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 16 | 1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아무튼, 양말 - 양말이 88켤레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아무튼 시리즈 18
구달 지음 / 제철소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무튼...>시리즈
  사람마다 호불호가 분명한 게 있다 <아무튼...>시리즈는 자신의 최애하는, 호불호가 분명한 것에 대한 지맘대로 말하기 시리즈의 이야기이다 <아무튼 양말>은 자기가 좋아하는 최고의 가치척도를 “양말”로 판단하는 작가의 이야기이다 <아무튼...>시리즌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가 펴내는 책이라고 한다 ‘아무튼’이란 책제목의 저자 아고타 크리스토퍼가 생각나네


-어머니다 결혼 선물로 무엇을 받고 싶으냐고 묻자 카뮈는 하얀 양말 한 다스라고 대답했다 당시 카뮈는 하얀 양말만 신고 다녔다(카뮈, 지상의 인간 중에서)


카뮈도 양말덕후?
  양말이야기에 카뮈가 나온다
허참! 저자는 양말이 88켤레란다 지금은 더 많아졌을 것이다 제니퍼 로페즈가 인스타에서 150만원짜리 구찌 양말을 샀다고 자랑질을 했다는데, 저자는 양말 빠이니 당연히 심쿵했을 것이다 150만원짜리 양말이면 때도 안 타나? 일주일 동안 안 빨아도 되나? 양말에서 방향제가 뽐뿌질하나? 아닐 것이다 구찌 양말이래도 양말은 양말일 뿐이다 



양말에도 계급이 있다?
  양말에 그렇게 돈을 투자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니 눈감아줄려고 한다 근데 최순실이 이전에 신발이 벗겨진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양말이 도트무늬 샤넬 양말이었다고...햐, 양말 하나를 보면서 우리는 신분과 계급과 빈부격차를 느끼는가 싶기도 하지만, 그런 것 일일이 다 신경쓰면서 열받으면 살기 힘든 인생이다 돈이 있으면 양말도 그렇게 치장하고 싶을 것이다



아무리 덕후라도 편하지 않으면 똥과 다를 바가 없다
  저자의 강아지도 ‘자본주의 냄새’를 잘 맡아서 비싼 양말에 은근히 코를 갖다대고 저자랑 양말 뺏기 쟁탈전을 벌이다 구멍이 한 두개 나는 건 여사라던데. 그래도 자신의 사랑하는 강아지와 나눈 추억 때문에 빨래건조댈에 양말을 거는 것은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근데 애완동물도 “자본주의 냄새”를 맡는다니 참 <자본주의>가 무섭긴 하다 양말덕후인 저자 구달은 그래도 구찌양말이 20만원짜리가 있는 걸 보고 냉큼 샀다고 하던데, 근데 그 비싼 양말 사서 신지도 않고 신주단지처럼 모셔두면 똥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진정한 덕후(오타쿠)는
  정말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은 부담이 없어야하고 언제나 편하게 대할 수 있는게 아닐까? 자식도 멀리서 명품이다 비싼 선물이다 뭐다 보내주면서도 얼굴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하는 자식 보다 늘 가까이에서 자주 얼굴 내밀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자식이 더 정겹고 좋은 게 아닐까? 순전히 내 생각이다 좋아하는 것은 지금 바로 옆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고 부담이 없어야하고 기분이 좋게 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고 보면 참 우리가 가까이 친밀하게 있는 것의 소중함을 더 절실히 느껴야겠다는 생각이다



양말로 벌이는 ‘양말외교’의 캐나다 총리
  양말로 외교를 지혜롭게 펼치는 캐나다총리 트뤼도의 이야기는 참 멋지다 양말이 두 짝이니 외교가 가능하겠다 “양말외교”의 지평을 열었다고 언론이 칭찬을 했다고 하는군


돈 때문이 아니라 좋아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저자의 양말 사랑과 예찬, 근데 정말 충격적인 것은 저자가 쓴 <일개미자서전>으로 인해 2018년 상반기 소득이 193,200원의 인세를 남겼다는 이야기...작가가 된다는 것은 정말 가난과 더불어 사는 삶이구나 싶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지 않는 한 전업작가로만 산다는 것은 정말 자기 살 깍아내는 고통이 필요한 듯 싶다 책을 내는 꿈을 이루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그걸 통해 밥벌이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멀고도 먼 에베레스트 인 것처럼 보인다


나는 책덕후이고 싶다
  나는 무슨 덕후일까? 예전에 MLB모자를 모았는데 덕후까진 아니고. 만년필덕후? 그것도 비싼 만년필은 소장하지 못하니 덕후는 아닌듯. 그냥 책덕후라고 해두자. 근데 책도 좀 작작 사야지. 요즈음은 좀 양호하다. 저지른 게 많으니 인제 그걸 감당해야지. 나는 고전을 리뷰 안하고 양말이야기 책이나 리뷰하고 있다 그래도 이 책도 책이지 않는가!!! ㅋㅋ컴터앞에 앉을 수 없어서 차에서 이러고 있네 아무튼 난 책덕후 하고 싶다!!!ㅋ


근데 여기 이 알라딘 동네는 책덕후가 많아서 내가 밀리지도 모르겠군 밀려도 개안타 책이니 내 사랑하는 책~저도 책덕후 할껍니다 ㅋㅋㅋㅋ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yo 2019-02-08 16: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카알님은 알라딘 최고의 소통덕후?

카알벨루치 2019-02-08 16:44   좋아요 0 | URL
그런 과분한 칭찬을~ㅎㅎ쇼군 따라갈수 없징

stella.K 2019-02-08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상대 평가없이 책, 영화, 댓글 덕후입니다.
알라딘에 들어와서 댓글 달고 산지가 수십 년 됩니다. 쿨럭~

카알벨루치 2019-02-08 18:02   좋아요 0 | URL
인정, 왕인정합니다요 ㅎㅎ

scott 2019-02-08 1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순시리 샤넬 양말 신었다면 속옷은 h사 일것 같네요. ㅎㅎ설날 연휴 끝에 이렇게 책을 집어드시다니 아무튼 카알벨루치님, 책 덕후!

카알벨루치 2019-02-08 19:21   좋아요 1 | URL
스캇님께 인정받는겁니까???ㅎㅎㅎㅎ 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명절땜에 글을 못써서 오늘 후다닥 썼네요 ㅎㅎ

희선 2019-02-09 0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라디오 방송에서 소개한 책이군요 양말이 여든여덟켤레나 있다니 하는 생각을 하면서 들었는데, 이런 사람이 뜻밖에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양말 아무거나 신지만... 아주 비싼 양말도 있군요 저는 양말 비싼 건 못 사요

제가 아주 많이 좋아하는 건 뭘지... 저도 그냥 책이라고 하고 싶지만 알라딘에는 저보다 더 많이 읽는 분들이 많군요


희선

카알벨루치 2019-02-09 00:59   좋아요 1 | URL
좋아하는 것에 경중이 있을까 싶네요 김창옥 교수가 탁월하다는 것은 어둠 가운데 빛이 있다는 이야길 하던데 우리가 좋아하는 것에 빛이 난다면 그것도 탁월한 것이 아닐까로 재해석해 봅니다 책오타쿠 만세!!!

AgalmA 2019-02-09 16: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양말 좋아해서 제 친구가 어디 가면 꼭 양말 산다고 타박을ㅎ; 알라딘 본투리드 양말 나와서도 사보고 선물도 하고 가타부타도 하고ㅎㅎ;; 해외 여행시 기념 양말 사는 습관도 어떨까 싶어요ㅎ

카알벨루치 2019-02-09 17:56   좋아요 0 | URL
양말 좋아하시는거 제가 잘 알지요 ㅎㅎㅋㅋ

cyrus 2019-02-10 1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밖에도 책 덕후가 많습니다... ㅎㅎㅎㅎ
 

나는 지금 도서관에 앉아 있다 숨통 틔울려고 왔는데 6시에 문닫으니 35분의 숨통시간이 남았다 아이들은 시청각자료실에서 논다 나는 책장들 사이에 앉아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은 만화책 치고는 독서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독서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를테면 자기계발서만 읽는 회원을 받지 않은 독서클럽회원들 이야기...김중혁도 자기계발서를 멀리하다가 읽긴 읽는다고 하던데. 필요하면 읽는 것이고 모든 것이 자기에게 맞는 독서인생을 사는 것이다

토마스 아켐피스가 한 이 말만큼 독서에 대해 잘 말해주는 구절이 있을까 싶어 간만에 밑줄긋기 해 본다 내 가슴과 마음이 동할 수 있는 어떤 책이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숨통>이 될 수 있다

"내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되,
마침내 찾아낸,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더라."

- 토마스 아 켐피스* 『장미의 이름(움베르토 에코) 서문에서 재인용.


댓글(35) 먼댓글(0) 좋아요(4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yo 2019-02-02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휴의 시작이 바람직하시네요!!
저 만화책 웹툰으로 보면서 빵빵 터졌던 기억이네요...

카알벨루치 2019-02-02 17:54   좋아요 0 | URL
ㅎㅎㅎ도서관에 넘 늦게 왔어유 ㅠㅠ

stella.K 2019-02-02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고 싶기는 한데 가격이 살짝 비싸네요.
그림이나 재질이 괜찮은가요?

카알벨루치 2019-02-02 18:57   좋아요 0 | URL
빌려보시면 됩니다 도서관에서 저도 빌려보고 반납했어요

2019-02-02 1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02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테일 2019-02-02 2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다녀오셨나보네요. 저도 연휴 첫날은 카페가서 책 좀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연휴가 며칠 되니까 여유도 있고 좋네요.
올 한 해 몸 건강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

카알벨루치 2019-02-02 22:41   좋아요 0 | URL
도서관도 겨우 억지스레 애들 댈꼬 갔네요 그래도 잠시나마 한숨돌리고 왔습니다 ㅎㅎ

재는재로 2019-02-02 2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연휴의 시작 설날 좋은 시간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카알벨루치 2019-02-02 22:42   좋아요 0 | URL
네 힐링과 재충전이 있는 연휴가 되시길 ^^

공쟝쟝 2019-02-02 2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저도 죙일 뒹굴뒹굴 하다가 엉덩이 털고 카페와서 책읽고 있네요!

카알벨루치 2019-02-02 21:13   좋아요 1 | URL
그게 소확행 아닙니까!!! 응원합니다 ^^

서니데이 2019-02-02 2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휴만 생각했는데, 오늘이 토요일이네요.
전에 보았던 유리창 너머 멀리 보이는 도서관 사진 생각납니다.
카알벨루치님, 편안한 밤 되세요.^^

카알벨루치 2019-02-02 22:43   좋아요 1 | URL
ㅎㅎ 그 풍경은 정말 멋집니다 비올때 눈올때 한번 샷을 날려야하는데 기회가 잘 안나네요 눈오는날 움직여야한다는 현실이네요 목적이 없으면 수고를 안하게 되는군요 ㅋㅋ맛난거 많이 드세요 ㅎ

단발머리 2019-02-02 2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연휴 풍경이예요.
저도 오후에 서점 다녀왔는데 앉을 자리가 없더라구요. 좋은 연휴 되시길요^^

카알벨루치 2019-02-02 22:45   좋아요 1 | URL
저도 서점에서 책보고 싶은 마음이 종종 듭니다 그 분위기에 독서가 잘되거든요 거기 아니면 또 못 읽을 책이 있죠 서점에서 100페이지 읽고 아직 못 읽은 책 생각이 나네요 ㅋㅋㅋ☕️

겨울호랑이 2019-02-03 0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토마스 아 켐피스면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본받음)」의 저자군요. 웹툰과 켐피스가 묘하게 어울립니다. ^^:) 카알벨루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카알벨루치 2019-02-03 05:59   좋아요 1 | URL
토마스 아켐피스도 읽어봐야하는데...털썩 ....그래두 호랭이한테 물려가두 정신만 빠작 차리믄 ㅋㅋㅋㅋ

겨울호랑이 2019-02-03 07:54   좋아요 1 | URL
^^:) 개인적으로 많이 공감한 책은 아니었어요. 중세 사람들과 현대인들의 인식이 많이 다름을 확인한 것이 제겐 소득아닐까 싶네요. 카알벨루치님께서는 더 많은 것을 얻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좋은 독서 되세요!

psyche 2019-02-03 0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휴 첫날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이라니 아주 좋아요!! 카알벨루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설연휴 보내세요~

카알벨루치 2019-02-03 05:57   좋아요 0 | URL
네 프쉬케님 wonderful 설^^

희선 2019-02-03 0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토요일이어서 도서관 일찍 문 닫았겠네요 그래도 잠시라도 있어서 숨통이 트이셨겠네요 책을 봐도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가장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은 책이 있는 자기 방이죠


희선

카알벨루치 2019-02-03 05:56   좋아요 1 | URL
토요일도 6시라 행복^^

페크pek0501 2019-02-03 1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노트북과 연필이 있는 제 책상 앞에 앉아 있을 때가 행복하더군요. 저 만의 도피처이자 휴식처이자 일터입니다.
즐거운 설 연휴가 되시길 바랍니다.

카알벨루치 2019-02-03 18:08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거기가 얼마나 멋진 곳인지요 ~멋진 연휴 되십시오 ^^

scott 2019-02-03 2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알벨루치님을 위한 도피처 책장들 사이에서 숨고르기를 하시는 모습 상상해봅니다 연휴기간동안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새해복 많이 멋진 연휴보내세요~*

카알벨루치 2019-02-03 20:32   좋아요 1 | URL
ㅎㅎㅎ 스콧님의 숨통도 그곳 아닙니까 ㅎㅎ

scott 2019-02-03 2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0^

북프리쿠키 2019-02-04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선물받고 재미있게 읽었네요^^

카알벨루치 2019-02-04 18:08   좋아요 0 | URL
역쉬 인기짱~선물도 받으시고 부럽삼^^

세실 2019-02-04 2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웹툰이 책으로 나왔군요^^
유일하게 본 웹툰이 요거랑 유미의 세포들이었어요.ㅎㅎ

카알벨루치님 새해 복 듬뿍 받으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요. 소망하시는 일 꼭 이루시길 빕니다.

레삭매냐 2019-02-07 2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웹툰 보기는 시작했는데 더 보려니 돈을
내라는군요 ㅋㅋㅋ

저희 독서 모임에서도 추천을 한 책이었는데...

사서 읽자니 너무 비싸고, 희망도서로 신청
하려니 만화라고 뻰찌 먹을 거 같고 만나볼
다른 방법은 없는 걸까요 과연.

카알벨루치 2019-02-08 00:16   좋아요 0 | URL
웹툰도 돈이 들지요 그 도서관을 만화를 싫어하고...저도 눈치 좀 봅니다 만화를 희망도서하는 걸 보통 싫어하는데 우리 도서관은 잘해준다 진짜 고맙슴니다 이러믄서~암튼 사서들과 관계를 잘 가져야 할듯합니다 아니면 <북바다>에서 대여하심 안될까요? 전 아직 사용해보지 못했는데 고우영의 절판된 만화를 보고 싶은데 책이 없다고 하니 사서가 “북바다”에서 대여해보라고 하더라구요 전국도서관 네트워크 같은 건가 봅니다 ㅋㅋ

waterguy 2019-02-08 1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

cyrus 2019-02-10 15: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책장과 책장 사이가 만들어낸 공간 중에 사람이 자주 지나가지 않는 곳이 있어요. 대출이 불가능한 참고도서가 있는 책장 주변이 그런 곳이에요. 여기가 책 읽기에 가장 좋은 곳입니다.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의 글은 여기에 옮겨놓았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karl21.tistory.com/105

 

 

        

 

   




    



 

  *요 근래 쓴 <메멘토모리, 그래도 우리의 나날들>이란 페이퍼와 주제가 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완연히 다른 색깔이다. 원래 같이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져 시바탸 쇼 책은 따로 페이퍼를 쓰게 되었다. 아무쪼록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이웃님 scott님의 격려성 댓글이 이 페이퍼를 더 묵직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여기서 묵직하단 말은 내용은 잘 모르겠고, 길이가 더 길어졌다는 말이다 ㅎㅎ이웃님들, 모두 즐거운 설 연휴되십시오 ~

 

   


댓글(9)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9-02-02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9-02-02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키는 이제 맛탱이가 간 느낌이... 20세기 작가로 기억해야 하나 봅니다.

시바타 료도 너무 늦게 나와서 순치된 현 일본세대와 상이하다는 느낌입니다.

카알벨루치 2019-02-02 12:48   좋아요 0 | URL
시바타 쇼가 뒤늦게 나온게 약간의 어불성설함이 있지만 신형철이 이 책을 추천한 이유는 아마 인간 본질에 대한 깊은 탐구가 있어서 그런것 아닐까 싶네요 암튼 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답니다 ^^명절연휴 첫날 즐겁게 하루를~

후애(厚愛) 2019-02-02 1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알벨루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설연휴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카알벨루치 2019-02-02 17:22   좋아요 0 | URL
후애님 즐건 설 명절 되십시오 ^^☕️

2019-02-02 1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19-02-03 2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알벨루치님의 리뷰 이렇게 심층적이고 입체적이게 쓰셨다니 감탄감탄 이책 출간이 너무 늦은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는데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보다 먼저 읽었어야 했나봐요. 몇주전 하루키가 새단편을 뉴요커지에 발표했는데(‘cream‘)해변의 카프카랑 스토리가 비슷하더군요 자신이 쌓아놓은 이야기 장벽안에서 비슷한 스토리들을(제목만 바꿔서) 찍어내고 있는데 70대에 접어든 하루키에게 전작을 뛰어넘는 작품을 기대한다는건 이제는 무리인것 같습니다.

카알벨루치 2019-02-03 20:34   좋아요 1 | URL
하루키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갑옷을 입어서 그런가 싶기도 해요 모더니즘의 뿌리가 중요하다고 전 생각합니다 순전히 제 생각! 순간 훅하는 것은 있는데 여운이나 깊이가 떨어질수도 ㅎㅎ 혼자 생각입니다 그래도 전 하루키 좋아합니다 제 청춘이니 ㅎㅎ

카알벨루치 2019-02-03 21:00   좋아요 1 | URL
스콧님의 격려가 컸어요 진짜입니다 ^^ㅎㅎㅎ
 

아 이걸 어쩌나!!!
김중혁의 책을 읽다가 애플 펜슬을 질렀다 김중혁이 웹디자인 일러스트레터를 했다는데, 그가 쓰는 애플펜슬...나도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에, 나도 고2때까지 혼자서 만화를 그렸다...진짜 혼자서 ㅋㅋ이제껏 늘 애플정품은 비싸서 짝퉁을 써봤는데 역시나 정품을 써야 수명이 길다는 것을 체감했던 1인, 그래서 펜슬도 정품으로 무리하게 질렀다 쿠팡에서 질렀다 역쉬 쿠팡이 배송이 빠르다 그래서 뒤도 안 보고 질렀다! 아 근데!!! 뒤늦게 안 사실은...상품 도착하고 안 사실...



아이패드 에어엔 애플 펜슬이 호환이 안된다는 거, 그 말은 내 패드가 구려졌단 말이다 젠장! 내가 가진 아이패드 에어엔 에플 펜슬이 무용지물이다! 이런~이런~아이패드는 128기가인데, 근데, 다 필요없다 기계에 대해 내가 욕심을 가지는 게 아닌데...128 아무 의미없다 그거 살 때 얼마나 무리를 했는데. 내가 이렇게 어리석다 ㅠㅠ애플 펜슬이랑 호환이 안된다니...참담하구나!



간만에 방치된 아이패드로 아날로그 감성을 디지털화 시킬려고 했는데 모든 게 백지화가 되어버렸다! 아이패드 프로를 다시 산다는 건 돈도 없지만 내겐 쓸모가 없다! 지금도 패드를 잘 안 쓰는데 머할라고 패드를 또!?!? 애플 펜슬 때문에 패드를 다시 산다는 건 말이 안된다 또한, 아이패드 들고 다니면서 허세 부던 시기는 지났다 한때 그런 시기가 있지 않았나? 없었으면 말구!


나는 종이책이 있으면 끝이다 이걸 어쩌나?
애플 펜슬을 다시 팔아야하나? 아 미쵸!!! ㅜㅜㅜㅜ맥북이랑 애플펜슬이랑 호환되나? 맥북을 사야하나? 아서라...다 내겐 분에 넘치는 짓이다 애플펜슬 살때 한번도 살펴보는건데 이 김중혁 작가...애플 펜슬 구입하면서, 그래픽 어플도 하나 구입했는데...호환이 안된다니...아, 다 내가 부주의한 탓이다 애플 펜슬 필요하신 분에게 팔면 될까? 아...나는 왜 이러냐, 젠장젠장젠장!


젤 좋은 방법은 누군가 아이패드 프로를 나에겐 선물해주는 것이다 그러면 애플 펜슬을 사용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가??? 근데 그런 일이 일어날리 천부당만부당이닷! 아...절망하진 말자 췟! ㅜㅜㅜㅜ


참 김중혁 작가가 한 말이 맞네, 글쓰기 하려다가 ‘배보다 배꼽이 더 커버린다’고 레너드 번스타인의 연필, 헤밍웨이가 즐겨쓰던 노트, 프로그램, 폰트 등이 늘어간다고 하더만 다 부질없는 노릇이라...



김중혁 왈:
‘글쓰기는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무엇보다도, 글쓰기의 가장 큰 위험은 ‘자기 합리화’이다’(136p)


물건 사면서 글쓰기의 진보를 꾀하는 자기합리화여, 물렀거라!!!!~ㅠㅠ


댓글(31)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9-01-31 1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31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31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목나무 2019-01-31 16: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책읽고 책 아닌 것 지르는 재미를 맛보셨을테지요. ^^
근데 저 펜슬로 뭐라도 그려서 저희들에게 보여주셔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ㅋㅋ

카알벨루치 2019-01-31 16:32   좋아요 0 | URL
진짜 그라고 싶은데.....ㅠㅠㅠㅠ엉엉엉

scott 2019-01-31 1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플표 디자인은 사고 싶은 욕망을 불러 일으켜요.저 펜슬로 카알벨루치님이 어떤걸 그리리시게 될지 기대 . 기대*.*

카알벨루치 2019-01-31 20:26   좋아요 1 | URL
대단한거 아니고 그냥 낙서나 메모할 요량이었는데 꼬였습니다 ㅠㅠ헉헉~

뒷북소녀 2019-01-31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저도 샀어요. 근데... 그림을... 눈사람 조차 안 그려요. 이러다가 비싼 펜슬 잃어버릴까봐 조마조마해요ㅠ

카알벨루치 2019-01-31 21:07   좋아요 0 | URL
오늘 한번 눈사람 그려요 눈도 왔는데 이라믄서 ㅋㅋㅋ

뒷북소녀 2019-01-31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다 김작가님 때문이라며.ㅋㅋㅋㅋㅋ

카알벨루치 2019-01-31 21:40   좋아요 0 | URL
마자요마자요 이 책을 읽지만 않았어도ㅠㅠ

딸기홀릭 2019-01-31 2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패드 프로를 사시고 자기합리화를...ㅎㅎ

카알벨루치 2019-01-31 21:41   좋아요 1 | URL
딸기홀릭님 저 쫓겨나는 꼴 보실려고 그러십니까 ㅋㅋㅋ

hnine 2019-01-31 2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패드 프로 사세요~ ^^
애플 펜슬 사서 기껏 사과 그림이랑 찰리 브라운 그려서 올린게 전부인 제가 할 소리인지 모르겠지만요 ㅋㅋ

카알벨루치 2019-01-31 21:59   좋아요 0 | URL
h나인님도 왜 이러세요??? ㅎㅎㅎ사지말란 말보다 사란 말이 기분은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yrus 2019-02-01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패드를 마련할 때까지 펜을 잘 보관하셔야겠어요... ^^;;

카알벨루치 2019-02-01 18:00   좋아요 0 | URL
하악 ㅠㅠ

서니데이 2019-02-01 2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패드 펜슬을 생각하니 저도 저 책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사진 보니까 책을 읽었을 때 보다 더 좋아보이는 것 같아요.;;
카알벨루치님, 오늘부터 설연휴 시작인 것 같아 인사드리러 왔어요.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카알벨루치 2019-02-01 21:52   좋아요 1 | URL
설 잘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

닷슈 2019-02-01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인사드리러왔습니다 설 잘 보내세요

무식쟁이 2019-02-01 2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 녀석.. 자태가 참 곱네요. 귀에라도 꽂고 다니시면..

카알벨루치 2019-02-01 23:28   좋아요 0 | URL
귀에 꽂으면 충전이 되면 좋은데요 ㅎㅎ근데 이것도 2세대가 등장했다는데 저도 IT에 점점 뒤지는 듯 합니다 세월아 네월아 ㅋㅋㅋㅋ

희선 2019-02-02 0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쓸 수 없는 걸 사셨군요 저걸 샀으니 저걸 쓸 수 있는 걸 사야 할지... 혼자 그림을 그리기도 하셨군요 그림 보고 싶네요 애플 펜슬 쓸 수 있는 방법 찾기를 바랍니다 저는 글 쓰기가 돈이 가장 적게 든다고 생각해요 종이랑 연필(볼펜)만 있으면 되니...

음력으로도 새해가 오는군요 카알벨루치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책 즐겁게 보시고 글도 즐겁게 쓰세요


희선

카알벨루치 2019-02-02 08:13   좋아요 1 | URL
네 희선님 감사합니다 건강이 최고입니다~

레삭매냐 2019-02-02 0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질르셨으니 이제는 결과를 보여 주세요 !!!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메리 설날 되세요 ~~~

카알벨루치 2019-02-02 08:15   좋아요 0 | URL
햐~참! 어찌해야하나요? 아이패드 프로 12.9를 제가 검색해서 보고 있더군요 그정도 크기면 펜슬이 먹어줄텐데~ 그 단위는 너무 쎄서 ㅋㅋㅋ언젠가 그럴날이 있겠죠

단발머리 2019-02-02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중혁 작가가 잘못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꼭 사과 받으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배, 아니면 천혜향 ㅋㅋㅋㅋㅋㅋㅋㅋ

카알벨루치 2019-02-02 09:04   좋아요 0 | URL
췟~단발머리님까지 ㅜㅜ근데 애플펜슬 2세대가 있네요 난 구세대가 되어가나 애플이 2세대,3세대 이러니 진짜 IT 문외한 된듯 ㅠㅠ 전 한라봉으로 하죠 ㅎㅎ

2019-02-04 1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04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9-02-04 12:41   좋아요 1 | URL
갤노트 때문에 소심 삼성 불매에 금이 갔어요ㅜㅜ 애플은 업그레이드 뽐뿌가 너무 자주 오는 제품군이라는 걸 깨달은 저는 애플빠가 되긴 글렀어요ㅎㅎ;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 한 팀이 된 여자들, 피치에 서다
김혼비 지음 / 민음사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축구는 남자만 하는 게 아니다

축구에 대해 비아냥거릴 때 공 한 개 놓고 90분 동안 열나게 그리고도 무식하게 뛰는 운동을 도대체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더욱이 골이 한 골도 터지지 않은 그런 경기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그것은 축구에 대해 모르는 소리이다. 축구는 축구이기 때문에 사랑받아 마땅하다. 이런 마음이 나같은 남자에게만 있느냐? 아니었다. 여자들도 축구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발견했다. 더군다나 40-50대 아줌마들이 클럽을 만들어서 축구를 한다니! 우아 정말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이다. 진짜 축구는 남자만 좋아하는게 아니고, 진짜 축구는 남자만 하는 게 아니다.

 

 

경기에 지더라도 축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내가 몸담고 있는 축구클럽은 축구선수출신도 없고 코치도 두 명이나 있지만, 다들 비전문가이다. 그리고 어떤 시스템이나 훈련이 체계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친선경기나 대회에 나가면 12, 13, 22패 이런 식이다. 그래도 우리 팀은 모여서 공을 찬다. 엊그제 월요일에는 충북 제천까지 가서 친선경기를 했다. 그런데, 오전 9시에 2시간 운전해서 도착했는데, ! 운동장이 완전 눈으로 뒤덮혀 있었다. 젠장! 공차다가 자빠지진 않을지, 미끄러져 다치진 않을지, 도대체 공을 찰 수 있는지? 모든 게 의구심이 들었다. 하필이면 이 먼 곳까지 와서 눈밭에서 공을 차야 한단 말인가! 다행히 시간이 지나가면 햇빛이 나서 운동장은 조금씩 초록빛으로 물들었고 1시까지 즐겁게 공을 찼다. 골도 넣었음 좋았을텐데. 내가 개발이라....경기결과는? 쿼터제로 했는데, 1쿼터만 2:0인가 이기고 진 경기들이었다. 책의 저자, 김혼비가 몸담은 팀도 늘 우리 팀처럼 죽을 쑤는 팀이다. 하지만, 그들의 열정을 축구선수 못지 않다. 축구는 원래 그런 인간들이 하는 운동이다.

 

 

총무가 클럽을 탈퇴하다

작년이었다. 우리 팀에 최고령 회원이 60대이시다. 그분이 성격이 조금 고약하다. 말도 좀 함부로 하시고 거칠다. 나는 아예 어른이라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숙이고 그냥 견디는데, 다른 분들은 아닌가 보다. 이전 총무와 회계가 그분의 성격과 인격을 용납을 못 하는 거다. 그분이 나가지 않으면 자기들이 나가겠다고 했다. 결국 임원 두 사람을 포함해 세 명의 회원이 클럽을 탈퇴하셨다. 그런데, 책을 보니 김혼비 팀도 총무가 2주간 섭외해서 강원도까지 12일 일정에다 11만원의 회비를 내면서 대회를 출전했는데, 총무가 경기를 1분도 못 뛰었다. 감독 입장에선 무조건 이기고 싶으니 그럴 수 있지만, 후보선수들도 일단 잔디를 밟아보려고 그 고생을 하는 것인데...감독이 그걸 배려하지 못했다. 결국 총무는 팀을 나갔다. 사람 사는 곳에는 언제나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솔직히 후보로 갔다가 운동장 잔디 못 밟고 오면 나 같아도 병 나지 않을까 싶다. 나도 총무인데...!!! 이럴 땐 우리 팀이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게 다행이다 싶다. 우리 팀은 언제나 후보들이 운동장을 꼭 밟고 뛸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참 다들 공을 못 건드려도 그라운드에 서 있는 것만으로 쾌감을 느끼기 위해 공을 차는 것인데, 그라운드를 못 밟는다면 그 상실감은...우리 국가대표선수 이승우가 불만을 토로한 것이 이해되긴 한다.

 

 

축구, 그거 실력 대개 안 는다

대개 초보자들은 ()’만 본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선수의 동선()’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한 발 더 나아가면 그 선들이 변이 되어 만들어내는 공간()’을 보게 되는 것”(136p)

 

나는 아직도 공만 보는 초보인 듯 하다.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랄 때 축구보다는 야구를 많이 했었다. 축구가 유행되는 시기는 한참 뒤인 것으로 기억한다. 야구는 프로야구가 있었으니 나의 초딩 시절 운동은 언제나 야구였다.

 

 

 

아무리 그래도, 역시 축구는 골 맛이다!

작가 김혼비가 골을 넣은 사연은 없다. 김혼비는 자살골 1, 어시스트 1로 에세이집은 마무리된다. 축구는 골 맛이다. 하지만, 그 골의 기회를 살리는 것은 쉽지 않다. 유효슛이라도 쏴 보면 다행이다. 아마추어 축구하는 이가 공만 쳐다보다가 고개를 드는 데 5년 걸린다고 한다. 그만큼 나이가 들어서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나도 어제 축구하면서 쨍하고 해 뜰날이 올까 싶다. 미니게임 말고 제대로 된 큰 경기에서 골 한 골 넣을까 싶다. 20대에는 뭣도 모르고 늘 스트라이커만 했다. 그땐 내겐 공을 다들 잘 주었다. 개발dog’s feet인 나에게 배려를 많이 해 준 셈이다. 하지만, 내가 몸 담은 클럽에서 내가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하기엔 멀어 보인다. 난 기본기를 다시 닦고 있는 셈이다. 젠장! 어쩌겠는가! 짠밥이 좀 쌓이면 최전방 공격수가 될 수 있을까! 코치와 선배님들은 나의 주력을 칭찬한다. 내가 달리기 하나는 자신있다. 근데 그것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다 교만인 듯 하다. 세상에 나보다 빠른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빨리 깨우쳐야 한다. 그리고 나이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래도 나는 주력이 빠른 편에 속한다. 근데 문제는 패스와 드리블이다. 젠장!

 

 

그래서, 지금은 코치가 지명해주는 대로 한다.

 정말 나의 존재감이란? 김혼비의 책에서의 표현을 빌리면, “나는 없는 있음이며, 있는 없음”(김현의 말들의 풍경에서)이다. 젠장! 이런 느낌이 들면 내가 이 나이에 축구를 계속해야 하나 이런 자괴감이 든다. 축구 때려치우고 책이 한 권 더 보고, 글이 더 쓰면서 정신적인 만족감을 누릴까 그런 생각도 자주 한다. 하지만, ! 독서도, 글쓰기도, 인생도 체력이 모든 것의 기초이니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다. 축구하면서 열등감 운운하면 축구 계속 못하는 것이니....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수비하다가, 미드필더 하다가 종종 오버래핑을 한다. 욕 듣기 싫어서 공수전환 시 열나게 원래 자리로 내려오다가 숨이 턱턱 막히지만. 욕 먹지 않으려면 열심히 뛰는 수 밖에 없다. 재수없는 날(?)은 골키퍼도 한다. 나이가 어리고, 때론 총무(임원)이란 이유로 골키퍼를 보기도 한다. 축구는 골 맛이지만, 축구를 제일 잘 하려면 역시 체력이다. 감독은 김혼비에게 하루에 운동장 30바퀴씩만 돌면서 체력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운동장 30바퀴라...모든 게 그냥 되어지는 것은 없는 거다.

 

 

 

나도 한 골 넣었다!

나는 그래도, 축구가 좋다. 김혼비가 축구하는 것을 열렬히 응원하는 바이다. 축구에 관한 에세이를 계속 써줬음 좋겠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솔직히, 이 책 이웃인 Syo님이 추천했는데, 도서관에서 희망도서 신청해놓고 연장을 몇 번을 했는지 모른다. 중간에 포기할려고 했다. 읽을 고전들이 널려있는데, 축구이야기 책을 내가 굳이 읽어야 할까? 근데 자기 전에 Bookholic님의 리뷰를 딱 보고서 !’ 결국 그 다음날 읽었다. 역시 알라딘은 책을 패스하는 축구경기 같다. 한 사람이 추천 책을 패스하면, 또 다른 사람이 패스를 해 주고, 때론 그 패스한 책이 허공을 향해 날아가거나 노골이 되어 영원히 읽히지 않는 책으로 남기도 하여 무위로 끝날 때도 있지만, 이번의 패스는 제대로 되었다. 결국 나는 이 김혼비의 책을 패스받아 멋지게 꼴을 한 골 넣은 셈이다. 다들 축하해 주시라!

푸하하하하! ! ! !

역시 축구는 골맛이다! ㅋㅋㅋ

 

 

*참고로, 이 사진에는 제가 없음을 밝힙니다. ㅋㅋㅋ(엊그제 눈밭에서 축구경기하기 전 몸풀고 있는 선수들!)

 

 

여담: 원래 이 책 리뷰를 쓸려고 한게 아닌데, 안 풀린다. 내가 리뷰 쓰는 걸 왜 이렇게 고심하면서 사나 싶기도 하고 내가 참...우습기도 하고. 그러다가 이렇게라도 글을 하나 적고 잔다. 굿나잇! 여러분!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yo 2019-01-31 01: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김혼비 팀과 친선경기 한판 붙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카알벨루치 2019-01-31 07:17   좋아요 0 | URL
진짜 그럴까유? 근데 거기 선수출신 몇명있죠? ㅋㅋ

겨울호랑이 2019-01-31 06: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나가는 집단에서는 지켜야할 성적이 필요한 반면, 어려운 집단에서는 그러 부담이 없어 보다 인간적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어느 쪽이 더 좋은가에 대한 판단은 우리 몫이겠네요^^:)

카알벨루치 2019-01-31 07:18   좋아요 1 | URL
맞아요 성적을 내야하는 집단... 근데 성적 이야기 나오니 갑자기 열등의식이 ㅋㅋ그게 머라고 ㅎㅎ즐건 하루 되십시오!

2019-01-31 07: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31 0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목나무 2019-01-31 0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알벨루침의 이런 리뷰 저는 느므 재밌어요. ^^
저도 syo님 말씀처럼 이 팀들과 친선경기 해보시길 기대합니다. ㅎㅎ

카알벨루치 2019-01-31 08:50   좋아요 1 | URL
이런 스탈 좋아하신단 말이죠? 참고하겠습니다 ㅎ-카알 벨루침 드림 ^^

뒷북소녀 2019-01-31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저는... 골키퍼를 한번 맡았더랬죠. 그래서 저도... 골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한 적이 없네요. 아쉽

카알벨루치 2019-01-31 13:29   좋아요 1 | URL
뒷북소녀 맞으시죠? 뒷북소년이 아니고? 골키퍼도 쉬운게 아닌데 굿뜨~

stella.K 2019-01-31 1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도 한 골 넣었다!ㅋㅋㅋ
세리머니는 어떻게 하셨을지 궁금합니다.
축구하시느라 알라딘도 뜸하셨군요.
이럴 분이 아닌데 했습니다.
암튼 축하합니다.^^

카알벨루치 2019-01-31 13:28   좋아요 1 | URL
저의 골은 이 책을 읽은건데 아직 A매치 데뷔골은 없어서...ㅋㅋ

stella.K 2019-01-31 13:38   좋아요 0 | URL
ㅎㅎㅎ 뭐 그러시다면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앞으로를 위해 세리머니 하나쯤
갖고 계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누가 압니까? 앞으로 진짜 넣으실지.ㅋㅋ

뒷북소녀 2019-01-31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성팀이었는데 골대 쪽으로 공 안오게 해준다고 해서요.ㅋㅋ 그냥 서 있었어요. 맨몸으로요.ㅋ

카알벨루치 2019-01-31 13:43   좋아요 0 | URL
골키퍼 안해보신분은 공날라오면 무서워하는데 용기가 남다르신듯하네요 욜~혼성팀으로 욜2~ㅋㅋㅋ

scott 2019-01-31 1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골맛을 아시는 카알벨루치님 ㅎㅎ 올겨울 작년에 비해 춥지 않아 다행이네요 골넣는 순간 포착 사진 한장 슬쩍 올려주세요 ^*^

카알벨루치 2019-01-31 20:35   좋아요 1 | URL
근데 이게 국대급이나 프로급이 아니라 VAR 이나 카메라가 자동으로 조준이 안되니 그게 참 안타깝습니다 ㅋㅋ골 넣는 사진은 진짜 봐도봐도 질리지 않은 샷인데요!!!ㅎㅎㅎ

무식쟁이 2019-02-01 2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골맛은 모르지만 오늘 도서관서 이거 빌려왔어요. 쇼님과 카알님 덕분에 알아보고 아주 냉콤 들고 왔네요.

카알벨루치 2019-02-02 00:17   좋아요 0 | URL
ㅎㅎㅎ 즐독하셔요

희선 2019-02-02 0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은 하나밖에 없고 그걸 쫓는 사람은 많군요 공으로 하는 게 거의 그렇기는 하네요 그래도 다 있어야 하는 거겠지요 공을 차지 못해도 운동장을 밟기만 해도 괜찮은 거군요 하긴 다른 사람 하는 것만 보기보다 그렇게라도 하면 축구 하는 맛이 있을 듯합니다 여러 사람과 하는 것이니 마음을 잘 맞추어야겠습니다


희선

카알벨루치 2019-02-02 08:12   좋아요 1 | URL
사람이 모이면 언제나 문제는 있을것이고 하지만 그걸 풀어내는게 공동체의 맛 아닐까 싶네요 ㅎ

레삭매냐 2019-02-02 0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이름이 참 특이하네요 :>

기회가 되면 나중에 도서관에서 빌려다
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제가 축구에는 여엉 관심이
없어서리...

카알벨루치 2019-02-02 08:11   좋아요 0 | URL
필명이래요 ㅎㅎ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 16 | 1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