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리더십 - 섬세하게 이끌고 강력하게 성과를 내는 내향형 리더십 4단계 성공 전략 현대지성 리더십 클래스 2
제니퍼 B. 칸와일러 지음, 이한이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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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사람을 알아가는 자리에서, 또는 심지어 입사지원서에도 MBTI를 묻는다. MBTI란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로, 작가 캐서린 쿡 브릭스와 그녀의 딸 이자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카를 융의 초기 분석심리학 모델을 바탕으로 1944년에 개발한 자기보고형 성격 유형 검사이다. 이 검사에서는 사람의 성격을 16가지의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그중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I와 E로, 내향형인지 외향형인지를 구분한다. 내향형과 외향형의 차이는 어디에 더 집중하고, 어디로부터 에너지를 얻는지의 차이인데 종종 내향형 인간은 낯을 많이 가리고 조용한 사람으로 정의되곤 한다. 그런 이미지 때문에 주도적이거나 리더의 모습과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다. 80% 내향형인 나 역시 리더라는 역할은 해본 적이 없고, 외향형 인간이 되고 싶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성향이라는 게 좀처럼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리고 탁월한 리더로 잘 알려진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에이브러햄 링컨 등의 인물이 모두 내향형 인간이었다고 한다. 과연 이들이 가진 내향형 리더십은 무엇일까?





​먼저 내향형이란, 심리학자 칼 융에 의해 자기 내면에서 에너지를 끌어내는 사람이라고 규정된다. 내면에서 에너지를 끌어내다 보니 무언가를 공유하거나,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등의 외부적인 활동이 적다. 조용히 나 자신에 집중하는 시간을 더 갖기 때문에 보다 더 신중하고 섬세하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외향형은 외부에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으로, 많은 사람들과 여러 가지를 공유하고 이야기하며 활력을 얻기 때문에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분위기를 주도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무언가를 주선하거나 리드하는 사람은 외향형 인간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내향형이 가진 소리 없이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내향형 인간도 충분히 좋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음을 말하며, 날카로운 관찰력, 주의 깊은 계획성 등 내향형 인간이 가진 장점을 발휘하여 훌륭한 리더십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과 훈련 방법 등을 설명한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내향형 리더십 전략은 4P 전략으로, 준비하기(Prepare) - 존재감 드러내기(Precense) - 밀어붙이기(Push) - 연습하기(Practice) 이렇게 네 가지 프로세스로 구성되어 있다.





​회의나 업무적인 전화를 하기에 앞서 꼭 언급해야 할 내용을 미리 적어두거나 미리 자료를 보고 질문을 준비한다. 즉흥적으로 상황에 대응하거나 회의 중 큰 소리로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어려운 내향형 인간은 이를 주의 깊은 계획성으로 커버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이메일, 전화 등 적절한 의사소통 방법을 선택하여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여 존재감을 드러내면 효과적으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때로는 여러 사람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거나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상대방의 성향이나 목소리, 표정 등을 파악하여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면 보다 더 효과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이렇게 상황에 따라 적절한 4P 전략을 연습하게 되면 분위기를 주도하지 않아도, 큰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강력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내향형 리더가 될 수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내향형 인간은 뒷줄에만 서있을 필요가 없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세상에서 내향형 인간도 나름의 존재감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내향형이 가진 장점으로 내향형 인간도 충분히 리더의 모습과 어울릴 수 있다. 성향을 바꾸려 힘들게 노력하는 것이 아닌, 나다운 모습을 유지하며 성과를 이끌어내는 콰이어트 리더십을 발휘하고 싶은 모든 내향형 인간에게, 그리고 내향형 인간뿐만 아니라 내향형 상사를 둔, 또는 내향형 구성원을 이끌어가야 하는 외향형 인간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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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남은 시간 -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시대, 인류세를 사는 사람들
최평순 지음 / 해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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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는 현재 인류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이다. 이로 인해 예년과는 다른 날씨가 나타나고, 동물들의 삶의 터전에 위협이 생기는 등 광범위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인류의 활동으로 인해 지구가 직면한 문제는 비단 기후 위기뿐만이 아니다. 매일 사용되는 수많은 플라스틱은 토지뿐만 아니라 해양까지 오염시키고, 역시 동물들의 생명에 위협을 가한다. 현재 인류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지구 위기는 그 영향이 광범위한 만큼 속도는 느리고, 속도가 느린 만큼 인류가 체감하는 정도 또한 매우 낮다. 지금 당장의 편리함에 익숙해져 몇 십 년 후 다가오는 지구 위기는 체감되지 않으며, 체감된다 하더라도 당장 지금의 편리한 삶을 쉽게 바꾸려 하지 않는다. 이렇게 어제와 같은 날이 수년간 반복되고 있다. 결국 이렇게 축적된 당장의 편리함은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기후 위기, 전염병 등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 책은 환경·생태 전문 PD 최평순이 쓴 책으로, <하나뿐인 지구>, <여섯 번째 대멸종> 등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환경 분야는 비교적 비주류 분야로, 환경 뉴스와 기사는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한다. 이보다 연예인 마약, 코인 등의 뉴스가 대부분의 클릭 수를 차지한다. 뉴스에서 "환경"이라는 영역이 따로 있는 것은 더욱 찾기 힘들며, 코로나19와 같이 우리 삶의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고서야 좀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힘들다. 그래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몇 십 년 후 빙하가 모두 녹아버릴 것", "기후 위기에 따른 식량난으로 세계 인구 절반이 굶주릴 것"이라는 등의 자극적인 제목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라 할지라도, 과학에 대한 현대인의 신뢰, 그리고 신뢰를 저버리게 하는 과장되고 거짓된 뉴스들은 오히려 환경 문제로부터 점점 사람들의 관심을 멀어지게 한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에 대한 답답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 책은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지구 위기 사례를 통해 독자의 경각심을 일깨운다. 긴 주기를 가지고 발생하는 자연재해의 발생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음에도 우리는 굳이 이러한 지구 위기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게다가 현 정부의 환경 정책은 지구 위기에 대한 대처와는 반대로 펼쳐지고 있으며, 불편했던 규제가 조금씩 익숙해질 즈음 다시 우리는 지구 위기와 가까워지는 안일한 일상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모습이 반영되듯 우리나라는 2022년 '기후 변화 대응 지수'에서 63개국 중 60위에 머물렀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순위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잘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기후 위기에 대한 낮은 관심은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국제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협의는 미적지근하며,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이행률은 민망할 정도의 수치를 기록한다. 이렇게 뾰족한 대책이 없는 동안 오래전부터 과학자들이 예측하고 우려하는 변화는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2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인도 북부 히말라야 고산 지대의 빙하 홍수, 해수면 상승으로 매년 백여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하는 투발루 등이 그 현실이다. 





"웬만한 것은 질문하지 않으면서 왜 유독 지구의 문제에 대해선 굳이 내가 알아야 하냐고 묻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질문 속에 답이 있습니다."

김산하 박사는 질문을 바꾸고 싶다. 왜 우리가 부끄러워하지 않는지 되묻고자 한다.

지구의 문제가 국경을 초월한 행성적 문제이고 우리 모두가 공동 운명체인데, 왜 우리는 모르는 것을(모른 체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을까? - 185쪽


환경 오염, 기후 위기 등에 대한 글을 읽으면 심각한 것은 알겠으나, 나 역시 크게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곳에서 묵묵히 목소리를 내고 알리는 저자의 간절함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어 처음으로 가슴이 뛰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나 하나가 환경을 위해 행동한다고 변화가 있을까? 보통 우리가 환경 보호를 다짐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다. 몇 나라가 모여서 행동해도 변화할까 말까 한 지구인데, 애초에 이런 변화를 생각하는 것은 모순이지 않을까? 나를 위한 변화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누군가 알아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나 자신이 알아주고 믿어주는 것이다. 남과의 약속보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지구의 위기를 들여다보는 것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경각심을 느끼고 하나뿐인 우리의 터전을 외면하지 않길 바라본다.





"저는 이제 설득하는 시간도 아까워서 그냥 들이대요. 예의를 갖추면서 외치기 힘든 세상에서 좀 센 말을 하고 싶어요. '지나치게 에어컨을 켜는 것은 당신의 자녀를 에어컨 실외기 앞에 앉혀놓는 것이다'와 같은 말이요."

김산하 박사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다.

오죽하면 『우리 일상을 바꾸려면 기후 변화를 어떻게 말해야 할까』 같은 제목의 책이 출판될까. - 1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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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의 색상 명명법 - 현대 색상 표준 체계를 세운 세계 최초의 색 명명집
아브라함 고틀로프 베르너.패트릭 사임 지음, 안희정 옮김 / 더숲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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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표는 디자인이나 PPT 제작 시 유용하게 쓰인다. 이뿐만 아니라 코디를 할 때나 인테리어를 할 때에도 디자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색이다. 수많은 자연의, 또는 인공의 색에 이름을 붙여 표준화를 하면 서로 다른 작품 또는 처음 보는 물체를 정의할 때 마치 원소 기호처럼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요즘에는 팬톤이라는 기업에서 색마다의 이름과 코드를 붙여 표준화를 하고 있다. 또한, 올해의 색상을 선정하는데 이는 한 해의 패션이나 인테리어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현대 색상 명명 체계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베르너의 색상 명명법은 세계 최초의 색 명명법이다. 본 책은 1821년 출판된 베르너의 색상 명명법의 원본을 번역하고 함께 수록한 책으로, 베르너의 색상 명명법은 과거 찰스 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자연 탐사를 할 때 활용하기도 했다.


진화론을 통해 생명체의 뿌리에 큰 영향을 미친 찰스 다윈은 비글호를 타고 가면서 베르너의 색상 명명법의 각 색이 자연에서 어떤 생명체를 통해 찾을 수 있는지 지정했다. 생명체뿐만 아니라 광물계를 통해서 보다 더 확실성을 부여한다.





아무래도 약 200년 전의 책을 수록해서 그런지 색상 간에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 색들도 있다. 하지만, 그 색을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 색상 간의 상관관계도 함께 실려 있어 그 미묘한 차이를 알아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베르너의 색상 명명법에서 정의하는 색이 현대 색상 표준 체계 중 어떤 색에 영향을 끼쳤고, 어떤 색이랑 매칭할 수 있는지에 대한 책도 나온다면 보다 더 흥미 있는 색상 체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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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PT 최신 기출 유형 실전모의고사 N1 - 반드시! 다시 출제되는 JLPT 최신 기출 유형 실전모의고사
Aj Online Test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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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인터넷 강의 전문 시원스쿨에서 일본어 능력 시험 모의고사 교재가 새로 출판되었다. 요즘 일본어 공부에 대한 의욕이 생기면서 불합격으로 남겨두었던 JLPT N1을 다시 준비할까 생각 중이었는데, 일반 교재는 있어도 모의고사 교재는 없어서 반가웠다. 이 책은 2010년부터 2023년까지 13년 간의 최신 기출 유형이 100% 반영된 책으로, AI 분석을 기반으로 한 출제 예상 문제와 학습을 도와주는 부가자료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지은 AJ 온라인 테스트 AOT는 일본어 인공지능 기술로 전통적 학원 교육을 벗어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토탈 케어 시스템을 제공한다. AJ 온라인 테스트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내 실력에 맞는 JLPT 급수를 진단받을 수 있다.





QR 코드를 통해 청해 MP3를 바로 들을 수 있고, 부가자료로 수록되어 있는 시크릿 노트에는 시험 직전까지 최대한 많이 학습할 수 있도록 기출 어휘와 문형이 정리되어 있다. 청해 MP3를 받을 수 있는 시원스쿨 일본어 공부 자료실에는 본 교재 관련 자료뿐만 아니라, 시험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무료 자료들도 제공하므로 QR 코드로 꼭 접속해볼 것을 추천한다.





JLPT N1은 난이도가 워낙 어려워 문장에서 모르는 어휘 몇 개가 나오면 내용 파악에 어려움이 따른다. 그뿐만 아니라 변별력을 위해 어휘의 난이도가 높고,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장문을 꼼꼼하게 다 풀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수가 있다. 그래서 모의고사를 여러 번 풀어보고 시간 관리도 함께 하여 적어도 시간이 없어서 못 풀고 나오는 문제는 없도록 해야 한다.





JLPT는 JPT와 다르게 매 해마다 딱 두 번의 시험 기회가 있다. 한 번 불합격하면 다음 시험까지 4개월 정도를 기다려야 하므로 합격하고자 준비할 때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게 좋다.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은 좋지만, JLPT도 결국 매년 출제되던 패턴이나 문형들이 있으므로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빈도가 높은 부분을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 어려운 시험인 만큼 시원스쿨 <반드시! 다시 출제되는 JLPT 최신 기출 유형 실전 모의고사 N1>으로 시험 준비 막바지 정리하면서 실전 감각을 익히길 추천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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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지도 -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강재영 외 지음 / 샘터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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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ography of Objects

사물의 지도









올해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청주에서 공예비엔날레가 열린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도자, 목칠, 섬유, 금속 등 공예의 모든 분야를 총망라한 국제 종합 예술 행사로 국내·외 공예를 한자리에 모아 2년에 한 번 개최되고 있다. 전국 100대 행사 중 하나로, 현재 비엔날레는 매회 세계 60여 개국, 3천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30만 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대규모의 행사로 성장하였다. 이번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주제는 "사물의 지도"로, "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라는 슬로건을 내세운다.

사물이 어디에서 와서, 어떤 관계항을 만들며,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라는 ‘빅히스토리’와 ‘빅퀘스천’의 확장된 시각에서

더 넓고 더 높은 차원의 대문자 ‘사물(Objets)’의 항해를 시작합니다.

- 강재영(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


사물은 매우 포괄적인 것으로, 제작 방식, 의미하는 맥락, 쓰이는 재료에 따라 천차만별의 의미를 지닌다. 샘터 출판사의 책 <사물의 지도>는 이번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과 그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엔날레에서 진행되는 19, 20, 21세기의 변화의 주제를 이 책에서는 흙, 인간과 문화, 제작 방식과 기술, 기록, 자원의 순환, 그리고 생명체 기반 이렇게 여섯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관심이 가는 분야의 전시가 열리면 종종 다니지만, 주로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전시를 보러 다니곤 한다. 이러한 전시는 말하고자 하는 것이 뚜렷하게 드러나므로 어렵지 않게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현대 예술 전시도 보러 가곤 하지만, 볼 때마다 항상 드는 생각은 "참 어렵다"라는 것이다. 비엔날레 역시 작품마다 말하고자 하는 것이 분명 있지만, 설명을 듣지 않고는 제대로 알기가 힘들다. 그래서 도록이나 관련 도서가 많은 도움이 된다.


<사물의 지도>에서는 작품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그 작품의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공예라는 것은 결코 예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예가 이루어지는 시대에 따라 쓰인 재료가 다르고, 당시 사회적 배경에 따라 의미도 달라진다. 이렇듯 공예는 예술 작품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예가 말하는 소리 없는 이야기를 <사물의 지도>를 통해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책 <사물의 지도>는 청주공예비엔날레를 보러 가기 전 더 잘 즐기고,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기 위함 등 꼭 비엔날레를 보러 가기 위한 것이 아니어도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공예를 통해 한 의미를 따라가야 하고, 어떠한 가치를 지녀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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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9-24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역시 청주공예비엔날레 참관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