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터스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프라이스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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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타임>을 보면서 단순히 시간이 금이라는 것을 넘어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봤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기본적인 지론이 위협을 받는 시대라면 무엇으로부터 스스로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소설 <스타터스>는 시간 뿐 아니라 점차적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고령화 사회의 문제도 슬며시 건드린다.이 문제는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해가 갈수록 고령사회로 접어든다는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세계는 어쩌면 우리 가까운 미래의 한 부분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치니, 완전한 픽션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미래의 어느 해, 생물학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아이들로부터 부모님을 잃게 한다. 거기다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100살이 넘게 길어졌고, 그로 인해 그들은 사회적 우위에 서게 된다. 이들을 엔더라 불렸으며, 세계는 중간계층이 사라진 결과 엔더들과 보호자를 잃은 10대들만이 존재한다. 학창시절에 이와 관련된 수업을 들은 기억이 있다. 기본적으로 사회계층은 피라미드 형식이다. 그러나 점차 생활환경이 좋아지고 과학이 발달하면서 역피라미드로 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이다. 내 주변만 봐도 예전이었으면 벌써 결혼해서 아이 하나둘은 있음직한 나이대들이 아직 아이는커녕 결혼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인공인 캘리는 16살의 소녀다. 그녀는 10대들에게는 너무나 혹독한 세상에서 부모님을 잃고 어린 남동생과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녀가 바디뱅크라는, 존재하는 듯 존재하지 않는 회사를 찾아갔던 이유도 몸이 약한 남동생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과학의 발달은 항상 이중적인 면을 나타내기 마련이다. 지금 시대에도 렌터 혹은 대여라는 단어는 지금 사회에서도 익숙하다. 자동차, 정수기 등 렌터를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도 많고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우리 몸, 인간 신체 대여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누군가 내 몸을 기간에 상관없이 마음대로 대여해서 쓴다는 걸 상상하면 소름이 돋는다. 생각하기도 싫은 모습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캘리는 그 무서운 일을 시도할 수밖에 없는 선택 아닌 선택을 한 것이다. 그 과정의 비밀, 음모 등 16살 소녀가 겪기에는 꽤나 스케일이 크다. <스타터스>는 속도감 있게 이 모든 걸 풀어간다.

어느 사회, 세계든 그곳의 지배계층들에 대한 반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소수에 의해 다수의 삶의 배경이 결정된다는 건 그들이 주장하는 상식이라는 선에서 매우 벗어난다. 인간이 가장 진실을 말하고 느낄 때는 가면을 사용했을 때, 요즘 사회에서는 익명이라는 인터넷 공간에서 그 이면으로 볼 수 있다. <스타터스>는 고령화 사회문제뿐 아니라, 인간 내면에 감춰진 부정적 측면들을 대여라는 소재를 빌려와 대신한 것 같다. 과연 가면을 써야 진실된 내면을 볼 수 있는 것일까?! 가식과 포장이라는 것이 그렇게나 부정해야할 부분인지 갑자기 의문이 든다. 우리 인간은 지극히 사회적이다. 오직 본능만을 추구하는 삶은 인간이 아니지 않는가. 그런 면에서 가면으로 드러나는 것이, 그것이 가식이든 포장이든 분명한건 그 사람의 일부분이라 여겨진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의 정당성에 대해 지지를 보내지는 않는다. 그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누가 정확한 답을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뿐이다. 다만 문제를 판단하기 위해 다른 이의 삶을 부정하는 건 옳지 못하다. 소설도 마지막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나 싶다. 선택은 각자의 몫.



 
 
 
<새벽의 나나>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새벽의 나나 - 제18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박형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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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땅에서 전혀 예상 밖의 인물과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면, 과연 얼마나 제대로 대면할 수 있을까. 무엇을 대면해야하는 지도 모른 채, 등만 보이며 도망가기 일쑤일지도 모른다. 사실 어느 나라를 가든 사는 방식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산다는 것에 대한 본질적 차이는 비슷할 것이다.

낯선 환경이 제대로 눈에 보이지 않기 위해 사랑이라는 굴레가 거대한 장막이 될 수있을까. 전적으로 그렇다고 하기엔 이 책의 주인공인 레오에게는 2% 부족해 보이기도 한다. 현실과 망상 사이의 괴리감일까. <새벽의 나나>의 표지를 무심코 봣을 때는 약간 무서워 보이기도 했다. 소설을 다 읽고 난후, 처음 느꼈던 감정과는 완전히 다르더라. 새벽의 어스름처럼 살짝 찬 기운이 존재하지만, 상쾌한 아침을 향하는 과정의 일부이자,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보면 볼수록 표지가 인상적이다.(물론 지극히 내 취향일지도 모른다.)

<새벽의 나나>에는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그런데 한국인은 한명이다. 그리고 배경도 태국의 소이 식스턴이라 불리는 곳이다. 매춘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이라고 했던가. 소이 식스턴은 매춘이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과 그 주변인 그리고 한 이방인의 이야기다.

처음에는 그 이방인인 레오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이런 걸 두고 콩깍지가 씌었다고 하는 건가. 제대로 씌웠지만 명쾌하게 답을 내리기도 모호하게 다가왔다. 단순히 사랑이야기를 하기에는 인물들의 사연이 특이한 것 같아서... 근데 어차피 같은 삶이란 존재할 수 없고, 저마다 지닌 특이한 삶들을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런 측면에서 바라보면, 소이 식스턴이라는 곳의 삶도 다양한 인생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역사든 살아가는 방식이든 어쩌면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돌아 묘하게 중첩되는 부분이 있을 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그렇게 살았던 사람이 있었더라, 고 옅게나마 남는 흔적을 위해서일까. 새벽이라는 시간은 이중성을 보이는 것 같다. 단순히 눈감고 조용한 주변을 느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그 조용함 어딘가에 치열한 삶을 사는 이들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인생에 틀리다는 건 없는 것 같다. 다만 다른 것이 있을 뿐. 
 

 

 



 
 
 
<천국에서의 골프>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천국에서의 골프 -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천재 18명의 인생 수업 
밥 미첼 지음, 김성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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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다는 정의도 각자 나름의 느낌에 따라 다른 만큼, 개인적으로 <천국에서의 골프>는 내게 굉장히 담백한 소설로 다가왔다. 골프라면, 예전 박세리선수가 한창 TV에 나올 때 빼고는 그렇게 흥미를 갖고 있는 스포츠는 아니어서, 룰이나 기타 지식이 부족하다. 그런 상태에서 골프가 기반인 소설을 읽으려니 진전이 좀 힘들었다. 처음에는 소설의 형태를 빌린 철학소설인가 싶었다. 아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단순히 철학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소설이라는 것이 으레 그러하듯 삶을 되돌아보는 측면의 성격을 지녔다.  


엘리엇 굿맨은 갑작스런 심장마비 증상을 겪게 된다. 생과 사의 경계선에서 어떤 음성을 듣게 되고, 그것이 하나님이 굿맨에게 부여한 하나의 시험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 시험이라는 것이 다소 엉뚱하다. 바로 골프다. 18홀까지의 골프를 통해 굿맨이 이기면 목숨을 살려주겠다는 제안이었다. 그렇게 굿맨은 하나님과 시합 아닌 시합을 하게 된다. 목숨을 걸고... 


여기서 각각의 홀에서는 18명의 역사 속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가 만나게 된 첫 번째 상대는 바로 위대한 학자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였다. 각 홀마다 등장하는 굿맨의 상대들은 시대적으로나 분야나 일관성은 없었다. 굉장히 다양했다. 미국의 코미디언 출신뿐 아니라, 마릴린 먼로, 간디, 잔 다르크, 모세, 링컨, 피카소, 베이브 루스 등 어떤 분야든, 그 시대의 한 획을 그었을만한 인물들이다. 굉장히 다양해서 각 홀이 연결된 느낌보다 단편으로 다가온 느낌도 때때로 들었다. 그 인물들에 대한 특징이나 역사적 사실에 약간의 허구를 담아 재구성해, 주인공이 굿맨에게 ‘과정’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닫게 해주려는 것 같았다.  


스포츠에서는 보통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하다. 굿맨은 인생의 모토가 결과보다는 과정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목숨을 건 골프게임에서는 오히려 결과가 더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는 약간 딜레마에 빠진 듯도 보였다. 그러나 그 자체도 인생의 한 부분이다. 그 과정을 이기고 나아가면 결과는 하늘에 맡기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삶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누가 판단하겠는가. 결국은 각자의 몫이다. 때때로 현대사회의 너무 자극적인 것에만 익숙해지고, 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옳은 것인지 의문을 품을  때가 있다. 시대적 차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만큼, 내가 생각하는 부분이 모두 옳을 수는 절대 없다. 당연히 그른 것도 있을 것이고,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살아가는 것이리라. 참 어렵긴 하다. 한 가지만 고민하고 신경 쓰는 게 아니라, 주변 다양한 관계와 모습들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노희경 원작소설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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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상상이 가지도 않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물론 항상 엄마와 아빠가 나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어찌 보면 어린아이 같은 발상일지도 모른다. 아직은 내면적 어른으로의 성장이 더딘 내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 내 인생에 대한 어떤 통찰력(?)같은 것을 절실하게 느끼기 시작했다. 노희경의 소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읽고 나서 말이다.   


노희경 작가는 드라마 작가로 유명하다. 드라마를 즐기는 편은 아니라, 노희경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를 어쩌다 스치듯 한두편는 봤어도, 제대로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매니아가 많은 작가로 알고 있다는 정도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도 집필했는데, 제목이 참 인상적이다.  


내용적 측면은 어찌 보면 많이 봤을 법한 줄거리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었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다만 드라마 작가라 그런지 글을 이끌어가는 게, 단어 그대로 드라마틱하더라. 인물들의 행동이 굉장히 입체적으로 다가와서, 마치 TV화면을 보는 느낌도 들었다. 우리네 엄마의 삶과 가족을 통해 그 진정성을 느끼는 소설이다. 


부모님은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만큼, 때론 그 소중함을 망각할 때가 있다. 소위 말해,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은 흔히 들을 수 있지만, 그냥 그런 일상의 단면들 속에 그런 감각을 자주 잃어버리는 것 같다. 알면서도 모른 척 할 때도 있을지 모른다. 아직 내 위치도 제대로 찾지 못했다. 이런 상태에서 부모님에게 의지하는 건, 나도 모르게 저절로 흘러나오는 것 같다. 찾아야지, 홀로 서야지, 하면서도 좀처럼 내 게으름은 고쳐지지 않는다. 그걸 극복해야 하는 것이 내가 지닌 과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뇌리를 스치는 생각은 기존의 어떤 책을 읽고 느낀 단순한 감상과는 조금 차이가 있게 다가왔다. 삶에 대한, 어떤 절실함이라고 할까... 좀 더 입체적으로 다가온 소설적 기법 덕분인지, 생생하게 느껴졌다.  


통속적인 말이겠지만, 무엇보다 내 자신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 가족에 대한 근거 있는 자신감 또한 새삼 느낀다. 
 

 



 
 
 
<오픈 유어 마인드>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Open Your Mind 오픈 유어 마인드 -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행복명언 
이화승 엮음 / 빅북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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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다른 이의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어찌 보면 열기보다는 얻게 위해가 더 그럴 듯 하겠지만.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온전히 나로 살아가는 이가 몇이나 있을까.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에는 사실 아주 작은 다짐이나 혹은 용기에서부터 출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일상의 찌든 생활 속에 그런 생각들이 무뎌져 익숙이라는 단어가 변화라는 단어를 종종 막아선다. 그걸 깨부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해야만 할까.

나이가 들수록 그런 환경에 으레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마음을 새롭게 먹는다고는 하지만, 정작 내일이 되면 그 다짐은 한 조각 휴지마냥 가벼운 바람에도 날리기 쉽다. 작은 다짐을 굳건하게 하기 위해 결국은 반복법을 사용해야 한단 말인가! 반복법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면, 역시 길게 설명식의 책을 읽거나 훈계하듯 충고를 받는 것보다는, 명언집을 꾸준히 통독하면 작심 3일이 아니라 나를 위한 문을 열 수 있는 작은 기회가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오픈 유어 마인드>는 책의 제목 그대로, 이 책이 지향하는 바를 그대로 보여준다. 한 페이지에는 두어 개의 명언이, 한 페이지에 분위기 있는 사진을 포함한다. 그 결합은, 햇볕이 좋은 오후 2시에도, 잔잔한 라디오의 음성이 흘러나오는 오전 2시에도 어울리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명언집을 읽기 전에 잡생각 같은 거 다 뒤로 하고, 심신을 정화하는 느낌을 읽으면 좋은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요즘 세상은 이런 명상 같은 분위기를 즐기면, 소위 허세라고 일컬은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하도 자극적이고 솔직함이 대세라지만, 때론 이런 분위기를 즐기며 내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결코 헛되지는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요즘, 내가 처한 상황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것에 있어 마음껏 표현을 못한다든지, 전혀 상관도 없는 이들이 제3자의 입장이랍시고 마치 모든 걸 아는 양 말하고 행동하는 걸 경험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소나마 현실을 보고, 시각을 넓히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마음의 문은 나부터 여는 것이 옳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