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 괜히 한번 더 살펴보기는 하지만 실제 덥석 책을 구입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국내 문학상 수상 작품이라면 좀 더 관심을 갖지만 외국의 문학상 수상작품은 이러나 저러나 관심이 가는 책만 읽곤 했는데.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은 그 내용을 알고 난 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맨 부커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그에 한 몫을 더했는지는 나도 알수없다. 이 책을 광고하는데는 분명 한몫을 크게 했겠지만.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역시 그런 의미에서 그냥 스치고 넘겨버렸을지 모르는 작품을 한번 들춰보게는 하고 있다. 춥고 졸립고 속이 맹숭맹숭한 월요일 아침, 쌓여있는 다른 것들을 팽개치고 신간소식을 들여다보고 있는 지금 이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히가시노 게이고, 사실 나와도 너무 많이 나온다...싶다. 책 사재기 속도가 빨라짐으로 인해 금세 읽곤 하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마저 쌓여가고 있어서 작년부터는 왠만하면 그냥 참고 있다. 처음엔 안될 것 같더니 이젠 그냥 신간이 나왔나? 이건 개정판일까 그냥 신간일까, 이러면서 보고 있다. 그건 유독 히가시노 게이고뿐만 아니라 미미여사도 그렇고 온다 리쿠도 그렇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내가 신간을 사는 의미가 뭘까, 또 들여다보게 된다는 뜻일뿐..이네.

 

 

 

 일본의 역사학자인 가토 요코 도쿄대 교수는 근대 일본이 왜 전쟁에 몰두했는지 설명하는 연속 특강을 기획했다. 설정한 청중은 10대 학생들, 당대의 국제관계와 일본 내의 사정ㄷ을 넘나들면서도 사건을 그저 시간에 따라 훑지 않고 치열하게 질문을 던져가며 역사의 숲을 헤쳐나가는 강의록. 과연 그들은 그들의 선택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지네.

히브리민중사. 1980년대의 시대 정신을 이해하려면, 마르크스나 레닌의 저서보다 히브리 민중사를 읽으시라 권하고 싶다니. 그러게. 사실 지금의 나로서는 그냥 정신줄 놓고 있지만. 히브리 민중사라니. 그것도 문익환 목사님이 쓰셨던.

 

발부리 아래의 돌.

1977년 발생한 재일교포 간첩단 조작사건의 피해자인 고 김추백씨의 딸이 쓴 글.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한 저자가 진실을 찾기까지의 여정을 되새기고 기록한 역사적 사실이자 간첩단으로 몰려 세상을 등지거나 핍박을 받아야 했던 아버지들에 대한 이야기. 그러고보니 오래전에 내가 아는 신부님께서도 몇십년만에 간첩조작 사건에 연루된 본당 신자의 무고함이 밝혀져 그의 무죄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집유도 받고 그러셨던 것이 완전무죄방면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하긴 집에만 오면 게으름에 빠져 누워 잠자고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만두를 먹거나 계란 프라이를 엄청 먹어대던 오래비도 간첩조작사건과 관련하여 경찰조사가 있었다고 하니, 나는 그때부터 간첩사건이 터지면 무조건 의심부터 했다. 집으로 전화가 걸려오고 한참 후 뉴스에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었는데 그걸 어떻게 믿을수가 있겠는가. 우리 오래비가 그 조작사건의 희생자가 될뻔했는데 말이다.

 

 

 

 

 

 

 

 

  얼마전 친구가 영화를 보고 왔다고 한다. 영화보면서 너무 울어서 집에 오니 힘이 다 빠진다고 그럴때까지만 해도 도대체 얘가 무슨 영화를 봤나, 했는데. 1987.

나도 그 영화를 봐야할까? 아픈 이야기는 점점 더 피하게 되는데. 더구나 과거의 아픔은. 아니. 그래도 역사를 외면할 수는 없으니 기회가 되면 꼭 보게 될 영화가 되겠지. 왜 이제 1987을 이야기 하고 있는 걸까, 했었는데 거리를 지나가다가 한 갤러리에 붙은 전시회현수막을 보고 깨달았다. 우리, 만남 이후 30년. 그래 2017년이 1987, 그 후 30년이어서.

35년은 일본에 강제병합된 1910년부터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년까지 7권 출간이 예정되어 있다.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 독재자는 32년만에 물러났다. 1998년의 일이다. 인도네시아는 그ㅡ날 이후 새로운 에너지로 들끓었다. 가장 큰 변화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문화예술이었다. 검열이 사라진 자리에 이야기가 자랐다. "전쟁은 인생을 신파로 몰아넣고 싶어 하지만 때로 삶은 전쟁보다 강하다"

시베리아 시간 여행. 철도기관사이자 철도덕후로 유명한 저자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독일 베를린까지 3개 나라 13개 도시를 지났다. 18박 19일 철도 여행기를 읽다보면 덩달아 마음이 두둥실 뜬다. 100년 전 같은 열차를 탄 망국의 조선인, 사회주의 혁명가, 조선 독립투사의 사연 또한 흥미진진하다.

 

 

삶은 사랑이며 싸움이다.

저자는 내면의 힘을 키워준 책 12권을 소개한다. 단지 인문학 고전에 대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그 책이 저자의 내면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현재 우리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밀도있게 그려낸다. 저자가 소개하는 책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사유'다.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 학살의 실무책임자였던 아이히만이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이유도 사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사유는 비판이고 곧 행동이다. 사유하는 사람만이 인생의 품격을 지키고 세상을 위해 싸울수도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소소한 과정에서 유혹을 이겨내고 진실을 지켜냈을 때 그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 고 말한다.

 

 

 

 

 

 

 

 

 

 

 

 

 

 

동물은 전쟁에 어떻게 사용되나?

미국 해군은 1960년대부터 돌고래를 바닷속 기뢰탐지 등에 활용하다가 금세기 들어 전 세계의 지탄을 받았다. 저자들은 예로부터 동물이 전쟁의 도구인 동시에 희생물이 되어온 역사를 고발하고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된 현대에도 여전히 동물을 활용하고 있음을 폭로한다. 현대에는 오히려 동물 사용이 더 악랄해졌다. 1차대전 때 소련은 독일 탱크를 폭파시킬 때 개를 이용했다. 굶주린 개에게 폭탄을 실어 탱크 밑으로 숨어들도록 조련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당나귀와 탁타가 이 같은 용도로 희생됐다. 전쟁관련 생체실험에서 부상을 입고 죽임을 당한 동물은 부지기수다.

 

 

 

 

 

 

 

 

 

음식에 대한 총체적이고 통합적인 시각에 기초해 실천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장하는 책. 저자는 탐욕과 이윤을 동력으로 하는 세계화된 산업농이 생물 다양성에 기초한 소농을 파괴함으로써 식령과 농업 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유병재는 유명한 방송인이다. 방송작가지만 웬만한 연예인보다 더 인기가 있다. 아마 돈도 많이 벌 것이다. 돈을 많이 버는 만큼 삶도 화려할 것이다. - 라고 적혀있지만 왠지 나는 그의 삶이 그럴 것 같아 보이지는 않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의 화려한 삶의 모습을 느끼지는 못했으니까. 

딸 같아서 성희롱하고 아들 같아서 갑질하는 대한민국에서 내가 겁이 많아서 참는거지 착해서 참는 게 아니야, 라며 버티고 사는 동세대의 소심한 저항을 전하며 나는 가끔 내 취향까지 허락맡으로 하는 것 같다고 자조한다.

유병재의 블랙코미디, 웃픈 현실이 바로 코미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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