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서양 식기의 세계 - 초보자가 처음부터 하나씩 배워가는 서양 식기의 모든 것!
카노 아미코.겐바 에미코 지음, 박서영.김경철 옮김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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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배워가는 서양 식기의 모든 것

도자기란, 도기, 자기, 사기, 토기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원료의 상태, 온도 등에 따라 나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도자기는 자기로, 흔히 포슬린(porcelain) 또는 차이나(china)라고도 부른다. (여기서 차이나는 자기의 발상지가 중국이며, 자기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서양 식기의 3대 종류는 도기, 자기, 본차이나로 나뉘며 각 특징에 따라 각기 다른 두께, 소리 등을 가지고 있다.

형태가 만들어지면 다음으로는 무늬를 입히는데, 무늬를 입히는 방법은 하회, 중회, 상회로 나눈다. 하회는 초벌구이 한 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기법으로, 대표 식기로는 로얄코펜하겐의 블루 플루티드가 있고, 중회는 고온에서 소성하여 물감과 유약이 자연스럽게 번지게 하는 기법으로 대표 식기로는 오쿠라도엔의 블루 오즈가 있으며, 마지막으로 상회는 재벌 후 그림을 그리는 기법으로 대표 식기로는 마이센의 베이직 플라워가 있다. 기법에 따라 펜으로 그린 듯한 뚜렷한 그림, 물감을 떨어뜨린 것처럼 부드러운 그림 등의 다양한 무늬의 식기가 탄생한다.


식기에 투영된 역사와 미술 양

우리가 옷이나 가방 등을 살 때,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그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나 역사를 알면 그 브랜드와 제품을 조금 더 깊이 알아가고 애정을 가질 수 있다. 식기도 마찬가지인데, 옷이나 가방에 비해 식기는 유행이라는 것이 없고, 몇 세기 전 디자인이 현대에 와서도 전혀 이질감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도구이므로 이에 담긴 역사나 브랜드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데에 더욱 흥미롭다.

브랜드나 역사에 따라서도 달라지지만, 동양과 서양의 문화에 따라서도 식기의 형태가 크게 달라진다. 대표적으로 서양의 찻잔에는 손잡이가 있고, 일본의 찻잔에는 손잡이가 없는 경우이다. 서양 식기의 손잡이가 달린 이유는 손으로 들었을 때 뜨겁지 않게 하기 위한 편리함을 우선으로 생각한 반면, 일본 식기는 신체와 연결되어 있다는 관념이 있어 손이 직접 식기에 닿아야 하므로 손잡이가 없다. 이처럼 손잡이의 유무라는 단순한 형태 차이에 그 나라의 오랜 관념과 사상이 담겨있다.



서양 식기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각 브랜드마다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미술 양식에 따라 어떤 식기들이 만들어졌는지를 보고 나니 평소에 식기에 관심이 많거나 즐겨 쓰고 있는 식기가 새삼 다르게 다가온다. 단순히 예뻐서 산 식기들이지만, 무늬와 양식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어떤 인물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어떤 시대에 처음 태어났는지까지 알게 되니 당장 커피를 마시기 위해 식기를 고를 때에도 여러 생각이 들면서 흥미로워진다.

마지막으로, 용도에 따른 서양 식기 사용법이 소개된다. 마음에 드는 것을 사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용도에 따라서도 사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수납이 좁아 겹쳐 보관해야 하는 경우 어떻게 쌓아 두어야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고, 취급하는 데에 있어서 식기세척기 사용 가능 유무, 급열 급랭 위험에 신경 쓰며 사용하면 좋은 형태로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세트로 들여 같은 형태의 찻잔만 있거나, 사다 보니 꽃무늬의 찻잔만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식기를 알아보고 새로 식기에 도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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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피, 열
단시엘 W. 모니즈 지음, 박경선 옮김 / 모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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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의 선명한 단편집

벨벳 느낌의 표지와 그림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이 작품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을 통해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인 작가 단시엘 W. 모니즈의 데뷔작 열한 편을 묶은 단편집이다.

이 책 뒤편에는 "만일 여자들에게 궁금해할 자유가 더 많이 허락되었더라면 세상은 지금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라고 쓰여 있다. 이 문구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이 책에는 우리 주변 어딘가 존재할 다양한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았다.






 

초라하지만 아름다운

처음 겪어보는 감정 앞에 결국 끝을 선택하는 소녀들, 뱃속에서 죽어버린 아이를 일상에서 자꾸 마주하는 여자, 암에 걸린 아내와 방황하는 남편 등 순탄치만은 않은 각 단편의 주인공의 인생,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일들. 이로 인해 주인공의 인생은 초라해질지 몰라도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묘사하는 작가의 표현은 아름답다.

비록 그 감정이, 그 끝이 슬프더라도 잔잔하게 끝나는 작가의 언어는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장면을 표현하는 묘사가 굉장히 사실적이고 자극적이며 분명 감정선이 고조되어야 할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담담하게 이어지는 작가의 언어 앞에 고조되는 감정선은 독자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나지막하지만 강렬한

이처럼 담담한 작가의 언어가 표현하는 이야기는 강렬하다. 이 강렬함에는 유산, 우울증, 성폭력 등 갈수록 빈번해지고 더욱더 이러한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현대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담는다. 충분히 공감되는 이러한 장면과 이를 묘사하는 예상치 못한 작가의 수식은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더 불러들인다. 마지막에 옮긴이 박정선의 옮긴이의 말을 통해 예상치 못한 작가의 수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시각을 통해 느껴지는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이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할 것이며, 오랜 여운이 남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피(빨강)는 혈맹을 맺은 뜨거운 우정, 임박한 죽음의 예감,

길들여지지 않은 자유로운 생명을 뜻한다.

우유(흰색)는 어린아이에게 성장의 양분이 되는

색이기도 한 동시에

죽어서 땅에 묻혀 썩어 없어진 지 오래인

육신에서 끝내 남은 뼈의 색이다.

피(빨강)와 우유(흰색)를 섞었을 때 나오는 색인 분홍은

사산된 아이를 표현하는 데 쓰이기도 하고

사춘기 시절에 대한 상징,

흥청망청하는 끔찍한 풍요를 나타내는 장치로도 동원된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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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이다지 지음 / 서삼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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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학원에서 강사 일을 시작하면서 여러 학생들 앞에서 무언가를 가르치는 게 참 어려웠다. 수업 시간에 교재 내용만 읽다가 나온 적도 있고, 대답을 못해서 말을 더듬은 적도 있다. 계속하다 보면 익숙해지겠지, 능숙해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계속 멘탈을 다잡고 노력했다. 내가 했던 노력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수업 내용을 조금이라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며 스타 강사들의 인터넷 강의를 찾아보는 것이었다. 내가 찾아본 강의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내가 가르치는 과목이 아닌 선생님의 강의가 바로 이다지 선생님의 역사 강의였다. 나는 과학을 가르치는 강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역사 강의를 들었던 이유는 개인적으로 역사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업무적인 측면으로 개념을 가르칠 때 설명하는 방식이나 비유뿐만 아니라 학습 내용 외적으로 이다지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종종 하는 말들이나 학생들을 대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대표 역사 강사 이다지 선생님이 써낸 첫 번째 에세이이다. 저자 이다지는 어릴 적 가난해서 가족이 함께 모여 살 수 없는 집안 환경에서 자라면서 나중에 온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도록 공부로 성공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어쩌면 세상에 대한 불만이 생기거나 공부에 대한 의지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었을 텐데, 정신적으로 힘들 수 있는 상황에서 나 자신을 다잡고, 때로는 우왕좌왕하며 결국은 노력 끝에 우리나라 대표 역사 강사로 성공하게 된다. 이러한 성공을 이루어내는 것에 있어서 당연히 저자의 노력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겠지만, 이러한 큰 원동력을 내기까지는 저자의 단단하고 넓은 멘탈이 큰 몫을 차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하는 일, 해야 할 일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일, 해야 하니까 하는 수동적인 일이 아니라 하나하나 모여서 우리의 인생이 되는 일이다. 즉, 해야 하니까 하는 일이라 할지라도 단단한 멘탈이 따른다면 능동적인 일이 되어 더 큰 성장과 성공을 이루어낼 수가 있다. 그러면 이러한 더 큰 성장과 성공을 이루어내는 데에는 엄청난 비장의 무기가 필요할까? 그렇지 않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 혼잣말로 하는 다짐,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일기 등이 모여 빛을 발하게 된다. 이 책에는 설령 내가 가고 있는 길에 확신이 서지 않아도, 묵묵히 강한 믿음과 단단한 멘탈로 걸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잔잔하지만 힘 있는 응원이 가득 담겨 있다.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 꾸준히 도전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좌절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주변과의 비교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지금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늦게 시작한 친구가 나보다 더 빨리 해내는 모습을 보거나, 보통의 길을 선택해서 안주하며 잘 살고 있는 친구를 보고 내가 걷는 길에 대한 후회를 느끼거나 하는 경우이다. 그뿐만 아니라 늦었다는 생각이 들 때, 조금 늦더라도 초조해하지 않고 묵묵히 노력하는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저자의 따뜻한 응원이 마음에 와닿는다. 또한, 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보내주는 위로는 꼭 무언가를 목표로 둔 상황이 아닐지라도, 앞으로 더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좋은 조언으로 다가온다. 수능을 앞둔 옛 제자들, 그리고 취업을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선물로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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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필요한 시간 - 다시 시작하려는 이에게,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들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한겨레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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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이 발견한 아름다운 문장

 

거의 과학이나 역사 분야의 책만 읽어오다가 문학책은 재작년부터 읽기 시작했다.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 에세이로 시작해서 과학을 좋아해서 SF 소설까지 읽는 중에 처음 접해본 산문집 <문학이 필요한 시간>. 산문이라 하면 사실 범위가 넓어 에세이나 칼럼, 수필 등도 산문에 포함된다. 범위가 넓은 만큼 누구나 쓸 수 있지만 그만큼 독자에게 인상 깊게 다가가기 힘들기도 하다.

 

<문학이 필요한 시간>은 저자의 삶 순간순간을 책이라는 창에 빗대어 들려준다. 살아가면서 드는 생각, 갖는 감정 등에 그동안 읽어온 문학 작품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이게 가능할 법도 한 이유로는 저자의 이력을 보면 납득이 간다. 저자 정여울은 본인을 "지상의 모든 곳에서 신이 깜빡 흘리고 간 아름다운 문장을 용케 발견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이렇게 문학적으로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글이라니...독어독문과 국어 국문 학위를 받은 저자는 라디오, 오디오 클립, 많은 책들을 통해 그동안 "용케 발견한" 문장들을 알려준다.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들

 

우리가 문학을 왜 읽고, 왜 읽어야 하는 것일까? 독서를 하는 것에 있어서 이유를 물어보면 취미이기 때문에 읽는다고 할 수도 있고, 지식을 얻기 위해 읽는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위로를 얻기 위해 읽는다고 가장 먼저 말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위로를 얻기 위해 읽는다고 했을 때, 도대체 책 속의 글들이 어떻게 사람의 감정을 위로해준다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조금만 더 참으면 되는데 포기하고 싶을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이를 헤쳐나가고 무난히 넘기기 위해 저자는 여러 문학 속 줄거리, 주인공 등을 떠올린다. 그리고 이를 통해 삶의 지혜를 얻고 해답을 얻는다.

 

저자의 삶 속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들, 그리고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면서 얻은 사진, 그리고 이에 맞게 등장하는 문학 작품의 이야기를 저자의 이야기와 함께 곁들여 읽어보니 책을 읽는데도 마치 영상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책을 읽어보진 않았어도 제목은 많이 들어본,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문학 작품을 저자의 삶을 통해 들여다보고 나니 새해 읽어보고 싶은 책 목록이 어느새 하나둘씩 채워졌다.

 

 

 


 

 

우리에게 빛이 되어준 세상 모든 이야기의 힘

 

우리 안에 1000개의 가능성이 있다면 수많은 사람이 그중에 10개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야 한다.

그 나머지 990개의 가능성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십중팔구 미처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안타깝게 사라져 버리지 않겠는가.

우리는 환경이 어렵다는 이유로, 재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우리 안에 숨 쉬고 있는 1000개의 가능성을 하루하루 버리며 살아간다.

문학은 그 '나머지'의 소중함, 990개의 아름다운 꿈을 일깨운다.

세상에 나오지도 못하고 안타까이 사라져 가는 모든 잠재적 가능성이 곧 우리 자신임을 문학은 끊임없이 일깨운다.

그리하여 마침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아갈 권리'를 깨닫게 하는 존재가 바로 문학이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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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발명된 신화 - 기독교 세계가 만들고, 시오니즘이 완성한 차별과 배제의 역사
정의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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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발명된 신화

유대인은 BC 2,000년경 메소포타미아에서 팔레스티나로 이주한, 히브리어를 말하는 사람들과 그 자손을 일컫는다. (네이버 백과사전) 때에 따라 혈통적인 이스라엘 사람뿐만 아니라 유대교로 개종한 사람들도 유대인으로 포함하기도 했다. 현대인들에게는 히틀러의 유대인 말살 정책에서의 그 유대인, 그리고 머리가 똑똑하며, 경제적으로 성장하여 큰 부를 누리는 민족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유대인의 역사는 다른 민족보다 특히 종교적인 의미가 크다. 민족의 터가 종교의 터전인 이스라엘이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종교적인 영향에 의해 역사가 달리 알려진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유대인, 발명된 신화>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대인에 대한 역사는 종교적인 영향에 의해 우리 생각과는 다르게 전해 내려온 역사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분쟁 중인 팔레스타인이 터전인 것도 있고, 이들의 분쟁 원인으로 유대인들과 상관관계가 깊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기원부터 시오니즘까지

이 책에서는 총 14장에 걸쳐 유대인의 역사를 설명한다. 유대인의 터전인 이스라엘의 기원을 시작으로 이스라엘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성서, 그리고 유대인이 추방되기까지, 이후 공동체 확산을 통해 너와 나라는 다른 집단이 형성되는 내용이 4장까지 이어진다. 이렇게 다른 집단으로 형성되는 과정에서 유대인의 정체성이 확립되고, 이후 조금씩 유럽에서 영향력을 펼치기 시작한다. 그만큼 많은 음모에 휩싸이고 역사상 최악의 사건 중 하나인 홀로코스트를 겪으면서 흔들리게 된다.

저자 정의길은 <한겨레> 국제부 선임기자로 정치·사회적으로 많은 칼럼과 책을 써왔다. 유대인은 유럽에 많이 존재하지만 신대륙인 미국으로의 이주, 그리고 러시아까지 이주하면서 유대인에 대한 수많은 진실과 거짓이 전 세계로 알려지게 된다. 여전히 논란의 소재인 시오니즘을 비롯하여 끝이 보이지 않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까지. 저자의 흥미로운 유대인 이야기는 다소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혔다.​


 

유대인을 통해 보는 현대 사회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단순히 유대인이 어떤 민족이고 어떤 역사를 써왔는지만 알게 되는 것이 아니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말하듯이 "유대인 문제를 통해 '우리'와 '저들'의 이분법이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까지 고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어쩌면 특정 민족에 국한된 것이 아닌, 유대인을 둘러싼 역사를 통해 현대 사회의 모습을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박해받던 소수자가 가해자가 되기까지, 흥미로운 유대인 신화를 다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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