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잠자리의 갈등 1 

 

다른 곳은 다 놔두고  

굳이 수숫대 끝에  

그 아슬아슬한 곳에 내려앉는 이유가 뭐냐? 

내가 그렇게 따지듯이 물으면 

 

잠자리가 나에게 되묻는다 

너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느냐! 

 

 by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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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31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4 1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연말과 새해

제가 쓸려던 페퍼 제목으로 웬디양님께서 이쁜 페퍼 쓰셔서 먼댓글로 붙여봅니다. ^^ 
페퍼가 이쁜건 웬디양님이 이뻐서 그런거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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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과 새해가 모두 들어있던 지난 주는 한 주의 시작과 끝을, 아는 언니의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봐주는 작업으로 온통 채웠다. 간만에 영어로 된 글을 붙잡고 이리저리 구조 맞춰가며 언니의 의도를 살리면서, 너무나 한국적인 글의 흐름을 잡아가는 절충작업이 생각했던 것보다 꽤나 긴 시간이 요구되는 작업이었다. 정작 내 껀 써보지도 못했는데 사람들은 무얼 믿고 나에게 이런 중요한 글을 봐달라고 맡길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앞 뒤 두서 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쓴 두 개의 난감한 문서를 출퇴근 시간마다 전철에서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자니(전 운송수단을 이용할 때 생각정리가 제일 잘되거든요^^) 어느 순간 생각지도 못한 눈물이 났다.

성공했다고도 할 수 있는 자리 다 박차고 나와서 40이 넘어 다시 새로운 길에 가도록 만든 언니의  삶이 고스란히 느껴진 탓이었다. 진솔한 글은 전부 작품이 된다는 말을 근래에 들었는데 아마도 진솔한 글은 서툴러 보이더라고 가슴을 울리는 힘이 있기 때문이겠지... 특히, 외면적으로는 나와 너무나 다르게 정열적으로 살아온 언니의 삶이지만, 그 내면의 흐름은 내가 살아온 모습을 고스란히 떠올리게 하는 힘이 느껴진 탓이기도 한거 같다.  그렇게 본다면, 연말 연시를 참 잘 보낸거 같단 생각이 문득 들기도...^^



히히... 요 사진도 1월 1일에 찍은 거에요. 뒤에 한강물이 보이는 군요. 영화관 벽에 비친 모습인데...동생 카메라 빌려 찍었죠. 날씨 춥다고 충전한 것이 무색하게 빨리 닳아버리는 밧데리가 원망스런 날이었어요. 참으로 뻬빠 위쪽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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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9-01-05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근사한데요.. 어느 영화관 벽에서 이런 근사한 풍경을 볼 수 있나요?

그나저나 해적님, 우리 새해 벽두부터 찌찌뽕입니다!

해적오리 2009-01-05 23:12   좋아요 0 | URL
^^
강이 비친다... 이러면 생각나는 영화관 없으신가요? ^^ 거기서 힌트를 잡으시면 의외로 쉽습니다.

무스탕 2009-01-06 12:44   좋아요 0 | URL
해적님이 요래 힌트를 주셔도 전 모르겠어요 -_-

다락방 2009-01-06 13:05   좋아요 0 | URL
음..테크노마트인가요? 갸웃

해적오리 2009-01-06 20:4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
갸웃 거리지 마시어요.
 

원래는 알라디너분들께 드리는 산뜻한 새해 인사 페퍼를 썼어야 하나 막상 쓰고 보니 넘넘 사적인 기록이 되어버린 지라 (평생 안하던 짓을 워낙 많이 해댄 하루라 그냥 기록을 남기고 싶었어요)... 아래는 걍 넘어가시면 되겠습니다. ^^;; 

본 페퍼의 요점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하는 새해 인사입니당.   



그리고 오늘 아침 이른 시각부터 괜히 저 때문에 마음쓰신 분들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올해 내내 그 마음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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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벽 5시 전에 기상- 일어나야하나 완전 고민... 
2. 5시 39분 전철 탑승- 일사천리로 강*역 도착. 허걱 6시 15분이라니...
3. 해맞이 장소인 모 대교 진입로를 찾아가다 못찾아서 편의점으로...간단히 배를 채우고...
    아저씨한테 물어보고 해맞이 장소에 오름  
4. 넘 일찍 도착한 덕에 혼자 있기 뻘쭘하여 고수부지로 내려와 마구 뛰어다님.



5. 다시 다리에 올랐으나 접선하기로 한 동생이랑 반대방향이라 다리 한가운데로 무단횡단
   (새해 첫날부터 무법자 모드라니...)
6. 다리 한가운데서 미친 듯 소리 지름. 그냥 악을 썼다고 하는게 맞을 듯. 
   소리 지르다 보니 저쪽엔 모 구조대에서 나온 듯한 구급차와 구급 요원들, 요쪽엔 걱정하셔서
   택시를 세우고  서성이는 택시기사 아저씨...
   동생 말로는 오신 지 꽤 되신 듯....
   근데도 속이 답답한 게 풀리지 않아 한동안 계속 소리 질러댈 수 밖에 없었음.
7. 택시기사 아저씨 내 바로 뒤로 와서 동생에게 말을 거심.
   추운데 택시 안에서 몸이라도 녹이라고...
   한참 있다 떠나시는데... 소리 지르던 와중에도 마음쓰셔준게 너무 고마워서
   택시 뒤꽁무니에다 대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드림.  
8. 조금 진정되고 나니 강바람이 너무 추워 다리를 마구 뛰어다님.
9. 구급차는 언제 떠난지 몰랐으나 정신 차리고 보니 없었음. 그래서 새해 인사 못드렸네...
10. 해가 뜰 때쯤엔 제정신 차림  



11. 강*역 근처서 미사
12. 걸신 들린 듯 아침밥
13. 볼트 관람
14. 귀가
15. 다시 동네 산으로~
16. 해넘이


17. 귀가하여 밀린 청소
18. 지금 페퍼 작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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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9-01-01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새해아침을 맞이하셧네요,
해적님 올해는 우리 모두 웃을 수있게 건강하게 힘차게 달려보자구요,,아자아자 화이팅 사진이 너무 이뻐요

해적오리 2009-01-02 10:3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당. ^^ 새해아침부터 좌충우돌이었지만서두 나름 좋았던 거 같아요. 님도 화이팅!

hnine 2009-01-01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님, 제가 점 봐 드릴께요.
에... 해적님의 2009년은 아주 유쾌하고 적극적이고, 한다면 하고 마는, 그런 한 해가 될 운이옵니다, 에헴~

해적오리 2009-01-02 10:36   좋아요 0 | URL
제가 듣기로 울 나라에서 점 잘 맞기로 가장 용하신 분이 hnine님이라면서요?
님의 점괘를 보니 올 한해 행복이 가득할 거 같아요.
님... 참 좋아요. ^^

하늘바람 2009-01-02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님 덕분에 제가 떠오른 해를 감상합니다.

해적오리 2009-01-02 10:37   좋아요 0 | URL
떠오른 해... 그리고 지는 해까지? ^^
거즘 매일 보는 해인데도 어제는 느낌이 남다르더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무스탕 2009-01-02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궁금했던거 질문요.
사용하시는 카메라가 디카에요 필름 카메라에요?

어제 그 추운날에 아침 일찍도 움직이셨네요. 덕분에 좋은 사진 앉아서 감상합니다 ^^

해적오리 2009-01-02 12:33   좋아요 0 | URL
디카요.
캐논 ixy 600.. 오래된 거에욤. 수동 기능 있는데 사용할 줄 몰라서 걍 자동모드로만 찍오요. ^^
왜 궁금하실까? 사진이 넘 좋아서? ^^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욤.

2009-01-02 1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9-01-03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지막 사진 멋있어요.
하루를 저렇게 황홀하게 마감하면 날마다 얼마나 좋을까요.^^

해적오리 2009-01-05 11:40   좋아요 0 | URL
히~
어제두 사진찍으러 갈까 하다가 종일 청소만 했어요.
전 마음 정리할 일 있음 청소에 매진하는데... 어째 우리집은 닦아도 치워도 먼가가 계속 나오는 지 몰러요...^^;;;
 

그래도 결산을 해야겠기에...  

와전 규칙 무시하고(해적사는 세상에 규칙 그런거 별루 없오요), 깐따삐야님의 간청도, 메피님의 제안도 살짝 무시하고.... 

만두 언냐한테 선물 드릴께요.   

언니 책 골라주셋욤...

이유는 알아서들 상상하세요.  

제 벤트는 시작도 상상이요, 끝도 상상입니다.  

혹시 이 페퍼 보신 분들  

모두모두 새해 복 마니마니 받으시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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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8-12-31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일이 인사드려야 하나 내일 새벽 첫차로 해보러 가요. 올림픽대교에서 해보기로 동생이랑 약속했거든요. 이쁜 사진 찍고 와서 다시 인사드릴께요~

Mephistopheles 2009-01-01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찾 빼야지....룰루랄라...=3=3=3=3=3=3

해적오리 2009-01-01 20:30   좋아요 0 | URL
응응...그래도메피님조아요. 전즐찾안뺄께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9-01-01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01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난히 많은 변화가 있던 2008년 마지막 날이어서 그런지 순간순간을 잡고 싶더군요. ^^ 동영상으로 찍은게 많다보니 사진은 생각보다 많지 않지만 몇 장 골라보았습니당.  



평소 오리가 노딜던 곳인데 살얼음이 깔려있어서 오리들은 다른 데로 피신 중...  



떠오르는 해는 언제 봐도 황홀합니다.  



조금 일찍 퇴근한 덕에 커피도 한잔... 


지는 해가 유난히 붉더군요. 


해는 거의 졌어도 여운은 오래 가네요... 



에고 달이 점으로 나타나요... 석양에 색이 변해가는 하늘은 언제봐도 아름답죠.  



이런 하늘 밑에선 서울의 삭막함도 약간은 상쇄되는 느낌이에요...  

 

퇴근 후 회사근처 공원을 어슬렁거리며 사진을 찍었어요. 2시간도 안남았는데 ... 새해 인사는 떠오르는 해 사진과 함께 하도록 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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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8-12-31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릭해서 크게 보면 달이 잘 보여요. 오늘도 저런 달 떴던데.
서울을 떠나보니, 웬지 서울이 그리 삭막하다 생각 안드네요.
혼자 시간을 참 멋지게 보내시는 해적님,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자주 뵈어요 ^^

해적오리 2008-12-31 23:13   좋아요 0 | URL
저 사진들 뜨끈뜨끈한 오늘 사진이어요. ^^
혼자 넘 잘 놀아서 문제죠. 예전엔 혼자 노는 게 젤 좋았는데, 이젠 가끔 누구랑 같이 노는 것도 좋아요.
커피 같이 마신 애가 헤어질 때, 제가 공원 산책한다고 하니 노래를 불러주더군요. 손담비의 "미쳤어" 후렴부분요...ㅋ 추운데 사서 고생한다구요.
사진 찍을 때 손이 정말 시리긴 하더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토트 2008-12-31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아요.
추운데 사진 찍느라고 고생하셨겠네요. 따끈한 거 드세요. 감기 걸리지 않게요.
그리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해적오리 2009-01-01 20:31   좋아요 0 | URL
넵 토트님두요~^^
오늘 새벽엔 더 추웠어요. ㅋ

L.SHIN 2009-01-01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참 멋지군요.
해적님,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해적오리 2009-01-01 20:3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당.
L-shin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