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하게 쌓여있던 서류를 드디어 정리했다. 어설프게 철을 하고 서류보관창고로 담아버리니 이제 내 책상 주위가 좀 깔끔...해지려나 했지만 서류가 있던 자리에 책이 그대로 책탑을 유지하고 있어서 별다른 변화를 못 느끼겠다.

 

요즘 꼭 챙겨보는 티비 프로그램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숲속의 작은 집. 자발적 고립생활,이라나? 게다가 시청률 상관없이.

소지섭이나 박신혜나 다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더 좋은데. 보면 볼수록 미니멀라이프 스타일인 소지섭은 더 좋아지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티비를 보고 있으면. 숲 속으로 들어간 환경에서의 소리는. 내게는 너무 익숙한 소리들. 사실 숲 속의 소리를 다 구분할 수 있겠냐마는 처음 까마귀 소리가 들려올 때, 저거 우리동네 같아, 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는데 촬영장소를 보니 제주의 어딘가,인듯.

숲 속이 아닌 도심의 변두리에 살고 있는 나도 아침이면 들을 수 있는 새 소리들, 풀벌레 소리들, 한낮에도 가끔 듣는 까마귀 울음까지. 순간 문득. 난 이대로 점점 더 행복하다는 걸 느끼며 살아가고 있구나, 싶어졌다. 책탑이 나를 위협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기만한.

 

스노우맨 이전의 해리 홀레를 볼 수 있다!! 라는 문구가 없더라도 요 네스뵈의 작품이라면 읽어봐야지. 해리 홀레 특유의 감성이 있다면 요 네스뵈의 작품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가 글쟁이구나, 라는 느낌이 강해지고 있다.

근데 책탑이 정리되어야 요 네스뵈의 해리홀레 시리즈를 한꺼번에 쓰다듬어 볼텐데 향후 십년 이내에는 어림도 없을 것 같아 절망이다. 요근래에는 날이 추운데 보일러를 틀만한 온도는 아니어서 전기장판이 있는 곳에서 잠을 자느라 방에는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때만 들어가는데 오늘 보니. 정말 방이 아니라 창고가 되어있는 듯 하다.

봄,이 가기 전에. - 지금이 봄이기는 한가싶지만. - 여름이 오기 전에 방청소를 할 수 있을까...

 

 

 

 

 

 

 

 

 

 

"자네의 인생이 보람있는 풍성한 것이 되기를. 어떤 것도 거기에 어두운 그림자를 떨구는 일이 없기를"(34)

 

"인간이란 어떤 것을 원하든, 어디까지 가든, 자신 이외의 존재는 될 수 없는 것"(57)

 

무라키미 하루키의 정말 짧은 소설. "이 이야기에서는 여주인공이 고독한 가운데 그 당시의 나와 똑같이 별로 신통치 않은 스무 살 생일을 맞이하게 된다. 해는 저물고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자아, 과연 마지막 순간의 대반전 같은 것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까"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가의 말은 이 짧은 소설을 아주 길게 만들어버리고 있다.

흥! 무라카미 하루키.

 

 

 

 

 

 

 

 

 

조지오웰은 격동의 20세기 전반기를 뛰어난 저널리스트로 살아냈다. [더 저널리스트 조지 오웰]은 기사와 칼럼 중에서 그의철학이 가장 잘 드러나는 글을 모은 것이다. 우리 사회가 무엇을 지향해야 할지, 지식과 진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의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헝거] "내가 그 말라빠진 여자 잡아먹어 버렸지. 맛있긴 했지만 양이 너무 적더군"

 

 

 

 

 

 

 

 

완역본 돈키호테의 번역가인 안영옥 교수가 돈키호테가 남긴 지혜의 글귀를 뽑아 저자의 생각과 체험을 얹어 전한다. 돈키호테가 세상을 향해 던진 말들은 오늘날 자아를 잃어버린 현대인에게 자신감과 영감을 불어넣는 메시지다. 돈키호테처럼 당당하게 전진하라고 조언한다. - 글쎄. 세르반테스가 아닌 돈키호테의 말. 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