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슐러 르 귄이 남긴 마지막 에세이들...5년동안 블로그를 통해 남긴 글들이라는데.

지금 다시 보니 내일이면 르 귄의 1주기가 되는 날이네.

표지와 제목만으로도 관심이 갔었는데 이 책이 르 귄의 책이라는 것도 이제야 살펴보게 된다.

몸이 아프고, 언젠가 한번은 반드시 죽음을 맞게 되는. 그러니까 우리 인간은 죽음을 향해 살아가는 존재라고 하지만 사실 죽음을 코앞에 두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다. 세상살이를 정리한다,고 하면서도 자꾸만 잊게 되는데.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다해도 서로 후회없을. 그런 삶이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왠만큼 아파서는 병원도 가지 않고 약도 잘 먹지 않던 내가 하루가 멀다하고 병원을 다니고 있으니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죽음이 가까이 있다고 체험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걱정하면서, 점점 좋아지는 현대의술에 의해 고통이 줄어들고 생명이 연장되는 걸 체험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뿐. 아, 책은 또 언제 사서 언제 읽을 수 있으려나.

 

 

 

 

 

 

 

 

 

 

2년쯤 전부터 책을 사는 것이 주춤해졌고 책 욕심도 많이 줄었다. 그러니까 집에 있는 책장과 비어있는 방의 바닥을 온통 책이 점령하고 있는데 이제 더이상 책탑을 쌓을 공간이 없어지기 시작하니 어쩔 수 없이 책욕심이 줄어들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고, 일단 집에 있는 책부터 읽고 책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예전에야 신간을 구매해두지 않으면 품절이나 절판이 되어버려 그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왠만하면 복간되거나 십여년쯤을 주기로 재출판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나중에 구매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 것도 한몫을 하고.

그런데 그렇게 생각대로 흘러간다면 지금쯤 책장의 책이 많이 허물어졌어야 하는데, 책 사재기가 줄어들면서 덩달아 책읽는 속도 역시 줄어들어버리고 있으니. 조만간 바로 읽을 것처럼 생각하고 구입한 책들도 여전히 먼지를 뒤집어쓰고 책탑으로 쌓여있다. 작년 여름, 병원에 입원하고 꽤 오랫동안 사무실을 쉬면서 책 읽을 시간이 많으려니.. 했지만 그때는 또 그때대로 책 읽을 시간이 나지 않고 지금은 또 지금의 형편에 의해 책 읽기가 쉽지 않고. 앞으로 나날이 책읽는 시간이 더 줄어들 것 같아 책 사기도 두렵다.

- 그런데 정말 책을 안샀어!! 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책구매는 지역에서 상위권 비율로 나오고 - 심지어 다른 서점을 이용하는 횟수가 엄청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 연말정산 자료를 받아보니 문화비기 또 꽤 나온걸보면 책을 안샀다, 라고만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일을 땡땡이 치고 신간을 맘껏 둘러볼까...하는데, 이것도 오랫만에 보려니 집중이 안되네. ㅉ

 

 

 

 

 

 

 

 

 

 

 

 

 

 

 

 

책읽을 시간이 없다, 라고 느낄 때 특히 시선이 가는 것은 미스터리. 그리고 사람들의 추천으로 관심을 갖게 되는 책들.

 

 

 

 

 

 

 

 

시사인과 주간경향의 신간코너. 아니, 다들 낯설지만 그래도 메이지 유신이 조선에 묻다는 해를 넘긴 책 아니었던가? 분명 몇달 전에 읽고 서평까지 올렸던 기억이 있는 책인데... 꽤 오랫동안 주간지를 펼쳐들지 않아서 이거 옛날껀가 하고 봤더니 아니야. 더구나 오늘 배송 받은 책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3가지 심리실험 뇌과학편,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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