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집 - 힐링 아티스트 강일구의 그림 그리며 살아가는 느긋한 오늘
강일구 지음 / 더블:엔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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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이름이지만 선뜻 저자의 작품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십오년도 더 넘은 시간동안 전시회를 했다고 하지만 작가의 개인전을 본적도 없다. 서울지방에 살았다면 한번쯤은 봤을지도 모르지만 몇년에 한번이라도 서울에 갈까말까한 내게 강일구 작가의 개인전시회는 우연히라도 마주치기가 쉽지 않아 그렇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러스트레이터의 전시회는 매우 흥미롭게 볼 수 있었을텐데 왠지 좀 아쉽기도 하다.

 

"생각만 해도 그리운 이름, 어머니. 따뜻하게 오래오래 곁에 계셔주세요. 엄마~ 멀리 가지 마시고 그 자리에 꼬옥이요"

강일구 작가의 글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책 표지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을 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겼다. 독특하면서도 뭔가 자꾸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으면서 동시에 포근함을 느끼게 하는 표지는 역시나 어머니를 그린 일러스트였다. 평소와는 달리 항상 주인공이었던 그림을 옆으로 밀어놓고 어렵게 글을 썼다고 하는 작가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역시 그림이 주인공이 되었다면 훨씬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의 집'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지만 어린시절의 추억부터 시작하여 엄마, 아내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고 마당이 있는 집의 로망과 모기떼가 날아다니는 현실을 보여주기도 하고 마지막 장에는 화가의 외도라며 연극을 하고 영화제작도 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작가 자신은 '느닷없는 외도'라고 표현하지만 그의 진심은 일러스트에 담겨있다. "새로운 도전은 늘 떨리지만 나를 살아 숨 쉬게 한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그리고 작가의 삶에서 행해져 온 모든 도전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이뤄나가는 것이 허황되지 않은 진심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모든 일이 사람을 상대로 한다. 매점에서 물건을 파는 일도, 1인 공연을 하는 일도, 연극무대에서 연기를 하는 일도" 라 말하는 그의 삶의 태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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