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카네기 메달 수상작
사라 크로산 지음, 정현선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원(ONE) | 사라 크로산(Sarah Crossan) 저 | 정현선 역 |
영미 소설| 480페이지 | 112 x 184 | 2017. 11. 28 | 북폴리오

 

 

 



 ◐ 지은이 :  사라 크로산(Sarah Crossan)

아일랜드 더블린과 영국 런던 미국 뉴욕에서 살다 지금은 영국 하트퍼드셔에 정착했다. 철학과 문학 전공으로 학위를 받은 후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영어와 연극을 가르치기 위해 훈련 받았다. 문예 창작 전공으로 석사를 마친 뒤로는 여러 학교에서 일하며 창의적 글쓰기를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소설 '원'으로 2016 카네기 메달, 2016 영어덜트 도서상, 2016 아일랜드 올해의 청소년 도서상을 수상했다.

트위터 계정 @SarahCrossan을 운영한다.


 

◑ 옮긴이 : 정현선

좋아하는 이야기를 남보다 먼저 읽고자 외국어를 배웠다. 익힌 언어를 십분 활용해 영어 강사 및 영어 도서 출판기획자로 일했고, 지금은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쉼 없이 글자와 씨름한다. 옮긴 책으로 '에코 보이', '휴먼', '지치지 않고 돈 들이지 않고 엄마가 편해지는 육아법', '심리학자가 바라보는 세상의 모든 범죄', '아이슈타인이 틀렸다면' 등이 있다.

 

 



사회의 따가운 시선과 냉대를 맨몸으로 받아내며 성장하는 결합 쌍둥이 자매 그레이스와 티피


그들은 차츰 불가능하다가 생각했던 우정을, 사랑을 꿈꾸지만

약해지는 심장 때문에 목숨을 건 분리 수술이 불가피하게 되는데......


사람들은 우리를 기괴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멀리 떨어져서 우리 모습을 전체적으로 보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머리부터 어깨까지만 나오도록

사진을 찍어 보여주면

우리가 쌍둥이이며

          내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내려오고

티피 머리카락은 더 짧다는 것 말고는

특별히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못생겼다고?

에이.

이젠 좀 지겹다.


< 책 정보 : 책 표지 참조 >



8월부터 시작하여 다음해 3월까지 이야기가 전개된다. 홈스쿨링을 하고 있던 자매 그레이스와 티피는 힘들어진 형편으로 집에서가 아닌 학교에 나가 수업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된다. 그녀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홈스쿨링을 하고 있었던 이유는 그들은 남들과 조금 다른 아이들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은 홈스쿨링을 넉넉하지 않는 형편에 계속 할 수 없었고, 그녀들은 난생처음 학교라는 곳에 가게 된다. 몸이 불편함보다는 자매를 괴물로 바라보는 시선들과 행동들에 힘들어하지만 친구도, 좋아하는 사람도 만나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리고 그녀들은 성장해 나간다.


 

 

이 책은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자유시 형식을 가진 소설이다.

처음 접해보는 형식의 책이라 무척 신선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이런 류의 글쓰기가 더 어렵지 않을까 싶다. 길게 문장을 연결해서 풀고 설명해야 할 상황들이 아무래도 소설엔 많을 텐데 군더더기 없이 깔끔히 정리된 짧고, 간결한 문장들은 마치 시처럼 쓰여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무척 매끄럽게 이어져 한편의 소설을 완성되었다.

책은 400페이지가 넘는 500페이지에 가까운 두툼한 책이지만, 빼곡한 문장들로 가득하고, 길게 서술하여 표현된 문장들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더군다나 페이지 수만 그렇지 책 사이즈도 아담하기 때문에 두께감이 잘 느껴지진 않는다. 그리고 크지 않은 사이즈라서 들고 다니며 가볍게 들고 다니며 이동시간 읽기도 참 좋았었다.

 

아무래도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보니 감동적인 이야기 일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조금 늘어지고, 무거운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원(ONE)’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녀들의 고민과 아픔들이 안타깝기는 했지만, 그레이스와 티피, 그리고 그녀들의 동생 드래건(니콜라)의 생활이 귀엽기도, 서로를 아끼는 마음들이 예쁘기도 하고, 친구와 좋아하는 남자아이에 대한 마음들의 표현들에 어쩐지 그들을 응원하며 글을 읽었던 것 같다.

 

샴쌍둥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졌다. 나는 그들이 당연히 분리 수술을 원할 거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 다 잃지 않는다는 범위 안에서) 형제라고 하지만, 오로지 자기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신체의 부분을 공유해야하는 삶은 좋을리 없을 것이라고, 그들도 원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 신체를 일부분 공유하고 있다는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자신과는 또 다른 한 사람이었지만, 태어날 때부터 하나로 묶여 있는 다르지만, 또 다른 자기 자신이었다. 그들은 어쩜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일부인 하나인 형제를 떼어낸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 책은 가족, 곁에 있는 사람을 돌아보게 만드는 소설이라 아무래도 지금 이 시즌에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함께 이 책을 같이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더욱이 티피나 그레이스의 성장소설이기도 하여서 학생들에게 선물하기에도 참 좋을 것 같아 나도 조카에서 선물을 해볼까 한다.

 

내가 100% 결합 쌍둥이의 삶을 이해, 공감한다고 할 순 없지만,

읽는 내내 그들의 마음이 전달되어 너무 가슴이 아팠다. 후반부에 다다를 때 내 마음도 찢겨져 나가는 것 같았다. 그녀의 아픔과 고통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아 읽는 동안 꺽꺽 마른 눈물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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