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약 - 약 안 쓰고 건강을 지키는
모리타 아츠코 지음, 홍주영 옮김 / 끌레마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약 안쓰고 건강을 지키는' 자연약, 이라는 제목은 자연치유에 대한 효과를 맹신하지는 않는 나로서도 한번쯤 읽어보고 참고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아니, 사실 나도 나이를 먹게 되고 연로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다니다 보니 약에 대한 부작용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느끼게 되면서 '자연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일것이다.

점점 드셔야 되는 약이 많아지면서, 안그래도 신장기능이 저하되고 있는데 병원의 약들이 그 기능을 점점 더 약화시키고 있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다. 하지만 또 병원에서는 많이 알려져 마시는 차 외에 민간요법으로 몸에 좋다고 하는 약재물을 마시는 것은 어머니에게 안좋으니 마시지 말라고 한다. 일단은 의사선생님을 믿고 몸에 좋다고 알려진 이런저런 나무를 끓여 마시던 물을 끊고, 정기적으로 진료받는 내과의 처방약 외에는 진통제도 되도록 안먹는 것으로 했다.

물론 처음부터 전적으로 내과선생님의 말만을 믿은 것은 아니다. 내과 선생님은 쓸데없이 약을 과다복용하거나 굳이 먹지 않아도 되는 약은 먹지말라,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다른 병원에 갔을 때 어머니가 드시는 약을 이야기하고 신장기능이 안좋아 약먹는데 주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 다른 의사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많이 보였었다. 그리고 우리의 우려는 무지함으로 치부하듯 무시하고 약처방을 하고 항생제주사까지 놨는데 그날 어머니는 그 부작용으로 응급실에 가셔야했다. 지금이야 항생제 부작용이었겠거니 생각하지만 저녁부터 몸이 안좋다고 하시더니 급기야 몸을 덜덜 떨면서 식은땀 흘리고 의식까지 잃을정도였으니 얼마나 놀랐는지. 종합병원 응급실에 가서 여러 검사를 다 했는데 딱히 원인이 나오지도 않고 새벽이 되니 좀 괜찮아지셔서 퇴원하고 다음에 내과를 찾아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이비인후과의 처방전을 살펴보고는 굳이 먹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소견을 주셨다.  약을 줄이는 것만이 좋은것이다, 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굳이 항생제가 들어간 약들을 처방받아 먹어야 하는 것인가,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약 안쓰고 건강을 지키는 자연약'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조금은 엉뚱한 이야기를 너무 길게 늘어놓았는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병원의 처방약이 가장 좋은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다보니 그렇게 되어버렸다.

이 책에는 '식물이 만들어낸 천연 약물의 놀라운 힘을 이용해 약 부작용 없이 평생 건강을 지키는 비법'이 담겨있다. 저자는 알러지와 아토피로 인해 고생을 하다가 식물요법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공부를 위해 파리13대학의 의약학부 내에서 자연요법학으로 식물요법을 배웠다.

자연약의 기초지식과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기본설명이 담겨있고 우리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알러지, 아토피뿐만 아니라 감기에서부터 체질에 맞는 자연약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치유효능이 설명되어 있다. 특히 약 복용이 쉽지 않은 임산부에게 도움이 되는 허브 이야기는 유용하다. 또 한때의 처방으로 그 순간을 모면하는 약이 아니라 근본적인 체질의 변화나 꾸준한 복용으로 영구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허브의 복용은 차 혹은 오일의 형태로 마사지를 하는 등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우리 일상에서 익숙하지 않은 허브도 많지만 흔히 요리를 해서 먹거나 차로 마시는 허브도 많아서 일단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날마다 마시는 우엉차도 좋다고 하고 비타민이 많다고 해서 마셨던 감잎차도 고혈압과 동맥경화에 좋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혈액순환이 안좋아지고 몸이 차가워진다고 하는데 열을 낼 수 있는 생강도 좋고, 흔히 양파와 마늘은 그냥 다 좋다고 하는 것처럼 이 책에서도 신진대사, 피로회복 등 여러 효능을 갖고 있다고 한다.

마당에 비파나무가 있어서 그런지 비파잎이 감기예방에 좋다는 것에는 괜히 밑줄을 그어보고 싶어진다. 목욕할 때 비파잎을 띄워서 하면 한기를 덜 느낀다고 하니 한번 효능을 실험해보고 싶어지기도 하고.

 

이 책은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많은데, 식물 요법에 대한 책을 볼때마다 외국작가의 글이라 우리나라 환경에 맞게 잘 자라는 우리의 허브가 아니라 외국의 허브가 많이 나와 아쉬울때가 많다. 그래도 이 책에는 그나마 우리가 쉽게 접할 수있는 우엉, 생강, 마늘, 양파, 쇠뜨기 같은 허브를 이용하고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서 반갑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