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철학 노트 - 철학이 난감한 이들에게
곽영직 지음 / Mid(엠아이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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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철학 노트

저자 곽영직

출판 MID

발매 2018.02.22.




들어가며…


  우선 저부터 편견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과학과 철학은, 문과와 이과처럼 경계가 선명한 두 학문이라고 생각했었죠. 생각해보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철학자이자 동시에 조각가, 화가, 과학자 등등의 직업을 겸비했던 위인인걸요. 어쩌면 그러한 구획은 현대의 기준에 불과하고… 다빈치는 그저 진리를 추구했을 따름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시작부터 웬 다빈치를 꺼낸 이유는…이처럼 학제 간의 구획을 지우는 시도가 오늘 소개할 책의 특별한 점이기 때문입니다. 초반부에 등장하는 많은 철학자들이 그렇습니다. 일반 입문서에서는 대표적인 사상만 가볍게 소개하는 식인데 다분히 과학사적인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 상당히 유려한 사고를 보여주는 책이랄까요. 칸막이 없이 지식들이 자연스레 뒤섞이는 모양새가 신선한 책입니다.







 
▲ 과학자의 철학노트



 
 
▲ 과학자의 철학노트




과학자의 철학노트


  철학사와 철학자를 연대기별로 나열하는 수준이라면 서평을 쓰지 않았겠지요. <과학자의 철학노트>의 서술구조는 어느 정도 전형적인 철학 입문서를 따르는 듯 보이지만, 내용은 역시 조금 특이합니다. 이를 테면 피타고라스 학파라던지, 상당히 과학사적인 양념들이 묵직하게 곁들여집니다. 그렇다고 그 농도를 진하게 타진 않아요. 독자 입장에서 가독성을 지킬 수 있는 선에서 중요하고 흥미로운 내용을 바탕으로 철학사가 전개됩니다. 


  물론, 학문이란 게 현대에 이르기까지 분기도를 다양하게 확장해왔고, 각자의 자리에서 점차 깊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어쨌든 철학이란 테마를 구심력으로 가지고 있고, 구성적인 면에서 연대기별로 조직된 책이기 때문에,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철학과 과학을 어느 정도 양분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다소 전형적인 얘기들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과학사적인 내용들을 담아내는 노력을 보입니다. 


  그럼에도, 철학사를 과학자의 체로 걸러낸 책이기 때문에 오히려 촘촘하게 내용물을 건져낸 부분도 있구요. (철학이라는 것이 앞과 뒤만 있는 게 아니라 양 옆은 물론 위도 있고, 밑도 있는 것일 테니까요. 과학자의 시선으로만 볼 수 있는 면도 있을 겁니다.) 그런 부분에서 흔히 교양으로서의 철학이, 과학사와 잘 버무려진 점이 탁월한 책입니다. 결론적으로, 상당히 균형잡힌 철학 입문서로 볼 수 있겠습니다. 주요 서양 철학자들의 사상들을 밀도 높게 다뤄내고 있어요…. 관련 부분 입문서가 필요하신 분들께 권유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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