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 한국 사회 성정치학의 쟁점들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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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년 동안 변화(없음)가 한마디로 진단 끝. “(55) 여성의 ‘사회’ 진출이 사실상 공사 영역에 걸친 이중 노동이라는 현실 때문에 여성들은 과로와 경력 단절을 피해 비혼을 선택하고, 이는 저출산과 동물과의 반려 인생으로 이어졌다. 도대체 언제까지 ‘성차별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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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24 19: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엥 어떻게 벌써 읽죠? 관계자입니까?!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1-24 19:38   좋아요 4 | URL
정희진 선생님과는 관계가 없지만 그분에게 진심인 천하장사 소시지와 관련있는 분의 관계자입미다 ㅋㅋㅋㅋ 구매 기념 책속에서의 문장만 보고도 이미 별다섯은 확정이라 ㅋㅋㅋㅋㅋ 북플이 자동으로 읽었다고 해버리네욬ㅋㅋ 고쳤습니다!! (천하장사 소시지의 진심 앞에서는 진실해질 뿐…)

잠자냥 2023-11-24 19:41   좋아요 4 | URL
서문은 저도 미리보기로 읽었삼 ㅋ

공쟝쟝 2023-11-24 20:30   좋아요 3 | URL
너무 읽고 싶어서 손떨리는 현상😫😫

잠자냥 2023-11-24 22:27   좋아요 4 | URL
밥 먹어!

단발머리 2023-11-26 15: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금요일에 당일 출고라더니 어제 확인해보니 화요일에 출고된대요. 어찌된 일인지… 🤔

공쟝쟝 2023-11-26 23:29   좋아요 1 | URL
제가 구매할 때는...... 화요일에 출고예고가 되어있었다는 ....... 그전에 빨리 <애국의 계보학>을 다 읽어야할텐데요.....🤔 참고로 저 책 맛도리입니다! ㅋㅋ
 
말에 구원받는다는 것 - 삶을 파괴하는 말들에 지지 않기
아라이 유키 지음, 배형은 옮김 / ㅁ(미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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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강추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정주행했다. 매 화가 다 좋았는데, 주인공이 우울증에 걸린 상황을 볼 때 눈물이 계속 나서 힘들었다. 재경험. 재인식. 애도. 필요했던 과정이라고 애써서 생각하지만. 가끔 참기 힘든 마음은 내가 나를 이상하고 아픈 애라고 스스로 여겼다는 거다.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들었다. 학습된 성격과 무기력의 결과겠지.



별 뜻 없이 했을 말들만 귀에서 울려 퍼지고 가슴에 남아서 나를 할퀴더라. 뒤늦게 지속적으로 상처받고 말았다. 여전히 상처는 벌어져 있는 모양. 내 마음을 나는 보호할 줄을 몰랐다. 귀를 막을 줄을 몰랐다. 그래. 어쩌면 나는 앞으로 내가 해서는 안 될 말들을 배웠을지도 모르겠다. 배웠어야 했던 거다.


올해 읽으면서 가장 많이 운 책은 이 책.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보다 80배는 정교한 방식으로 소수자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제재 받지 않은 혐오의 말들이 만나 화학작용을 일으킬 때 세상에 어떤 지옥이 펼쳐지는 지를 세밀하게 알려준다. (동시에 가능성도)



- (30) 언어에는 내리 쌓이는 성질이 있다.


나는 이 문장을 나의 방식으로 그러나 아라이 유키의 의도에 가깝게 이해할 수 있다고 느낀다. 그러니까 마지막 잘못 빼든 젠가 같은 거지. 내 존재를 빼서 그 위에 하나하나 올려두는 말들. 기우뚱하다가 와르르 무너져 내릴 때까지. 내가 들었던. 내게 쌓이고 쌓인 못된 말들. 나를 통제하기 위해 했던 말. 내가 나를 포기시키기 위해 했던 말. 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못 들은 척 나는 아닌 척 했던 말이. 나를 내가 공격하는 말로 바로 바뀌는 순간. 그래 어쩌면 이건 자기 비판적인 성격의 내 경우일 테고, 대부분은 타인들을 공격해도 되는 (때로는 물리적으로까지) 정당화의 근거로 사용되는. 말은 사회적이다. 말은 맥락적이다. 말은 권력적이다. 말은. 그래서 누군가를 살리고. 가차없이 누군가를 죽인다. 그러니까. 말은 닿는다. 글은 닿는다. 닿는다. 닿는 단다. 어떤 마음을 품고 써야 하는 건지. 어떤 건 왜 혼자 만의 일기장에 써야 하는지 까지도.


(30) A 선배가 겪은 ‘마음의 병’에 대해서도 “나약하다”, “어리광부린다”, “게으름 피울 뿐이다”라고 평하곤 한다. A 선배도 ‘마음의 병’으로 휴직한 동료들에 대해 비슷한 말을 했다. 하지만 그런 말이 쌓이고 쌓여 이번에는 본인이 그 ‘압력’에 짓눌리게 되었다. 바쁘고 피곤하면 “힘든 건 나도 마찬가지야”라고 불평 한마디 흘리고 싶어진다. 욕하고 싶을 때도 있다. 나 역시 그런 감정과 아무 연 없이 살고 있지 않다. 

하지만 ‘살기 괴로운’ 정도를 서로 비교해봤자 결코 편해지지않는다. 도리어 ‘입을 다물리는 압력’이 높아질 뿐이다. 이런 ‘압력’을 높여서는 안 된다. ‘살기 괴로운 사람이 불쌍하기 때문’이 아니다‘불쌍하다’는 감상은 ‘나는 그런 문제와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발상이다. 그 압력을 높여서는 안 되는 이유는 ‘자신이 죽지 않기 위해서’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좋았던 것은. 몰랐던 세계를 알아가는 느낌들보다는 (증상에 대한 연출이 정말 대단하다) 내가 나를 통해 어렵게 닿게 된 인식이 사람들이 공감하며 생각해 볼 수 있을 만한 콘텐츠로 만들어져서 유통되고 있구나 하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었다. 어딘가에서 짓이겨 망쳐지고 있는 언어들이 어딘가에서는 보듬어지고 다독여지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 아라이 유키 책을 읽을 때와 비슷한 마음이 들었다. 안도감.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가 아팠던 것은 아팠던 거였고, 힘들었던 것은 힘들었던 거라서.

그때에는 안 보이던 것들이 이제는 보이니까. 음.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내 마음은.


분명한 건. 누가 나를 어떻게 보는가가 그다지 상관 없어졌다는 것이다.

내가 나를 보는 방식이 바뀌었으니까. 아직은 좀 아슬아슬한가.

그런데 과정에서 벼려지게 된 생각과 글들이. (나 스스로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매번 내 놓고 나서는 생각보다는 후유증이 남는 나름의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들이었나 보다.

여전히 어떤 동의를 구하는 것만 같은 내 연약한 마음이 좀 서글퍼서 좀 뒤척였다.


그래 나는 나약하다. 내가 여린 것은 사실이고. 그렇기 때문에 강하고 독한 부분도 있다. 그것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힘내고 싶은지, 더 용기 내고 싶은지, 혹시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은 것인지까지도.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 아니, 난 그냥 일상을 잘 지내고 싶어.


사랑받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사랑받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 글은.

모든 글은 부치지 않은 편지다. 그것은 언어가 그러한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의식적으로는 모두가 안다. 그러므로. 취향으로 에두를 필요가 없다.

발신인 자신이 모른다고 주장해도. 수신인은 알아차린다.

오배송되었다 하더라도. 이미 그 문장은 내게 도달했다.

그리고 언어는 내리 쌓이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조심해야 하는 거다. 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엄마, 사랑해. 전화를 끊고.

누구의 사랑을 받고 싶은지. 어디에 서 있고 싶은지를 묻는다.

당연히 나는 내 편이며, 나를 사랑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옆에 서 있고 싶다. 이젠 서운하거나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 내가 나를 살고 있다는 뜻인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수다를 떨고 맛있는 것을 먹어야겠다. 그래야겠다.



"우리 모두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있는 경계인들이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엔딩멘트-

언어에는 ‘내리쌓이는’ 성질이 있다. 입 밖으로 나온 언어는 개인 안에도, 사회 안에도 내리쌓인다. 그러한 언어가 축적되어 우리가 지닌 가치관의 기반을 만들어간다. ‘배려 없는 말’이야 예전에도 있었지만 소셜 미디어의 영향으로 ‘말의 축적’과 ‘가치관 형성’속도가 폭발적으로 빨라졌다. 심지어 그 폭발을 누구나 일으킬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무섭다.
‘누군가를 입 다물게 하기 위한 말’이 내리 쌓이면 ‘입을 다물게 하는 압력’도 반드시 높아질 것이다. ‘삶의 괴로움을 떠안은 사람’이 "도와줘"라고 말하지 못하게 만드는 압력이다. - P30

오해의 우려를 무릅쓰고 말하자면 장애인들은 전쟁을 찬미하도록 강요당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발적’으로 찬미했다. 정확히 말하면 ‘자발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어졌다.’ ‘내 생각이 그러하다고 표명한 순간에만 세상으로부터 괴롭힘당하지 않고 조금이나마 편해질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했다. 이는 노골적으로 무언가를 ‘강제‘당하는 일보다 훨씬 무섭다. 강권적이고 억압적인 사회에는 몇 가지 단계가 있다. 우선 누군가에게 ‘쓸모없다는 낙인’을 찍는 데 망설임이 없어진다. 다음에는 낙인 찍힌 사람들을 박해하고 배제하고 입 다물게한다. 입을 다물린 뒤 이번에는 거꾸로 말하게 한다. ‘이렇게 말하면 동료로 받아줄 수도 있다‘는 태도를 취하며 ‘강제’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자발적’으로 말하게 만든다. ‘강제로 말하게 한 사람’의 책임은 이런 식으로 사라지고 ‘자발적으로 말한 사람’만이 상처받는다. - P101

누군가에게 ‘쓸모없다‘는 낙인을 찍는 사람은 남에게 ‘쓸모없다는 낙인’을 찍음으로써 ‘나는 무언가에 쓸모가 있다‘고 착각하곤 한다. 특히 그 ‘무언가‘가 막연히 커다란 것이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국가’, ‘세계’, ‘인류’ 등 말이다). 제6화에서 언급한 사가미하라(장애인 시설 살상) 사건의 범인에게서도 같은 문제가 파악된다.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것’이 ‘쓸모없는 사람을 찾아내 비난하는 것’을 뜻한다면 나는 절대로 어떤 쓸모도 있고 싶지 않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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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23 23: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랑한다고 포도만 주는 사람한텐 그래도 노라고 말하는 쟝이 되길.

공쟝쟝 2023-11-24 06:54   좋아요 4 | URL
여성들이 사회 속에서 싫어요, 안돼요, no라고 조금 더 수월하게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해온 따뜻하고 멋진 잠자냥🐈‍⬛님~ 사과에 땅콩 잼을 발라서 먹으면 맛있어요. 포도만 주던 엄마는 좀 바보.

독서괭 2023-11-28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보다 80배는 정교한 방식으로,,라니, 궁금해지는 책이군요.
˝모든 글은 부치지 않은 편지다. 그것은 언어가 그러한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기에 밑줄 쫙 긋고요.
저도 이 드라마가 누구나 정신질환을 겪을 수 있는 경계에 있다고 잘 보여주고 있어서 좋더라고요. 아직 박보영의 우울증 극복기는 못 봤는데, 얼른 보고 싶네요.
잘하고 있는 쟝쟝님!!♥

공쟝쟝 2023-11-29 17:5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잘 해내고 있는 독서괭님 ^^
 
[감정의 문화정치] ‘무엇이 끈적이는가’라는 질문

월요일 아침부터 내 <감정의 문화정치> 페이퍼에 <좋아요>로 발작 눌리게 하는 *철학 책 읽는 미소지니 남*에게 감정 한뭉탱이 섞어서 인용 문장 가져온다. (트랙백 참조)



가방 끈. 때로는 독립 연구자. 지식 노동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이론에 특별히 재능이 있었던지, 아니면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살게 된 것이던가. 이론이라는 리그 안에서 이론으로 다투면서 세상을 덜 망칠 해석을 얻기 위해 반지성주의라는 용어를 써 왔다는 거 이해했음. 지성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끼리는 더 치열하게 다퉈야지. 그래야 하는 게 맞고.


내가 아직도 좀 화나는 거는. 사회 전반의 미소지니가 너무 힘들다고, 살겠다고 뛰쳐나온 여성들한테 대고 본질주의, 반지성주의, 혐오주의라는 규정부터 잽싸게 들고 와서 분석하려 하던 종래의 여성주의자들 포함한 분석, 평가하고 싶어서 안달났던 종류의 지식인들이었다. 그래 결론은 그들이 하는 말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때 만들어진 앙심은 결국은 정말로 나 같은 대중을 반지성주의로 만든다. 쉬운 규정의 말. 언어(지식)를 가진 사람들이 가장 조신하게 돌아봐야하는 태도였을텐데도... 


더 신경질 나는 건. 

그 사람들이 규정한 지식에 기대서 결국 *하고 싶은 미소지니를 정당화*해야겠는 여성혐오자들의 탄생이겠지만. 


내가 페미니즘이라는 게 너무 아파서. 이건 아닌가? 저건 아닌가? 생각하는 방법을 잘 몰라 휘청일 때. 이미 여성주의 지식으로 알고 있던 잘 배운 한남은 나한테 물어보더라. 너 스까야? 랟이야? 난 그 말이 뭔지도 몰랐다. 그래서 내가 랟이었으면 너는 내가 무서워~ 아무말도 안 했겠지. 그때 나는 워마드다!!! 그랬어야 했는데. 그냥 몰라서 그건 뭐야? 헤헤 웃었다. 랟은 아니라며 딴 이야기 계속 하더라. 난 또 열심히 들었지. 하. 아마 내가 들어줬으니까 했겠지. 옳다고 안했는 데. 궁시렁. 이제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대체. 책은 왜 읽냐. 라는 말을. 정말 해주고 싶다. 그래. 한국 사회에서 책 읽기야 말로. 식민화 된 영역이라는 걸 이젠 안다. 여성주의 고맙고 탈식민주의도 땡큐입니다. 이 모든 걸 하나 하나 볼 수 있게된, 그 동안의 나의 무지성과 반지성 위치성도 땡큐다.    


계속해서 하고 있는 말이지만 나의 (젠더화된) 감정에 평가와 걱정과 우려는 필요 없다. 진짜 해악인 건. 그런 감정을 가진 대중과 섞이지 못하는 섞일 생각 조차 없는. 지 혼자 잘난 지식이라는 거. 근데 지식이 권력이야. 나도 그건 이제 알아. 그거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걸 내려 놓을 생각이 없다는 것도 오케이. 요컨대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인 거지? 


그래서 아메드의 <감정의 문화 정치>가 탁월한 거고. 내 페미니즘 선생님 이민경, 정희진 만세입니다!  


(139) 대리자 없는 발화, 매개 없는 이해와 표현은 언어라는 관점에서 보면 문법이 아닌 회화에 해당하며, 이 능력은 무조건 연습으로부터만 나온다. 특정한 언어를 갓 접한 입문자가 문법적 지식을 학습하는 건 유창성에서 철저히 부차적이거나 혹은 능력을 갖추는 데 도리어 방해가 되기도 한다. 규범보다는 그것을 활용하여 말하고 싶은 내용을 갖는 게, 누군가가 하는 말을 귀기울여 듣고 모방할 준비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 여러 번 듣고 여러 번 말하면 오류는 줄어든다. 

강남역 살인이 일어났을 때 여성들은 전부 동요했고 상처 입었다. 그 흔들림으로 의식의 장막에는 틈새가 생겼다. 그 틈을 타 뱃속 깊이 눌러두었던 기억들이 혀뿌리까지 타고 올라왔다.

누군가는 여자들이 진실을 말하면 세상은 터져버린다고 했다. 세상이 터질 기미를 불안해한, 대학에서 만난 철학과 남자 선배는 ‘비이성적으로 구는’ 주변 여성들을 진정시키겠답시고 ‘우리의 적은 남자들이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가벼운 에세이가 아니라 이론서다’ 같은 글을 페이스북에다 올렸다. 리베카 솔닛의 페미니즘 에세이가 인기를 끈 무렵이었다. 몸속에서 울컥 올라온 물질을 글자로 담아 남자에게 전한 건 그날이 처음이었다. 


*틀렸으니 조용히 계세요.*  


분명히 처음이 맞을 것이다. 짧은 한 줄에도 그는 아주 놀라 내게 따로 연락을 해 왔으니까.

이날 시작한 응수는 보름쯤 지나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라는 내 책 첫 제목과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론서가 아니다”라는 설명 문구에 담기게 되었다. 실용 회화 매뉴얼!


- <꼬리를 문 뱀>, 이민경


틀렸으니 조용히 계세요.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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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3-11-20 1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후 시원해!

공쟝쟝 2023-11-20 20:1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ㅋㅋㅋ 모처럼 사이다.

yamoo 2023-11-20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기야 말로. 식민화 된 영역...이라고 하셨는데..
몰라서 그러는데 말씀하신 의미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려주실 수 있는지요??

공쟝쟝 2023-11-20 13:33   좋아요 1 | URL
서울대 나온 검사가 공부를 못해서 이런 대통령이 되었겠습니까? 책을 어떻게 읽느냐의 문제이겠지만.
‘언어-지식-상징계 질서‘가 이미 권력이라는 소리고, 그 권력에 진입하려고 미친 듯이 공부하고 있는 게 한국 사회 아닙니까? 한국에서 지식인으로 알려지기에는 서울대 아니면 미국박사 학위 말고 필요한 인정, 권위가 또 있나요? 그런 책들 읽다보면 그런 사람들 생각을 내면화 하겠죠.
야무님의 질문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얼마 전에 읽었던 아시스 난디의 <친밀한 적>을 권합니다.
˝난디는 그들에게 내재된 식민주의, 곧 서구 지배자에게 봉사하거나 인정받은 서구 방식의 개념, 문화적 우선순위, 계층화, 지배적 자아를 ‘우리 안의 적‘ 곧 ‘친밀한 적‘이라고 불렀다. 난디의 논리를 따르면 ‘친밀한 적‘을 다정하게 껴안은, 식민지배를 경험한 나라의 엘리트들은 정신의 식민화를 겪고 있는 셈이다.˝
뭐 그렇다고 제가 서구를 벗어나서 우리나라 최고여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열심히 공부해서 얻게 된 지식을 간단한 문장들로 한꺼번에 정확하게 설명해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열공하세요~

2023-11-20 1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20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20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20 2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20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20 2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20 2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20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11-20 2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꼬리를 문 뱀....이 마침 집에 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랍니까. 제가 함 읽어볼게요!

공쟝쟝 2023-11-20 21:13   좋아요 2 | URL
저를 영어공부의 길로 떠민 (그리고 붙잡지는 못한...ㅋㅋㅋㅋ) 아주 훌륭한 책입니다. 페미니즘이 키우고 페미니즘을 키운 또래의 동료 여성의 거침없는 행보에 깊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큰 일은 여자가 합니다!! 참, 단발머리님 저도 그 병 앓고 있어요. 너무 좋으면. 너무 좋아서. 책 읽고 독후감 못쓰는 병.

단발머리 2023-11-20 21:23   좋아요 1 | URL
그거 불치병이고 난치병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가장 심하게 앓았을 때는 <체르노빌의 목소리>를 읽고 나서였죠. 한 문장 쓰고 멈추고 또 한 문장 쓰고 멈추고.... 치료제 찾아봅시다 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11-21 07:32   좋아요 1 | URL
그거 치료제는요,
이책 너무 좋아 별 오십 개야. 꼭 꼭 읽어, 라고 리뷰로 친구들 꼬셔서 전염시키기 뿐이에요. 근데 잠시 낫다가 (친구랑 그 책 얘길 할 수 있다면) 재발함.

2023-11-20 2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3-11-20 21:14   좋아요 0 | URL
어떤 질문은 통제가 목적이라는 것을 간파하고 있지만. 잘난 척 하고 싶으니까 한다 ㅋㅋㅋ

2023-11-21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22 0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행복의 약속>과 같은 질문 방식이다. 감정은 무엇인가. 가 아니라 감정은 무슨 일을 하는가. 

(41)

감정은 단순히 ‘나’ 혹은 ‘우리’가 가진 것이 아니다. 감정을 통해서 혹은 다르게 표현하자면 우리가 대상이나 타자에게 반응하는 과정을 통해서 표면과 경계가 만들어진다. 즉 ‘나’ 혹은 ‘우리’는 타자와의 접촉으로 형성되고 더 나아가 접촉의 모습을 취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몸의 표면surfaces은 타자가 남긴 인상의 효과로 인해서 ‘이루어진다surface’. 나는 타자가 남긴 인상을 통해서 개인의 몸의 표면뿐만 아니라 몸으로 형상화된 집단의 표면이 어떻게 모습을 갖추는지 이야기할 것이다. 다만 감정이 안과 밖을 만들어내는 효과를 발생시킨다고 해서 감정이 그저 심리적인 동시에 사회적이라거나 개인적인 동시에 집단적이라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제시하는 감정의 사회성 모델은 ‘동시에’라는 말로 에두르는 것과 거리가 멀다. 내가 이야기하려는 것은 정신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이 대상으로 구성되는 과정에서 감정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정신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이라는 ‘객관적 실재’가 [감정의] 원인이 아니라 효과임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서 감정은 개인이나 사회의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을 마치 대상인 것처럼 구분해 내는 표면과 경계 자체를 생산한다. 나는 감정이 여러 대상을 서로 구분해내는 경계와 표면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분석할 것이다.

(45)

서로 다른 전통을 지닌 이론을 함께 엮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마도 이들 이론을 연결하는 단 하나의 열쇠는 ‘무엇이 끈적이는가’라는 질문일 것이다. 바로 이 질문이 책 전체에 녹아 있다. 이 질문은 어떤 면에서 더욱 익숙한 질문, 그러니까 ‘왜 사회적 변화를 성취하기 어려운가’ ‘왜 권력관계는 집단적인 저항에도 완고하게 지속되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제기하는 것이기도 하다.

기존의 심리학 모델과 감정 사회학 연구에서 부지불식간에 ‘감정을 우리가 소유한 것’으로 전제하게 되는 관점에 대해 아메드가 거리를 두며 내놓는 분석 틀은 감정이 지닌 ‘방향성 + 대상과의 접촉(관계맺음)’이다. 감정이 표면과 경계 자체를 만들어내며 그것은 ‘끈적인다’라는 말을 곰곰 생각했다. 나의 관계를 바꾸고 나의 몸을 바꾸고 나의 감정 반응을 바꾸는 일이 얼마나 딱 달라 붙어 있어 끈끈하고 어려운 지에 대해서. 어쩌면 아직도 과정 중인 나는 그것을 쓰면서 가두기 위해, 사후적인 해석으로 끝낼 수 있기를 바라며. 다만. 책들을 읽다가 내가 만나는 어려움일지도 모르겠는(기존의 독서 습관을 바꿔야 하는 이유이기도 했던) 부분은. 나였던. 나인. 나였을. 나일. 고립되고 싶지 않아서 더욱 열렬히 동조하고 싶어했던 관계들과 온기들. (언제나 헤어지는 게 어렵다. 애초에 너무 붙으려고 하지 말라는 사람들의 만류를 나는 한가하게 여긴다. 현재의 나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눈꼽 만큼도 없어졌다는 상태와는 별개로.)

프랑스 엘리트 지식인들의 위선과 도덕적 이중성을 문제삼으며, 그들의 사유가 지닌 내적 타당성에까지 타격을 가하는 신자유주의(우파)자들의 수법은 ‘반지성주의’다 라는 지적(그렇다. 나는 기 소르망의 페도필리아 공작 때문에 푸코를 읽으려다 때려치운 전적이 있다. 그렇게치면 페미니즘도 그랬고. 나는 언제나 대중을 더 알게하려하지 않는 자들의 획책(?)에 놀아나는 무식한 독자인 것이다! 어쩌라고? 매번 말하지만 계속해서 인식을 깨트려야 하는 데 있어, 앞으로도 계속 할 예정이지만 그래도 적응 안될 때가 많아. 하여튼 개소리🐶를 경계하는 참다운 지성인의 태도를 연마하려면 폴 벤느의 책 개정판 후기를 읽으세요.)을 읽으면서는 되물었었다. 그렇다면 나의 도덕적임-_-;;은 프롤레타리아의 도덕이란 말인가?🤔 (흠흠. 한참 루틴 뭉개고 있던 반백수 주제에 할 말은 아니라고 본다는 마음이 올라오지만 패스.) 

아무리 어떤 계기로 인해 정치적으로 각성하더라도 사람은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 어쩌면 독서의 양과 질은 별 상관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를테면 내가 길고 긴 그 역자 해제를 꼼꼼 읽은 까닭은 푸코를 옹호하고 싶었으니까.다. 애당초 별 관심 없는 사람이라면 그래서 푸코가 소아성애했냐고 안 했느냐고 만 궁금하고 그래? 아니면 말고. 하게 되었을 거란 소리. 이러한 의미에서 나의 지성을 연마시켜준 푸코는 나의 사랑. 트루 럽. 사랑은 나를 공부시킨다!! 😤 때문에 사랑에서 대상을 잘 만나야 한다는 언니의 지적은 백퍼 옳다. 사랑은 아아무나 하나. 아니 사랑은 아무와 하면 안 됨... 기왕이면 전 세계 엘리트 지식인들이 밀어주는 남자를 사랑하...(그만햇!) 

그러니까 “정체성의 정치를 넘어서야 한다”는 일련의 주장들을 머리로. 머리로만 이해하면서 와닿지 않았던 까닭.은 결국. 이론이 가진 정확성 보다는 이론이 보여주는 맥락 안에서의 마음🧡🩷. 마음으로. 어떤 정체성들은 정말로 나를 살려주는 것 같았으니까. (동시에 나를 질식시키며.)

깊고 복잡하게 사유하지 못함을 반지성주의라고 말하는. 나와 같은 (읽을 여력이 없었던) 대중들에 대한 어떤 <괴로움 없이> 논의 되는 듯한 ‘(너무 잘난)이론의 글’들이 조금은 아팠었다. (내게는 대략 짜증스러움으로 표현된다.) 받아들이기 싫은 감정을 일으켰다. 

그래서 “(45)무엇이 끈적이는가” 라는. 아메드의 정동에 관한 문장들은. 

나의 반지성주의를 (조금은 흔쾌하게) 인정하게 하고.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상황’들에 대해서도 어루만져 준다. 사람이 마음(감정)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아메드 식으로 사람이 사람에게 영향을 받는 존재라는 것. 그러니까. 내 몸은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게 아닌 물성을 지닌 것이라는 사실. 내 감정은 오랜 기간의 내 삶의 역사가 축적된 대체 불가능한 고유한 무엇이며,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보다 언제나 더 구체적으로 ‘나임’이라는 사실에 대해 (그것이 우울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옹호받는 느낌. 그의 연구는 계속 나를 훌쩍이게 한다. 하~ 완전히 투항한다. 정체성을 정당화하고 싶어서 안주하려 했던 나의 읽기는 반지성주의 맞다. (흥!!)

“(46) 감정에 주목하는 일은 개인이 특정한 구조에 투자하게 되는 문제에 답하도록 이끈다. 주체는 특정 구조가 해체되는 일을 자신이 죽는 것과 다름없는 일로 느끼기도 한다.” 

나는 죽었고. 다시 살아난다.

짠!!! 다시 살아났다~!! ㅋㅋㅋ 

아니 근데 사라 아메드 이야기하면서, 관습적 이성애 각본을 차마 다 못 버려서... 게이 남자 철학자만 사랑하는 이야기에 대해서 쓰고 나니. 퀴어는 내가. 내가 퀴어다. 혼종은 내가 혼종이네. 어후. 한숨. 푹~


아마 올해의 책이 될 듯. <감정의 문화정치> 강추!👍🏻



퀴어 정치와 페미니즘 정치에서 애착에 주목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세계를] 변화시키는 일이 [권력관계를] 초월하는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 감정은 ‘끈적이며’ 우리가 투자를 철회하려고 할 때도 우리는 끈적이는 감정에 달라붙을 수 있다. 다만 끈적임이 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은 당연히 존재한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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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틀렸으니 조용히 계세요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3-11-20 12:48 
    월요일 아침부터 내 페이퍼에 <좋아요>로 발작 눌리게 하는 *철학 책 읽는 미소지니 남*에게 감정 한뭉탱이 섞어서 인용 문장 가져온다.가방 끈. 때로는 독립 연구자. 지식 노동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이론에 특별히 재능이 있었던지, 아니면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살게 된 것이던가. 이론이라는 리그 안에서 이론으로 다투면서 세상을 덜 망칠 해석을 얻기 위해 반지성주의라는 용어를 써 왔다는 거 이해했음. 지성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끼리는 더 치열하
 
 
공쟝쟝 2023-11-20 11: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기 추풍오장원씨 좋아요 반대합니다. 당신은 여성주의자들의 반지성주의 조롱하는 행태가 본인의 초월적이며 우월한 무의식 자랑의 발로임을 정말로 모른단 말입니까? 책 그딴 식으로 읽지 말고, 미소지니 반성문 백 장 쓰고 오세요. 아 진짜. 저자의 지적 권위 뒤에 숨어서, 자기가 사유한 줄 아는 지가 철학하는(줄 아는) 남자들 다 쥐어 패고 싶다...

건수하 2023-11-20 15: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뭔가 나타났다가 사라졌나 봅니다. 쟝님 멋짐!

공쟝쟝 2023-11-20 20:31   좋아요 4 | URL
그러게요. 한국에 여성주의 정체성의 정치가 제대로 있었던 적도 없는데, 그거가 생기기도 전에 정체성의 정치 넘어서야함을 걱정해주시는 분들의 의견. 이제는 그래. 이마저마한 역사적, 이론적(그리고 현실에서 실제로) 맥락에서 그럴 수도 있었겠다. 하게 되는 시점이고요. (사실은 이미 외국의 여성주의 운동에서는 <페미니즘의 도전(2005)>나오기 이전부터 페미니즘 이론이 도전하고 있었던 것이었을 테고요. 아마도 아카데믹한 강단 내의 여성학에서는 진지하게 다루고 있었지 싶습니다만. 여튼. 저는 잘 모르는 데다 시간도 부족했으니까.) 내가 가진 해석의 부족함을 공부해서 반성하고, 넘어서는 것은 제 읽고 쓰기가 넘어서야 하는 거지. 자기 미소지니에 논리를 부여해주는 걸로 확대 해석해서 <좋아요> 누르면 제가 너무 화나죠. 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고 알은 체 하고 싶은 모양인데. 바로 그런 식의 읽기가 문제 적이란 것을 철학책 백날 읽어봐라. 너는 모르겠지.

단발머리 2023-11-20 21: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화끈하고 너무 시원하네요. 글, 댓글 모두요.
잘난 척, 비아냥, 수근거림을 모두 헤치고 찬찬히 읽어가 봅시다. 앞으로 재미있을 일만 남았네요!!

공쟝쟝 2023-11-22 10:43   좋아요 2 | URL
제가 우치다도 이퀄리스트라 패가면서 읽는 상여자입니다 ㅋㅋㅋ
남성 독자를 <여성이라는 제도에 묶여본 적 없이 한가하게 공부하는 사람들>이라고 퉁치고 싶지 않은데, 편한 몸에서는 저토록 편한 평가의 자세가 나오게 마련인가 봅니다.
아. 그 말이 하고 싶었구나. 네가. 전 세계의 반지성주의를 한탄하고 싶은 그 미소지니 남이 읽는 책들을 그는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아요>였습니다. 모르는 게 부끄러울 일은 아닌데, 그의 모름은 악의적 모름이기에 부끄럽기를 바라며.
 
감시와 처벌 - 감옥의 탄생, 번역개정 2판 나남신서 1857
미셸 푸코 지음, 오생근 옮김 / 나남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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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 문단 각주) ˝나는 여기서 이 책을 중단하겠다. 이 책은 현대사회에서 규범화 권력과 지식의 형성에 대한 다양한 연구의 역사적 배경이 될 것이다.˝ - 푸코의 예언은 실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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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1-16 0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우리집 창문에 붙일 현수막 제작하러갑니다 “이 집 사는 사람 감시와 처벌 읽은 친구 보유함”

잠자냥 2023-11-16 00:46   좋아요 3 | URL
교도관이랑 산다고 소문 남.

은오 2023-11-16 00:49   좋아요 1 | URL
이 집 사는 사람 수갑플레이 안좋아함
...

잠자냥 2023-11-16 00:51   좋아요 2 | URL
엥 건수하 왜 아직 안 자요?!

은오 2023-11-16 00:57   좋아요 1 | URL
그새 자러가셨나?!

건수하 2023-11-16 01:18   좋아요 3 | URL
전 일찍 자야 하나요? ㅋㅋ

잠자냥 2023-11-16 01:18   좋아요 4 | URL
건수하 /바른 생활 이미지가 있어서…

건수하 2023-11-16 01:20   좋아요 2 | URL
엇 그랬나요 쭉 이어가기로…

은오 2023-11-16 01:22   좋아요 2 | URL
이미 망하셨습니다..
바른생활 이미지는 매일 꼬박꼬박 5시기상하시는 괭님에게로..

건수하 2023-11-16 08:38   좋아요 2 | URL
괭님 그런 사람이었단 말인가.... 하긴 책누름도 잘 하시는 분.

근데 이 댓글 어디에 달린 글인지 위로 올라가보니
쟝님 뭔가 허무할 듯...

잠자냥 2023-11-16 08:45   좋아요 2 | URL
괜찮아요. 쟝은 이미 잠은의 만행에 단련되었음 ㅋㅋㅋ

공쟝쟝 2023-11-16 09:38   좋아요 1 | URL
성스러운 동물성애자들 또 나 빼고 놀고 있었네!!! (어제 감처 마치고 지쳐서 잤어요!!!!) 앞으로는 출몰하기 전에 연락 좀 주세요!! 제 번호는 010...8

공쟝쟝 2023-11-16 09:42   좋아요 1 | URL
그리고 은오님. 그 현수막 정말 좋고요. <제2의 성>과 <젠더 트러블>에 이어 <감시와 처벌>을 기어코 다 읽어낸 저는 이제 여한이 없습니다. 내가 나를 보는 인식이 바뀌었어요... 이 영광을 알라딘 내 여성주의 독서 모임과 정희진 선생님과 ...... 말과 활 아카데미에...