발견한 신간소식.

근데 켄 폴릿 책은 4권이 밀려있는데. 아니, 두권인가? 책을 샀는지 안샀는지도 이젠 기억이 불분명해진다. 책을 구입하고 집에 가서 보니 어딘가 박혀있는 것도 아니고 책장에 떠억하니 꽂혀있는 책을 또 구매하기도 했다는게. 말이된다고보나.아이구야.

 

 

나무의 노래. "생물학적 음향다양성을 이해하고 들어보는 숲의 교향악" - 청각으로 정보를 받아들인다면 상상력도 청각적으로 발휘되지 않을까? 이 책은 이 어려운 걸 해낸다,고 하는데. 상상력이 부족한 나로서는 도무지 나무의 노래가 어떤것일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길위의독서. "글을 읽는다는 것은 망망대해의 저 너머에서 온 유리병 편지를 집어드는 것과 같다" 이 책은 이미 알라딘에서는 유명할 터.

나르시시스트 리더. "나르시시스트들은 달변가이고, 선봉에 선다. 때로는 자신의 능력에 비해 더 큰 지위에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목적을 위해 거짓말을 불사하고 반대 의견은 공격으로 받아들여 복수하려 든다. 그럼에도 대중이 나르시시스트에게 쉽게 매혹되는 이유도 분석했다.

고용은 끝났다, 일이여 오라! 고용이라는 것은 생산자나 소비자 개개인의 정신상태를 파괴합니다.

위험한 요리사 메리. 같은 재료로 만든 음식과 물을 마시고도 메리는 건강했다. 조사결과 메리는 미국에서 최초로 발견된 '건강보균자'였다. 장티푸스메리로 불리게 된 메리는 26년간 격리병동에서 갇혀 지내다가 삶을 마감한다. 공중보건과 인권이 첨예하게 부딪치는 와중에도 무지와 혐오는 이주노동자이자 가난한 여성에게 선택적으로 작동했다.

죽은 숙녀들의 사회. 중요한 건 우리를 지배하는 이야기를 이해하고 다시 써나가는 것이다.

 

 

 

 

 

 

 

동화경제사. 15편의 동화를 통해 피노키오와 성냥팔이 소녀 등에 등장하는 돈과 욕망에 휘둘리는 인간의 모습을 동화에서 어떻게 풍자했는지 보여주며 자본주의의 민낯을 드러낸다.

명화독서. 문학과 미술은 서로에게 영감의 원천이었다. 저자는 명화 한 점을 꺼내놓고 그에 관련된 문학작품을 풀어낸다. 그림은 미켈란젤로에서 시작해 백남준의 설치미술까지 등장하고, 문학은 셰익스피어에서부터 도스토옙스키와 박완서까지.

 

 

 

 

 

 

 

 

18세기 영국 사회는 실존인물인 토머스 데이의 일명 여성사육 사건으로 충격을 받는다.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상류층이자 당대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와도 교류했고 노예해방에도 기여했던 진보인사였다. 재산을 가난한 이에게 나눠주기도했던 그이지만 여성관만큼은 여성혐오가 가득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고 외모만 가꾸고 검소함은 모른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고 결국 그는 완벽한 아내를 스스로 만들겠다는 생각에 두 소녀를 입양해 자신만의 신붓감으로 기르기 시작한다.

문장의 온도. 이덕무. 실용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이덕무는 평범한 일상 속 숨은 아름다움을 문장에 녹여내는 탁월한 수필가이기도 했다. 그의 아름다운 문장들을 꼽아 그 정수를 엮었다.

 

사진은 존재를 들여다보게 하는 좋은 도구이다. 그러니 사진의 가치를 믿는 비평 역시 좋은 도구가 될 것이다.

 

"인간은 모국어를 사용할 때 가장 창의적이다"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받을 때 그 책을 번역한 영국인번역가도 상을 받았다고 들었다. 그리고 그 번역의 한계에 대해 - 엄청난 오류의 흔적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그럼에도 상을 받았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라고 하기 전에 문학의 번역이라는 것이. 쩜쩜쩜...

 

 

 

 

 

 

 

 

지구의 절반. 지구의 절반을 생명에게 양보하라. 저자는 지구의 절반을 인간 이외 생물ㅇ게 할애하자는 제안을 내놓는다. 인류를 위한, 인류에 의한, 인류만의 지구라는 개념은 허상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지구의 정복자, 인간의 존재의 이미에 이은 인류세 3부작.

재일의 틈새에서. 어떻게 사고해야 재일을 산다는 것의 의미에 다다르는가. 무엇보다 나는 왜 재일 조선인인가.

얼굴. 오직 악한 의지로 움직이는 인간, 그들의 우울한 복음.

 

 

 

 

 

 

 

 

 

받은 책, 산 책, 받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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