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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독서 - 마음이 바닥에 떨어질 때, 곁에 다가온 문장들
가시라기 히로키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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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늘 태평해 보이는 사람도

마음의 밑바닥을 두드려보면 

어디에선가 슬픈 소리가 난다.

- 나쓰메 소세키 



마음이 정말 힘들 때 내가 책을 찾았던 적이 있었나..? 난 책을 정말 좋아하지만 오히려 너무 힘들 땐 책을 볼 생각조차 못했었던 것 같다. 왜 그랬을까? 책은 한가할 때 여유나 부리며 즐기기 위해 읽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던 거겠지. 실제로 최근 내 마음에 여유라는게 생긴 것인지 미친듯이 집어삼키듯 독서를 하고 있다. 

작가 가시라기 히로키는 책 앞머리에 이 책 절망 독서는 지금 당장 절망한 사람을 위해서 쓰기도 했지만, 지금 당장 절망스럽지 않은 보통 사람들도 읽어두라고 권유하고 있다. 독감을 예방하기위해 백신을 맞는 것처럼, 비상시에 필요한 책은 비상시가 아닐 때 미리 읽어둘 필요가 있다는 말과 함께. 


저자는 무슨 말을 하려고 마치 예방주사 처럼 이 책을 미리 맞아두라고 하는 걸까. 절망했을 때 읽으면 뿅 하고 낫는 책이라도 소개해 주는걸까? 

예상외로 저자의 논리는 간단하다. 지금은 평탄한 삶을 살더라도 언제 무슨 일이 생겨서 나의 인생의 행로가 바뀌게 될지 모른다. 그 바뀌는 행로는 내가 전혀 예상하던 바가 아니라서 나에게 절망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생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라는 주사를 미리 맞아두는 것은 내 인생의 앞이 깜깜할 때 전조등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문학을 읽는 이유에 대해 말하는 것과 같은 맥락인 듯 하다. 인생에서 실제 겪을 수 있을 수 있는 경험보다 문학 안에서 훨씬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테니. 무엇보다 문학에서는 삶의 긍정적인 부분과 더불어 부정적인 부분까지 그대로 여과없이 보여준다. 실제 세상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 뒤에 가려져 우리가 평소에 잘 보지 못하는 인생의 어두운 면들을 적나라하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즐거운 얘기만 있는 소설은 보려고 하지 않으니까.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나 무슨일이든 생길 수 있다. 나쁜 일이 나만 피해가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인생의 양면에 대해 다 알고 간접 경험이라도 해두는 것이 좋다. 


책을 읽었을 때 내 마음을 정확히 표현해 주는 글귀를 보거나, 음악을 듣다가 내 마음과 같은 가사를 들으면 무척이나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저 사람도 나와 같은 마음을 가졌었구나. 그런 생각때문에 이 세상에 혼자 남은 것 만 같던 기분이 좀 사그라들기도 한다.  사람은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누군가가 있다는, 혹은 있었다는 이유만으로도 위로받을 수 있는 존재다. 그렇기에 책은 절망한 사람의 옆에서 조용히 묵묵하게 힘이 되어줄 수 있다.    


절망 독서 는 저자가 한참 창창하던 20살 무렵 갑자기 희귀병에 걸려 13년동안이나 병원에 장기입원하면서 불안한 미래에 대해, 불안한 자신의 생명에 대해 고뇌하고 절망하던 시기를 이겨내도록 도와준 책에 대해, 그리고 그 원리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우리 사회는 항상 긍정의 힘을 외치는 사회다. 절망하고 고뇌중인 사람은 사람들 앞에 많이 나서지 않는다. 그래서 예전의 절망을 이겨내고 지금은 희망찬 사람들의 긍정 메시지는 많이 들을 수 있지만, 지금 당장 고뇌에 빠진 사람들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헤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은 거의 찾을 수 없다. 물론 지금 힘든 사람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 "힘내." 라는 단어가 있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 힘내라고 한다고 힘이 나지는 않는다. 그 말은 전혀 힘들지 않은 사람이 자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에게 건내는 하나의 인사치례 일 뿐이다.


저자는 자신이 아프고 힘들었던 시절, 자기와 같은 절망을 가진 작가들의 책을 보면서 위로를 얻고 힘을 얻었다고 말한다. 특히 도스토옙스키와 카프카의 책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았단다. 오랜 병으로 힘들어하던 저자와 같은 병실의 사람들이 모두 도스토옙스키 책을 읽고 힘을 얻어 병원내에서 한때 도스토엡스키의 책이 돌고도는 유행이었다고 하니 절망스러웠던 그들에게 정말 힘이 되긴 되었나보다. 그래서 저자는 책의 뒷부분에서 자신이 보면서 힘을 얻었던 책과 드라마, 영화 여러편을 소개해준다. 유명한 고전 외에 대부분은 내가 잘 모르는 작품이었다. (우리나라에 별로 출판되지 않은)일본작가의 책이나 드라마가 많아서 접근하기 어려울 것 같아 좀 아쉬웠다 ㅠ  일본 문화에 밝거나 익숙한 분들은 찾아서 봐도 좋을 것 같다. 


절망에 빠진 사람은 그 안에서 묵묵히 절망을 이겨내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 시간이 필요이상으로 길 필요는 없지만 짧아서도 안된다. 스스로 괜찮아졌다는 마음으로 툭툭 털고 걸어나올 수 있기 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절망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시기를 좀 지나면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정신은 회복되지는 않은 상태, 즉 감정의 고원상태가 어느정도 지속된다. 사람마다 그 기간이 다르기에 다른 사람이 서둘러 기운을 내라고 닥달하거나, 부담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 혼자 힘으로 꿋꿋하게 그 시간을 견뎌내야 정말로 이겨낼 수 있다. 그런 시간을 함께 해줄 책을 미리 알아두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전 사회가 긍정의 힘만을 부르짖는 지금 시대에 오히려 미리 절망의 시기를 대비해 어두운 책, 절망적인 책들도 읽어두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새롭기도 하지만 사실 우리는 이미 여러 문학을 통해 이런 예방 주사를 맞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의 기쁨 보다는 슬픔에 더 공감하기 쉬운 것 처럼 우리네 사람은 언제나 작은 절망을 달고 사는 존재들이니까. 언제 나에게 절망이 다시 찾아올 지 모르니 나의 책장에 꽂힌 예방주사들을 열심히 읽어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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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미 배드 미 미드나잇 스릴러
알리 랜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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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굿 미 배드 미 

by 알리 랜드 






심심한 주말, 편안하게 한번 읽어볼까 하고 별 생각없이 들었던 이 책을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400 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두께에도 불구하고 자꾸자꾸 뒤가 궁금하게 만드는 마력으로 새벽까지 잠도 안자고 기어이, 결국엔 책을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모두가 잠든 새벽, 홀로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든 생각은 약간의 소름과 함께 서글픈 감정이었다. 마구마구 몰아붙이는 스펙타클한 내용보다는 등장 인물들 각자의 감정에 많은 포커스가 맞춰진 소설이다. 


굿미 배드미는 9명의 어린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살인한 엄마와 함께 살았던 딸의 이야기이다. 딸인 애니가 살인자 엄마를 경찰에 신고하고, 한밤중에 들이닥친 경찰들에게 자다가 잡혀가는 엄마와 의미심장한 눈맞춤을 하면서 소설이 시작된다. 그 집에선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세상 사람들에게 엄마와 자기 둘만의 비밀이었던 살인이 알려졌고, 살인자인 그녀의 유일한 증인이자 딸인 그녀 애니. 그녀는 엄마가 경찰에 잡혀간 이후 임시보호를 자처한 심리전문가 마크 아저씨의 집에서 "밀리"라는 다른 이름을 지니고 지내게 된다.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절대로 엄마의 얘기를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되면 평생 살인자의 딸로 사람들의 편견과 멸시를 받게 될 테니까. 

마이크 아저씨의 딸 피비는 밀리와 동갑내기인 금발머리 여자애인데, 아빠가 자기 집에 데려온 아이라는 이유로 사사건건 밀리를 못살게 굴고 싫어한다. 


이런 낯선 상황에 놓인 밀리가 새로운 가족과 새로운 학교 생활을 시작하면서 겪는 내면의 변화와 엄마의 재판을 앞두고 겪는 심리적 불안 등을 주로 그리고 있다. 그런 이야기들 가운데에 우리가 정말 궁금해 하는 엄마의 살인과 엽기 행동에 대해서는 중간 중간 건빵 안에 드문드문 있는 별사탕처럼 조금조금씩 나온다. 사람 속을 살살 긁듯 조금씩 나오기 때문에 더 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해 진다. 


뉴스에서 엄마는 살인마에 사이코패스라고 떠들고 있다. 밀리는 혼자 생각한다. 


"엄마가 사이코 패스면, 사이코패스는 80%가 유전이고, 20%는 환경 요인이 있다는데, 그렇다면 난 100%야. "

밀리는 과연 사이코패스일까? 


피비가 밀리를 괴롭힐 때마다, 유일하게 엄마에 대한 비밀을 털어놓았던 모건이 자꾸 엄마를 욕하며 밀리를 자극할 때마다 밀리는 마음속에서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다.

'애니, 이럴 땐 이렇게 하라고 엄마가 그랬잖니?'

밀리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지켜보느라 식은땀이 난다. 밀리는 단지 엄마의 살인을 지켜보게 된 피해자...일 뿐일까? 



밀리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한편으로는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다. 남들에게 숨기고 싶은 부분은 누구나 있다. 

밀리는 살아가기 위해 이 커다란 비밀을 안고 앞으로 자기는 살인자 엄마 따위는 가져본 적도 없는 척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그렇지만 이런 나를 보고도 그대로 좋아해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세상에 혼자 남겨진 외로운 기분이 힘들다. 이런 그녀의 마음이 화학적 작용을 일으켜 그녀의 심장이 뒤틀리게 된다. 

착한 나와 나쁜 나! 굿미 배드미! 

밀리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될때까지 소설은 계속 읽어나가야 한다. 


이 소설은 사람을 끝까지 궁금하게 만들어 끝까지 끌고 나간다는 점에서 탁월한 심리 스릴러 인듯 하다. 

사이코패스인 엄마를 가진 소녀의 진짜 속을 알고 싶은 무한한 궁금증과 호기심, 과연 소녀가 엄마를 신고하던 전날 밤. 집에서는 무슨일이 있었던 건지. 


그 사건 하나만을 놓고 독자를 책의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은 참으로 놀라운 것 같다. 


여름날의 스릴러에게 일반 적인 사람들이 원하는(?) 스릴만점의 통통튀는 엽기와 액션은 그다지 없지만 밀리의 진실이 너무나 궁금해서, 그리고 그 날의 진실이 궁금해서 이 소설은 끝까지 힘이 있다. 더운 여름날 끈적이듯 따라붙는 인간의 깊은 내면을 따라가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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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명의 눈 속에는 천 개의 세상이 있다 - 세상을 보는 각도가 조금 다른 그들
가오밍 지음, 이현아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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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는 무엇일까? 나는 과연 지금 정상일까?이 책을 읽으면 이런 의문들이 머릿속을 마구 떠다닌다. 

"천명의 눈속에는 천개의 세상이 있다." 이 책은 저자 가오밍의  4년 동안의 500여명 정신질환자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엮어낸 책이다. 이 책은 600 페이지에 가까운 두툼한 책 두께에도 불구하고 앉아서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온갓 기상천외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저자 가오밍의 대화가 너무나 흥미로워서 두껍다는 것도 인식하지 못하고 이틀만에 다 읽어냈을 정도로 무척이나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각 환자와의 인터뷰마다 4~5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으로 소개되므로 하나의 주제가 끝나기가 무섭게 다음 주제가 궁금해져 계속 읽어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 



사람들은 특이한 것에 흥미를 보이기 마련이라 나 또한 특이한 정신세계를 가진 환자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었는데 책을 계속 읽어나갈 수록 단순히 환자의생각이 특이하다는 정도를 벗어나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앞뒤가 착착 맞고, 설득적이라서 내가 알던 세계관마저 흔들리는 것 같은 경험을 했다. 그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이들은 정신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 가지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평범한 인간들은 알아내기 힘든 우주의 원리라던가 생명의 신비를 알아내서 알려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녀 : 사람들은 몰라요. 개미가 사실은 세포라는 것을요. 

 : 세포요? 무슨 세포요? 

그녀: 어때요, 몰랐지요? 내가 알려주죠. 사실 개미는 어떤 생명의 세포에요. 나는 그것을 '느슨한 생명'이라고 이름 붙였어요. 여왕 개미는 대뇌고, 병정개미는 신체의 방어조직이에요. 일개미는 모두 세포죠. 그러니까 입이기도 하고, 손이기도 해요. 음식을 찾거나 전달하고 대뇌유지를 위해 사용되죠. 대뇌인 여왕개미는 생식 시스템을 같이 돌봐요. 일개미가 한데 모여 운반하는 것은 혈액이 영양분을 수송하는 것과 같아요. 일개미는 여러 기능을 해요. 신생 세포, 즉 새끼개미를 돌보기도 하죠. 개미들끼리는 화학물질로 신호를 전달해요. 맞지요? 인간도 마찬가지에요.

당신은 당신의 세포를 지휘할 필요가 없어요. 세포가 다 알아서 해결하니까! 이해하겠어요? 사실 개미는 또 다른 생명 형태지 단순한 곤충이 아니에요. 개미 키워봤어요?키워본 적 없죠? 나는 개미를 키워봤어요. 며칠 안되서 죽더군요. 날마다 먹이를 주었는데도 말이에요. 그 이유는 대뇌의 지휘를 잃었기 때문이에요. 개미를 키우려면 많이 키워야 살아요. 인체 조직을 배양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인체 조직보다 잘살긴 해요. 우리는 그저 기어다니는 개미만 보지, 전체는 보지 못하고 있어요! 한마리 개미는 그저 세포에요. 개미 전체가 비로소 완전한 하나의 생명이에요, 느슨한 생명!


<천 명의 눈 속에는 천 개의 세상이 있다.  76p  > 



교사였던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하루종일 누구와도 얘기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정원에서 돌이나 화초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어 가족들이 이상하게 여긴다. 어렵게 그녀를 인터뷰하게 된 저자에게 그녀는 그동안 관찰해서 얻은 결과와 개미와 돌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개미가 한마리의 곤충이 아니라 하나의 세포고, 느슨한 생명체라니! 지금까지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개념이지만 이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너무 그럴듯 한 것이다. 앞으로는 개미가 그저 하나의 곤충으로 보일 것 같지가 않다. 그녀가 내 생각까지 바꿔놓았다. 환자들은 우주과학이나 물리법칙에 대해서도 왠만한 전문가보다 박식한 지식을 뽐내며 자신이 생각하는 논리를 그럴듯 하게 펼치기도 하는데 그들이 말하는 논리는 전문가에게 사실여부를 확인해봐도 어긋나는 부분이 없고, 너무나 그럴 듯 하지만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얘기이거나, 혹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수준의 상식으로는 증명할 길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정신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취급을 받기도 한다. 



저자에게 주로 환자를 소개해주는 저자의 친구인 정신과 의사들은 이런 인터뷰가 고위험군의 일이라며 조심하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한다. 환자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들의 말이 너무나 그럴듯하기 때문에 그들이 말하는 세계관에 같이 빨려들어가 이 세계에 대해 위험하고 혼란스러운 정신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실제로 인터뷰하면서 자신도 환자들의 생각에 말려들어 설득 당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한다고 쓰고 있다. 매일 밤마다 '생각의 죽음'으로써 '나는 오늘 밤 죽는 것이다'라는 암시를 하고 잠자리에 든다. 그날 한 인터뷰로 인한 복잡한 생각을 다 털어내고 다음 날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일어나서 활동하기 위함이다. 환자들 중에는 과거에 정신과 의사였으나 정신질환자를 치료하다가 자신이 정신질환 환자가 되거나 혹은 자살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고 한다. 그만큼 정신질환자들의 이야기가 완전 터무니없는 낭설이 아닌 나름대로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관을 가지고 조직되어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쉽게 이들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이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의 뛰어난 논리와 지식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찾아가서 지식을 배우기도 하며, 혹은 환자가 자신의 세계에 빠져 대화가 어려운 경우, 일부러 그들과 같은 상태인 척 연기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특별한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정신질환자 취급받는 사람들에게는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능력에 대해 이야기 하지 말라고,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며 살짝 귀띔을 해주기도 한다. 그만큼 그들의 생각을 들어주고 이해하려 애쓰기 때문에 그들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마음껏 털어놓아 이런 흥미로운 책이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을 읽으면, 저자도, 저자의 친구인 정신과 의사들도, 그리고 나도 잠재적인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극단적인 모습으로 발현되지 않았을 뿐 어떤 큰 계기가 있거나 촉발점이 있다면 나타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쩌면 환자들이 말하는 무언가는 정말 진실이어서 그것을 믿지 못하고 그들이 이상하다고 여기는 우리가 오히려 비정상적인 것은 아닐까 하는 혼란스러운 마음마저 든다. 

책속에서는 4차원 생물체, 다중우주, 전생기억,진화론,양자물리학 등 과학책에서나 나올법한 이론들에 대해 제법 탄탄한 논리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환자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알던 세상이 갑자기 낯설어지거나 이 우주와 지구에 대해 다시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중국이라는 커다란 대륙에는 인구수도 어마어마하기에 이런 특이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많은건지,  아니면 우리 주변에도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생각을 세계관으로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원래 이렇게 많은건지 궁금했다. 



역시, 세상은 넓고 특별한 사람은 많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다른 세계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 대해 이렇게도 생각할수도 있구나 하는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는 것 같아서 무척이나 흥미로운 책이었다. 

정말 제목 그대로 천 명의 눈 속에는 천 개의 세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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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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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와서 의미있는 삶을 살고, 의미있게 죽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숨결이 바람될 때 는  성공한 젊은 의사, 폴 칼라니티가 폐암이라는 불치병 진단을 받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느낀 다양한 감정과 자세를 담은 자서전이자 에세이다. 이 책은 출간되자 마자 미국내에서 선풍적인 관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한다. 그 전부터 이 책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책을 사게 된것은 빨간 책방에서 이 책을 다루는 편을 듣고 나서였다. 이 책은 단순히 죽어가는 자의 심정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저자가 의사로서 느꼈던 현실과 책임감, 어릴 적부터 꿈꾸던 이상이나 자신이 원하고자 했던 것을 어떤식으로 이루어 나갔는지도 자세히 적혀있어 무척 흥미로우면서도, 그가 담담하게 죽음에 대해 전하는 말들이 먹먹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이 책을 읽은 이동진 작가는 약간 술을 먹고 이 책을 읽은 탓인지 엉엉 울었었다는 얘기도 했다. 


어릴 적 부모님의 영향 때문이긴 했지만 문학을 가까이 하며 자랐던 폴 칼라니티는 아버지를 비롯해 온 집안이 의사집안 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의사가 되리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고 한다. 영문학과에 진학해 문학을 공부하고 석사까지 마친 그는, 삶과 죽음에 대한 여러 문학들보다는 '경험'이 훨씬 자기에게 더 많은 것을 가져다 줄 것 같다는 생각에 의학대학원에 진학해 의사의 길을 가게 된다. 잠을 못자는 것은 물론이고, 하루종일 병원에 매여 자신의 삶은 꿈도 못꾸는 힘든 레지던트 생활이 끝나가던 어느 날 몇일 전부터 계속 되어오던 요통의 원인이 뭔지 검사를 하게 된다.  그렇게 자신에게 '암'이라는 질병이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람의 생과 사에 많이 관여하고 그만큼 몸도 마음도 힘든 쪽인 신경외과쪽을 전공하기로 마음먹은 폴 칼라니티는 그동안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오며, 병의 증세와 경과에 대해서 설명해왔지만, 그들의 고통에 대해서 사실 직접 느껴보기 전에는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항상 주체가 되는 의사의 삶을 살아오다가 직접 목적어의 처지인 환자로 뒤바뀐 삶은 그에게 고통과 무력감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자신이 그토록 알고 싶었던 삶과 죽음의 정체에 대해 누구보다도 온 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처지가 되었다. 


이런 부분이 기억난다. 


그들은 과거를 본다. 그동안 쌓아온 추억, 새삼 느껴지는 사랑의 감정, 이 모든 것을 그들 앞에 놓인 몸이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 들이닥칠 미래를 본다. 외과 수술로 목에 뚫은 구멍을 통해 연결된 호흡 보조기, 복부에 낸 구멍으로 한 방울씩 똑똑 떨어지는 투명한 액체, 장기간 지속되는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과 불완전한 회복, 때로는 환자가 사람들이 기억하는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순간 나는 대부분의 경우 죽음에 맞서 싸우는 전사가 아닌 죽음의 전령사 역할을 했다. 가족들에게 그들이 기억하는 사람(온전하고 생기가 넘치는 독립적인 사람)은 이미 과거의 사람이고, 환자가 어떤 미래를 원할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그들이 가진 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시켜야 했다. 편안한 죽음을 원할까, 아니면 회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액체가 들어가고 나오는 여러 주머니들과 끈을 매달고 연명하는 삶을 원할까. 

(숨결이 바람 될 때, 112~113 p)

작가는 삶을 이어가는 행위도 중요하지만 의미있는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 듯 하다. 살아있다 하더라도 온전한 개인으로써 독립적인 삶을 유지하지 못하고, 가족들에게 짐이 되거나, 안좋은 모습으로 기억되는 것에 대하여 저자는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수술을 잘해서 그의 생명을 다행히 살려냈더라도 그가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 그는 회의감이나 안타까움을 느끼곤 한다. 

그것은 본인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었다. 폐암 진단을 받고 아내 루시와 함께 자신이 할 수 있는데까지는 최대한으로 치료를 위해 힘쓰고, 자신의 원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힘든 몸을 이끌고 레지던트 일에 다시 복귀하여 쓰러지기 직전까지 수술을 하고 환자들을 돌보기도 한다. 몸이 온전한 사람도 힘겹게 해내는 일을 암에 걸려 몸이 망가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꿋꿋히 해내는 모습은 정말 대단하고도 뭉클했다. 


자신이 세상을 언제 떠날 지 모르는 상황, 그것이 1년 뒤가 될지, 10년뒤가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가 미래를 위해 대처하는 모습은 참 인상깊었다. 루시와 깊은 상의를 한 뒤 아이를 갖기로 결정하고, 아내에게 자신이 죽으면 재혼하라고 말해주고,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 아이와 함께 혼자 남은 그녀가 힘든 상황을 겪지 않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미리 신경쓰고 준비하는 그였다. 자신도 불안하고 무서웠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믿어주는 아내와 가족 앞에서 병을 이겨내려고 최선을 다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이 너무 깊어져 도저히 자신의 힘으로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 때가 왔을 때는 단호하게 죽음을 받아들이겠다고 가족에게 말한 그였다.


얼마 전, 드라마에서 봤던 장면이 생각났다. 불치병에 걸린 여주인공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사람은 누구나 시한부야.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난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갈래."

라고 하며 환하게 웃으며 같이 춤을 추는 장면. 어찌보면 뻔한 스토리의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난 눈물이 너무너무 솟구쳤던 기억이 난다. 죽음이 언제 다가온다고 해도 난 내 삶을 영위하며 마지막까지 의미있는 삶을 살겠다. 이런 생각이 멋있긴 하지만 막상 내 현실에 닥쳤을 때 그게 쉬울까. 그렇게 쉽진 않을 것 같다. 


그의 죽음이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읽히는 이유는 그가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죽음을 앞두고도 그 끝이 닥쳐올 때까지 삶의 의미를 지키며 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살아있는 삶에 최선을 다하되 죽음이 다가와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그는 빨간책방의 이동진 작가의 말처럼 너무나 완벽한 죽음을 맞이한 것 같다. 사람이 죽는데 완벽한 것이 어디있겠냐만은 자신의 꿈을 이루어 모든 이로부터 존경받고 인정받는 위치까지 도달했고, 자신이 죽고나서도 그의 글만은 세상에 남아 많은 이들과 사랑하는 딸에게 읽힐 것이다. 그는 세상을 떠날때 마저도 그가 원하는 모습으로 조용하고 편안하게 스스로 이제는 가야할 때가 온 것 같다고 생각될 때 떠났다. 


책을 끝내 완성하지 못하고 떠난 그를 대신해 그의 아내 루시가 그의 병이 악화된 이후 그가 세상을 떠나기까지의 일들을 담담하게 적어내며 책을 끝맺고 있다. 폴이 병을 얻고 나서 오히려 더 부부 사이는 돈독해졌고, 서로 믿고 의지하게 되었으며, 그가 떠나고 난 후에도 여전히 그를 이렇게 많이 사랑하고 존경하게 될 줄은 몰랐다는 그녀. 


어떤 이는 단지 죽음으로써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또한 희망까지도 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하지만 죽는 시기와 모습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오히려 자신이 언제쯤 죽을 지 미리 알고 준비할 시간이 있고,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알릴 시간이 있다는 것은 축복일지도 모른다. 그는 어떤 의미에서는 정말 축복받은 사람이다. 


5년이 남았을지, 50년이 남았을지 모르는 내 인생이지만, 매 순간순간 삶의 고마움과 의미를 되새기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그처럼 아름답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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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릴 수 있는 색연필 일러스트 10,000개 - 쉽고 귀여운 색연필화
페이러냐오 지음, 백인하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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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어디서든 따라 그릴 수 있는 색연필 일러스트 책이 나왔다. 한때 컬러링북 취미생활로 힐링 한번 해보겠다고 파버카스텔 36색 색연필에 이런저런 화인라인 펜과 사인펜등 바리바리 사서 모아두었건만, 왠걸... 컬러링북같은 복잡한 그림을 색칠하려니 무슨 색을 골라서 어떻게 색칠해야 하는지가 오히려 스트레스다. 이왕이면 이쁘게 색칠하고 싶은데 색깔 고르기도 힘들고, 색연필 결을 어떻게 색칠해야 예쁜지도 모른다. 컬러링북 한번 색칠하고 몇 달 동안이나 쳐박아 두었던 나의 색연필이 드디어 빛을 볼 때가 왔다.   









이 책은 색연필을 활용해서 어디서든 작고 귀여운 그림을 그려볼 수 있도록 단순하면서도 귀엽고, 따라그리기 쉬운10000여가지 색연필 일러스트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그림이 10000개나 되는지 세어보진 않았지만, 책 처음부터 끝까지 빽빽하게 들어찬 그림들을 보면서 세어보면 대충 엇비슷하게 나오겠다는 느낌이 든다. 

책 첫부분에는 색감을 구별하는 방법, 색연필을 예쁘게 표현하며 색칠하는 방법 같은 기초적인 방법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책 전반적으로 크고 작게 주제를 나누어, 그 주제에 맞는 다양한 컨셉의 그림을 보여준다. 그림 그리는 순서가 나와있는 그림도 있지만, 굳이 그리는 순서가 나와있지 않아도 대부분 단순한 그림들이라 완성된 그림만 보고도 충분히 따라그릴 수 있는 정도이다. 첫번째 선택은 내 사랑 냐옹이들~ 역시나 냐옹이는 어떻게 그려도 귀여운 것 같다. 우리 다림이를 그려줄 다림이 모델 고양이를 하나 잡아서 연습해 볼 생각이다. 









귀여운 동물, 사람, 물건 등을 비롯해 작은 풍경도 그려볼 수 있다. 바다를 주제로 한 다양한 풍경들을 나타낸 그림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파란색 색연필만 있으면 눈 앞의 종이에 바로 바다를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 새삼 신기하다. 









물건별, 계절별, 이벤트별 워낙 다양한 주제별로 그림들이 많아서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만큼 작은 그림들이 엄청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이책을 즐기는 방법은 자리에 앉아서 아무 페이지나 뒤적뒤적 펼쳐보며 귀여운 그림을 감상해보다가 만만하다 싶은걸 하나 골라서 끄적끄적 따라해보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쉬운 힐링 방법이 있나..ㅋㅋ 





내가 그린 그림





요 몇일 주말과 평일 저녁에 스트레스 받거나 괜히 잠이 안올때마다 조금씩 따라 그려봤다. 참고로 난 정말 그림을 못그리는 편에 속하는데도 따라그리는건 얼추 할 수 있나보다. 실패를 안하기 위해서 먼저 연필로 살짝 밑그림을 그리고 스테들러 화인라이너 펜으로 테두리를 먼저 그려주고나서 지우개로 연필 흔적은 지워준다. 그 다음  그림을 따라 색상을 골라서 색연필로 예쁘게 채색을 해주면 어지간하면 예쁜 그림이 나온다 ㅋ 


책 여기저기 마구 훑어보면서 아무거나 짚이는데로 나의 스케치 노트에 그려보았다. 그림을 그려보면서 느꼈다. 아, 난 왜 그동안 그림도 못그리면서 연필로 밑그림 그릴 생각을 안했을까..ㅋ 밑그림을 그리고 나서 그림을 그리면 훨씬 더 나은 그림이 나오고 실패할 확률도 거의 없다.  그려진 그림을 보니 이 그림들을 오려서 다이어리 같은데에 스티커로 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명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직접 스티커를 만들어서 쓰기도 하던데, 나도 그런 금손 계열에 합류할 수 있는 것인가 ㅋㅋ 











 


색연필 일러스트 10,000개 는 말 그대로 누구나 그릴 수 있도록 아주 초보 수준의 그림부터 약간의 도전의식을 요하는 그림까지 다양하게 귀여운 그림이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그림을 그려보면서 느낀 건 난 역시 컬러링북보다는 직접 그린 그림에 색칠하는 것이 적성에 맞는 거 같다. 컬러링북을 색칠할 때는 36색 색연필이 너무 작은 거 같다며, 이걸로 표현할 수 있는게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요런 단순하고 귀여운 그림들은 내가 가진 36색 색연필로도 아주 충분하게 만족스럽도록 색칠하고 표현할 수 있다. 



색연필로만 그리고 색칠해도 되지만, 좀 더 선명한 테두리를 따고 싶다면 스테들러 화인라이너 펜이나 아님 집에 있는 얇은 펜으로 선을 따서 그 안에 색칠을 해도 귀여운 그림이 나온다. 집에서 썩고 있던 나의 펜들을 쓸 기회가 와서 기쁘다 +_+

무엇보다 그림 그리는 동안에는 시간이 쉥~ 하니 너무나 빨리 가고 아무생각없이 그림에만 집중할 수 있다. 사실 몇시간 전에 엄청 열받는 열폭 상태였으나 그림을 그리면서 어느새 다 잊고 스스로 만족해서 헬렐레~ 하는 중이다 ㅋㅋㅋ 단순하구나....ㅋ 



단순한 낙서용으로도 좋고, 다꾸 스티커 용으로도 좋고, 힐링타임 용으로도 추천한다. 

앞으로도 열받는 일이 생기면 마음을 다잡으며 슬며시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잡아야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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