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써왔던 여행노트 앱이 홀연히 사라졌다.

홈페이지도 접속이 안 되고, 앱도 실행 안 된다.

8년의 기록이 통째로 사라져 낙담하고 있다.

힘들면 솔직히 말하고 유료 데이터 다운로드라도 진행하시지... 

지난해 말부터 살짝 불안한 기미는 있었는데 공지도 없이 앱이 종료될 줄이야.


자의반 타의반 앞으로 여행기록은 다시 알라딘으로 옮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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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악담해서 미안해. 경황없고 미안한 마음이 정제되지 않고 비뚜른 길을 가버렸네.
근데 나만 그런 거 아니야. 이모씨도 박모씨도 송모씨도 정모씨도 다 비슷한 마음이었다더라.
니가 떠난 자리에 참 많이들 모였다고? 계좌이체 부조는 받지 않겠다는 너의 유언에 허둥지둥 모여든 사람들이, 결국 이게 너의 큰 그림이었다고 입 모으더라. 어제는 옆지기와 통화하다 줄줄이 넘겨주는 손 덕분에 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5년, 10년을 연락 못 하고 지냈던 사람들이었는데 말이지. 이걸 너 덕분이라고 해야 하나...
지금은 발인 끝나고 화장장이겠구나. 너는 훨훨 이렇게 떠나가네. 이 생에 너에게 갚지 못한 신세는 빚으로 짊어지고 살아갈게. 니 독야청청 고집스런 유언을 지키겠다고 끝내 계좌번호 공개를 거부한 니 마누라는 애들도 잘 키울 거야. 잘 가라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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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뭐가 그렇게 잘났냐?

왜 혼자 그리 입 다물고 감내하는 거냐고?

그냥 말해줬으면 지난 2월 부산에 갔을 때 널 볼 수 있었잖아.

영정 사진 대신 니가 숨기려고 했던 그 얼굴을 볼 수도 있었던 거잖아.

이렇게 뒤통수를 쳐버리면, 

몇 년을 못 본 널 이렇게 허망하게 보내야 하는 우린,

날벼락 같은 소식에도 쫓아내려가 보지도 않고,

화장실에서 잠깐 울고 일 하는 척 해야 하는 난,

이제 어떤 표정을 하고 널 기억해야 하는 거니.


나쁜 새끼...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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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23-04-18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넌 진짜 나쁜 새끼야. 계좌 번호도 공개 안 하기로 했다고? 니 자식이 3명이야. 남은 사람은 어쩌라고 혼자 독야청청하면 다냐?
너에게 가보지도 못 하는 나는 우리 우정을, 슬픔을, 부조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데, 그거마저 막겠다고? 너무 한다. 진짜. 우리 보고 어쩌라고 이리 철벽을 치냐.

조선인 2023-04-18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만 혼자 너에게 갔다. 따로 부조도 못 하고 남편에게 대신 송금한 난... 너에게 의절당한 기분이야... 나쁜 놈...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 / 곰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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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아는 것은 없으면서 과학을 동경한다. 독서모임에서 누군가는 이 책이 장르를 정의할 수 없는 뒤죽박죽 책이라 했지만, 내가 읽은 바 대로라면 이 책은 내가 꿈꾸는 과학서 그 자체이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걸출한 분류학자에 대해 중고등학교 어느 때인가 배운 적이 있다. 고등학교 국민윤리에서인지, 대학교 철학과 사회 수업에서인지 우생학 논쟁을 다뤘을 때도 분명 그의 이름이 언급되었었다. 하지만 그 둘의 기억은 조각난 채 각기 다른 서랍 속에 잠들어 있었고, 이 책을 통해서야 간신히 퍼즐 맞추기가 가능했다. 책을 반 정도 읽을 때까지도 난 데이비드 스타를 새로 만난 과학계 스타로 점찍고 있었고, 그의 편집증적인 분류학 몰두에 존경심을 표하고 있었다.


무지는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학문이다. 아무런 노동이나 수고 없이도 습득할 수 있으며, 정신에 우울함이 스며들지 못하게 해주니 말이다

데이비드 스타는 나의 무지를 꾸짖으며, 동물분류학의 세계로, 과학 속으로 내 손을 잡아 끌고 있었다. 어쩌면 그는 다윈의 뒤를 이어 진화의 선물을 전달해주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진화가 우리에게 준 가장 위대한 선물은 "우리는 실제보다 더 큰 힘을 지니고 있다"는 믿음을 품을 수 있는 능력인지도 모른다.

진화는 우월성을 장담하지 않으며, 진보를 의미하지 않는다. 진화는 환경에 대한 적응의 선물이며, 종의 다양성을 보존해주는 생명체의 신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우생학자들은, 어쩌면 오늘날의 무지한 인간들도 진화의 의미를 깨우치지 못 하고 있다.


한 종에서 돌연변이와 특이한 존재들을 모두 제거하는 것은 그 종이 자연의 힘에 취약하게 노출되도록 만들어 위험을 초래한다.

장애인들의 목숨 건 이동권 투쟁을 휠레반이라며 욕하는 무지한 자들이 바라는 세상은 얼마나 편협하고 취약한가. 유모차를 끄는 가족과, 지팡이 짚는 노인들이 사라진 나라에서 그들은 과연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 걸까.


마침내 데이비드 스타에 대한 고발이 낱낱이 이루어졌을 때 나는 또 얼마나 부끄러웠던지. 그의 학력에, 번지르르한 수상 경력에 휩쓸렸던 나 역시 한 없이 비과학적 인간인 것이다.


우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만 하고 그 주장만 고수하는 것이야말로 거짓이다. 그건 너무 음울하고 너무 경직되어 있고, 너무 근시안적이다. 가장 심한 비난의 말로 표현하자면, 비과학적이다.

이제 더 이상 데이비드 스타를 위대한 과학자로 평하지 말자. 그는 비과학적 인간으로 인류의 과학사와 진보에 해를 끼친 존재이다. 여지껏 그를 떠받들도록 방치한 보수적 학계와 사회는 다 같이 반성해야 하며, 어두운 지배자들은 물리쳐야 할 존재이다.


모든 자(ruler) 뒤에는 지배자(Ruler)가 있음을 기억하고, 하나의 범주란 잘 봐주면 하나의 대용물이고 최악일 때는 족쇄임을 기억해야 한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전기라고 착각하도록 나를 완벽히 속여준 작가에게 너무 감사하다. 오랜만에 기승전결이 완벽한 책을 읽게 되어 행복하다. 후기마저 완벽하다. 스탠퍼드대학과 인디애너대학에서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이름이 붙은 건물의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기쁘다. 난 변화와 진보를 만든 책을 뒤늦게나마 읽은 영광을 누린 것이다.


<뱀꼬리>

작가가 추천했는데, 왜 우리나라 출판사들은 아직도 윤계숙씨의 책을 번역 안 하고 있는 거죠?

Naming Nature가 속히 번역되길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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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취향인 것>

인테리어 - 책, 그림 액자

남자 - 동네 똘똘한 아저씨(좀 더 솔직해지자면 전원일기 둘쨰 아들 용식이)

여자 - 외유내강형

음악 - 산울림, 핑크 플로이드

여행 - 코스를 짜서 걷기

나무 - 은사리나무(은사시나무)

향기 - 비 온 다음의 흙/풀/나무냄새

숫자 - 11 또는 51

색깔 - 청먹색 또는 dark midnight blue 또는 #313a61

음식 - 각종 나물, 오그락지, 떡볶이, 가래떡

채소 - 당근

커피 - 동서 맥심 오리지날 아이스커피

계란요리 - 완숙 프라이 (over easy)

옷 - 터틀넥, 바지

가방 - 가볍고 주머니 많은 천 배낭


<20대에 길러진 취향>

악세서리 - 온갖 종류의 귀걸이와 해골 반지

나무 - 감나무

사랑 - 믿음과 존중, 함께 늙어 가는 것

일 - 계획을 세우고 분업을 시키고 완성! 그 다음엔 수납

음악 - 스피드멜로디 락, 고딕 락, 아트 락

취미 - 재봉, 계획 세우기, 연극 관람

영화 - 인간 드라마(후라이드 그린 토마토, 인생은 아름다워)

위치/자리 - 실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모서리

음식 - 골뱅이, 회

채소 - 풋고추

커피 - 블루마운틴 사이판 커피

음료 - 녹차, 감잎차, 한방차, 수정과


<나이가 들며 생겨난 취향>
음악 - 극적이고 풍부한 음악
        (카운터테너, 아리아, 그레고리성가, 악동뮤지션, 김준수, 고영열, 이승훈, 카디, 김주리) 
나무 - 소나무, 전나무, 잣나무
음식 - 쌀국수
커피 - 만델링 드립커피

술 - 맥주(그러나 한 캔)

물 - 대추/결명자/느릅나무 달인 물, 삼다수

음료 - 보이차, 동원 보성녹차, 닥터페퍼


<세월에 의해 바뀌는 취향>

신발 - 워커 -> 트래킹화

수집 - 책, CD -> 안 사기 위해 노력하는 중


뱀꼬리) 하루의 취향은 나의 취향을 알기 위해 굳이 읽을 필요는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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